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라’특별지시
█ 김성훈 ‘특검이 아니라 더한 것도 막는다’이모티콘도
█ 박종준 ‘절대 대통령 잡혀가게 할 수 없다’저지 선언
█ 이광우 경호본부장 ‘미친놈들이 오면 때려 잡아야죠’
윤석열 전대통령이 지난 16일 공수처의 체포영장집행을 방해하는 등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에 대해 전국에 생중계된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 실형판결을 받았다. 본보가 판결문을 입수, 검토한 결과, 차마 공직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불법적인 행동이 적나라하게 적시됐다. 윤석열은 경호처 간부들에게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부숴 버려라.’, ‘들어오면 아작이 난다고 느끼게 하라’는 등의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헬기를 띄울 때 미사일을 발사하라는 뜻으로, 서울 한복판을 전쟁터로 만들려 한 것이다. 김건희는 김성훈에게 ‘브이가 살짝 걱정한다’는 문자를 보냈고, 김성훈은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특검이 아니라 더한 것이 온다고 해도 경호법상 막을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모티콘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미친놈들 오면 때려잡아야죠’라며 공수처 인력을 미친놈 취급했고, 박종준 경호처장 역시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절대 대통령이 잡혀가게 할 수는 없다’며 결사 저지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부숴 버려라’이 무시무시한 말은 윤석열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하달한 명령이다. 윤석열은 자신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지난 1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연거푸 경호처 간부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내부결속’을 다졌다. 그리고 1월 11일 오찬 때 윤석열의 발언 내용은 당시 참석했던 모경호부장의 카카오톡에 낱낱이 기록됐고,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헬기 띄우면 격추’의미로
이날 윤석열의 명령은 경호부장의 카톡에 ‘경찰이 경호관 상대하려면 100명 필요[총도 못 쏜다], 국회의원 체포하면 어디에 가두냐? 관련 뉴스는 다 거짓말이다. 내가 검사로서, 수사 및 체포로 밥 먹고 살았는데, 할려면 그렇게 하겠느냐? 밀고 들어오면 아작 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고 언론에 잡혀도 문제없음’이라고 기록됐다.
윤은 또 ‘설 연휴 지나면 괜찮아진다.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을 하고 부숴 버려라’라고 말한 것으로 기재됐다.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도록 위력순찰하라’는 경호원들이 기관단총 등으로 중무장하고 순찰하는 모습이 언론을 장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설 연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윤은 음력설까지는 좀 힘든데, 그 고비만 넘기면 좋아진다’는 점쟁이의 말을 연상케 한다.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는 섬뜩한 이 말은 검경이 헬기를 동원한다면 관저에 배치한 미사일을 발사해서 격추시킬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미사일 언급에 이어 ‘부숴 버려라’라는 말도 뒤따랐다. 그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1월 11일 오찬에는 강의구 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그리고 경호정보부장, 요인경호부장, 경호3부장, 경호5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카톡에는 일자, 시간, 참석자, 메뉴까지 세세하게 기재된 점으로 기록한 것으로 미뤄, 윤의 발언 내용까지도 한마디 한마디 정확하게 기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10월 31일 김성훈 경호처장은 증인신문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모두 인정했다. 당시 제시된 증거는 ‘영부인, 즉 김건희와의 텔레그램 수발신 메시지’ 였다. 김성훈은 2024년 12월 말경 윤의 배우자 김건희와 텔레그램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건희는 관저 및 대통령 비서실 압수수색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브이는 살짝 걱정하십니다. 알아봐 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김성훈은 ‘내란혐의이고 형이 확정되지도 않고, 현재 법조인들 사이에서도 내란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직대통령을 특검이 아니라 더한 것이 온다고 해도 현행 경호법상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훈의 답변 문자는 앞뒤가 안 맞아도 한참 안 맞다. ‘형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괜찮다’라는 정말 어이없는 답변이다. 수사를 위해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인데 형확정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김성훈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답변하자 김건희는 ‘알겠습니다, 법조인들과 상의하셔서 법률적 대응도 준비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다. 김건희 답변 또한 웃기는 것이다. 경호담당자에게 법조인들과 상의해서 법률적 대응을 준비하라는 것은 김건희가 얼마나 김성훈에게 의지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훈의 맹목적[?]충성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설 연휴지나면 잘된다’ 점쟁이 말 강조
이에 앞서 김건희는 ‘대비실[대통령비서실을 의미]은 압색하려는데 경호실에서 막고 있다는데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죠’라고 물었고 김성훈은 ‘법률에 근거하여 저희가 차단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오자 그대로 옮겨 적음]이라고 답했고, 김건희는 ‘차장님 넘 감사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윤석열은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 1월 7일, 김성훈 경호처장과 ‘R’어플리케이션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수처는 1월 6일 체포 및 수색영장을 재청구했고, 이튿날인 7일 이른 아침 서부지방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바로 그 직후 윤석열이 김성훈과 대화를 나눈 것이다.
