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오빠, 마늘 및 생강 수입업체로 큰 돈 벌었나?
■ 세관 등이 수입 허가 및 물량 조절하며 정보유출 의혹
■ 문제 제기된 회사는 폐업, 마약수입설 의혹까지 제기돼
■ 돈에 눈 먼 김건희 일가의 새로운 의혹, 욕심의 끝은?
윤석열 정권의 몰락으로 인해 지난 2년 반 동안 숨겨졌던 의혹들이 분수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3대 특검이 출범해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진짜 추악한 의혹들은 아직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선데이저널>이 오랜 기간 취재해왔던 이른바 마늘 관련 의혹도 그 중 하나다. 최근 일부 정치평론가들이 나와서 ‘평택에서 무언가 크게 터져 나올 것이다’란 식으로 군불을 떼고 있지만, 정작 이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본국 언론이나 정치권 인사들은 없다. 본지는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윤석열과 그 일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사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들은 바 있다. 그는 윤석열의 오랜 스폰서인 황하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자, 윤석열과 이철규 등을 연결시켜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본지 기자에게 털어놓은 내용들이 엉뚱하게 각색되어 현재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는데, 누구도 의혹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선데이저널>은 이 제보자로부터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김건희 일가의 ‘마늘게이트’의 진상을 추적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최근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김건희와 관련된 이른바 ̒평택항 밀수 의혹̓을 제기했다. 장 소장은 본국 한 라디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건희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한 언론사에서 구체적인 취재가 끝나서 정황적인 걸 보충하고 있는 것 같은데 (김건희 모친) 최은순 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 여사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서 본국 정치권에서는 마늘 사이에 양귀비 같은 마약류 수입품이 같이 들어왔다는 식의 이야기도 돌고 있다.
사전에 정부 통한 정보 입수
이런 소문의 출처는 윤석열-김건희 일가와 가까운 한 역술인이다. 그는 윤석열의 오랜 스폰서인 황하영하고도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하다. <선데이저널>이 오랜 기간 그에게 취재한 바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마늘이나 생강과 같은 이른바 ‘GINGER̓라는 이름의 제품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물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조절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리 조절 시기와 물량 등을 알아 일종의 선물 거래 같은 것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돈을 벌었던 인물은 누구일까. 취재원에 따르면 김건희의 오빠인 김진우가 마늘 및 생강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업체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 업체가 수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큰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정부에서 미리 정보를 알았던 것 이외에도, 관세청이 업체에 대한 수출입품목 허가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마늘 및 양파에 대한 저율관세(TRQ) 수입이 지속 확대됐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정부가 마늘 1만 톤, 양파 2만 톤 규모를 50% 저율관세로 수입하겠다고 발표하며 국내 농가의 반발이 있었다. 원래 중국에서 본국으로 들어오는 마을의 관세는 360프로였는데 이를 50%로 낮춘 것이다. 당연히 국내 농가는 울상일 수 밖에 없고, 판매량이 느는 수입업체는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관세청이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 의혹을 부추긴다.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는 마약수사 외압과 관련해 세관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세관 역할이 핵심
지난 2023년 1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 유통업체를 통해 필로폰 74kg이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는 시가 25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마약 사건으로, 당시 세관 감시망을 피해 정식 통관을 거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사기관과 관세청 내부에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정작 해당 사건은 공개 브리핑 하루 전 극적으로 연기됐다. 영등포경찰서장이 ‘윗선 지시’라는 설명도 없이 브리핑을 취소하자, 일선 수사팀 내부에서도 “수상한 움직임”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 서장은 얼마 뒤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 해당 사건은 장기간 표면에서 사라졌다. 실제 마약 유통망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관련 세관 직원에 대한 징계나 형사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정권이 교체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건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범죄로, 수사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검찰에 합동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0일,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를 중심으로 서울동부지검, 부산지검, 인천지검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이 공식 출범했다.
수사팀은 즉각 인천세관 본부 및 관련 직원들의 주거지, 통신기록, 공무일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일부 직원의 ‘수사 회피를 위한 고의적 행정 누락’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수팀은 당시 사건을 브리핑하려던 경찰 간부의 인사이동 과정과 대통령실 내 인사라인의 개입 여부를 중점 수사 중이다. 한 수사 관계자는 “단순한 공무원 과실이나 부주의 수준이 아니라, 고의적 은폐 및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며 “윗선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이 1년 넘게 지연된 배경에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세관과 경찰, 검찰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의 특성상 ‘조율’이나 ‘검토’라는 명목 아래 수사 지휘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청 내부에서는 “상황이 이 정도면 당시 대통령실의 인사 지휘라인이 최소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당시 정부 관계자들은 “정상적 인사 절차였으며, 수사 지연은 단지 증거 부족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라며,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현재 수사팀은 세관 내부 전산기록, 통관 서류, CCTV 자료 등 1차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관련자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전직 경찰 간부와 관세청 고위 인사의 진술이 핵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가족 모두 감방가나
현재 본국 언론에서 취재하는 내용들은 이런 의혹들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다만 세부적인 부분들은 와전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김건희 일가가 마늘이나 생강 수입 등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이미 권력 핵심부에서 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관련 의혹에 한덕수 연루설도 나온다. 한덕수의 아내 최아영과 김건희의 관계는 이미 역술로 끈끈하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한덕수가 관세 및 수출입 관련한 최고 책임자이자 전문가라는 점에서 한덕수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세청과 관세청 직원들이 연루된 한 업체가 최근 폐업한 점을 들어 이 업체가 김건희 일가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지만 이 역시 실제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의혹들은 김건희 일가가 끊임없이 돈을 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지도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김건희와 모친 최은순 그리고 그의 형제들이 온갖 이권에 개입된 것은 한 둘이 아니다. 이제 정권이 바뀌면서 김건희와 그 일가는 남김없이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김건희와 관련한 수사 의혹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코바나컨텐츠 뇌물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양평고속도로·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 총 16건의 의혹이 특검 압수수색과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특검팀은 가장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김형근 특검보가 이 사건을 이끌며, 권오수 전 회장 측과의 연결고리, 통정거래 정황, 약 23억 원대 시세 차익 등을 조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주요 수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과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기업의 뇌물 협찬 의혹이다.
특검팀은 당시 어떤 돈이 오갔는지, 김건희 측이 주최·기획한 전시 장면이나 뇌물 정황이 있었는지를 중점 추적할 계획이다. 통일교 총재 한학자 씨의 카지노 원정 도박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에게 금품 청탁을 했다는 정황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전성배 건진법사를 주축으로 한 통일교 간부들의 도박 내역, 김건희와의 금전 연결고리를 파악 중이다. 특검은 양평~서울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시세차익 의혹도 다룬다. 특히 공흥지구 관련해서는 최은순 씨와 김 여사의 연루 여부, 윤석열과의 연결고리, 인허가 과정에서의 영향력 사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이외에도 특검 수사 대상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관저 ‘유령 건물’ 공사비 뇌물 의혹, 국정 인사 개입, 선거 개입 의혹 등 다방면의 사안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