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 수퍼마켓체인 7월부터 매출 감소로 전환 초 비상
█ 1~2분기 매출 제자리걸음…3분기는 2분기보다 줄어
█ PK리테일, 2019년 이후 매년 늘다가 첫 감소로 ‘유턴’
█ 다른 마켓들은 매출 폭등인데…PK리테일 매출 감소
‘기업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인스타놀이’로 더 유명하고, 본인 스스로 ‘인플루언서’를 원한다는 정용진 신세계회장. 정 회장이 올해 초 신세계건설 자진상폐에 이어, 신세계푸드 자진상폐를 선언, 주식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말 시작한 미국 대형그로서리마켓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는 중국진출 10년 만에 사업을 접은 데 이어, 2018년 초 베트남 사업도 철수하고 캘리포니아지역 수퍼마켓을 인수하기 시작. 약 6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지만, 올들어 매출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3분기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적자 폭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장바구니물가가 로켓처럼 상승, 기존고객만 유지해도 매출은 자동적으로 급증한다는 점에서, 매출 감소는 고객의 급속한 이탈을 의미하며, 중국-베트남 사업 철수의 데자뷰가 우려되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미국 그로서리시장,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지역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또다시 깊은 먹구름 속에 중국 및 베트남 철수의 악몽이 떠오르고 있다.
3분기 매출이 감소세 의미는?
이마트가 지난 11월 14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그로서리 업체를 총괄하는 ‘PK리테일홀딩스주식회사’의 3분기 누적매출은 1조 7,476억여 원에 달한다. 얼핏 대단한 매출로 보이기도 하지만, 올해 분기별 매출을 따져보면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뒷걸음질을 친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가 지난 5월 15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PK리테일의 매출은 5,766억 원, 지난 8월 14일 공개한 반기 사업보고서에서 PK리테일의 매출은 1조 1,662억 원이었다. 이는 1.2분기 누적 매출이므로, 여기서 1분기 매출을 빼면, 2분기 매출은 5,896억 원이다. 1분기보다 130억 원, 약 2.2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7,476억 원이므로 여기서 1.2분기 누적 매출을 제하면, 3분기 매출은 5,814억 원이다.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82억 원 줄었다. 1.5% 남짓 줄어든 것이지만, 매출이 감소세로 반전됐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생필품을 파는 식품점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쉽게 말하면 미국그로서리가격이 로켓처럼 치솟는 것을 감안하면 슈퍼마켓 매출이 ‘자동뻥’으로 폭증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식품점 매출은 줄어들기가 매우 힘든 형편이지만, 이마트 미국 그로서리 마켓들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셈이다. PK리테일은 지난 2019년 매출이 7,028억 원에서 2020년 1조 6,272억 원으로 늘었고, 코로나 때인 2021년에는 1조 6,929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2022년 1조 9,484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미국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023년에는 1조 9,902억 원으로, 희한하게도 다시 한번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다 2024년 2조 2,146억 원으로 2조 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어쨌거나 증가세를 유지해 온 것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 7,476억 원으로, 4분기를 더하면 지난해 매출보다는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실상 계속 답보상태를 보였고, 3분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고객만 유지해도 매출이 급증함에도, 매출이 되레 줄었다는 것은 고객의 급속한 이탈을 의미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중국과 베트남 철수의 어두운 그림자가 미국법인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장사는 하고 있을까. 3분기 보고서상 총포괄 순손익은 27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포괄 순손익이 26억 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赤)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반기 보고서상 총포괄 순손익은 446억 원 적자였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총포괄 손익 305억 원 흑자와 비교하면 큰 적자를 본 것이다. 1분기 보고서상 총포괄 순손익은 72억 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40억 원 흑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해를 입었다. 장사를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매출은 지지부진하다 3분기들어 감소세로 방향을 잡았고, 적자는 1분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매출은 증가 불구 영업이익은 적자
