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격실태조사] KBS-MBC-SBS 방송 3사의 ‘전라남도 방송광고비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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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전남주제 세계자연유산 등 다큐 만들 때마다 수억씩 협찬 받아
■ 심지어 ‘지방소멸’다큐도 전남서 돈받아…1억이상 8건중 6건이 KBS
■ ‘동네한바퀴-이PD가 간다-다큐ON-살림하는 남자-세상속으로’ 동일
■ 일부 프로그램은 여론 의식해서인지 2차례 나눠 분할로 거액받기도

본보가 전라남도의 2020년부터 약 4년여의 광고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KBS는 세계자연유산 신안갯벌, 천일염 등 각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전라남도로 부터 각각 수억 원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국가기간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또 KBS의 초저녁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도 전라남도 수산물홍보, 전남방문의 해 홍보 등을 명목으로 전라남도로 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SBS의 간판프로그램 ‘불타는 청춘’도 전라남도에서 촬영을 하며 약 1억 원을 받았고, MBC의 나혼자 산다, KBS의 동네한바퀴, 이PD가 간다, 다큐ON등도 전라남도에서 거액협찬을 받았음이 드러났다. 시청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잠시나마 즐겁게 만들었던 방송프로그램들이 사실은 지자체가 돈을 주고 산 방송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KBS는 국민들로 부터 시청료를 징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행정기관에서 거액의 국민혈세를 협찬명목으로 받은 것은 충격적이며 ‘이중과세’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시청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논란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전라남도는 SBS인기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1억 원상당의 협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2020년 12월 22일 ‘TV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협찬광고’명목으로 SBS에 8천만 원을 집행했다, 전라남도는 이를 ‘방송캠페인’으로 분류했고, 시작일은 2020년 9월 1일로, 종료일은 2020년 12월 31일, 담당부서는 관광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타는 청춘’에 대한 협찬은 8천만 원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라남도는 2020년 12월 22일 같은 날 ‘SBS 불타는 청춘–전남 수산물 홍보’명목으로 SBS에 2500만원을 지급했다. 전라남도는 이를 ‘방송캠페인’으로 분류하고, 시작일은 2020년 11월 18일, 종료일은 2020년 12월 15일, 담당부서는 수산유통가공과라고 밝혔다. 즉, 전라남도는 SBS 불타는 청춘에 최소 1억5백만 원을 협찬한 것이다. 불타는 청춘은 미혼의 남녀연예인들의 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이 전국을 돌면서 그 지역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을 선보였지만, 연예인들이 맛있게 먹었던 음식 하나하나가 알고 보니 광고였던 것이다.

시청료 챙기면서 국민혈세 뜯은 셈

전라남도는 KBS에 방송캠페인명목으로 거액을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다. KBS는 국민들로 부터 시청료를 징수하지만, 시청료와 별도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에서 프로그램 협찬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것이다. KBS가 이처럼 중앙행정기관, 지방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정부로 부터 협찬명목으로 정부예산을 받아가는 것을 감안하면, KBS가 재난방송 등을 명분으로 별도로 국민들로 부터 시청료를 챙기는 것은, 정부와 국민들로 부터 사실상 두 번 돈을 받아가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전라남도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집행한 방송프로그램 협찬 중 가장 액수가 큰 것은 지난 2022년 12월 19일 KBS에 방송캠페인 명목으로 지불한 1억7800만원이다. 이는 ‘세계자연유산–신안 보성 순천만 갯벌 우수성 및 가치홍보 TV캠페인’명목으로 지급됐고, 시작일자는 2022년 10월 15일, 종료일은 2022년 12월 31일로 기재돼 있다. 전라남도가 집행한 방송프로그램 협찬 중 두 번째로 액수가 큰 것 역시, 2022년 12월 14일 KBS에 지불한 1억 7천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 또한 ‘세계자연유산–전남갯벌 다큐멘터리 제작 및 홍보’명목이었다. 시작은 2022년 12월 3일, 종료일은 2022년 12월 10일로 기재돼 있다.

왜 KBS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 다큐멘터리의 소재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전라남도가 KBS에 돈을 줘야 하나?. 전라남도는 KBS로 부터 편의제공, 섭외 등의 명목으로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한다. KBS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다. 만약 돈이 없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 방송사에 대해 ‘을’의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를 압박해서 돈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1억 7800만원과 1억 8천만원 등 전라남도가 KBS에 약 3억 6천만원을 지급한 시기는 불과 5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광고명목 역시 ‘세계자연유산–전남갯벌’로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BS가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한다며 전라남도로 부터 3억6천만 원을 받은 것이다. 어쩌면 이는 한번에 3억6천만 원을 지급할 경우,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절반씩 ‘갈라치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전라남도는 또 2023년 3월 27일 KBS에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 제작협찬 명목으로 1억 2100만원을 지급했다. 전라남도는 ‘전남방문의 해 시즌2- 서울페스티벌 홍보연계 6시 내고향 제작협찬’명목이라고 밝혔고, 시작일은 2023년 3월 22일, 종료일도 2023년 3월 22일이었다. 이날은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서울에서 전남방문의 해 홍보행사를 개최한 날로, KBS 6시 내고향은 김 지사 인터뷰 등을 방송해주고 1억 2100만원을 받은 것이다.

