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준비팀도 놀라게 한 한인 2세 역사 실력
◼ 학부모와 교사 관심 증폭, 참가 신청 조기 마감
◼ “저는 한국말 몰라도 내 아이만은 한글학교로”
◼ 베델 한국학교 최연우 학생 최우수상에 올랐다
최근 미주에 살아가는 한인 2세 어린이들은 한글학교, 부모와의 대화, 한국 문화 콘텐츠 등 다양 한 노력을 통해 우리말 한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언어 구사를 넘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미국 내 한인 2세의 약 85%가 한국어로 간단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며, 40% 정도는 부모와 한국어로 일상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중 일부 학생들은 한국어로 쇼츠 창작, 뮤지컬을 만들거나, 노래 대회를 통해 우리말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는 한국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학습을 받고 있으며, 부모와 자녀 간의 한국어 대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우리 2세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말하는 것 자체도 자랑스러운 일인 데, 부모들도 잘 모르는 우리 한국 역사의 중요 인물이나 사건들을 알아 맞추는 퀴즈 대회에서 평 소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은 장한 일이다. 세종대왕이 진정 하늘에서 기뻐할 일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통한 후세들의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도모하는 한국학교들의 연합체인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 회장 이영숙, 이사장 최정인)가 주최한 ‘제1회 도전! 한국역사 퀴즈대회’가 지난 11월 15일 부에나 파크 하나교회(7951 Common-wealth Ave. Buena Park, CA 90621) 본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선착순 모집으로 100명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학교 교장· 교사·학부모 등 400여 명이 함께 해 열성과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참가 학생들은 예선·본선과 두 차례 패자 부활전을 거 치며, 평소 배운 모국 한국역사 실력을 아낌없이 나타내 이를 본 학부모 교사 등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LA총영사관의 조성호 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LA한국교육원의 이상범 부원장도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한정훈 사회자 진행으로 역사 문제는 우리나라 선사시대부터 광복 때까지 역사속의 인물과 사건을 주제로 “골든 벨” 형식으로 치루어졌는데, 베델 한국학교의 최연우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우수상 1명· 장려상 3명· 노력상 10명 등 총 1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별첨 입상자 명단 참조) 금번 ‘제1회 도전! 한국역사 퀴즈대회’는 올해 처음 개최한 대회인데, 애초 참가 신청은 100명 정원으로 선착순 제한했는데, 신청 접수 공지가 발표되자 불과 일주일만에 정원 100명이 신청으로 조기 마감이 되는 이변이 생길 정도로 관심도와 인기가 높았다. 또한 각급 학교 교장들과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대회 공지 후 첫날부터 문의가 폭주해 제1회 한국역사 퀴즈대회에 대한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을 주제로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반응과 관심이 컸다. 어떤 학부모들은 직접 자신의 자녀를 신청하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KOSAA 퀴즈대회 준비팀에게 보내왔다. 어떤 학생 어머니는 자녀가 출석하는 한국학교에 전화를 걸어 대회에 나갈 학생들을 본인 집에 모아 합숙을 시키며 공부시키겠다며 자발적으로 준비를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학교 교사들의 열성도 만만치가 않았다. 몇몇 교사들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학생들을 따로 모아 한국 역사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며 전체 학습 공지까지 올렸고, 실제로 방과 후 시간을 내어 학생들과 따로 공부 모임을 만든 학교도 있었다.
KOSAA 의 최정인 이사장은 “이처럼 회원 학교들과 학부모들의 1차 한국역사 퀴즈대회에 대한 열 성이 폭발적인 줄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대회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 교사 교장 모두가 열성적인 관심을 보이자, KOSAA 의 이영숙 회장을 포함 임원들은 준비 단계부터 열기가 크게 달아 올랐고, 이 같은 열기로 임원들도 대회 운영 매뉴얼 제작, 학생 안전 동선 계획, 채점 시스템 완비 등 모든 준비 절차에 만전을 기했다.
