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大기자의 단독]테라루나 사기범 권도형부부 3천억 원 은닉 시도 충격적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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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YTH가상화폐 5억 개로 당시 시가 2억 1,500만 달러 상당
█ 권씨, 2023년 9월 몬테네그로 수감 중 은닉자산 인증시도
█ 연방검찰- SEC등에 알리지 않고 숨긴-PYTH가상화폐 자산
█ PYTH새코인발행하자‘아내 실명인증-이전요청’집요한 시도
█ 2023년 9월부터 3개월간 ‘아내 실명인증하고 새코인 달라’
█ 이다은 위임장행사, 재단거부 뒤 실명확인업체에 인증요청
█ 실명 확인 안 돼 5억개 새코인 인증 실패하자 자수로 위장
█ 6개월 은닉시도하다 2024년4월 SEC에 ‘가상화폐 가져가라’

전세계 역사상 최대의 가상화폐사기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테라 루나 사기범 권도형 씨가 지난 2023년 몬테네그로 교도소 수감 중 3천억 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부인을 통해 이전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씨는 PYTH네트워크[피스가상화폐]를 5억 개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사법당국에 알리지 않았으며, 재발행 때 실명 확인이 필요하자 부인 이다은 씨는 집요하게 대리 인증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 씨 부부는 결국 자산 이전에 실패하자, 뒤늦게 PYTH보유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실토하고, 이를 회수해 피해자 배상금 등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권씨는 교도소 수감 중 2,500만 달러어치의 자산을 몰래 숨기려 했으며, 실패하자 자진 신고형식으로 위장하는 등 체포 뒤에도 범죄행위를 서슴치 않았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EPIC FRAUD’ 대서사시를 방불케 하는 장대한 사기행각, ‘EVERYDAY LIE’, 매일 매일 입만 열면 거짓말, 지난 11일 가상화폐사기범 권도형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폴 엥겔마이어 연방판사가 권 씨를 묘사한 말이다. 전 세계 역사상 가상화폐사기사건을 통틀어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한 사건, 지금까지 가상화폐사기 피해액 1위 였던 FTX의SBF가 유발한 피해의 3배 이상이며, 피해액 1, 2, 3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피해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엥겔마이어판사의 평가는 매우 인상적이며 적절하다.

부인 명의 실명인증절차 계속 시도

‘EPIC FRAUD’라는 평가에 걸맞은, 그 같은 평가가 ‘명불허전’ 임을 실감케 하는 권 씨의 사기 행각이 또 드러났다. 권 씨가 몬테네그로 교도소에 갇혀 있으면서도 미국 등 사법당국을 속이고, 2억 1,500만 달러, 한화 3천억 원 이상 어치의 가상화폐를 자신의 아내를 통해 몰래 보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놀랄 놀자’이지만,연방판사의 평가를 고려하면, 연방판사의 평가가 틀리지 않는, 권 씨의 명성에 걸맞은 행동인 셈이다. ‘왜 안 되느냐, 내 아내 이다은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했으니, 나 대신 이다은에 대해 실명 확인을 실시하고, PYTH 5억 개를 이전해 달라’ 권 씨는 지난 2023년 9월 몬테네그로 교도소에 갇혀 있으면서, 변호사를 통해 피스재단 측에 집요하게 이다은 실명 확인을 집요하게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9월 당시 피스 가상화폐 5억 개의 가치는 약 2억 1,500만 달러. 권 씨는 당시까지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미국 및 한국사법당국 등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말하자면 피스 5억 개는 권 씨가 몰래 숨겨둔 자산이었던 셈이다. 권씨가 PYTH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 씨는 2021년 5월 테라루나 1차 폭락 때 점프트레이딩을 통해 시장을 조작,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이를 숨기고 테라루나 자체의 안정적 매커니즘 덕택에 자체적으로 가격을 회복했다고 투자자들을 기만했었다. 이 같은 대대적 거짓 선전 덕택에 1차 폭락 직후인 2021년 5월 18일 PYTH재단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재단이사장을 맡았으며, 무려 5억 개의 PYTH를 대가로 받았다. 피스 총발행개수가 100억 개, 권 씨가 그 중 5%를 받은 것이다. 그 뒤 권 씨는 2022년 5월 테라루나 완전 폭락, 붕괴함에 따라 싱가포르 도피 중이던 5월17일 PYTH 재단이사장직을 사임한다는 서한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권 씨는 PYTH 5억 개를 그대로 보유한 상태였다.

