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평 126만 스퀘어피트, 세로 617미터 가로 188미터 초대형 창고
■ 사바나에만 2백만SF-1스퀘어피트 당 100달러–총 1억2500만 달러
■ 내부 랙설치 공사 돌입–축구장 28개 크기 걸어서 보기는 불가능
■ 아마존-쿠팡 능가하는 첨단 물류센터…5백 명 하루 20시간 2교대
지난 2022년 말 조지아 주 사바나에 71만 스퀘어피트, 축구장 10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매입, 화제가 됐던 세계 최대 한인 네일생산업체 겸 화장품, 헤어 등 토탈뷰티업체 키스프로덕트가 2년 반 만에 또 대형사고[?]를 쳤다. 키스가 2022년 말 7천 6백만 달러에 이어, 올해 6월에는 1억 2천 5백만 달러를 투입, 무려 126만 스퀘어피트, 축구장 18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사들였다. 2022년 매입한 물류센터는 절반은 생산 및 포장시설로, 절반은 물류센터로 탈바꿈하고 지난해부터 본격가동에 돌입했고, 올해 매입한 물류센터는 내부에 랙설치 등 시설공사가 한창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키스프로덕트가 또 질렀다. 세계최대 네일생산업체, 글로벌뷰티업체라는 타이틀에 손색이 없는, 어쩌면 그 ‘왕관’의 무게를 훌쩍 뛰어넘는, ‘거인의 발걸음, GREAT LEAP’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키스가 지난 2022년 말 조지아 주 사바나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이 물류센터보다 1.8배나 큰, 초대형 물류센터를 사버렸다.
컨테이너트럭 240대 동시 수용
키스는 지난 6월초 조지아 주 사바나의 2008 인터스테이트블루버드의 물류창고를 1억 2천 5백만 달러 상당에 매입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의 엘라벨이며, 이른바 ‘인터스테이터 센터2’의 더큐브 물류센터의 C동이다. 이 물류센터는 부지가 약 78에이커에 건평이 무려 126만 3천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즉 물류센터 1스퀘어피트 당 약 1백 달러에 매입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평수로 말하자면 3만 5천 500평이다. 축구장 18개를 한데 합쳐놓은 크기이다. 직사각형의 이 건물은 한쪽은 617미터, 나머지 한쪽은 188미터에 달한다. 건물입구에서 끝이 안보일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이도 대단하다.
기존 물류센터의 최대높이가 30피트를 조금 넘는 정도였지만, 이 물류센터의 높이는 40피트에 달한다, 현재 웨어하우스 건축규정이 허용하는 최대높이가 40피트이다. 즉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장 천정이 높은 웨어하우스이다. 이 물류센터에 컨테이너상하차시설, 즉 컨테이너트럭을 바로 건물에 붙여서 짐을 내리고 올릴 수 있는 DOCK이 무려 236개, 여기에다 차량이 통째로 물류센터로 들어갈 수 있는 드라이브인도어가 4개다. 쉽게 말하면 컨테이너트럭 240대가 동시에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주차장 규모도 대단하다. 트레일러 238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236개 DOCK에서 트레일러가 물건을 내릴 때 238대가 대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승용차는 501대가 주차할 수 있다. 키스는 지난 6월초 이 물류센터를 매입한데 이어 현재는 내부공사에 돌입했다.
물류센터는 통상 커다란 건물만 있고 내부는 텅빈 상태로 건축되고, 매입자가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내부공사를 하게 된다.키스는 현재 이 거대한 창고에 상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랙, 선반의 설치에 돌입한 상태다. 키스는 126만 스퀘어피트의 물류창고 중 절반은 키스가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절반정도는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 한국기업의 미국수출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조지아 지역에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미국까지 쫓아온 140여개의 한국협력업체, 특히 사비나지역에는 현대차 전기차공장과 약 13개의 핵심 1차 협력업체가 자리 잡았고, 한국 기업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약 60만 스퀘어피트를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한국 물류업체와 함께 조지아 주 달톤에 물류센터를 마련했지만, 이곳은 사바나에서 약 350마일, 애틀랜타에서도 한참 위쪽이다. 키스는 사바나항구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키스가 이번에 매입한 물류센터는 기존 2022년 말 매입한 물류센터와 맞붙어 있다. 키스가 2022년 12월말 매입한 물류센터는 조지아 주 사바나의 1864인터스테이트블루버드이다. 즉, ‘인터스테이터 센터2’의 더큐브 물류센터의 B동으로, 6월 매입한 더큐브 물류센터의 C동 바로 옆이다. 따라서 키스는 같은 물류센터의 바로 옆에 붙은 물류센터를 매입,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아마존 쿠팡 능가하는 첨단 물류센터
1864 인터스테이트블루버드 물류센터는 부지가 49에이커 규모에 건평이 71만 2200스퀘어 피트로,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건평이 약 2만평이고, 축구장으로 계산한다면 축구장 10개를 합친 규모다. 키스는 이 물류센터를 7599만 3283달러에 사들였다. 여기도 상하차시설 DOCK이 116개에 달하고, 차량 369대, 트레일러 14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초대형이다. 키스의 2개 물류센터를 합치면, 건평이 약 197만 스퀘어피트, 즉 3만 5500평이며 축구장 18개에 해당한다. 특히 이 물류센터는 사바나항구의 서쪽 23마일지점이며 사바나국제공항 23마일지점으로, 95번 고속도로와 16번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요지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일공장으로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꺾고 세계최대공장 기록을 세운 현대차의 메타플랜트 바로 옆에 붙어있다. 같은 인터체인지 램프로 빠져나오며, 1-2분 거리에 있다.