이마트아메리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02억 원, 총포괄손익 9원 원 흑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5억 원 매출보다는 매출이 3% 증가했지만, 이 당시는 흑자가 20억 원이었다. 흑자 규모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는 매출이 578억 원에 총 포괄손익 17억 원 적자였다. 전년 상반기에는 매출 422억 원에 총포괄 손익이 36억 원 흑자였으니, 53억 원이 감소한 셈이다. 올해 3분기에는 9개월 누적 매출이 809억 원, 총 포괄손익이 2억 9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07억 원 매출보다 약 200억 원 매출이 늘었다. 33%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23억 원 흑자였음을 고려하면, 역시 올 해 9개월 간은 적자를 면치 못한 셈이다. 다행이 매출은 30%증가했지만,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이마트아메리카에서 보듯 미국 대부분의 그로서리 스토어는 예전 고객만 유지해도,식품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매출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이마트도 3분기 누적 33%매출 신장을 보였다. 하지만 PK리얼테홀딩스는 매출이 되레 뒷걸음질 쳤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PK리얼티홀딩스는 어려움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4월 1,200만 달러 증자에 이어, 5월에도 1천만 달러를 증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1월 18일 주식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미등기임원인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 씨의 횡령액은 114억 원 규모이며, 자기자본의 0.09%에 불과하지만, 임원의 배임혐의 고소는 액수와 무관하게 공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공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구체적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원이 한두 푼도 아닌 114억 원 배임을 저질렀다는 것은 ‘이마트의 느슨한’ 관리를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신세계푸드 상폐추진에 투자자들 반발
이처럼 미국 그로서리 사업이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12월 15일 신세계푸드 증시 유통 물량을 모두 매입,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주식투자자들은 폭락한 주가를 만회할 기회를 잃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월 15일 공개매수 설명서 등을 통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4만 8,120원에 신세계푸드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안건을 승인했으며,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공개매수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공개매수가인 4만 8,120원은 지난 12일 종가 4만 1백 원보다 20%가 높은 가격이다. 이마트는 ‘소액주주에게 프리미엄가격을 제시,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투자한 주주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지난 2015년에는 최고 23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매수 가격은 최고점보다 75%정도 낮은 것이다. 또 NH투자증권을 통해 신세계푸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평균 매입 단가가 6만 8,597원으로, 이마트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2만 원이상 높다. 즉 한 주당 2만 원 이상 손해를 보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한 보유자는 전체의 소수에 불과하지만,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반면 최근 2년 내에 신세계푸드주식을 새로 매수한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의 제안이 수익을 올릴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점을 일부 투자자는 이득을 보는 반면, 적어도 2022년 이전부터 보유한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된다. 신세계푸드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가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나쁘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 공개매수 공시 당일 주가가 약 20%폭등, 4만 7,100원을 기록했다. 거의 공개매수가 와 맞먹는 것이다. 회사는 대주주보유주식과 자사주를 뺀 37%정도의 유통 물량 전체를 매입,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이미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도달했고, 조금 더 오른다면, 회사에 주식을 넘길 사람은 없다. 사실상 1차 공개매수가 제안은 도로아미타불이 됐고, 이마트는 가격을 더 올려야 할 판이다. 과연 가격을 더 올려서 주식을 매입하고도 상장폐지 했을 때의 이익이 더 큰지 ‘심사숙고의 시간’이 왔다. 신세계는 올해 초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는데 성공, 상장 폐지했고, 그 뒤 재정 형편이 나아졌다.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로 재미를 봤으므로, 신세계푸드 상장폐지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2022년 이후 이른바 ‘멸공’, 즉 ‘공산당을 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정용진회장. ‘멸공’이란 단어로 단단히 재미를 보면서 ‘나 인플루언서야, 너무 좋아’했단다.
‘도련님 인스타놀이’에 기업은 뒷전?
하지만 종종 복근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군에 가지 않으려고 몸무게를 104킬로그램으로 늘려서 면제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눈총’을 샀었다. 또 G마켓과 옥션을 다른 경쟁자보다 1조 원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 인수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이번에는 멸공의 대상인 중국의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계엄 시국에는 또 윤석열 편을 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기업경영보다는 ‘인스타놀이’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미국그로서리사업의 뒷걸음질이 악몽의 데자뷔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