하지만 비밀은 영원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권 씨의PYTH재단이사장 사임 6개월 뒤인 2022년 11월 11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FTX가 SBF의 불법행위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PYTH 재단이 PYTH의 99%를 FTX에 개설된 자신의 계좌에 보관했으나, FTX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모든 자산이 동결되면서 PYTH도 ‘유탄’을 맞은 것이다. 결국 PYTH는 2023년 6월 14일 FTX파산관련 재판부에 ‘재산동결로도 코인 유통이 불가능하다, 아무 죄가 없는 PYTH가 피해를 보고 있다.

새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6월 23일 재판부는 이를 승인했다. PYTH는 FTX의 고객으로서, FTX에 맡긴 자산이 동결됨으로써 손해를 입었으므로, 파산법원이 새 코인발행을 승인한 것이다. PYTH재단은 8월 16일 새 코인 발행을 승인했고, 8월 23일 새코인 발행이 완료됐다. PYTH재단은 9월 7일 투자자, 즉 PYTH 코인 보유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2월 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실명인증을 받고 새 코인을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처럼 FTX파산으로 PYTH가 새코인을 발행하면서 ‘PYTH 5억 개 보유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겨두려던 권 씨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정말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며. 의외의 변수가 너무도 많은 셈이다.

꼭꼭 숨겨두었던 PYTH코인의 실체

이 당시 권 씨는 몬테네그로 교도소에 수감 돼 있던 상황, 권 씨는 2023년 3월 23일 체포돼 2024년 12월 31일까지 그곳에 갇혀 있었다. 2023년 9월에는 권 씨가 미국과 한국 중 어디로 송환될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계속되던 상태였다. 이 와중에 권 씨는 사법당국도 모르게, PYTH 코인 실명 확인에 나선 것이다. 무려 3천억 원 이상의 돈이 걸린 문제였다. 권 씨의 변호인은 PYTH재단 통보를 받은 지 약 1주일 만인 9월 13일 PYTH에 이 메일을 보내 ‘권 씨가 권 씨의 부인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했으니, 권 씨가 아닌 권 씨의 부인이 실명인증을 받고 새코인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권 씨 변호인은 이 이메일에서 ‘권도형의 부인 이다은 씨이며, 이 씨는 권도형의 위임을 받은 사람’이라고 밝히고, 주소는 싱가포르에 있는 월세 4,500만 원짜리 콘도로 기재했고, 이다은 씨의 이메일 주소도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임장도 이 이메일에 첨부했다. PYTH재단 측은 단호하게 거부 견해를 밝혔다. 재단은 ‘권 씨가 PYTH코인 보유자이므로, 권 씨가 실명인증을 받아야 한다. 권씨 이외의 누구도 대리인증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권 씨 부부는 집요하게 ‘이다은 씨 대리인증’을 요구했다. 10월 6일 재단 측은 ‘이다은 씨 인증 절차가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권 씨에 대한 실시간 실명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실시간 실명인증이 안되면 권리를 인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권 씨는 10월 6일 ‘권 씨는 몬테네그로교도소에 수감 중이므로 실시간 실명인증 절차를 밟을 수 없다.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씨는 10월 12일, 10월 18일에도 계속 재단 측에 ‘이다은 씨가 대리로 실명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아니면 대안을 달라’고 강력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10월 20일 다시 기존입장을 확인했다. 재단 측은 ‘반드시 권도형 본인이 실명 확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권 씨 부부는 재단 측이 계속 권도형 실명 확인을 요청하자, 이번에는 재단 측의 위임을 받아 실명 확인을 대행하는 업체와 직접 접촉했다. 권 씨 부부 측은 11월 21일 실명확인 대행업체인 시냅스에 이메일을 보내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수감 중이며, 권은 모든 권리를 부인에게 위임했다. 부인이 대리인증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냅스 측은 11월 22일 이메일을 읽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권 씨 측은 11월 28일 다시 시냅스 측에 대리인증을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래도 시냅스 측은 묵묵부답, 시냅스는 실명인증을 대행하는 업체로서, 엄격한 실명확인을 집행하는 업체인지, 자신들이 임의로 대리 인증을 허용해 줄 권한은 없었지만, 권씨 부부는 시냅스에 매달린 것이다.

