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와이드 大 특집> LA한인타운 젖줄 자바시장 ‘마약자금’ 유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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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정부 FBI(연방수사국)를 포함 국토안보부(HIS), 마약수사국(DEA) 등을 비롯한 연방수사 요원들 1000여명이 ‘오퍼레이션 패션 폴리스’(Operation Fashion Police)라는 작전명령으로  지난 10일 새벽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포함, LA카운티 70여곳을 전격 급습한 사건은  “코리아 타운의 젖줄”로 불리는‘자바시장’을 마치 ‘빅뱅’에 해당하는 지진처럼 심대한 경제적 위기로 몰아 넣었다. 이제 수사가 정밀작업으로 본격화될 경우 그 파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번 사태로 ‘자바시장’ 한인상권은 지난 1992년 4.29 폭동 이후 최대 위기를 만났다. 본보가 긴급 입수한 관련 자료들에 따르면 이번 첫날 작전의 표적은 한인 업체 Q.T. 패션을 포함, 중국계가 운영한 Yili 업소 그리고 Pacific Eurotex 등 3개 업체로 일단 한인업주와 매니저 2명을 포함해 9명을 체포 했다. 한인 2명은 인정심문에서 무죄를 주장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 한인들은 정식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연방교도서에서 30년 실형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이미 연방검찰은 자바시장에 멕시코 마약조직과 한인업주들 사이에 의류를 통한 자금세탁 사실을 포착하고 지난 6월 이미 영장을 발부받아 치밀한 수사 끝에 극비리에 소탕작전을 추진해 왔다.
박종학 박상준 등 한인 2명은 멕시코의 국제 마약 조직체인 ‘시날로아’(Sinaloa Cartel)의 사주를 받은 멕시코 의류 업체(Maria Ferre S.A.)와 거래한 것으로 본지가 입수한 기소장에 나타났다. 이번 작전의 목적은 미국시장을 통한 국제마약범죄단의 마약거래를 위한 돈세탁과 불법 금융 거래 소탕을 위해 실시됐다. 이번 작전을 위해, 미연방 합동 수사팀은 2년간 치밀한 사전 수사와 함께 당국 수사에 적극 협조한 위장 정보원들의 활동으로 15일 현재까지 현찰만 1억 달러를 압수 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이로인한 자바시장은 연쇄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데이저널>이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말을 추적 취재해 보았다.
성 진(취재부기자)

이번 대규모 단속은 연간 180억 달러의 경제권인 LA ‘자바시장’이 형성된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 단속으로 기록되고 있다. LA한인 자바시장의 규모는 연간 70-8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암호명 “오퍼레이션 패션 폴리스” 작전에 출동한 미연방 이민특별수사반의 크로드 아놀드(Claude Arnold, Special Agent ICE)는 첫날 작전을 마치고  “우리는 이번 작전에 신뢰할만한 정보원을 투입 했으며, 그 결과 혐의자들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고 작전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젤라 스캇(Angela Scott/Asst. US  Attorney)연방검사는 이번 마약자금 세탁에 연루된 혐의자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연방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QT패션 박상준 구금명령서.
 ⓒ2014 Sundayjournalusa

이번 수사는 마약갱단 소탕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처럼 철저히 위장, 정보원들을 수년간 위장 브로커 그리고 마약운반책 등으로 침투시켜 멕시코 마약갱단의 돈세탁 활로를 파악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LA ‘자바시장’은 지난 수년간 멕시코의 국제적 마약 범죄단 ‘시날로아’를 포함한 다른 마약 조직단들이 돈세탁과 불법 거래 및 송금 등을 자행하여 왔다고 아놀드 수사관은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정보원들은 마약 카르텔이 이용하는 브로커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했으며 이들의 중계로 카르텔이 어떻게 LA다운타운 자바 시장과 연계하는지도 파악했다”면서 “우리는 위장한 수사 요원들을 투입했고, 브로커로도 위장했다”고 밝혔으나, 그 이상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도 수사 중이기에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 마약조직 자금세탁

