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체추적]2천억 위탁 가상화폐 자산 가로챈 ‘방준호’ 실제 FTX잔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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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호 잔고 당초의 2배이상…최대 3억 7천만 달러
◼ 현금성자산 2억6천만 달러 포함, 3억 달러상당 예치
◼ ‘피해자발급확인서는 1억6,600만 달러’ 2억5,574만개
◼ 방준호 고객 중 딱 1명 – 이자까지 50억원 채권설정

하루인베스트먼트와 델리오, 임형철, 최지웅, 모자이크 등으로 부터 위탁받은 가상화폐자산 최소 2천억 원어치 이상을 가로챈 방준호 씨가 실제로 FTX계좌에 예치된 자산은 방 씨가 피해자들에게 통보한 잔액보다도 2배 이상 많은 3억 달러에서 최대 3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 씨는 당초 피해자에게 자신 명의의 FTX 2개 계좌 잔고가 1억 6천만 달러 상당이라고 밝혔고, 피해자들 몰래 이 자산을 어테스터에 매도하려 할 때도 잔고가 1억 6천만 달러 상당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본보가 FTX소송서류 확인 결과, 이들 잔고에는 현금성 자산 2억 6천만 달러를 포함, 3억 달러 상당이 예치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방 씨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FTX에 동결된 자산이 3억 7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FTX에 개설된 방준호 명의의 2개 계좌, 방 씨는 지난 2023년 6월 23일 피해자들에게 작성해 준 사실확인서 및 같은 해 9월 26일 2차 확인서에서 1개 계좌에는 약 5,920만 달러 상당, 또 다른 계좌의 액면가치 28.81%가 3,06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다른 계좌의 가치를 100%로 환산하면, 액면가치총액은 약 1억 627만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2개 계좌 액면가치 총액은 1억 6,600만 달러 상당이다.또 방 씨가 2023년 6월 16일 어테스터 측에 이 계좌 2개를 팔아넘기기 위해 작성한 거래확인서에도 1개 계좌는 5,939만 2천 달러, 또 다른 계좌는 1억 627만 달러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또한 약 1억 6,600만 달러 상당이다.

‘비트코인 6500개이상 남아있다’

하지만 방 씨가 그로부터 약 3개월여가 지난 2023년 9월 11일과 2023년 10월 6일 파산법원에 제출한 출금청구서[CLAIM]에 따르면 2개 계좌자산은 2023년 6월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방 씨의 출금청구서에 따르면 방 씨는 5,939만 달러가 예치돼 있었다고 주장한 계좌에 비트코인이 366개, 이더륨이 24개이며, 1달러로 인정받는 USDT, 즉 테더가 444만 개 정도 예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 계좌에는 비트코인만 약 2천 개, 이더륨 1천여 개 등이 예치돼 있었지만, 비트코인 1,600개, 이더륨 1천 개 등이 이미 사라진 것이다.

즉, 비트코인만 3,374만 달러에 달했지만 파산 시점에는 594만 달러에 불과했고, 비트코인만 2,800만 달러어치가 사라졌고, 130만 달러에 달했던 이더륨은 3만 달러로 줄었다. 여기에다 테더가 444만 달러 상당이다. 따라서 연방파산법원이 책정한 가상화폐 환산 가격으로 따지면, 이 계좌의 자산은 약 1,500만 달러 상당에 불과하다. 이는 방 씨가 파산 직전에 이미 이 계좌에서만 3천만 달러 이상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가치로 환산한다면, 얼추 5천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하지만 연방파산법원은 가상화폐가 예치돼 있더라도 가상화폐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법원이 책정한 파산 당시의 가상화폐별 가치에 따라 돈을 돌려준다. 현재 가격은 그림의 떡인 것이다. 방 씨가 피해자에게 1억 627만 달러가 예치돼 있었다고 설명한 계좌에는 실제로 3억 달러 이상이 예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 씨가 파산법원에 제출한 출금청구서 확인 결과 이 계좌에는 비트코인이 22.5개, 이더륨은 9,368개, 테더가 311만 2천여 개로 드러났다. 파산당시 가격으로 비트코인 38만 달러, 이더륨 1,204만 달러, 테더 311만 달러 등이다. 즉, 비트코인, 이더륨, 테더 등 3개만 따지면 1,550만 달러 상당이다. 놀라운 점은 방 씨가 비트코인을 5천 개 이상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계좌에는 22.5개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를 모두 현금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TX 동결된 자산 3억 8천 달러