PYTH 재단 실명인증 거부로 무산

실제 권 씨 부인은 시냅스에 자신의 이메일 2개 등과 제반서류를 제출하고 인증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씨 부인이 PYTH인수를 위해 실제로 액션을 취한 것이다. 재단 측은 11월 30일 모든 PYTH보유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12월 7일까지 실명인증을 마쳐야 한다. 실명인증을 받지 못하면 해당 자산은 압류돼 재단에 귀속된다’라고 최후통첩했다. 권 씨 측은 이 통보를 받자마자 같은 날 재단 측에 이메일을 보내 강력하게 항의하고, 만약 ‘권 씨 자산을 재단에 귀속시키면 소송 등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실명 확인 마감 전날인 12월 6일에도 권 씨는 재단에 이메일을 보내 대리 확인을 요청했다. 결국 권 씨는 실명 확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고, 재단 측은 12월 7일 권 씨의 자산을 압류한 뒤, 12월 14일 PYTH재단에 귀속시켰다.

권 씨가 사법당국에는 몰래 숨겼던 이 자산을 부인이 이전 받을수 있도록 시도하다 실패한 셈이다. 교도소 내에서 3천억 원 상당의 재산의 부인으로 이전받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12월 14일 이후에도 계속 재단 측에 항의했지만, 재단 측은 권 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권 씨 부인도 ‘권의 권리를 인정받았다.’라며,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했음이 드러났다. 이때까지 미국사법당국과 증권거래위원회 등은 권씨가 PYTH 5억 개를 보유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권도형이 숨길 경우, 다른 사람들이 이를 알 수가 없는 것이며, PYTH측은 고객의 재산을 마음대로 공개할 수 없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권 씨가 2억 1,500만 달러짜리 가상화폐를 꽁꽁 숨기자 미국사법당국은 속수무책,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권 씨가 거듭거듭 대리 인증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권 씨는 마음을 돌려먹었다. ‘어차피 내가 못 찾을 바에야, 차라리 나의 추징금 등으로 납부, 죄를 경감받는 것이 낫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2024년 4월 이후에야 증권거래위원회에 PYTH보유사실을 밝힌 것이다. 증권거래 위원회가 2023년 2월 16일 권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PYTH보유사실은 몰랐고, 2024년 4월 귄 씨는 테라폭락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PYTH 5억 개 보유 사실을 알리고, 이를 증권거래위원회에 양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 6월 12일 증권거래위원회가 권 씨로부터 53억 달러에 달하는 승소판결을 받았고, 결국 판결문 부속서류인 272번 서류에 ‘권 씨는 최종판결 30일내에 PYTH를 테라폼파산 관재인에게 양도한다’는 PYTH관련 한 줄의 문구가 명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권씨는 부인을 통해 3천억 원어치의 가상화폐 자산을 이전받아 계속 숨기려다 실패하자, 뒤늦게 PYTH보유사실을 알리고 이를 자신의 죄를 경감받는 데 사용하려 한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몬테네그로 교도소에 수감 돼 있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FTX파산관재인도 권도형 청원 반대

