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秘스토리] 김건희와 건진법사 ‘포스코’ 농단 유착 실체

이 뉴스를 공유하기
◼ 포스코 회장 인선에 힘쓰는 대가로 친척 회사와 납품계약
◼ ‘건진법사’ 전성배, 대통령실 친분 내세워 ‘킹메이커’ 자처
◼ 건진법사, 다른 수사는 협조해도 포스코 관련 사안엔 함구
◼ 포스코 커넥션은 ‘김건희-건진법사’ 매관매직 의혹 결정판

‘주인 없는 기업’의 수장 자리는 정권 교체기마다 ‘외풍(外風)’에 시달려 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강 기업 포스코(POSCO) 역시 그 비극적 역사의 중심에 늘 서 있었다. 그리고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포스코 회장 인선 국면에서도 어김없이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는 정황에 대해 특검이 수사 중이다. 그 중심에는 ‘건진법사’라는 이명으로 더 잘 알려진 전성배 씨가 있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포스코의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킹메이커’를 자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의혹은 현재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 중 하나다. 특검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나 사기 행각이 아닌, 대통령실의 권력을 등에 업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수사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특검은 김건희 관련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건진법사의 협조 속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유독 이 사건에 대해서는 진행 속도가 더디다. <선데이저널>의 취재 결과 건진법사가 포스코 회장 인선에 관해서 유독 입을 닫는 이유는 포스코 회장 선임 대가로 친인척이 포스코와 하청계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조율은 김건희가 했다는 것이 포스코 주변의 시각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석열 정권 1년 차였던 2022년 말 포스코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최정우 회장의 3연임 여부를 두고 내외부의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였다. ‘소유분산기업’의 수장이라는 자리는 정권의 의중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오랜 통념이었고, 최 회장의 거취는 불투명했다. 바로 이 시기,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그의 측근들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타깃은 명확했다.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직 고위 임원(부회장급) 및 유력한 퇴직(OB) 임원들이었다. 전 씨 측은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대통령 부부와 막역한 사이다”, “VVIP의 의중이 나에게 있다”라는 식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내가 차기 회장이 되도록 힘을 써주겠다”라는 사실상의 ‘인사권’을 미끼로 한 제안이었다. 당시 전 씨는 특정 후보에게 “포스코 회장이 되고 싶으면 나에게 줄을 서라”는 노골적인 요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권의 ‘비선 실세’가 대한민국 최고 기업 중 하나의 회장 인선에 직접 개입하려 한 충격적인 정황이다.

주인 없는 기업 포스코 잔혹사

KT, KT&G, 금융지주사들과 마찬가지로 포스코는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2023년 말 기준 약6.71%)이긴 하나, 이는 경영권 행사에 적극적인 ‘주인’이라기보다는 재무적 투자자에 가깝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허점은 정권 교체기마다 포스코를 ‘정치권의 전리품’으로 전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역대 회장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불명예 퇴진하는 잔혹사를 반복했다. 정권 입장에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가진 포스코를 ‘우호적인’ 인물로 채워 통제하고 싶은 유혹을, ‘비선’의 입장에서는 그 인선 과정에 개입해 막대한 이권을 챙기려는 유혹을 느끼기 쉬운 구조다.

‘건진법사’ 전 씨가 노린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보이지 않는 권력을 매개로, 가장 민감한 시기에 가장 민감한 ‘인사’ 문제에 개입해 자기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포스코가 가진 다양한 이권에 접근하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건진법사는 지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그의 이름이 세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무속’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은 결정적 계기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나면서부터다. 대통령 부부와의 ‘남다른 인연’을 매개로, 전 씨는 정권 출범 이후 ‘비선 실세’로 급부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 포스코 회장 인선 개입 의혹 역시 그가 ‘코바나컨텐츠 고문’이라는 타이틀과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영업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전 씨의 측근들은 2012년경에도 “포스코의 협력업체 사업권을 따주겠다”라며 금품을 편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는 이들이 포스코의 내부 사정이나 이권 구조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회장 선임 대가로 하청계약 뒷거래

현재 ‘김건희 특검’은 전성배 씨와 그 측근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로 입건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을 때 성립한다. 특검은 전 씨가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공무원(대통령)의 직무에 속하는 ‘영향력’을 팔아 포스코 회장 후보자들에게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설령 실제 금품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회장직에 오르면 받게 될 ‘미래의 이익’을 약속받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특검은 이미 전 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했으며, 그의 측근 중 일부를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두 가지다. 첫째, 전 씨가 실제로 포스코 회장 후보군을 접촉해 ‘회장직’을 제안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요구했는지다. 둘째, 더욱 민감한 부분으로, 전 씨의 이러한 행위가 실제 대통령실(혹은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친분 과시’에 기반한 사기 행각인지 여부다. 특히<선데이저널>취재 결과 건진법사는 회장 선임의 대가로 친인척 명의로 포스코와 거액의 하청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취재 결과 건진법사가 포스코 회장 인선에 관해서 유독 입을 닫는 이유는 포스코 회장 선임 대가로 친인척이 포스코와 하청계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조율은 김건희가 했다는 것이 포스코 주변의 시각이다.

만약 전 씨의 ‘알선’이 실제 대통령실의 교감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 농단에 버금가는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사건이 제대로 드러날 때 김건희의 매관매직 의혹의 끝판왕이 될 전망이다. 현재 김건희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인사 개입 정황으로 의심되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 거북이’와 ‘이우환 화백 그림’이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금 거북이’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임명과 관련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임명 전후 금품이 오갔다면 명백한 뇌물죄 및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김 여사의 사돈집에서 발견된 1억 원대의 ‘이우환 화백 그림’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검은 이 그림의 최종 구매자로 지목된 김상민 전 검사가 그림을 상납하고, 그 대가로 총선 공천이나 국정원 특보 자리를 청탁한 것은 아닌지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여기에 더해 김건희는 민간기업 인사에도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 이외에도 KT,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기업의 CEO선임 과정과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장 임명에도 김 여사 측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가 대통령실 채용이나 경찰 인사에도 청탁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관매직’ 의혹이 단순한 풍문을 넘어, 국정 운영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권력형 비리’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정경유착

‘건진법사’의 포스코 회장 인선 개입 의혹은 대한민국 재개에 다시 한번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조차 ‘비선 실세’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수많은 포스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회장을 선임하는 문제를 넘어, 공정한 시장 경제와 기업의 자율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는 심각한 사안이다. 기업이 경영 성과와 비전이 아닌, ‘권력에 줄 대기’로 수장을 뽑는다면 혁신과 성장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특검의 수사가 이제 막 중반을 넘어섰다.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어떻게 유린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 배후에 과연 누가 있었는지 그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를 끊어내고, 누구도 부당하게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남겨진 무거운 과제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