█ 기존채권2억5백만 달러에 1억4500만달러추가 총 6억달러
█ 미언론 ‘건물가 6억달러서 3억달러선 하락’…펜데믹후 상승세
█ 알고보니 최대채권자는 2억5백만 달러대출 ‘이지스자산운용’
█ 다올, 빚 못갚으면 이지스가 인수 1순위’이지스자산에 쏠린 눈’
█ 다올, 2017년말 담보안잡고 2억달러 대출해 줬다가 곤혹 치뤄
█ 부동산담보없지만 UCC법 경매회부…선순위채권자 압류소송
█ 이지스, 경매하루전 주도권주장 선순위 나타시스채권 전격인수
█ ‘선순위-메자닌-건물주’ 반전에 반전 거듭하다 결국 다올 품에
다올자산운용[구 KTB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말 뉴욕맨해튼의 한 빌딩에 담보없이 2억 5백만달러를 빌려줬다가 디폴트되면서 손실위기에 처했으나, 지난 4월 중순 UCC 규정 위반에 따른 경매를 주도, 5억 5500만 달러에 이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 자산운용은 기존 자신의 채권 2억 5백만 달러 등 3억 5천만 달러 및 2억 5백만 달러 모기지를 포함, 5억 55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이 빌딩의 가치는 2017년 6억달러에서 코로나19 이후 3억달러로 반토막이 난뒤,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5억 5500만 달러에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나티시스은행이 소유한 선순위채권 2억 5백만 달러는 이지스자산 운용이 전격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자산운용은 선순위채권자를 제치고 이 건물 인수에 성공했지만, 만약 이 돈을 원할하게 갚지 못하면, 이 빌딩은 이지스자산운용에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뉴욕 맨해튼 42스트릿의 그랜드센트럴터미널옆에 자리잡은 25층짜리 빌딩, ‘285 메이슨 애비뉴’에 소재한 건평 51만스퀘어피트의 이 사무용빌딩이 지난 4월 16일 한국의 자산운용업체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KTB글로벌CRE DEBT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1호’는 지난 4월 16일 이 빌딩의 소유주 ‘285매디슨메자닌유한회사’로 부터 3억 5천만 달러에 이 빌딩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8일 뉴욕시등기소에 매매디드를 등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KTB글로벌CRE DEBT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1호’는 다올자산운용의 펀드이며, ‘285메자닌유한회사’는 이 빌딩의 소유주 ‘285매디슨오너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업체이다.
본보가 입수한 매매서류에 매매가격은 기재돼 있지 않았지만, 뉴욕시등기소는 매매가격이 3억 5천만달러라고 밝혔다. 또 매매서류에는 뉴욕시가 부과한 양도세는 918만 7500달러, 뉴욕주가 부과한 양도세는 227만 5천 달러라고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는 50만 달러 이상의 상업용 건물에 대해 매매가격의 2.625%를 양도세로 부과하므로, 918만 7500달러를 역산하면 정확히 3억 5천만 달러가 된다. 또 뉴욕주는 2백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매매에 대해 0.65%의 양도세를 부과하므로, 227만 5천 달러를 역산하면 3억 5천만달러가 된다. 이 양도세는 매도자, 즉 전 주인이 부담하게 된다.