권 씨는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도 PYTH 5억 개의 양도를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이 연방검찰의 주장이다. 권 씨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27일에야 FTX파산관련 재판부에 ‘PYTH재단이 나의 자산인 PYTH 5억 개를 압류, 귀속시킨 것은 불법이며,이 같은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즉 PYTH재단이 가져간 5억 개는 나의 소유이니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FTX파산관재인과 PYTH재단측은 4월 4일 각각 권도형의 청원은 기각돼야 한다며 일제히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권도형이 적법한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재단에 귀속됐다’는 것이다. 권 씨는 4월 14일 이를 재반박하고 반환을 요청했고, 테라폼 파산관재인도 같은 날 권 씨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테라폼 파산관재인은 증권거래위원회와 권 씨의 합의에 따라, 5억 개를 돌려받기로 한 ‘수혜자’측이므로, 이를 돌려달라는 권 씨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권 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5월 2일 ‘FTX파산관재인은 5월 23일까지 PYTH 5억 개를 테라폼으로 이관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PYTH 5억 개를 회수, 피해자 배상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권 씨의 청원과 관련, PYTH재단이 4월4일 제출한 반대서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YTH재단은 이 서면에서 ‘테라루나 가상화폐사기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한 권 씨가 PYTH 5억 개 보유 사실을 사법당국에 숨기고, 자신의 부인을 통해 실명 확인을 받고 이전받으려다 실패했다. 대리인증을 받아서 숨기려다 실패하자 뒤늦게 PYTH보유사실을 증권거래위원회에 알렸다. 권 씨는 5억 개 이전 시도 사실을 6개월 이상 지난 뒤에야 증권거래위원회에 털어놨다. 권 씨의 6개월 이상 침묵했지만, 바로 이 침묵이 중요한 사실을 말한다’라며 권 씨의 침묵이 2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고의로 빼돌리려 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YTH재단은 ‘권 씨가 부인과 함께 계속해서 불법으로 실명 확인을 시도하고, 이전을 시도하다, 6개월 이상 지난 뒤 증권거래위원회에 양도 합의를 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범죄 의도를 강조했다. PYTH 5억 개의 가치에 대해 권 씨는 2023년 9월 8일 약 2억 1,500만 달러라고 본인 스스로 주장했다. 1달러 당 1400원의 환율만 계산해도 3천억 원이다. 권 씨의 PYTH보유 사실은 FTX의 SBF횡령으로, FTX가 파산하면서, 아주 우연하게 드러난 내용이다. 권 씨는 간 크게도 이미 체포돼 상태에서도 이를 이전하려 했다. PYTH는 이처럼 세상에 알려졌지만, 이른바 콜드월릿, 즉 온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가상화폐지갑에 보관된 자산은 당사자 외에는 찾기 힘들다. 권씨입장에서는 PYTH는 재수없이 발각됐지만, 다른 콜드월릿에 수천 개, 수만 개의 비트코인을 숨겨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수억 달러 횡령 SEC조사 통해 드러나

이미 권 씨는 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1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빼돌렸다는 것이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SEC는 권 씨가 루나파운데이션가드 등에 보관된 회사자산인 비트코인 10만여 개 중 3만 개 정도를 이사회의 동의없이 유용했으며, 이 중 1만 개 정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 고 밝혔다. 또 스위스은행에 1억 달러 이상을 빼돌렸고, 이 중 1억 달러 이상을 사용했으며, 2백만 달러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권 씨는 이미 수억 달러 상당을 횡령한 사실이 SEC조사를 통해 드러났고, PYTH코인 5억 개도 숨기려 했음이 밝혀졌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권 씨가 콜드월릿에 엄청난 자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특히 권 씨는 1차 테라루나폭락사태 약 7개월이 지난 시점, 또 테라루나 최종폭락 약 5개월 전인 2021년 말부터 매달 8천만 달러씩, 한화 1천억 원을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바로 이 같은 돈으로 싱가포르 월세 4,500만 원짜리 호화콘도를 430억 원에 사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권 씨는 세르비아에 도주 중일 때인 2022년 12월 14일 자신의 모든 권리를 아내 이다은에게 양도한다는 위임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입수한 위임장에 따르면, 세르비아에서 공증받은 것으로 확인돼, 위임장 작성지는 세르비아임이 명확하다. 이 위임장은 매우 심대한 의미를 지니며, 테라폭락 사태 이후 그의 추가 범죄 의혹을 뒷받침한다. 위임내용은 모든 재산권 행사를 비롯해 매우 광범위하며,권의 재산 대부분, 거의 모든 재산이 범죄수익임을 고려하면, 범죄수익을 아내에게 위임함으로써, 자신의 아내를 위험에 빠트린 것이다. 미국은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수익 관리, 처분권 등을 배우자에게 위임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다. 권 씨는 이 위임장에서 자신의 주소를 월세 4,500만 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콘도로 기재했으며, 위임을 받는 부인 이다은의 주소 역시, 싱가포르 콘도로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도주 후는 물론 세르비아 등으로 도주했을 때도 권 씨 가족이 싱가포르 호화콘도에서 거주했다는 본보 보도가 입증된 것이다. 이 위임장에는 권 씨 부부 두 사람의 여권번호가 기재돼 있고, 권 씨는 공증인에게 이 여권을 제시하고 공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 씨의 아내는 바로 이 위임장을 근거로, PYTH재단과 실명확인대행업체 시냅스에 대리인증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 권 씨의 아내는 2023년 9월 PYTH재단에 이 위임장을 제시하기에 앞서, 같은 해 4월 11일 싱가포르고등법원에 이 위임장을 제출하고, 대리인으로 권리를 행사했다. 권 씨의 아내는 이 위임장을 싱가포르고등법원에 제출한 뒤 5월 중순 싱가포르 건설사에 호화콘도 매입을 위한 옵션을 행사했던 것이다.

