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반원들 겹경사

이 뉴스를 공유하기
█ LA타임스,“하모니카는 킹스의 비공식적인 행운의 상징”
█ 워싱턴포스트지 등 미 주류 언론들인터뷰 ‘러브콜’ 쇄도

한인타운시니어센터(이사장 신영신)의 하모니카 반원들의 ‘미국가 연주’가 미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워싱턴포스트 등을 포함 주류 신문과 방송 매체들로부터 열띤 러브 콜을 받고 있다. 미서부 최대 신문인 LA타임스는 지난 4월 26일자에서 “코리아타운 노인들이 하모니카 국가 연주로 하키팀 킹스의 플레이 오프 게임의 행운의 부적이 되었다”(How (Koreatown seniors have become Kings’ playoff good luck charm with harmonica national anthe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인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미국가 연주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과 같은 존재라고 크게 소개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3일 수요일 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오일러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6-2로 승리한 후 Kings의 X 계정은 “하모니카를 챙기세요”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코리아타운 시니어 및 커뮤니티 센터를 대표하는 하모니카 팀이 연주한 기억에 남는 국가 공연 덕분에 하모니카는 킹스의 비공식적인 포스트시즌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고 척 실켄 기자는 전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한인타운 시니어센터는 킹스 홈 경기장에서 서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면서, 총47개의 교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매주 약 1,500 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시니어센터 측은 설명했다. 시니어센터측은 7년 전에 하모니카 수업이 처음 도입되었고, 2021년부터는 미국 국가를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특히 하모니카 반은2023년 6월 7일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회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가를 연주하면서 미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그날 LA 시의원들과 100명이 넘는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신영신 이사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이어 시니어센터측은 지난 1월에 킹스로부터 공연 연락을 받았다며 “관중들이 우리의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국가를 부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면서 “현재 킹스 경기에 계속 국가 연주를 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디”고 말했다. 이처럼 화제기 된 하모니카반은 지난 4월21일과 23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킹스와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NHL 플레이오프 1·2차전 식전 행사에서 연속적으로 미국 국가를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지난 3월 23일에 이어 총 세 차례다.

LA시청 연주에서 전국적 명성

미국 최대 권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글린 A. 힐 스포츠 전문 기자를 통해 신영신 이사 장과의 인터뷰를 지난 29일자에 보도했다. NHL 공식 중계 방송사인 TNT 기획팀도 시니어 센터 하모니카 반에 대한 심층 취재 의향을 전달한 상태다. 여기에 LA 지역 방송인 KTLA도 다음달 아시아 태평양계 유산의 달을 맞아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을 오전 11시 방영되는 라이브 쇼에 초청했다. 신영신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이 미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작은 지난달 23일 LA 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킹스와 보스턴 브루인스 의 정규 시즌 경기 식전 무대였다. 이날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 소속 시니어 14명이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등장해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했다. 화려한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이들의 소박한 하모니카 선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한국 전통의 울림과 미국 국가가 어우러 진 이 날의 무대는 단순한 식전 행사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남겼다.

LA 킹스 구단 향한 한통의 이메일

이후 LA 킹스 구단은 이들을 다시 초청했다. 4월 들어 킹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1차전(21일)과 2차전(23일) 경기 시작 전, 같은 무대에서 하모니카반은 다시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구단 측은 32인승 전세버스를 제공했고, 연주자 전원에게는 맞춤 유니폼을 제공하고 VIP석을 마련해 정성을 다했다. LA 킹스 구단은 또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연주에 참여하는 과정과 시니어들이 행복 해하는 진솔한 코멘트들을 촬영한 1분30초짜리 멋진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이같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국내외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방송 출연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 언론들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시니어센터가 연주할 때마다 LA 킹스가 승리를 거둔 사실을 두고 한국 할머니들이 ‘행운의 부적’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한인 할머니들을 뜻밖의 ‘스타덤’의 주인공으로 만든 공신은 시니어센터 관계자 들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LA 킹스 마케팅팀이 3월 23일 열릴 ‘K타운 나잇’을 홍보하기 위해 무작위로 보낸 이메일에서 시작됐다. 해당 이메일을 받은 시니어센터 측이 지난해 6월 LA 시의회 개회식에서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당시의 영상과 함께, 단순한 관람이 아닌 무대 출연을 직접 제안했던 것이다. 이 영상은 LA 킹스 구단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결국 시니어들의 특별한 무대가 성사된 것이다. 세 번의 무대에 모두 참여한 백진순 할머니는 “항암치료 후 숨쉬기 운동 삼아 시작한 하모니카반 활동이 벌써 7년이나 됐다”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가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는 사실보다 우리 하모니카반이 한인 커뮤니티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해했다. 신영신 이사장은 “한인 이민자들이 성실히 살아온 미국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가 문화의 중심에서 감동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이 무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더 많은 시니어들의 참여와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