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뜨거운 감자 ‘그린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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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의 지정학 경제적 안보가치가 세계 주목
█ 희토류 매장량만 전세계의 30% 중국 패권 흔들려
█ “미국이 국익만을 앞세워 동맹가치를 훼손시킨다”
█ 80년 이어온 미국 NATO 동맹마저 흔들리고 있다

북극의 빙하로 덮여진 그린란드라는 땅이 새삼 지구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왜 그럴까? 얼음 덩어리 섬은 사람도 살기가 힘들어 그동안 ‘이누이트’란 에스키모 원주민들만이 살고 있던 세계 최대 섬 덩어리였다. 그런데 그 얼음 덩어리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리는 바람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빙하 해빙으로 매장된 희토류 등 막대한 광물 자원과 새로운 북극 항로(얼음 위의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지정학적과 경제적 그리고 군사적 안보 가치가 급증하여 미국을 포함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강대국들의 자원 확보 및 군사적 패권 경쟁의 핵심 요충지로 주목받게 되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2026년 현재 그린란드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가속화 된 영토 매입 및 통제 시도와 더불어, 기후 변화로 인한 북극권의 경제적‧군사적 가치 급등 때문이다.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의 국가 안보 및 영토 확장 계획이다. 2026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WEF) 등 국제 무대에서 그린란드의 정식 소유권을 미국 에 넘기라고 덴마크에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세계적인 갈등을 촉발했다. 현재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 방어의 최전선이자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는 핵심 기지(툴레 공군기지 등)가 있는 곳이다. 미국은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유럽 동맹국들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린란드 위치의 군사적 중요성은 러시아나 중국이 쏘는 미사일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둘째, 그린란드에는 ‘하얀 석유’ 희토류와 천연자원이 있어 이에 대한 확보 전쟁이다. 그 동안 중국이 세계 희토류의 70% 정도를 독점하고서, 군사적 경제적 제재나 압박용으로 자주 사용하여 왔다. 천연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는 세계 8위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스마트폰, 첨단 무기 매장지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석유,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구리, 아연, 금, 철광석 등 막대한 광물이 매장되어 있어 ‘북극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두터운 얼음 밑에 감추어진 값비싼 희토류 개발이 가능 하다. 희토류(주기율표에서 17 개 원소)가 그린랜드 지하에 많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셋째,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항로의 개방 문제이다. 해상 물류의 혁신이 다가온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잇는 ‘북극 항로’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정학적 통로로 그린란드는 이 새로운 해상 경로의 길목에 위치하여, 미래 글로벌 물류와 경제 패권을 좌우할 전략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린란드를 통한 새로운 북극 항로는 “초고속 지름길”이 될 것이다.기존의 항로는 아프리카를 한 바퀴 도는 것이었고, 그 다음 스엔즈 운하가 지름길이었는데, 그린란드 북극 항로는 그야말로 초고속 항로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거리가 기존 아프리카를 회항하는 거리에서는 1만 4천 km이고, 스에즈 운하는 1만 1천 km인데, 북극항로는 약 7천 km 순준이다. 시간 연료 비용이 엄청 싸진다.

넷째, 신기술 및 AI 연산 주권 전쟁이다. 데이터 센터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낮은 기온은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 한 거대 데이터 센터의 열을 식히는데 유리하다. 최근에는 이를 ‘AI 연산 주권 전쟁’의 핵심 퍼즐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처럼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 섬이 아니라, 2026년 현재 미·중·러의 지정학적 경쟁, 에너지 안보, 기후 위기가 교차하는 가장 뜨거운 갈등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NATO라는최우선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과 군사 개입 언급 등으로 소유욕을 들어내 80여년을 이어오는 NATO 동맹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 이슈와 관련하여 요즘 여러가지 핫 이슈도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경우, 약 5만여명의 이누이트 원주민들에게 1인당 1만 달러(한화를 지급해서 통치권을 갖겠다고 했다. 한 가정에 가족이 5명이면 약 5만 달러의 돈이 굴러 들어오 는 것이다. 원주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박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지정학적 경쟁, 에너지 안보 ‘뜨거운 감자’

우선 그린란드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자. 그린란드는 북극에 위치하고, 한반도의 약 10배(216만km2)나 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섬 나라 이다. 그러나 국토의 90%가 빙하로 덮여 있다. 춥고 어두운 긴 밤이 지속되는 극야가 있고, 밤에도 환한 백야가 잠시 있다가 사라진다. 일년 4계절의 변화에 적응한 사람이 살기에는 환경이 척박하여서 무인 지역에 가깝다. 흔히 크리스마스 썰매를 이끄는데 등장하는 순록을 비롯하여 북극곰, 사향소, 북극 여우 등이 살고 있다. 바다에는 고래와 물범이 많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린란드 원주민의 덴마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721년부터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이 지역을 식민지화 했고, 1953년부터 덴마크가 이 지역을 주(州)로 편입 하였다. 그런데 덴마크가 이누이 트족을 문화적으로 탄압하고, 이누이트 원주민의 자치 요구를 억압해 왔다.

