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특집] 미국 내서널 하키 경기 문화를 바꾼 “하모니카 여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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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중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수백만 조회 수 기록
█ 연속 5차례나 초청…미국 국가 연주한 것 이례적인 일
█ LA킹스 팬들의 한결같은 요구는 “매번 홈 경기에 초청”
█ 미국팬들 기립하여 내놓은 반응 한마디로 “찬사의 함성”

하모니카 하나로 미국 국가를 연주해 대박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인타운 시니어센터(KSCC, 회장 이현옥, 이사장 신영신) ‘하모니카 앙상블’(지휘 김은영 교수)인 애칭 “하모니카 여왕들” (Harmonica Queens-하모니카 퀸즈)이 미국 국가 공연에 대한 미국 팬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찬사의 함성”(roars of approval)이었다. “하모니카 퀸즈”(Harmonica Queens) 공연에 대한 팬 반응은 경기장 내에서 항상 압도적이었다. LA다운타운 경기장 ‘크립토닷컴 아레나’의 팬들은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미국 국가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열렬히 환영했다. 많은 단골 팬 관객들은 하모니카 공연 때만큼 미국 국가를 크게 부른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NHL 109년 역사상 하모니카로 2026 새해 첫 달까지 연속 5회나 미국 국가를 연주한 최초의 한국인 시니어 그룹이 미국의 하키 스포츠 문화를 “최고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심벌”로 장식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인타운시니어센터(KSCC) 하모니카 앙상블이 지난 1월 20일 NHL(전미주 아이스 하키 연맹) 오후 7시 LA킹스 홈 경기가 열린 다운 타운 크립토닷컴아레나에 5번째로 초청되어 미국 국가를 연주, 2만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무대는 LA킹스가 준비한 ‘K타운 나이트’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 됐다. 이번 하모니카 연주에는 지난 1월 9일 시니어센터 자체 오디션을 통과한 하모니카 앙상블 회원 33명이 출연했다. 75-85세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시니어들은 이날 관중석이 아닌 아이스 링크 위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TV로 전국에 생중계 돼 더 큰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도 킹스가 뉴욕 레인저스에 4-3 승리, “하모니카 여왕들”이 국가를 연주하면 킹스 팀이 이긴다는 것을 다시 보여 주었다.

이날도 “하모니카 여왕들”이 등장할 때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와 “찬사의 함성”이 쏟아졌는데, 팬들은 이같은 공연을 “건강한 국가 연주”라고 묘사하며 경기에서 LA킹스 선수들에게도 높은 에너지를 부어 준다며 “비밀의 병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모니카 여왕들”의 국가 연주 영상은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플랫폼에서 즉각적으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고 NHL 공식 사이트는 소개했다. 한국인 시니어들이 하모니카 하나로 미국 전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역사는 140여년을 이어오는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처음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우리의 하모니카 앙상블은 LA 킹스에서는 “행운의 부적”이라고 부른다.

이날도 경기에서 LA 킹스가 4-3으로 승리해 상당수 팬 층은 이 하모니카 그룹을 “비밀 무기”로 완전히 인정해 받아 들였으며, LA킹스 팀의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 홈 경기마다 반드시 하모니카 퀸즈를 초청해야 한다고 요구할 정도였다. 심지어 LA킹스 선수들조차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어 이 ‘하모니카 앙상블’이 만들어낸 독특한 경기 전 분위기를 즐기며 미소 짓는 모습들이 보였다. 많은 팬들은 하모니카 연주를 “역대급 미국 국가 연주”, “무척 아름답다”, “아이스하키계의 최고의 스토리”라고 극찬한 반면, LA킹스의 상대팀의 팬들은 악기 연주 스타일이 “귀에 거슬린다” 거나 “특이하지만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상대팀의 팬들이니 당연히 그럴 법한 반응이다. 이날의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는 다섯 번째. 지난해 이뤄진 4번의 초청연주 경기에서도 LA 킹스는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역대급 미국 국가 하모니카 연주”

이번 무대는 지난 4차례 공연과는 달리 경기장 아이스링크 위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 33명의 시니어들이 연주했다. 지난 4번의 연주는 10명 내외의 단원들이 링크위가 아닌 관중석 가운데 설치된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전국으로 중계된 화면 영상도 화려했다. 33명의 하모니카 단원들의 한복도 아름다웠고, 전체 단원들의 모습도 여러 각도에서 비추었고, 가끔 단원들을 클로즈업하여 보여 주기도 했으며, 지휘자의 모습도 전면으로 비추어 주기도 했다. 또한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동안 2만 관중들이 모두 기립하여 함께 미국 국가를 열창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LA킹스 선수들의 당당하고 힘찬 모습이 하모니카 연주로 에너지를 받은 모습으로 연상케 하기도 했다. 영상 화면에는 영어로 “U.S. ANTHEM K-TOWN SENIOR&COMMUNITY CENTER HARMONI-CA GROUP”이라고 뚜렸하면서 선명하게 소개했다.