윤석열은 ‘경호처가 흔들림 없이 단결, 경호처는 정치 진영 상관없이 전현직 대통령, 국군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경호구역에 대한 완벽한 통제, 우리는 정치를 모른다. 일관된 임무 하나만 생각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앞서 김성훈은 ‘대통령님께서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시는데 전혀 지장 없으시도록 저희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 내겠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모든 것이 대통령님께 유리하게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더 직원들 정신 무장시켜 한치 흔들림 없이 임무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훈은 윤석열의 당부에 대해 ‘흔들림이 없이 주어진 숭고한 임무 수행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메신저에는 김성훈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이 ‘SY Y’로 표시돼 있었으며, 재판부는 ‘SY Y’가 윤석열의 아이디라고 설명했다. 김성훈과 함께 공수처 등의 공무집행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한 인물이 이광우 경호본부장이다. 이광우가 김성훈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이광우의 갤럭시노트에서 발견됐다. 2015년 1월 2일 주고받은 메시지이다. 이 증거에 따르면 김성훈이 ‘지난번 영상녹화장비 준비해 대비하라 했는데 다 해놨지’라고 물었고, 이광우는 ‘미친놈들이 오면 때려잡아야죠’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를 집행하는 사법당국 인력을 ‘미친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박종준 1차 체포영장 때 결사저지
지난 1월 10일 경찰 특수본에 출두하며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던 박종준 경호처장, 박 처장은 경찰 수사에 순순히 응한 것은 물론, 불법지시에 저항해서 사표를 낸 것으로 포장돼 왔지만, 그 또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경호처를 지휘, 적극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준은 2024년 12월 30일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12월 31일부터 2025년1월 2일까지, 김성훈, 각 본부장, 경찰관리관, 군사관리관 등과 함께 경호처 간부회의를 연거푸 소집, ‘나는 관저 경호책임자로서, 공조수사본부의 관저 출입을 승낙하지 않겠다. 체포영장에 응할 수 없다, 대통령이 잡혀가게 할 수는 없다, 정문에서 막고 있으면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대응할 것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준 본인이 2025년 11월 4일 및 11월 7일 증인심문에서 이를 인정했다.
또 2024년 12월 31일 오전 11시 1분경 이광우 경호본부장으로부터 ‘1차 정문 앞 진입 차도부터 용산서 2개 중대 등과 협업, 차벽 및 통제선을 설치, 철저하게 진입을 차단하겠다’는 보고를 받았고, 그 뒤 공관촌 1정문을 완전히 폐쇄해 차량 진출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증거는 카톡, 텔레그램, 문자교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입수됐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고 재판부도 이를 인정했다. ‘총은 뺏겨도 스마트폰은 뺏기면 안 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아무리 거짓말을 해 봤자, 전자기기는 윤 일당의 ‘천인공노’할 불법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낱낱이 기록해 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