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국제 유학생 연대’ 강조한 하버드대의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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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의 유래는 전장터에 나간 사람들이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세계 대학중의 명문 하버드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유학생을 현재 30% 수준을 15%로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있다.이런 가운데 올해 열린 졸업식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하얀 꽃’을 가슴에 달았다. “유학생이 없으면 하버드도 없다”라며 국제 유학생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 하버드 졸업식에서 피어난 ‘하얀 꽃’

트럼프 행정부와 존폐를 건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지난 5월29일 졸업식 현장은 “다양성과 진실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장이 됐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 대학교 제374회 졸업식장에서 상당수 졸업생들은 학사모와 졸업 가운에 흰 꽃 장식을 매달아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지지 와 연대를 나타냈다. N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앨런 가버 하버드대학 총장은 졸업식에서 전세계 다양한 국적과의 2025학년 학생들을 환영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버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마땅히 그래야 하는 대로” 포용했다.

이날 졸업식 연설자로 나선 스탠포드 교수이자 작가인 감염병 전문의 에이브러햄 버게스 박사는 “하버드가 지난 거의 4세기 동안 전례 없는 순간을 맞았다”며 미국의 위대함은 다양성에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한 가지는 저 같은 이민자가 다른 여러 세대의 이민자들과 그들의 자녀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번영하고 기여하며 이곳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하버드 너머의 수많은 사람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격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학문의 자유위해 대정부 투쟁

또한 버게스 박사는 그러면서 “연이은 가혹한 정부 조치들은 이미 이 나라와 전 세계에 엄청난 불확실성과 고통, 더 큰 위협을 초래했다”며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분노는 분명 우리를 법치주의와 적법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지금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하버드대학의 대정부 투쟁은 많은 저명인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전설로 불리는 카림 압둘-자바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헌법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는 행정부에 수많은 거물급 억만장자, 미디어 거물, 로펌, 정치 인, 다른 대학들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본 후 하버드대학이 자유를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교수진과 학생들은 외국 유학생을 응원했다. 많은 교수는 예복 위에 ‘외국 유학생들이 없으면 하버드는 하버드가 아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외국 유학생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흰 꽃을 머리에 꽂거나 가슴에 단 학생도 있었다. 하버드대 국제관계 위원 회와 국제학생회가 500달러를 모금해 800송이가 넘는 꽃을 준비했다.

하버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특히 중국 유학생을 직격한 것을 의식해 이날 석사학위 졸업생 대표 연설을 중국 유학생 유롱 루애나 장을 선택했다. 이날 졸업식장에서 유롱 루애나 장 은 “지도 위의 다채로운 색깔로만 알았던 나라들이 웃음과 꿈, 그리고 케임브리지의 긴 겨울을 버틸 인내를 지닌 진짜 사람들이 되었다”고 말했다. 유롱 루애나 장은 이날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자’(Guard Our Humanity)라는 제목으로 6분 30초간 연설을 했다. 그녀의 연설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지만, 워싱턴 포스트(WP)는 “그의 행정부가 자신과 같은 국제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한 조치에 대한 전면적 반박이었다”고 해석했다. 이날 졸업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와 유학생들에 대한 공격을 연이어 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전날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과 연관돼 있거나 전략적 분야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롱 루애나 장은 바로 트럼프 행정부가 저격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다. 더하버드가제트 등에 따르면, 장은 중국 칭다오에서 태어나 영국 웨일즈에서 고등학교를 보내고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후 크레디트스위스와 한 사모펀드에서 근무했다. 이후 그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국제개발 석사과정에 입학해 올해 졸업했다. 전공 공부 외에도 장은 하버드에서 스피치 수업을 듣고 아서 애플바움 교수와 진행한 정치 철학 튜토리얼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복싱 동아리를 조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졸업 후 LA에 기반을 둔 사모 신용 스타트업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녀는 하버드가 다른 나라 사람들을 ‘타자’로 보지 않는 관점을 심어줬다며 “그들은 다른 언어를 말하고, 다른 꿈을 꾸지만, 이제 모두 우리 안의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신념보다 더 깊은 무언가로 연결돼 있다-그것은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이라고 강조했다.