멕시코 마약범죄단 ‘시날로아 카르텔’은 현재 멕시코는 물론 콜럼비아 등지에서도 악명을 떨치는 국제적 조직으로 멕시코 정부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의 제1급 소탕 목표물이다.
지난 2003년 3월 마약범죄단 ‘걸프 카르텔’의 리더인 오시엘 카르데나스가 체포되자 ‘시날로아 카르텔’은 그동안 열망해오던 남서부 텍사스 유통로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후 2006년 태평양 연안주인 시날로아에 근거를 둔 여러 갱조직들이 합의한 결과로 “페더레이션”이 만들어졌다.
당시의 카르텔의 수장은 호아낀 “엘 차포” 구스만이었는데, 그는 멕시코 제1의 수배범이며 포브스 매거진은 그를 세계에서 1,140번째의 부자(순자산 10억 달러 추정)로 올렸으며 55번째로 권력이 있는 사람으로 꼽았다. 2010년 2월에는 로스 세타스와 벨트란-레이바 카르텔에 대항하기 위한 갱단끼리 새로운 동맹이 형성되었다.

 ▲ 자바시장 한인운영의 QT패션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멕시코 마약조직과 돈세탁을 해왔으며 의류거래를 빙자해 페소환치기 송금과 중국산 라벨을 미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의 범법행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 Sundayjournalusa

이후 시날로아 카르텔은 북부 후아레스 시와 그 근방의 마약 밀수 유통로를 놓고 후아레스 카르텔과 오랜 시간 전쟁을 벌여와 결국 승리하게 되었지만 이미 양측간의 살륙전으로 약 5천에서 1만 2천의 사망자를 낼 정도였다. 이 기간동안  ‘시날로아 카르텔’은 로스 멕시클스(los mexicles), 아르티스타스 아세시노스(artistas asesinos), 그리고 헨테 누에바(gente nueva) 등과 같은 갱단들을 동원하여 후아레스를 공격하였고, 후아레스 카르텔 역시 라 리네아(la linea)나 아스테카(azteca) 등의 갱들을 끌어들였다.
2010년 5월, 멕시코와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시날로아 카르텔’이 이미 멕시코 연방정부와 군부에 침투하였으며 이를 이용하여 다른 조직들을 궤멸하려고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꼴리마(colima), 소노라(sonora), 밀레니오( milenio) 등 갱조직은 현재 시날로아 카르텔의 하위 조직이다. 이처럼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정부도 겁을 내지 않는 막강한 범죄조직이다. (별첨기사 참조)

이번  ‘오퍼레이션 패션 폴리스’ 작전에서 한인 업체 수사를 담당했던 FBI 빌 루이스 LA지부장(Bill L. Lewis, the assistant director in charge of the FBI’s Los Angeles Division)은 한인 업주 체포와 관련 하여 “우리는 국제 마약범죄 조직으로부터 LA의류 시장의 보호는 물론 정상적인 국제교역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서 “LA다운타운 의류상가를 더 이상 마약자금 돈세탁의 근거지로 놔둘 수 없다”고 밝혔다.
미연방 법무부 안젤라 스캇트 연방검사는 돈세탁 혐의를 받고있는 Q.T. Fashion(일명 QT Maternity and Andres Fashion)의 박종학(56) 대표와 박상준(36) 매니저를 지난 10일 전격 체포하기전에, 이미 지난 6월 26일 연방지법에 구금 명령서 (Government’s Notice of Request for Detention)를 제출하여 법원의 승인을 받아 놓았다.