올해 매입한 물류센터는 내부 랙설치 공사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이전 매입한 물류센터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했다. 71만 스퀘어피트짜리 물류센터도 거대하기는 마찬가지, 한쪽 면이 360미터, 다른 면은 182미터의 높이는 40피트에 달한다. 현재 키스는 이 물류센터의 절반은 중국 등의 반제품형태로 반입된 각종 뷰티제품의 생산 및 포장 등을 담당하는 생산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매일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5대에서 20대 분량의 키스상품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항만인 사바나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곧바로 이 생산시설로 입하돼,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고 각종 포장박스 등에 넣는 작업을 담당한다.
또 이 물류센터의 절반은 선반에 빼곡하게 쌓여진 상품을 주문에 따라 바코드로 인식, 로봇이 자동으로 분류하고, 자동운송장치에 올려져 초고속 컨베이어벨트에 따라 운송돼 다시 컨테이너에 실려 미전역 초대형 유통매장으로 배송된다. 엄청난 규모에 놀라지만, 무엇보다도 최첨단시설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지경이다. 이곳이 아마존인가, 아니면 이곳이 쿠팡인가 착각할 정도의 최첨단 시설, 그곳이 바로 키스 물류센터였다. 현재 생산과 물류 등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이 물류센터는 5백 명을 조금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하루 2교대로 각각 10시간씩, 주 5일간 쉴 새 없이 일한다. 주 5일간 쉴 새 없이 돌리는 것은 최첨단기기의 작동을 멈추었다가 다시 가동시키는데 따른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연속근무로 기계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물류분류 및 배송시스템은 그때그때 상품과 주문특성에 따라 경로를 살짝 살짝 바꿔줘야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첨단시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적시에 정확하게 코딩하는 것이 핵심이다. 키스는 이 작업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10명도 채 안 되는 핵심인력들이 24시간 이를 핸들하고 있다. 이 또한 키스가 가진 엄청난 경쟁력이다. 한국기업들이 사바나에 진출할 때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이 자연재해라는 것이 기업들의 실토이다. 사바나가 매년 가을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지나는 경로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에도 허리케인이 사바나를 강타, 전신주들을 모두 쓰러트림으로서 이 일대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특히 막 시험 가동 중이던 현대자동차와 10여개의 협력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업체는 3일간 가동이 중단됐고, JUST IN TIME으로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도 부품재고가 없어 큰 타격을 입었다.
포천 5백대 기업 불원간 현실로
하지만 키스는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는 것이다. 키스의 비상전원공급장치를 넉넉한 규모로 설치했고, 이 장치가 원활하게 작동, 정전에도 불구하고 생산–배송이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 협력공장들이 키스의 정전대처상황에 대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키스는 지난 1989년 퀸즈 플러싱의 작은 창고에서 고고의 성을 울린 뒤 채 걸음마를 뗄 무렵인 1992년 이미 월그린 등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비상했다. 키스로서는 올해 창업 36년을 맞은 셈이다. 키스의 성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키스의 성장은 키스[KISS]라는 브랜드만큼 섹시하다, 키스의 성장은 레드[RED]라는 브랜드만큼이나 강렬하다. 30여 년 전 과연 누가 ‘KISS’와 ‘RED’같은 단어를 내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그게 바로 키스가 가진 힘이다. 이 첨단회사가, 이 잘난 회사가 ‘아마존’이야, ‘쿠팡’이야? 아니다. 이 회사는 바로 ‘키스’다. ‘아마존’, ‘쿠팡’ 보다 더 짜릿한 ‘키스’다. 엉뚱하다고 할 정도의 과감한 발상, 현실이 됐다. 그들이 꿈꾸는 포천 5백대기업, 아마 그것도 불원간 가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