선순위 채권 포함 6억 달러 매입
다올자산운용은 표면적 매입가격은 3억 5천만 달러이지만, 선순위채권 2억5백만 달러를 떠안는 조건이므로, 실제 매입가는 5억 5500만 달러에 달한다. 다올자산운용은 이미 2017년말 랜로드에게 2억 5백만 달러를 무담보로 빌려준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1억 4500만달러를 자체 조달하고, 2억 5백만 달러는 신규 대출을 받은 셈이다. 다올자산운용은 ‘다올글로벌 CRE DEBT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1호’ 명의로, 2017년 11월 6일 ‘285 메디슨메자닌유한회사’측에 1억 2천만 달러를, 또 ‘다올글로벌 CRE DEBT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2호’명의로, 같은 날 ‘285메디슨메자닌2 유한회사’에 8500만 달러를 각각 대출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즉 1억 2천만 달러는 정확히 빌딩 소유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에 빌려줬지만, 8500만 달러는 빌딩소유법인의 방계회사에 빌려준 것이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이건물을 실제로 매입한 주체는 ‘KTB글로벌CRE DEBT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1호’로 명시된 것이다. 다올자산운용은 이처럼 ‘11호 펀드’로 소유권을 매입한 뒤 기존 소유법인인 ‘285매디슨오너유한회사’의 주인이 됐고, 소유권을 매입한 것과 같은 날인 4월 16일 ‘285매디슨오너유한회사’에서 ‘285매디슨 프랍코 유한회사’[285 MADISON PROPCO LLC]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회사의 주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부동산 양도세등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놀라운 것은 이 두회사의 대표격인 ‘인가를 받은 서명권자’가 다올자산운용이 아니라 다올자산운용 등 한국업체들의 자문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오션웨스트캐피탈 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인 라이언 터커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매매서류에서 라이언 터커 대표가 두 회사, 즉 매도 및 매입회사의 ‘인가받은 서명권자’로서 동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올자산운용이 아닌 ‘오션웨스트’대표이사가 사실상 이 건물 소유법인을 대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션웨스트가 표면적인 대표역할을 맡은 것인지, 실제 이 빌딩에 일정지분을 소유한 것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매매계약서 등이 체결된 것과 같은 날 선순위 채권자가 교체됐고, 선순위채권자는 기존 프랑스계 금융기관 나티시스캐피탈이 아니라, 한국의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으로 확인됐다.
285매디슨빌딩의 새 주인인 ‘285매디슨프랍코유한회사’는 4월 16일 이 빌딩을 담보로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부터 2억 5백만 달러를 빌리는 모기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새주인은 같은 날 이지스자산운용과 2억 5백만 달러의 ‘리스 앤 렌트 어싸인먼트’ 계약도 체결했고, 또 같은 날 이지스자산운용과 UCC, 유체동산담보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3개 계약서에서 채무자인 새주인을 대리해서 서명한 사람은 라이언 터커 오션웨스트 대표이사, 채권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을 대리해서 서명한 사람은 이지스자산운용 펀드의 신탁업자인 농협은행 이나우씨로 밝혀졌다. 이처럼 5개의 부동산서류가 4월 28일 동시에 등기를 마침으로써, 다올자산운용측이 5억 5천만 달러에 이 건물을 인수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과연 수익이 있을지’ 의문 증폭
그렇다면 과연 매입가격은 적절한 것일까? 이 빌딩은 임대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공실율이 적고, 맨해튼 최고요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건물가치는 2017년 6억 달러에서 코로나19 이후에는 3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보도이다. 그 뒤 팬더믹이 끝남으로서 맨해튼 부동산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 특히 기존건물주 측이 7700만 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쳤다는 점도 건물가치상승의 긍정적 요인이다. 사실상 신축에 버금갈 정도로 보수공사를 한 셈이다. 바로 이같은 점을 감안, 5억 5500만 달러를 질러도 손해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임대료 받아서 빚갚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월 28일 등기에 앞서, 숱한 추측이 난무했었다. 오션웨스트캐피탈파트너스가 4월 21일 미동부시간 오전 7시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소재 메자닌채권자를 대리했고, UCC경매를 통해 소유권인수가 마무리됐다. 다올자산운용은 이 거래에서 한국투자자자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션웨스트 측은 이 보도자료에서 ‘언제 경매가 실시됐고, 어느 업체가, 얼마를 주고 이 건물을 인수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285메디슨애비뉴 빌딩에 언제 누구에게 얼마에 매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다만 오션웨스트 측이 소유권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그러다 4월 28일 등기를 통해 수수께끼가 어느정도 풀린 것이다.
다올자산운용 측의 285매디슨빌딩 소유권 확보는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부동산 담보를 갖지 못한 메자닌채권자로서 선순위채권자를 눌러버린 케이스다. 이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선순위채권자도 소송을 하는 등 숱한 소송을 이겨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등기소에서 이 부동산 관련 서류들을 확인한 결과, 기존 소유주 RFR홀딩스 측이 ‘285메디슨오너유한회사’ 명의로 2012년 12월 14일 이 빌딩을 매입했으며, 최근까지 7700만 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보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RFR홀딩스는 아비 로젠과 마이클 푸츠 등 두사람이 오너로, 이들은 이 빌딩을 매입하면서 애리얼[AAREAL]캐피탈과 골드만삭스로 부터 2억 7천만 달러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었다. 그뒤 애리얼캐피탈측은 2017년 11월 6일 이 채권을 프랑스금융기관 나티시스캐피탈에 넘겼으며, 나티시스의 업무를 대행한 신탁업자가 웰스파고은행으로 확인됐다. 바로 이때 다올자산운용이 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RFR홀딩스 측은 이 빌딩을 담보로 2017년 11월 6일 나티시스캐피탈과 다시 2억 7천만 달러 모기지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부동산담보가 없는 메자닌대출을 추진했고, 다올자산운용이 ‘백기사’처럼 ‘메자닌대출 업체’로 나선 것이다. 다올자산운용이 부동산담보없이 UCC[유체동산담보]만 설정하고 빌려준 돈이 2억 5백만 달러였다. RFR홀딩스 측으로서는 같은날, 기존 선순위채권 2억 7천만 달러는 채권 은행만 바뀐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올자산운용을 통해 부동산담보를 주지않고 추가로 2억 5백만 달러 더 대출받은 것이다.