자바시장은 마약자금의 온상지

<선데이저널>이 긴급으로 입수한 구금명령서(사건 번호 CR 14-00372)에 따르면, 스캇 검사는 박종학 대표와 박상준 매니저는 모두 중범(Felony)혐의로 도주의 우려로 구금이 필요하다고 법원에 요청했다.(별첨사진 참조) 그리고 사건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박종학 대표와 박상준 매니저에 대한 수사는 FBI(연방수사국), IRS-CI(국세청 수사반), DEA (연방마약 수사국)가 중점적으로 관장하여 왔다.
또한 본보가 입수한 Q.T. Fashion(큐티 패선)에 대한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중앙지법 대배심원에 기소장 (사건번호 CR 14-00372)에 따르면 LA다운타운 12가에 소재한 한인 운영의 Q.T. Fashion(다른이름 ‘Andreas Fashion)과 이를 운영하는 한인 박종학 대표와 박상준 매니저 이외 6명을 기소한 것으로 되어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나머지 피고들은 멕시코 시날로아에 있는 의류 소매상 Maria Ferre, S.A.(이하 Maria), 호세 이사벨 고메즈, Maria Ferre, Maria 의류업소의 사장인 루이스 무노조 오로즈코(일명 ‘나초’(Nacho), 알만도 감보아 (Maria의 어카운턴트), 데이지 콜라레스(Maria의 직원), 그리고 QT패션과 Maria 양측을 오가며 의류의 라벨을 중국산에서 미국산으로 변경한 호세 이사벨 아레올라 등이다.
이들의 혐의는 돈세탁 공모(미연방법 1956(h))와 미국과 멕시코간 불법송금행위 및 밀수출이다.
Q.T. 패션의 박 대표와 박 매니저 등는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Sinaloa)와 연계된 멕시코 현지 의류 소매상과 불법적으로 거래하면서 LA지역의 다른 17개 업체들과도 거래한 것으로 기소장에 나타났다.

원래 이 작전은 2013년 5월에 미국과 멕시코 양국에서 비밀히 시작됐다.  미연방검찰은 이미 한인 박종학 대표와 박상준 매니저에 대한 연방대배심원 기소는 지난해 10월에 제기해 놓은 상태였다.
기소장에 따르면 박 대표와 박 매니저들은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이 소유하는 목장에 인질로 잡혀있는 한 미국인 마약 밀매자 A의 몸값을 치르는 과정에 연루됐다. 기소장에는 미국인 마약 밀매자 A가  ‘시날로아’로부터 100킬로그램 이상의 코케인을 받았지만 미국 시장에 팔기전에 지난 2012년 9월13일 미국 마약수사국에 적발되어 코카인을 압수당했다.

이렇게 되자 ‘시날로아 카르’은 조직원들에게 밀매자였던 A를 납치해 적발당한 코카인의 대금을 대신 물어내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조직원들은 그해 10월에 A를 납치해 쿨리칸 타운의 A.F. 목장에 인질로 삼고 구타와 물고문 등을 자행했다. 이렇게 되자 A의 가족 B와 C는 마약 조직 브로커의 소개로 멕시코 현지 소매상 Maria Ferre 박 대표 Q.T. 패션 매장에  14만 달러를 전달했다.  Dl 14만 달러가 바로 A의 몸값이었다.
Q.T. 패션의 박 대표와 박 매니저는 그해 12월 14일에 인질A의 가족인 B 와 C 로부터 연결이 된 운반책으로부터 일단 10만 달러를 받았다. 이날 Q.T. 패션 사무실 뒷방에서 박 매니저는 C와 운반책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고 직접 돈을 세었다.  이 과정에서 Q.T. 패션 측은 24개의 인보이스를 만들어 Q.T. 패션은  ‘시날로아’ 조직에 10만 달러치 의류를 보냈다. 이같은 방법으로 Q.T. 패션은 나머지 4만 달러도 8개의 인보이스 만들어 옷을 보냈다.

이같이 14만 달러치의 의류가 ‘시날로아’ 조직과 연계된 멕시코 현지 소매상 Maria Ferre 측에 전달되자 바로 그날(12월 14일) 인질 A는 석방되어 미국으로 돌아왔다. 현지 소매상은 이 의류들을 팔아 멕시코 화폐 페소화로 수입을 잡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에 있는 마약 자금을 사용해 의류를 대량으로 매입하여 사용하고, 의류는 멕시코로 가서 팔아 페소화로 수입을 잡는데 이 사이에 페소와 달러 간에 환치기도 성행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페소화 암시장 거래수법’(‘Black Market Peso Exchange-BMPE’ scheme)이다.