어려운 지자체 상대로 삥땅치기

국민들은 KBS ‘6시 내고향’은 KBS 전국방방곡곡의 소식을 전해주는 정겨운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지만, KBS는 이 방송 출연을 전제로 지방자치단체에서 1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은 것이다. 어쩌면 ‘6시 내고향’은 ‘내 고향’에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프로그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뿐 아니다. 전라남도는 6시내고향으로 KBS에 큰 선물을 안긴데 이어, 4개월만인 2023년 7월 28일, ‘2022-2023 전라남도 방문의 해 홍보를 위한 KBS 1 TV, 다큐 ON 방송제작 추진’명목으로 또 1억21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작일은 2023년 7월 1일, 종료일은 2023년 7월 22일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2019년 12월 16일 KBS에 ‘목포김 홍보 프로그램 협찬’ 명목으로 1억 원을 지급했고, 2021년 12월 23일에도 KBS에 ‘6시 내고향 수산물 홍보추진’명목으로 또 1억 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쯤 되면 ‘6시 내고향’은 내 고향 소개가 아니라, 내 고향에서 돈을 받아가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외에도 SBS는 지난 2023년 9월 7일 전라남도로 부터 1억 6백만 원을 받았으며, ‘전국체전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광고’명목이었다. 전국체전에 대한 특집은 특집인데, 알고 보니 이 또한 돈을 받고 만든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MBC는 지난 2020년 11월 30일 계열사인 MBC플러스명의로 전라남도에서 1억 원을 받았다. 이때 MBC는 ‘바다경찰2 프로그램 제작광고’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다경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더니, 돈을 받고 소개한 경찰을 소개해준 것이다. 이처럼 전라남도가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1억 원 이상을 지급한 방송협찬은 모두 8건, 9억 9600만원이며, 이중 KBS가 6건, 약 8억 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억 원 이하에서는 SBS의 불타는 청춘 협찬이 8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불타는 청춘에 비슷한 시기에 2500만원이 더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1억 5백만 원으로, 1억 원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관광과의 홍보예산으로는 모자라, 다른 과의 예산까지 엎쳐서 1억 이상을 지급한 것이다.

또 MBC의 ‘남도한바퀴’는 2019년 12월 24일 6050만원을 받았으며, KBS는 전라남도의 천일염 다큐멘터리로 또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펀스토랑문화산업전문회사는 KBS에 ‘천일염 소비촉진을 위한 지상파 TV홍보’ 명목으로 2022년 12월 20일 6050만원을, KBS는 2023년 11월 30일, ‘천일염 홍보 TV프로그램 광고’ 명목으로 6050만원을, KBS는 2021년 12월 22일 ‘천일염다큐멘터리제작’명목으로 또 6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BS가 천일염과 관련, 전라남도로 부터 돈을 받은 시기를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해 11월말 또는 12월말로 드러났다. 1년에 한 번씩 천일염홍보 명목으로 매년 약 6천만 원씩 비슷한 액수의 돈을 받은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18개월간 인터뷰 130회

KBS는 2019년 11월 26일 ‘전남농업홍보 특별 다큐멘터리 협찬’명목으로 5천만 원, 2020년 12월 14일에는 ‘흑산공항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명목으로 또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펀스토랑문화산업전문회사는 KBS에 ‘신상출시 펀스토랑 전남 수산물 방송’명목으로 2020년 5월 31일 4961만원을 받았다. MBC인기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역시 ‘전라남도 방문의 해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제작 협찬으로 4840만원, KBS는 생생정보 이 PD가 간다– 세계자연유산 신안갯벌 홍보’명목으로 4235만원, KBS는 ‘살림하는 남자들 제작협찬’ 명목으로, 보름 간격으로 각각 3630만원과 3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이외에도 2021년 9월말에는 KBS추석특집 키스넘버나인 협찬광고’로 3300만원, 2021년 10월말에는 ‘다큐온 특별기회 지방소멸 협찬’명목으로 3300만원을 받았다. 지방이 점점 쪼그라들어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소명될 처지인 지방자체단체에서 돈을 받은 것이다. KBS는 2024년 2월 27일에는 ‘6시 내고향 8천회 특집 전라남도 수산물 홍보’명목으로 또 3천만 원을 받았다.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을 일일이 소개하기가 힘들 정도다,

‘세상 속으로’, ‘동네한바퀴’, ‘배틀트림’, ‘굿모닝 대한민국라이브 전복소비촉진 캠페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생방송 오늘 아침 떴다 GO여사’등도 모두 전라남도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피디가 간다’는 2022년 11월 10일 ‘전라남도 신안군 단풍부터 갯벌까지’라는 내용을 내보냈고, ‘살림하는 남자들’은 2021년 6월 28일 ‘광주역까지 간 양또 부부–장인장모를 위한 남도여행계획’을, KBS는 2022년 12월 3일 ‘환경스페셜2–신안갯벌’–갯벌이 건강해야 바다가 건강하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의 캔버스 신안갯벌 이라는 다큐를 방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사월드뉴스 소속 김용식 씨는 지난 2024년 10월 22일 전라남도에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의 언론사광고집행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는 지난 2024년 10월 31일‘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13조 및 제15조에 따라 해당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문을 작성했고, 윤재광 대변인이 이를 전결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남도가 공개한 정보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8개월간의 광고집행내역으로, 연번, 광고건명, 매체명, 매체사명, 광고금액, 수탁일자 등, 7개 항목으로 상세하게 기재돼 있으며, A4용지로 105매 분량에 달했다. 이 공재정보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광고건수는 3665건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는 또 2023년부터 2024년 7월말까지, 김영록 전남지사가 언론사와 모두 130회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언론인터뷰 목록’이라는 제목 하에, 일련번호와 언론사 및 인터뷰형식, 프로그램, 매체, 일시 및 송출일 등으로 항목을 구분, 상세하게 기재했다. 이외에도 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는 촌지까지 합치면 실제 지급액은 상상을 초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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