이누이트족의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하여 어린 여아에게 강제로 피임기구를 삽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출혈, 생리 불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서 성인이 되어서도 육체적 고통을 당해야 한다. 남자 아이는 덴마크로 데려가서 덴마크 주민으로 만드는 교육을 강제로 주입하였다. 이누이트 문화를 야만 문화로 세뇌시 하면서 전통 언어와 문화를 배우지 못하게 하였다. 문화적 정체성이 흔들리는 고통으로 인하여 귀국한 그들은 불안, 불면 등의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 자살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흔히 말하는 최고의 복지국가 덴마크가 이누이트 원주민에게는 아주 가혹한 처사를 강행한 것이었다. 따라서 원주민들은 그들의 완전한 자치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도 반대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누이트족은 미국의 요구(경제적 지원, 보호, 문화 존중 등)를 자연히, 당연히 선택하려고도 할 것이라고 보는 측도 있다. 미국이 투자 복지를 제시하면 그린란드 주민들의 여론도 바뀔 수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이는 강제로 그린란드를 점령하지 않으면서 돈과 안전으로 설득하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속셈이다.

복지국가 덴마크도 원주민에 가혹한 처사

한국의 일각에서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개발하면, 한미동맹의 협약을 따라서 한국은 희토류 자원 확보에 희망적인 돌파구가 생긴다고 한다. 이에 한국의 조응태 교수는 한국은 한미동맹을 지켜서, 미국을 등에 업고서, 안전 보장 및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면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가 만약 미국에 속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 2026년 1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의지로 논의되고 있는 그린란드의 미국령 편입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지정학적·경제적·사회적으로 다음과 같은 막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지정학적 및 군사적 변화이다. 미국의 북극권 패권의 장악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완벽한 북극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GIUK) 갭’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여 러시아 해군의 대서양 진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나토(NATO) 결속력 약화 및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편입이 강행될 경우, 80년 이상 유지된 서방 군사 동맹 체제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경제적 및 자원 측면의 변화이다. 핵심 광물 공급망 독점이다. 그린란드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희토류와 천연가스, 석유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갖게 된다. 이는 첨단 산업과 국방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섬 매입 비용 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 및 복지 시스템 유지에 약 1조 달러(약 1,300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셋째, 그린란드 주민 및 사회적 변화이다. 복지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온다. 현재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식 고복지 혜택(무료 의료, 교육 등)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 편입될 경우 자본주의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두터운 사회 안전망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리고 언어 및 문화적 변동도 예상된다.

덴마크어 대신 영어가 공용어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원주민(이누이트)의 자치권과 미국 연방 정부 사이의 법적·문화적 갈등이 예상된다. 넷째, 환경적 영향이다. 북극 개발이 가속화된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면서 그동안 얼음에 갇혀 있던 자원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고 이는 북극 생태계 파괴와 지구 온난화 가속화라는 환경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린란드 정부와 주민 대다수는 미국의 병합 시도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관철하기 위해 유럽에 대한 관세 폭탄 등 강경한 압박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밝힌 그린란드 확보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입장과 이에 따른 국제적 파장이다.

미국의 전략적 입장 고수와 국제적 개편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적으로 벌이는 다양한 유형의 하이브리드 전쟁(부정선거 확산, 마약 밀매, 군사무기 개발, 국지적 전쟁, 사이버 해킹, 석유나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 등)을 벌이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그린란드의 지리적, 군사적, 경제적 가치는 아주 중요하고 심대하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선제공격을 막아내는 것, 전쟁 예방이다. 따라서 만약 러시아나 중국이 핵미사일을 비롯하여 각종 전쟁 도발을 갑자기 진행하면,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지만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후유증이 큰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가세하면 그야말로 미국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린란드에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하는 군사시설을 설치하고, 또 희토류를 채광하여서 자원 전쟁에서도 이기려는 것이다. 전쟁을 미리 예방하고, 천연 자원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그린란드라는 땅을 두고, 그 지정학적 항로, 자원, 군사 주도권이다. 단순히 그린란드라는 땅의 소유권 문제가 아니라, 이를 두고 세계 질서가 어디로 가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그린란드를 두고 벌리는 각축전의 핵심은 미국으로서는 북극 자원 안보패권을 둘러싼 질서 재편의 신호이다.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동맹의 가치보다 미국의 국익을 먼저라는 불편한 현실이 동맹국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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