얽히고 설킨 미묘한 강온전략
다올자산운용은 1억 2천만 달러의 채권에 대해 시니어메자닌론, 8500만달러의 채권에 대해 주니어메자닌론이라고 칭했다. 이들 2개 메자닌론의 만기는 2022년 11월 10일, RFR홀딩스는 ‘코로나19등으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다’며 상환 연기를 요청했고, 양측은 협상을 통해 만기를 18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 당시 다올자산운용의 자문회사는 블랙락캐피탈이었다. 이에 따라 새 만기일은 2024년 5월로 설정됐지만, RFR홀딩스는 이미 2024년초부터 이자와 수수료 등의 납부하지 않았고, 다올자산운용은 2024년 2월 29일 디폴트통보를 했고, 지난해 5월 6일과 5월 7일 추가로 디폴트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폴트상황은 메자닌채권 뿐만 아니라 선순위채권도 마찬가지였다. 나티시스캐피탈은 2017년 11월 6일 2억 7천만 달러 채권을 인수한뒤 2018년 1월 9일 이 채권을 2개로 분리했다.
나티시스캐피탈은 이중 2억 3500만 달러는 나티시스의 계열사로, 또 나머지 3500만달러는 한국의 신한은행이 인수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건물주는 선순위채권도 제때 상환하지 못했고, 나티시스 측은 2022년 11월 10일 1차 수정계약을 통해 만기를 연장해 줬고, 2024년 7월 10일 2차 수정계약을 통해 또 다시 만기를 연장해 줬지만 결국 디폴트가 되고 말았다. 선순위채권과 메자닌채권 모두 디폴트가 됐지만, 선순위채권자는 다시 연장을 해줬던 반면, 메자닌채권자는 다시 연장을 해주지 않은 셈이다. 특히 다올자산운용은 이미 지난해 5월 6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이 빌딩 소유주인 RFR홀딩스의 오너 아비 로젠과 마이클 푸츠를 상대로 ‘채무상환 보증인으로서의 의무를 위배했다’며 대출관련 수수료, 그리고, 은행이자등을 납부하지 않아 디폴트됐으므로, 이 돈을 갚으라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자산운용은 메자닌 채권자로서 부동산에 담보를 설정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약간 높은 이자를 받을 지언정, 손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선순위 채권자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이며, 상환보증을 한 실소유주를 압박한 것이다. 또 다올자산운용은 소송과는 별도로 2024년 5월부터 건물주 측과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온양면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 협상에서 다올자산운용에 자문사역할을 하기 시작한 회사가 오션웨스트캐피탈파트너스라는 것이 건물주 측 주장이다. 2022년 11월 10일 1차 연장계약을 할 때 자문사는 블랙락캐피탈이었으나, 2024년 5월 두번째 디폴트때는 오션웨스트가 나섰고, 결과적으로 선순위채권자는 다시 연장해준 반면 다올자산운용은 1차 때와는 달리 더이상 연장을 해주지 않았다.
선순위 채권자와 분초를 다퉜던 경쟁
이같은 상황에서 선순위채권자인 나티시스 측은 2024년 12월 30일 뉴욕주 뉴욕카운티 지방법원에 285메디슨애비뉴빌딩 소유주 RFR홀딩스측이 2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모기지를 상환하지 않는다며 강제압류를 허용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부동산업계는 나티시스가 1순위 채권자인 것은 물론 가장 먼저 압류소송을 제기,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으로 평가했었다. 즉, 다올자산운용이 2억 5백만 달러의 채권자지만 부동산담보를 설정하지 못한 메자닌채권자임을 감안, 나티시스가 1순위 채권자로서 이 부동산을 압류, 강제경매에 회부하면서 인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처럼 선순위채권자가 강제압류를 시도하면서, 선순위채권자와 메자닌채권자간의 분초를 다투는 경쟁이 시작됐다. 한발이라도 빨리 이 빌딩을 압류,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요, 돈을 되찾는 것이다.
