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공감과 소통의 중요한 기능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오늘 세대처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시대에 예술은 갈등을 해소하고 사람들 간의 다리 역할을 하 는 중요한 도구 역할도 한다. 인생에서 8순(八旬)은 만 80세를 의미하며, ‘여든 살’을 가리키는 말로, ‘산수(傘壽)’라고도 불리고 팔순 잔 치를 통해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80세는 ‘열(十)’자가 8번 반복된 것으로 보아 80세가 되는 해를 뜻하기도 하다.
‘동네지킴이’에서 ‘삶의 흔적’까지
이 같은 뜻깊은 나이에 최근 그림의 개인 전시회를 개최했던 고은혜 화백은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저는 올해 80살이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남은 삶을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녹슨 연장 같은 손에 붓을 잡았습니다. 무엇을 그리나… 막연해서 주위를 둘러 보니 옆집 담장 밑으로 늘어진 나뭇가지에 작은 열매가 있고, 빛 바랜 잎새가 곱게 매달려 있었 습 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위해 지으신 그 모든 것에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로 이번 전시의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 부디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평안과 즐거움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코리아타운 리엔리 갤러리에서 개최된 고은혜 화백의 개인전이 열렸는데, 11월 15일 오후 6시에 개최된 오프닝 리셉션에는 150명이 넘는 축하객들이 몰려와 성황을 이루었다. 그림을 보는 축하객들은 다른 미술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글들을 보며 찬사를 쏟아냈다. 고은혜 화백은 자신의 그림 제목에 간단한 그림 설명을 시구절처럼 적어 넣었다. ‘붉은 소나무’라는 제목에는 <동네 지킴이로 아름답게 서 있는 소나무>라고 적었으며, ‘삶의 흔적’ 이란 그림에는 <늦가을 나무그늘에 떨어진 작은 열매가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라고 적었다. ‘삶의 흔적’이란 제목의 작품에는 <어느 순간 내 손이 이 그림을 그려냈다. 사막을 걸으면서 흘린 내 핏자국 처럼 보인다.>라고 했으며, ‘예술품이 된 나무’에는 <풍요를 살아낸 흔적이 실같이 얽힌 가쟁이 마다 남았다.>고 적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 잘 마무리 해야겠다”
이번 고은혜 화백의 8순 개인전은 그녀의 두 따님이 어머님을 위해 전시회를 마련해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의 맏따님인 고경호님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 친정어머니는 해방동이입니다. 만주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외갓댁 가족의 삶의 이야기는 한국 근대사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보아 온 그대로, 가슴 아프고 고단한 과정이었습다.”면서 “중년에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오신 이후의 이야기도 모든 미주 한인 어머니들의 이야기처럼 삶의 역경을 온 힘 다해 견디며 쌓아 온 수고의 세월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함도 고은혜에서 미국에 오시며 신은혜로, 신분증에는 Grace Shin으로 다양하게 불리십니다.”면서 “이런 성함의 변화는 미주 한인 여성들이면 누구나 겪는 여러 삶의 변화의 기록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큰 딸인 제가 본 우리 어머니는 삶의 어려움에 그늘지지 않고, 누구보다도 재능이 넘치시는 분입니다.”면서 “명랑함으로 주변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성실한 여성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삶의 수고 속에는 늘 예술적 재능으로 직장일을 해오신 수고도 포함됩니다.”면서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어머니의 개인전을 기획하며 동생 재키와 저는 어머니가 온전히 자신의 재능으로 ‘마침내 자신이 그리고 싶으신 것을 마음껏 자유롭게 그리시는’ 계기로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축하객들에게 “이 전시가 가족과 교회, 이웃을 사랑의 수고로 섬겨 온 우리 어머님에게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되살리고 이민 사회의 어머니가 되시는 친우 분들과 함께 기뻐하는 잔치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소망했다.
지난 11월 15일 오프닝 리셉션에서 고은혜 화백은 인사말에서 “저는 올해 80살이 되었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냈지만 돌아보니 제 삶에 아무 열매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도 한 달란트를 맡기셨을텐데… 게으른 종처럼 땅에 묻어 두었다는 생각에 죄스럽고 후회도 되었습니다.”라고 운을 떼었습니다. 이어 고 화백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남은 삶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녹슨 연장 같은 손에 붓을 잡았습니다.”면서 “무엇을 그리나…막연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옆집 담장 밑으로 늘어진 나뭇 가지에 작은 열매가 있고, 빛 바랜 잎새가 곱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위하여 지으신 모든 것에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면서 “그래서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이번 전시의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라면서 “덧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엄마에게 다시 삶의 생기를 넣어주려고 80세 생일을 구실삼아 이 개인전을 밀어붙인 두 딸, 경호와 재키에게 고맙고, 저를 처음 보았음에도 선뜻 개인전을 열어 주시는 리앤리 갤러리의 아네스 리 관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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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혜(신은혜, Grace Shin) 화백 경력
– 1945년생
–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아티스트
– 초상화 화실 운영
– 1984년 도미
– 미주 한국일보 LA 지사 편집국 근무
– 한국과 미국에서 30여년 교회 강단 꽃꽂이 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