LA킹스 측은 하모니카 앙상블 출연 때마다 경기에 이기는 것은 물론, 만점 홍보효과까지 얻자,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와 업무협력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킹스에서는 센터의 댄스클래스에 구단의 전문 댄서를 보내 월 1회 정도 수업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LA킹스는 이날 K타운 나이트 행사에 6·25 참전유공자회(회장 이재학) 멤버들을 초청해 예우 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순서도 마련했다. 참전용사들의 킹스전 관람에는 해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 및 한미 간 연대활동에 전력하는 Mixed Roots Foundation과 Holly Choon Hyang Bachman 회장 의 도움도 있었다.

특설 무대에 33명 시니어들 연주로 각광

우리의 ‘하모니카 퀸즈'(Harmonica Queens)’의 미국 국가 공연이 LA킹스의 플레이오프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가? ‘하모니카 퀸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인타운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은 2025년과 2026년 시즌 동안 LA킹스의 유명한 ‘행운의 부적’이 되었다. 팀의 승리에 미친 이들의 영향력은 몇 가지 주요 이정표로 특징 지어진다. 2025년 3월 23일, NHL 역사 108년 만에 처음으로 LA 킹스 홈 경기에서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여 2만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플레이 오프 경기 등에 이번까지 총 5차례 초청되었다. 그동안 워싱턴포스트(WP), NPR, ABC7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이들의 공연을 보도하며 한인 이민자들의 문화적 기여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2025년 스탠리컵 플레이오프에서 LA킹스는 ‘하모니카 퀸즈’가 국가를 연주한 경기에서 무패(2승 0패)를 기록했다.

이는 에드먼턴 오일러스와의 1차전 6-5 짜릿한 승리와 2차전 6-2 승리를 포함 한다. 이같은 공연 이후 LA킹스 구단 SNS는 “하모니카의 힘”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구단은 심지어 “이 공연을 원정까지 가져 간다”고 유머러스하게 공지했으며, 선수들에게 원정 경기 시 “하모니카 챙겨가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새해 2026년 1월 20일, 이 ‘하모니카 퀸즈’는 경기장에서 이루어진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서 다시 공연했는데 이날의 공연은 LA킹스가 뉴욕 레인저스를 4-3으로 꺾으며 4연패를 끊은 날과 맞물렸다. LA킹스의 짐 힐러 감독은 2025년 플레이오프 승리 후 “오늘 승리에도 국가 연주 공연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농담을 했다. LA킹스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들을 ‘우리 팀의 가장 좋은 멤버’(team favorite)”로 인정하며, 경기장 분위기 고조를 위해 중요한 경기 마다 자주 초청했다. 지난번에는 LA킹스 유니폼을 입고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기도 했는데, 이번 5번째 초청에는 한복을 입고 출연했다. 우리의 하모니카 앙상블이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경기에서 연속 5차례나 초청으로 미국 국가를 연주한 예는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시니어센터의 하모니카 앙상블은 미국 국가 외에도 한국의 정서를 담은 곡들과 다양한 대중적인 곡들을 연주한다.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와 업무협력 강화

주요 연주 곡목으로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곡들을 연주하며 이민 생활의 향수를 달래고 한국의 정서를 알린다. 또한 ‘아리랑’과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들을 연주하여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날(Seollal), 추석,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시니어센터 내 주요 행사 성격에 맞춰 다양한 축하곡과 계절 음악도 선보인다. 하모니카 반은 약 7년 전(2019년경) 개설되었으며, 처음에는 교실에서 친숙한 노래들을 연주하며 실력을 쌓았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국가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한편 LA킹스가 소속된 전미주아이스하키연맹(NHL, National Hockey League)은 북아메리카의 프로 아이스 하키 리그로,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NHL은 1917년에 캐나다 4개 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924년 보스턴 브루인스가 합류하며 처음 으로 미국 팀이 포함되었다. 현재 뉴욕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32개 팀이 소속되어 있다. 경기 우승팀에게는 스탠리컵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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