다올자산운용은 올해 1월 13일 건물주 측에 UCC 규정 9조에 의거, 이 건물을 압류, 경매에 회부하겠다며, 4월 15일 이후 경매가 실시될 수 있다고 전격 통보했다. 90일내에 돈을 갚으라는 최후통첩이었다. 또 1월 17일 다올자산운용의 공식자문사가 블랙락캐피탈에서 오션웨스트로 변경됐음을 정식통보한뒤, 경매를 향한 법적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갔다.
선순위채권자의 강제압류소송에 대해 건물주 측은 올해 1월 29일 답변연기를 요청한뒤 3월 13일 원고가 소송사유 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순위채권자의 소송이 지지부진한 반면, 다올자산운용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올자산운용은 신탁업자인 국민은행과 함께, 2월 4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릿저널에 공개경매사실 광고를 냈고, 2월 17일에는 부동산전문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모두 고지[PUBLIC NOTICE]했다. 이 고지에 따르면, ‘경매는 4월 15일 오후 1시, DLA 파이퍼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리며, 대면은 물론 원격참여가 가능하다. 입찰희망자는 4월 11일까지 입찰보증금 50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릿저널에는 2월 4일에 이어, 2월 12일, 3월 5일, 3월 19일, 4월 2일에 동일한 경매공고를 실었고, 3월 5일 뉴욕타임스에도 같은 공고를 내보냈다. 이외에도 더리일딜 등 부동산전문매체에도 동일한 공고를 계속 게재했고, CMA, DN등의 매체에도 4차례이상 공고를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자산운용은 메이저일간지, 부동산전문매체, 부동산중개업체의 게시판등 다양한 매체에 경매공고를 내보냄으로써 ‘잘 몰랐다’는 뒷말이 나올 수 없도록 쇄기를 박은 것이다.
‘경매 소송-중단 소송’ 등 반전 거듭
이처럼 강제경매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 되자 그제서야 건물주 측도 나섰다. 하지만 건물주 측의 액션은 너무나 늦었다. 건물주 측은 경매예정일 전날인 4월 14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다올자산운용측이 285메디슨애비뉴건물 경매와 관련,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건물주 측의 입찰참여를 불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경매를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경매를 중지시키는 가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무려 38건의 증거를 한꺼번에 제출했다. 이때 시간이 4월 14일 오전 8시 48분이었다. 건물주 측이 이처럼 경매중단소송을 제기하자, 다올자산운용 측도 DLA파이퍼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이때 시간이 4월 14일 오전 10시 9분, 건물주 측이 경매중단소송을 제기한지 1시간 21분 만에 법원에 원고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다올자산운용 측은 ‘어젯밤 11시 58분 건물주변호사로 부터 경매 중지 가처분명령을 신청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매예정일자는 내일 4월 15일 오후 1시이다. 경매일자가 임박한 만큼 재판부가 늦어도 4월 15일 오전에 심리를 열어서 양측의 입장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다올 측 역시 각종 증거 등 22건의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4월 15일 경매중지가처분신청을 기각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오전 11시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로 심리를 양측의 입장을 들었으며, 결국 다올자산운용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명령문이 공식 등재된 시간이 4월 15일 낮 12시 22분이었다. 재판부는 ‘원고 측이 경매를 중지시키지 않을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처럼 다올자산운용이 철저한 준비끝에 선순위채권자를 제친 것은 물론, 건물주측의 경매중지 가처분신청까지 제압함으로써 경매가 실시될 요건이 조성됐고, 결국 낙찰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경매가 실시됐는 지, 실제 경매를 통해 이 건물을 인수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경매중지 가처분신청 기각 명령이 정식으로 등재된 시간이 4월 15일 낮 12시 22분 임을 감안하면 같은 날 오후 1시로 예정된 경매는 연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칫 뒷말을 낳아서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릴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그같은 촉박한 경매는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만약 경매가 실시됐다면 4월 16일 이후에 실시됐겠지만, 오션웨스트 측은 실제로 경매가 열렸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매가 아니라, 경매 직전 전소유주와의 합의에 의해 매매가 성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스 ‘채권 1순위’…인수 가능성도