이윽고 한국역사 퀴즈대회가 열리는 11월 15일(토)이 다가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는 폭우로 대회 준비 임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큰일이다.”라고 우울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회는 오후 4시 부터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부터 폭우가 내리는 그 빗속을 뚫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어 대회 접수 시각 오후 3시 30분에는 그야말로 대회장인 하나교회 본당 앞은 “문전성시”나 다름없었다. 이날 대회 준비 임원들은 차분하게 자신들이 맡은 업무를 매일 연습한데로 손발이 척척 맞아 신청 학생들의 이름과 학교 등 명찰까지 만들어 목에 걸어 주고, 참가 상품까지 건네주며 한치의 혼란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진행하여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폭우 속을 뚫고 많은 학생들이 신청 접수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이번 대회의 일부 장면을 소개한다. 대회장 하나교회 본당 무대에는 커다란 스크린에 영상으로 문제가 소개되면, 무대에 오른 참가 학생 그룹들은 제마다 화이트 보드에 정답을 써놓는다. 본당에 400여명 학부모 교사들은 응원에 소리까지 울린다.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은 주먹도끼입니다. 이 답이 맞으면 0표, 틀리면 X표를 하세요” “이 인물은 조선 후기에 실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자 입니다. 초성은 ㅈㅇㅇ 입니다. 인물의 이름을 쓰세요” “이 법전은 조선 성종때 완성본으로 유교 가르침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초성은 ㄱㄱㄷㅈ 입니다. 이 법전의 명칭을 쓰세요.” 정답을 맞춘 학생들은 화이트 보드에 정답을 들어 올린다. 정답을 쓴 학생들은 제 자리에 앉아, 다음 문제를 기다린다. 틀린 학생들은 일단 퇴장해 패자부활전을 기다린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는 바깥 풍경과는 달리, 대회장은 참석 학생들이나, 참관하는 학부모 교사들 모두가 의기양양한 모습과 응원 열기가 크게 떠올라 대회가 끝날 때까지 수시간 동안 열정과 열 성이 식을 줄을 몰랐다. 대회장에 한 학부모는 “나도 저 문제는 모르는데 저 어린이들은 신통하게 잘 맞춘다”며 감동하기도 했다. 우리의 2세 어린이들이 한국학교에서 역사 인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는 목적은 그들의 삶을 살펴 봄으로써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한국인의 좋은 롤 모델을 찾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말을 배우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특히 역사 교육은 한인 2세들에게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자 긍심을 느끼고, 이는 미래를 위한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OSAA의 ‘제1회 도전! 한국역사 퀴즈대회’는 미주에서 자라나는 우리 2세 어린이들의 가야할 길을 보여준 자랑스런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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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대회 시작 시간에 나타난 ‘무지개’
역사퀴즈 대회가 시작된 이날(11월15일 토요일) 아침부터 빗줄기가 뿌려 준비 위원들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는데, 정작 대회 개막시간인 오후 4시가 되자, 비가 잠깐 그치고 하늘에는 반짝이는 무지개가 떴다. 이를 본 KOSAA 의 정석인 이사가 재빨리 몇 커트 셔터를 눌렀다. 정 이 사는 “갑자기 비가 그치고 하늘에 고운 무지개가 뜬 것을 보고, 하늘도 우리의 대회를 반겨주는 구나”로 생각했다면서 “그날 참가했던 어린 아이들 눈빛을 보면서. 그동안 준비에 힘들었던 것이 싹 없어졌어요. 너무 좋았어요.”라고 기자에게 털어 놓았다. 우리 선조들 말씀엔, ‘지성이면 감천(至誠이면 感天)…하늘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고 했다.
o…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자가 나오기를…
이번 ‘제1회 도전! 한국역사 퀴즈대회’는 예상외로 한국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이들이 있었기에 첫 대회임에도 ‘공전의 대박’을 터뜨렸다. 대회가 끝났어도 내년을 기 약하는 도전감을 보여 주고 있어 더욱 흐믓하다. 다음은 은혜로한국학교의 대회 후 공지문이다. “지난 11월 15일,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에서 주최한 제 1회 도전! 한국역사 퀴즈대회에 우리 은혜로 한국학교 이상학 군이 참여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꾸준히 퀴즈대회를 준비해 왔고 대회 당일에도 끝까지 집중하며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 니다. 공부했던 노력과 성실함이 빛났던 하루였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은혜로 한국학교 학생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즐겁게 배우고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수상이 목표가 아니라 참가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증표를 보여준 은혜로한국학교의 정신이 빛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참 모습이다.
o…OC와 SD지역 참가 열기가 LA지역보다 한층 높아…
이번 1차 한국역사 퀴즈대회가 예상외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 대회 임원들이 많이 놀라워 했는데, 더욱 놀란 것은 대회 참가자 분포에서 LA지역보다 OC와 SD(샌디에고)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가해 고개를 갸웃등 했다고 한다. 대회 자체가 너무 유익한 것에 비해 일부 지역의 참여도가 국한되어진 것이 아쉬웠다고. 특히 어바인, 풀러턴, 샌디애고 지역 등의 학생들과 학부모 열의가 대단한 것에 비해 LA지역과 인근은 상대적으로 참여도가 적었다. 이를 두고 홍보가 부족한 것일까를 두고도 분석했으나, 뚜렸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혹시라도 대회 장소가 LA에서 먼 거리이어서 그럴수도 있다고도 생각했으나, 샌디에고 지역에서 참석 열기를 보고서는 거리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o…‘애국가’ 4절까지 부르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는 행사 때마다 국민의례 순서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LA지역에는 한인 비영리단체들이 약 300개 정도인데, 중요 행사 때는 국민의례를 진행하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때도 있지만 불러도 1절에 그치고 만다. 애국가를 4절 까지 부르는 단체는 아마도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어김없이 애국가를 4절까지를 남가주 플러튼한국학교의 윤리아, 남궁시호, 송예린 어린이들이 똑부러지게 불렀는데, 대회장에 참석한 학생들도 너무 잘 따라 불러 학부모들이 이를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이날 미국 국가는 한국순교자성당한국학교의 윤지우-김예슬 어린이가 멋지게 불렀다. KOSAA의 최정인 이사장은 “우리 학생들이 애국가를 그냥 부르지 않습니다.”면서 “애국가 4절에 나타난 구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 의미를 이해할 때 정체 성이 저절로 살아 납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