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대로 놀고 있는 이진숙의 헛된 꿈과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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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女 김건희 눈에 들어 방통위원장까지 오른 종군 여기자
◼ 맹주 없는 보수 정치권에 노이즈 마케팅 작전으로 급부상
◼ 보수 여전사 이미지로 내년 지선에서 대구시장 출마 노려
◼ 빵집 100만원, 초밥집 500만원 결제 법카 사적 유용 의혹

최근 본국 정치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당은 방송통신위원장직을 사수하기 위해 버티는 그를 결국에는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었고, 경찰을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체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와 여당의 이같은 어설픈 움직임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급만 높여주고 있다. 한때 MBC 종군기자였다는 이력을 내세워 정치권을 기웃거리던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에게 발탁돼 장관급인 방통위원장까지 올랐다. 그런 그는 보수 여전사 이미지를 만들어 가며 호랑이 없는 보수 정치권에서 왕노릇하려 들고 있다. 현재 그는 내년에 있을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퍼지고 있으며, 대구시장을 발판삼아 보다 큰 정치적 욕심을 꿈꾸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직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자택 인근에서 경찰에 전격 체포된 사건을 두고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적법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체포 시점이 그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통과로 자동 면직된 지 하루 만이라는 점에서, ‘정치 보복 수사’라는 야권의 비판과 ‘법 집행의 정당성’이라는 경찰 및 여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의 체포영장은 그가 직무정지 상태였던 지난해 9~10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4곳 등에 출연해 특정 정당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했다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등의 발언을 했으며, 민주당은 이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보고 고발했다. 감사원 역시 해당 발언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에게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논란과 별개로 이 전 위원장의 체포는 그의 정치적 체급을 키운 것은 사실이다. 일각에선 체포 사태를 계기로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체급이 커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가 체포되면서 수갑을 번쩍 들어 올렸는데 이재명 정권에 맞선 보수 여전사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진숙은 1987년 MBC 공채 기자로 입사했다. 당시 MBC는 민주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저널리즘의 이상’과 ‘정권의 압력’ 사이를 오갔다.

이진숙은 누구

이진숙은 그 경계에서, 흔히 말하는 ‘강단 있는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베이징 특파원,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며 국제 뉴스라인을 담당했고, 이라크 전쟁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보도국 국제부장, 보도본부장까지 승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MBC 내부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에는 ‘김재철 사장 체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 때부터 MBC 내부에서 이진숙에 대한 평가는 명확했다. “회사에 충성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충성의 방향이 언제나 위쪽이었다.” “뉴스의 품질보다 정권의 흐름을 더 잘 읽는 감각이 있었다. 기자라기보다 정치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 “그녀는 언론의 언어보다 권력의 언어를 더 빨리 배운 사람” 등이 그에 대한 일반적 평가였다.

2014년 이 전 위원장은 대전 MBC 사장으로 내려갔다. 언론노조 내부에서는 “좌천”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정작 그는 대전 MBC를 ‘조직 정비의 모델’로 만들었다며 스스로를 “정상화 사장”이라 불렀다. 이 시절부터 ‘법인카드 사용’과 ‘노조 갈등’이 불거졌고, 최근 청문회에서 다시 쟁점이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그는 대통령실 인사라인의 주목을 받으며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는 그를 방송사 출신이자 강단 있는 여성 언론인이란 걸 지명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에 대한 언론계의 평가는 가혹했다. 결국 방통위 내부가 분열되고, 방송계 전체가 여야 대립의 격전장이 됐다. 그는 보수 진영에선 ‘언론 적폐청산의 여전사’로, 진보 진영에선 ‘정권의 확성기’로 불렸다.

이진숙 전 위원장이 방통위에 취임한 후 가장 큰 논란은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를 2인 체제로 운영하며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는 점이다. 방통위는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총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되지만, 임명 당시 야당 추천 위원들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위원장(대통령 지명)과 이상인 부위원장(대통령 지명) 단 두 명만으로 운영되었다. 이진숙은 올해 초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자녀 유학과 건강보험 부정 등록, 논문 표절 의혹 등 온갖 의혹이 쏟아졌다. 이후 경찰은 실제로 대전MBC 법인카드 사용 건을 수사에 착수했고, 최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그럼에도 여권 내부에서는 오히려 “이진숙이 정치적 피해자 서사를 획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보수 진영에 ‘싸울 수 있는 여성 상징’은 그밖에 없다”란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김건희 라인.

이진숙 전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이 된 데에는 김건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논문 검증 사태 이후, 여권이 ‘여성 인사 보호 프레임’을 강화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이 자주 함께 언급됐다. 최근 여당 일각에서는 이진숙의 향후 행보를 ‘포스트 윤석열 체제의 여성 상징’으로 그리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청문회와 수사 과정을 통해 ‘투사형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이 이유다. 또한 보수 진영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 리더십’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야망은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여 있다. 특히 대전 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최근 대전MBC 본사와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 결재서류,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나 가족 식사, 자택 인근 상점 등 업무 외 목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사용 내역이 단초가 됐다.

당시 야당은 당시 야당은 “이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자택 반경 5km 내에서 87차례 결제했고 총액이 약 1600만 원에 달한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결제처는 대부분 강남 일대 식당, 카페, 제과점 등으로, 업무 관련 출장이나 회의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골프장 관련 결제만 약 1530만 원, 호텔 숙박 및 연회비용 약 5900만 원, 식음료 및 ‘접대성 경비’로 분류된 지출 약 34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청담동의 한 초밥집에서 10차례에 걸쳐 총 588만 원을 결제한 내역, 강남 고급 제과점에서 사임 직전인 2017년 12월 28일 100만 원대 결제 등도 공개되면서 ‘사적 유용’ 논란이 커졌다.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은 “대전 지역 방송사 사장이 서울 자택 인근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이 전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8월부터 관련 회계담당자, 카드 결제 승인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일부 거래 내역의 결제증빙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진숙 전 위원장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청문회 당시 “법인카드 사용은 모두 업무 목적이며, 사적으로 쓴 금액은 단 1만 원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회사 운전기사나 실무직원 식사비 등이 포함된 것일 뿐”이라며 “서울 체류 중에도 방송사 협력업체와의 회의나 방송사 홍보 일정 등 업무와 관련된 지출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은 회사 내부 감사에서도 문제되지 않았던 건”이라며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시 대전 MBC 노조는 이 같은 해명에 반박하며 “지역 사장이 출장 명령 없이 상경해 자택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썼다면 명백한 사적 유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임 직전까지 ‘잔액 털기’식으로 결제를 이어간 정황도 확인된다”며 “공영방송 수장의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사례”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확보한 카드 내역 중 주말·공휴일 사용 비율이 전체의 약 4분의 1(24%)에 이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법인카드 수사가 기소로 이어질 경우, 여권이 추진하던 여성 리더십 카드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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