어쨌든 뉴욕시 등기소에 등기된 서류에 따르면, 4월 16일 다올자산운용과 오션웨스트 측에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다올자산운용 측은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부터 2억 5백만 달러의 모기지를 빌린 것이 확인됐다. 이들 5개 서류가 4월 28일 등기되기에 앞서, 4월 25일 뉴욕시등기소에는 놀라운 서류 1건이 등기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당초 대출금액이 2억 7천만달러에 달하는 선순위채권을 4월 16일 매입했다는 서류였다. 본보가 입수한 채권인수계약서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 부동산투자트러스트 563호’ 명의로 이 채권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트러스트펀드의 신탁업자로 농협은행을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채권인수계약서에는 ‘이 채권은 당초 2억 7천만 달러였으나, 2017년 11월 6일 2억 3500만 달러짜리 채권과 3500만 달러짜리 채권으로 분리됐고, 이 채권인수계약상의 채권은 이 분리된 2개 채권을 모두 합친 채권을 의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이지스자산운용은 2억 7천만 달러짜리 채권을 모두 사들임으로서, 1순위 채권자의 확고한 지위를 손에 넣은 것이다. 농협 측은 4월 14일 계약서에 서명했고, 웰스파고측은 4월 16일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계약일자는 4월 16일로 확인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채권인수계약에 서명한 4월 14일은, 당초 다올자산운용이 이 빌딩 강제경매일자로 공고한 4월 15일에 하루 앞선 날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순위채권자의 지위를 확보한뒤 4월 15일 경매에서 이 건물을 매입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사전에 다올자산운용측과 의논해서 선순위채권을 인수한 것인지, 그 의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어쨌든 이지스자산운용은 만약 다올자산운용이 모기지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이 건물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지스자순운용이 인수한 채권은 당초 2012년 2억 7천만 달러에 달했지만, 그동안 일부를 상환, 올해 4월 2억 3743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최종계약순간에는 2억 5백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올자산운용측 새 건물소유 법인이 이지스자산운용과 2억5백만달러 모기지 계약을 다시 체결한 것이다. 나티시스는 2024년 12월 30일 제기한 소송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다올자산운용 측이 UCC위반을 근거로 이 부동산을 압류, 경매에 회부하려 하자, 4월 16일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선순위 채권을 팔아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동산 소유권은 다올자산운용측에 넘어갔고, 4월 25일 양측은 이 소송을 합의하에 종결하는 데 합의했다. 나티시스에서 채권을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신탁업자 농협은행이 원고측이 됐고, 소송을 당했던 285메디슨오너측은 다올자산운용측이 승계했다. 농협은행을 대표해서 서완철씨가 서명했고, 285메디슨오너를 대표해 라이언 터커 오션웨스트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서명했다.
다올 ‘건물 확보했어도 아직 미완성’
경매공고를 낸뒤 모두 64명이 비밀준수합의서에 서명한 뒤 입찰관련 각종 서류를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고, 기존 건물주측은 4월 15일 오전, 뉴욕주법원 가처분소송 심리때, 경매에 회부되면 적게는 1억 2천만 달러, 최대 1억4천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자산운용이 지급한 돈은 2억 5백만 달러의 기존채권을 제외하면 1억 4500만 달러이므로, 건물주가 예측한 최고가격보다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셈이다. 즉 기존 건물주는 다올자산운용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건물 소유권을 지키기 보다는 이 돈을 받고 건물을 팔아버리는 선택을 한 셈이다.
나티시스는 선순위채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잡지 못한 메자닌 채권자인 다올자산운용이 건물을 차지하게 됐다.
또 나티시스는 부동산을 차지하지 못한 반면, 막판에 극적으로 이 채권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함으로써 손실을 면하게 됐다. 다올자산 운용은 맨해튼 금싸라기 땅의 건물을 손에 넣음으로서, 2억 5백만 달러 메자닌채권의 손실을 피하게 됐다. 하지만 모기지를 포함해 5억 5500만 달러라는 만만챦은 비용을 지불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에 선순위채권이 넘어감으로써. 또 신경을 바짝 쓰야할 상황에 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건물소유권을 노린 전략적 투자자인지,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지인지 궁금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다올자산운용의 백기사가 될지 아니면 흑기사일지 주목되는 것이다. 285메디슨애비뉴빌딩 인수전은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