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형, 12월 11일 선고 앞두고 11월 반성문 제출
◼ 13페이지분량 반성문서 ‘모든 것이 내 책임’ 인정
◼ 2021년 첫 디페깅 방어 때 점프트레이딩개입 실토
◼ 점프와 2019년 비밀계약 – 불법개입으로 가격회복
가상화폐 테라-루나와 관련된 사기혐의로, 투자자들에게 400억 달러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난 권도형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12월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권 씨가 지난 11월 26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권 씨는 이 탄원서형식의 반성문에서 지난 2021년 5월 테라와 루나의 가격하락 때 점프트레이딩이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안정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테라-루나가 스스로 가격을 회복했다고 허위주장을 함으로써 투자자를 기만했음을 시인했다. 권 씨는 이 허위주장이 자신이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라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조카 신현성 씨를 만나 테라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신 씨의 책임은 주장하지 않았다. 권 씨는 이 반성문에서 자신의 독특한 성장과정과 몬테니그로교도 소에서의 수감생활등도 비교적 자세하게 진술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테라생태계의 실패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해 준 사용자, 빌더, 투자자들은 저에게 더 나은 금융인프라를 구축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주었지만, 저는 그 선물을 사상최대규모의 실패로 되갚았고, 그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커뮤니티는 저에게 길을 제시해 달라고 기대했지만, 저는 오만에 휩쓸려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는 지나친 자신감에 빠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무모함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현으로 투자자들을 오도했습니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불평없이 받아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가상화폐투자자자들에게 허위과장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사기행각으로, 4백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진 테라-루나의 창업자 권도형씨가 사기공모 및 전신사기 유죄에 대한 선고공판을 보름 앞둔 지난 11월 26일 13쪽 분량의 탄원서 형식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가 지난 8월 유죄인정 때 언급한 대로, 테라-루나가 스스로 1달러를 유지할 수 없고, 2021년 5월 1차 디페깅[가격하락]사태때 점프트레이딩의 개입으로, 인위적으로 가격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가상화폐라고 허위 주장, 투자자들의 피해가 결정적으로 급증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권 씨가 스스로 인정했듯, 이 같은 행위는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하더라도, 그 본질은 사기행위이다. 하지만 권 씨는 이 반성문의 서두에서 ‘마치 자신이 차세대 금융인프라구축의 선구자’처럼 표현하는 등, 아직도 진실로 반성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점프 트레이딩의 인위적개입이 시발점
2021년 5월 어느 날 새벽, 권 씨의 새벽잠을 깨우는 전화벨이 울렸다. 점프트레이딩의 간부의 전화였다. 누군가가 최근 몇 시간동안 무려 테라 8800만개를 팔아치우면서 테라의 디페깅, 즉 가격폭락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점프간부는 자신들이 즉각 개입해서 디페깅을 방어했다고 주장했다. 즉, 2021년 5월 1차 테라가격폭락사태때 다시 가격을 회복한 것은 권 씨와 은밀하게 가격유지계약을 맺었던 점프트레이딩이 인위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점프트레이딩의 개입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점프트레이딩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테라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안정시켰음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권씨는 ‘며칠 뒤 점프가 1억 2천만 달러 상당의 테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점프가 최소 1억 2천만 달러이상을 테라를 매입함으로써 가격이 안정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가상화폐자체의 안정성때문에 가격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점프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 누군가가 투매한 테라를 모두 다시 사들이면서 가격을 1달러 근처에 붙들어 맨 것이다. 하지만 이는 권 씨 등 테라 측과 점프트레이딩만 알고 있을 뿐 일반 투자자에게는 꽁꽁 숨겼다. 바로 이때의 경험에 대해 권씨는 ‘오염된 실험’이라고 규정했고, 이 ‘오염’을 통해 비뚤어진 자신감을 얻고, 인위적 개입은 쏙 빼고, 자율적인 안정성과 회복력을 가진 가상화폐라고 거짓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권씨는 ‘테라 생태계구축은 끊임없이 어떤 행동을 계속하도록 요구됐고, 나는 늘 즉흥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매일같이 나에게 팟캐스트, 인터뷰, 세미나 등을 강요하고, 테라문제에 답변하기를 요구했으며, 나는 내가 무슨 답변을 하는 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답을 했다. 내가 사실을 알든, 모르든 간에 답변을 했다. 나는 내가 극단적 근면성을 가진 성공한 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 싫었다’라고 적고 있다. 자기가 테라사태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사태해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숨기고, 즉흥적으로, 그저 자신의 타이틀을 지키지 위해 안정성과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내가 알든 모르든 간에 무조건 답변을 했다’는 대목이다. 권씨의 이같은 행동이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 것이다.
빗나간 영웅심리가 타락으로 점화
권 씨는 또 ‘나는 홍보팀에 점프의 개입을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테라의 회복을 안정화메카니즘을 승리로 포장했다,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권 씨는 이 반성문에서 자신이 테라와 루나의 가격을 1달러 선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만약 이 가격에서 이탈하는 디페깅이 발생할 경우, 1달러를 지키기 위해 가상화폐투자사 점프트레이딩과 비밀계약을 맺었다며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권씨는 ‘2019년 점프트레이딩이 먼저 접근해왔다. 점프트레이딩이 테라의 유동성과 디페깅위험을 줄이자는 제안을 했고, 나는 곧바로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테라가 초기에는 사실상 중앙은행 역할을 할 존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점프트레이딩이 그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가상화폐가 사용자의 수요공급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이를 위해 탈중앙화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기존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점프트레이딩에게 중앙은행의 역할을 맡긴다는 권 씨의 발상은 점프트레이딩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개입하도록 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조작을 부를 수 밖에 없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김으로써, 안정적 가상화폐로 보이도록 오도한 것이다.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은 막대한 가상화폐거래와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수수료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루나를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옵션만을 요구했다. 또 ‘DON’T ASK, DON’T TELL’,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방식의 파트너십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은 투명성이 생명이며, 하물며 이제 갓 세상에 나온 가상화폐는 투명성이 더 더욱 중요하지만, 마치 정보기관의 음습한 공작에서나 등장하는 ‘DON’T ASK. DON’T TELL’ 계약을 맺었다는 자체가 권 씨 등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권씨는 ‘제가 기억하는 가장 큰 실수는 점프트레이딩의 테라 안정화역할을 커뮤니티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중요한 점은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안정화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점이다. 점프트레이딩은 테라가 폭락할때 테라를 매입, 가격하락을 막음으로서 시장을 조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에 가격하락 방지대가로 점프트레이딩이 특정가격에데서 루나를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자본시작을 조작한 행위에 대해 안정화역할이라고 주장한 대목에서 권씨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LFG설립, 붕괴 막지는 못해
바로 이 같은 사고방식으로 2022년 5월 2차 폭락사태를 맞게 됐고, 이번 파도는 점프 트레이딩과의 비밀계약을 통해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파도였다. 결국 4백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손실을 초래했다. 권씨는 ‘2021년 5월 디페깅사태이후 수십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를 설립, 가격폭락에 대비했지만, 2022년 5월 붕괴를 맞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LFG의 개입은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