하지만 이 계좌에는 FIAT가 무려 2억 5,574만 개 예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파산법원은 FIAT 1개는 미화 1달러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그렇다면 FIAT만 2억 5,574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즉, 방 씨는 고객들에게는 1억 617만 달러가 예치됐다고 설명했지만, 파산법원에는 이 계좌에 2억 7,300만 달러 가량이 예치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당초 고객 설명 액수의 2.6배에 달한다. 즉, 1억 6,600만 달러 상당이라는 자산은 청구액기준 약 3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처음 설명보다도 2배 이상 많고, 한화로 환산하면 4,200억 원 이상의 거액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방준호 자신이 특가법상 사기사건과 관련, 항소심공판에서 스스로 잔액 계좌를 밝혔으며, 이때 FTX 동결된 자산이 3억 7천만 달러에서 3억 8천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본보가 입수한 방준호 의견서에 따르면, 방 씨는 2024년 12월 11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 의견서에서 FTX파산 당시, 즉 2022년 11월12일 파산신청으로 동결된 자산을 상세히 설명했다. 방 씨는 이 의견서에서 하루인베스트먼트의 자산이 약 1억 6천만 달러, 개인과 법인 등 5개 투자자의 자산이 약 1억 1천만 달러, 방준호 자신의 자신이 1억 달러 등, 최소 3억 7천만 달러에서 최대 3억 8천만 달러가 FTX에 동결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방 씨는 ‘파산 당시 하루인베스트먼트가 자신에게 위탁한 자산 중 FTX에 남아있던 자산은 비트코인 6,500개, 이더륨 3만 5천 개, XRP 1,500만 개, USDT 1,000만 개 등’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측이 피해액이라고 주장한 ‘비트코인 6,500개, 이더륨 3만 1천 개, XRP 1500AKSRO, USDT 844만여 개’보다 더 많은 것이다.

이처럼 방 씨는 당초 피해자에게 설명한 예치잔고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숨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억 6백만 달러 정도가 예치돼 있다고 한 FTX계좌는 하루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추정되며, 이 계좌에 비트코인이 22개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6,500개 정도를 방 씨가 팔아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현금 1달러를 인정받는 FIAT로 2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방 씨가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3년 5월 5일까지 하루인베스트먼트에게 952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2022년 11월 28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는 비트코인 450개 등을 맡겼던 모자익주식회사에 비트코인 60개 등 4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미손해고객에 사전정보 제공한 듯

이는 무엇을 시사하는가, 피해자의 손실이 일부 배상이 됐다는 점도 알수 있지만, FTX자산이 동결됐음을 고려하면, 방 씨가 동결 이후 피해자들에게 가상화폐 등을 지급한 것은, FTX가 아닌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에 자산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FTX파산신청 심리 과정에서도 방 씨가 바이낸스에 계좌를 소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계좌에 과연 얼마나 예치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 씨가 위탁받아 관리하던 자산 중 상당액, 즉 자신이 주장한 3억 7~8천만 달러와 자신의 청구액 3억 달러와의 차액을 예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방준호에게 가상화폐를 맡겼던 사람 중 한 명은 단 한 푼의 손해도 입지 않고 모든 자산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어도 표면적으로 그렇다.

이 인물은 방 씨 측에 2022년 2월 비트코인 250개를 맡긴 뒤 2022년 6월 6일 274개를 돌려받았고, 다시 6월 23일 280개를 맡긴 뒤, FTX파산 이후인 2023년 1월 30일 비트코인 290개를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 씨에게 맡겼던 자산을 모두 찾은 것은 물론 이자까지 받은 것이다. 이 인사가 어떤 이유로 방 씨에게 맡긴 자산을 모두 회수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이 인사의 부동산에는 비트코인 290개 회수한 지 약 4개월여가 지난 2023년 6월 방 씨의 최측근 인사가 50억 원의 채권이 있다며 가압류를 설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이 대목이 이 인사가 방 씨로부터 어떻게 가상화폐를 이자까지 붙여서 되찾았는지, 그 비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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