430억 원 중 215억 원은 이미 지급했고, 나머지 215억 원을 완납하고 콘도를 매입하겠다고 옵션행사계약서에 서명하고, 위임장과 함께 건설사에 제출했다. 이로써 부인이 단순 위임만 받은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권리를 행사한 사실이 입증됐다. 권 씨의 아내는 이 위임장으로 인해 권 씨의 모든 권리를 양도받은 상황이며, 따라서 권 씨 명의의 숨겨진 재산이 있다면, 향후 모두 권 씨 아내의 소유가 된다. 권 씨는 이 위임장의 3페이지 마지막 문장에서 ‘이 위임장의 효력은 내가 서면으로 종결하지 않는 한 무제한 유지된다’고 밝혔다. 현재 권 씨가 부인에게 발급한 위임장을 다시 서면으로 취소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인 장인 가족 재산 전방위 추적해야

대한민국 사법당국은 2022년 5월부터 권 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으며, 권 씨가 도주하자 같은 해 10월께 여권을 무효화시켰다. 권 씨 부인이 위임을 받은 것은 그해 12월이며, 이때는 권 씨 부인이 남편이 범죄 용의자임을 잘 알고 있었고, 남편 재산 대부분이 범죄수익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즉,권 씨 부인이 남편의 범죄혐의를 모르던 상황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권 씨 부인의 위임장 행사는 범죄수익은닉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형법상 범인을 숨겨주는 ‘범죄인 은닉혐의’는 처벌대상이지만, 만일 친족 또는 동거가족이 범인을 숨겨주는 경우 ‘친족간 특례’ 조항에 따라 처벌받지 않는다.

비록 남편이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남편을 숨겨주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숨겨주기를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도피를 돕거나, 범죄수익은닉 등의 경우에는 ‘친족간 특례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권 씨의 가족이 권 씨의 도피 중에 권 씨의 재산처분 등 모든 권리를 위임받은 경우, 이중 범죄수익이 포함돼 있다면 범죄수익 은닉 등에 가담한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위임장은 재산은닉의 유력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제 사법당국은 권 씨 뿐만 아니라 권 씨 부인의 재산 등을 적극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통일부 기조실장 등을 지낸 권 씨 장인의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장녀, 즉 권 씨부인의 재산은 많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권 씨 부인은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하고 재판 과정에서 ‘내 돈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권을 샀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권 씨뿐만 아니라 이들의 재산을 전방위로 추적해야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권 씨는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도 더 ‘놀라운[?]’인물이며 그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내용을 알게 되면 경악할 것이다. 본보는 새해 벽두 권 씨의 더 놀라운 행적들을 공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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