NAFTA가 마약산업 성장(?)

연방법무부는 이번 Q.T. 패션의 박 대표에 대한 기소장에서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활동무대가 되었는지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거론했다.
미국, 멕시코, 카나다가 1992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은 3개국간의 경제협력 증진을 도모한 것인데 아이너리컬하게도 이 협정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성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던 것 이다.
원래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콜럼비아 마약 카르텔과 협약을 맺어 미국으로 들어가는 마약의 운송이나 판매를 독점하여 왔다. 따라서 멕시코 정부도 단속이 느슨해졌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 사건으로 미국정부의 국경통제가 강화되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려 국내 시장에 마약을 공급하는 바람에 멕시코 국내인들의 마약 중독이 증가했다. 지난 6년간 통계에 따르면 무려 78%의 마약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시날로아 카르텔’ 등 마약 조직들은 눈을 돌려 불법복제, 매춘, 납치, 강탈 등으로 수입원을 찾기도 했다. 이번 한인 업체 Q.T. 패션도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에 납치된 인질범 A의 몸값을 마련하는데 공범자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NAFTA 협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하는 품목이 관세혜택을 받으려면 반듯이 미국산이라는 원산지 증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단속에 적발된 한인 업소 Q.T. 패션은 중국산을 멕시코에 수출하면서  미국산으로 둔갑을 시켰다. NAFTA협정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또한 NAFTA 협정을 맺으면서 멕시코 정부는 교역을 하면서 혹시나 마약자금을 추적하기 위해서 1만 달러 이상 송금 거래는 반드시 보고토록 의무화시켰다. 멕시코는 돈세탁방지법으로 20만 페소 이상의 귀금속, 예술품, 시계 제품 등을 구매할 경우 현금 사용이 제한되며 5만 2천 페소 이상의 제품 구매 시 반드시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박 대표와 함께 체포된 자들 역시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와 돈세탁에 연루 됐다. 멕시코 마약조직 ‘시날로아’ 등 조직들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정부가 달러 예금을 한 달에 7000달러로 제한하면서 LA’자바시장’을 통한 돈세탁이 활발해졌다. 이번에 박 대표와 함께 체포된 Yili 업소의 Cheng 대표와 아들, 그리고 Pacific Eurotex의 허셀 뉴먼 가족들도 모두 돈세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인은행들 불똥수사 불가피

지난 10일 새벽 5시를 기해 연방, 주정부, 시와 카운티에서 합동으로 출동한 1000여명의 수사 요원들은 다운타운을 포함해 LA카운티 일원 40개 지역에서 19개 영업장, 6개 창고, 그리고 수채의 주택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9명을 체포하고 현찰 6,500만 달러를 압류했다.
벨에어 지역에서 1,000만 달러가 박스에 넣어 있었다.  플리스틱 백에 수백만 달러, 8만 달러는 개먹이 밥통에 넣어 있었다. 콘도에서는 종이 박스에 3,500만 달러 현찰 무더기가 있었다.
이날 부터 5일간에 총 1억 달러에 달하는 현찰을 압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현찰과 은행에 예치된 30개 계좌 금액 1,900만 달러 등이다.

연방검찰은 이번 단속에 다수의 한인은행들이 현금거래규정위반 CTR(Cash Transit Report)과 BSA-AML(Anti money Laundry) 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도 포착 한 것으로 알려져 강도높은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인은행 지점장들은 문제의 업소들을 직접방문해 한번에 수십만달러의 현금을 예금시키기 위해 현금으로 받아 오는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실도 포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사건 확대를 우려, 덮었던 사실도 이번 수사 결과 드러났다.