졸업생 대표연설을 중국 유학생에게

이날 졸업생들과 연사들이 함께 보여준 이 같은 단결은 지난해 하버드대학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엔 수백 명이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13명의 학생이 학위 수여를 받지 못한 것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학이 반유대주의를 방조했다며 외국인 학생 등록을 중지 시키고 연방 정부와의 수조원 규모 계약과 지원금을 취소하겠다며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 모든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자 인터뷰를 전면 중단하고 새로 운 신청자에 대해 소셜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의 북동부 명문 대학을 칭하는 “아이비리그”(하버드·예일·펜실베이니아·프린스턴·컬럼비아·브라운·다트머스·코넬)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책을 두고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가 아이비리그에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뉴욕포스트, 이코노 믹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배런이 하버드대에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비리그를 겨냥해 공격적 정책을 펴는 이유라는 주장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는 지난 4월 엑스(X·옛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가 하버드에 떨어졌는지 궁금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배런 트럼프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학이 어딘지 아느냐. 하버드, 스탠퍼드, 컬럼비아. 트럼프가 공격하는 대학들 모두”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배런의 불합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하버드는 배런의 지원서와 불합격 통지서를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가 왜 하버드를 겨냥하는지 온 세상이 정확히 알게 될 것” “트럼프와 하버드 사이의 불화를 알고 싶나. 배런을 불합격시켰다. 스탠퍼드와 컬럼비 아도 마찬가지”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트럼프 여사 대변인 니콜라스 클레멘스는 이날 “배런은 하버드에 지원한 적이 없다”며 “배런의 대리인이 대신 지원했다는 주장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배런은 지난해 9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배런이 많은 대학에 합격했다”며 “아주 똑똑한 아이이고 뉴욕대에 있는 훌륭한 학교 인 스턴경영대에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는 “배런의 뉴욕대 진학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대에 진학하는 트럼프 가문의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전하 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해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아이비 리그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며, 시위대 해체와 학내 인사 등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하버드대가 자율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하버드의 면세 지위 박탈을 위협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22일에는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고,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명단과 국적 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외국인 학생이 학교를 옮기지 않으면 법적 체류 지위를 잃게 된다고 언급 했다. 다만 이 조치의 효력은 지난 5월23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일시 중단됐다.
(하버드 졸업식에 피어난 ‘하얀꽃’은 영원하리라.)

◦… ‘손흥민 문신’이 퍼져 나가다

‘문신’이라고 하면 흔히 일본 야꾸자를 연상하고, 조폭들이 몸에 그린 그림이나 글자를 연상한다. 일반적으로 문신(文身)은 도료나 착색제를 이용, 몸에 그림이나 문자, 표식 등을 새기는 행위이다. 풍속, 상징, 미용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문신의 역사는 기원전, 네안데 르탈인 이나 크로마뇽인 등의 원생인류의 시대까지 올라간다. 문신 또는 타투는 유사 의료행위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피부와 피하조직에 상처를 낸 뒤 먹물이나 물감을 흘려 넣어 피부에 그림이나 무늬, 글씨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이씨 조선에서도 문신을 행했다. 대표적인 예로 어우동이 자신과 동침한 남자들의 이름을 몸에 새긴 것이다. 전쟁에 나가기 전 몸에 제 이름 등의 인적사항을 새기는 부병자자 (赴兵 刺字) 라는 풍습도 있었다. 이외에도 장수가 사기 증진 목적으로 새기기도 했다.

최근들어 연인이나 친구, 의형제끼리 실에 먹물을 묻혀 바늘에 꿰어 살을 통과시키는 ‘점상 문신’도 있었는데, 이는 1960년대까지도 유행했다. 어느 효자는 부모를 여읜 것을 슬퍼하 다 하늘에 맹세하는 글 132자를 무릎에 문신했다고 한다. 이미 유럽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가지 문신이 유행하여 왔는데, 최근 토트넘 홋스퍼의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주장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의 문신을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번에는 등과 어깨 사이에 손흥민과 트로피가 함께 그려져 있는 문신을 한 여성 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 피를 들어올리는 모습, 환하게 미소 짓는 손흥민의 얼굴 등이 그려진 문신을 새긴 팬들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축구가 자신들의 삶 자체인 영국에서 본인이 응원하는 구단과 관련된 문신을 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팔이나 종아리에 다양한 크기의 문신을 새겨 인증하고 있는 와중에 한 여성 팬이 등에 큼지막하게 손흥민 문신을 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해당 팬은 등과 어깨 사이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옆에 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토트넘은 지난달 21일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 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우승컵을 노렸으나 실패했던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유럽대항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83-84시즌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모든 시선은 주장 손흥민에게 향했다. 이번 우승이 손흥민에게 더욱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는 대신 팀에 남아 우승에 도전하는 걸 택했고,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등 토트넘을 떠났던 레전드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선수라며 그의 헌신을 인정했다. 토트넘도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주장으로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차지한 손흥민을 구단의 ‘진정한(True) 레전드’라고 칭하며 ‘손흥민이 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레전드 중 하나’ 라고 알렸다. 손흥민의 커리어 첫 우승이 토트넘 팬들에게 얼마나 의미가 컸는지는 그의 문신을 새기는 토트넘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짐작 가능하다.
(손흥민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 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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