미국 수사반은 이번 작전과 함께 Q.T. 패션에 연루된 멕시컨 요원의 변호사인 고메즈를 포함 3명의 멕시칸계 변호사와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는 브로커를 체포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시켰다.
FBI는 일례적으로 9월12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이번 ‘오퍼레이션 패션 폴리스’ 작전에 동원된 수사기관들은 FBI를 포함해 LAPD(LA경찰국), DEA(연방마약단속국), IR(국세청), INS(이민국), ICE(세관국), HIS(국토안보부)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LA경찰국은 물론 롱비치, 가데나, 토랭스, 앨세군도, 몬테리팍 경찰서 요원들도 출동했다. 또한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검색하기 위해 웨스트 사이드 하이텍 테스크포스도 동원됐다.
과연 ‘패션의 왕국,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마약자금이 얼마나 들어와 있을까. 미국은 이제 멕시코 마약군단 ‘시날로아 카르텔’과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연방정부 수사기관에서 다운타운을 타깃으로 벌인 이번 급습작전으로 LA다운타운 ‘자바’ 시장이 “마약 자금의 온상지”라는 오명으로 이미지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LA다운 타운이 마약 카르텔의 진앙지”라는 제목을 달 정도였다.
현재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오랜 불경기로 위축이 되어 있던 중, 이번 연방정부의 대규모 급습 작전으로 한층 더 위축이 될 것으로 한인타운 경제계는 우려하고 있다. 현재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한인 업체만도 3,4천여개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층 위축될 소지가 커졌다.
현재 다운타운 한인 ‘자바시장’의 경제력은  전체 180억 달러 중 무려 30%가 넘는 7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그 심각성을 크다고 전망된다. 이미 한인 의류업체 중에는 연매출 1억 달러가 넘는 기업이 10여개가 넘는데 이번 사태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주목이 된다.
이번 수사작전에서 약 70개 장소를 급습해 증거자료를 압류했기에 그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계속 많은 업체나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IRS, EDD는 물론 시정부에서 세금 관련으로 추가 조사를 받게되면 그 여파는 4.29 폭동 때 처럼 경제순환이 한순간 스톱될 수도 있다. 이번에 압수된 현찰만도 1억달러에 이르러 세무당국에서는 적어도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통하지 않는 자금이 1억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 하고 있어 탐문 조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우선 ‘자바시장’에 그동안 꾸준히 거래를 해오던 외국의 바이어(Buyer)들, 즉,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큰손 들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문제다. 또한 타주의 고객이나 제3국의 바이어들의 발길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럴 경우 새로운 시장이 다른 곳에 형성될 수도 있다.

이번 당국의 급습조치는 지하경제의 폐습을 정상적으로 유도하려는 당국의 조치일뿐 아니라, 국제적인 마약 조직이 LA상권의 일부를 자신들의 영업장소로 더 이상 용납치 않으려는 정책이다.
다운타운에는 의류 상표를 변조 또는 원산지 증명을 바꾸어 주는 공장들이 많다. 중국이나 베트남, 또는 캄보디아에서 수입한 의류나 상품들은 ‘미국산’(Made in USA)으로 원산지 증명으로 둔갑시켜 주는 것이다. 이런 업체들도 앞으로 조사 대상이 될 것이다.
현재 다운타운에는 한국계 은행 지점들이 11개가 되는데, 그동안 고객들의 편의라는 명분으로 1만 달러 이상의 보고의무를 편법으로 처리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편법은 은행 자신들이 아예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만약 적발되는 경우는 해당 은행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직접 간접으로 관련된 고객업체들이 조사를 받을 경우, 계좌나 세이프 디파짓 박스도 동결 상태가 되어 그 여파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은행이 그동안 융자를 해주었거나, 크레딧 라인을 설정했을 경우, 이것들이 동결되면, 그 영향도 심각해질 수 있다. 계좌가 동결될 경우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받는 업체가 많아진다. 다른 업체에 계약금이나 물품대 등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들이 동결되면, 자칫 연쇄도산도 우려된다.
타운 경제 관계자들은 이번 계기를 거울 삼아 부조리했던 관행을 떨치고, 모든 것을 정상적인 비즈니스 운용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유언비어나 검증되지 않은 루머들이 나돌아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폐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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