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찬 칼럼] 귤과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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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일간지에 『폐경기 여성, 하루 귤 4개먹었더니 뼈가…일본 과수연구소 ‘효과 확인’』이라는 기사제목에 필자의 눈이 멈추어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
《하루에 귤 4개를 먹으면 골다공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농업, 식품산업 기술 종합연구기구 산하 과수연구소는 과일과 채소에 든 카르티노이드 색소 중 귤에 많은 베타클립토키산틴 성분이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을 막고 건강한 뼈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베타클립토키산틴은 암 예방 효과가 큰 물질로도 꼽힌다.

이 연구소와 하마마쓰 의과대는 2003년부터 귤 산지로 유명한 하마마쓰시 밋카비 마을에서 영양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5년 폐경기 여성 457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베타클립토킨산틴 혈중 농도를 조사했다. 귤을 하루 “4개먹은 ‘고농도 그룹’과 1~2개 섭취한 ‘중농도 그룹’, 정기적으로 먹지 않는 ‘저농도 그룹’으로 분류해 골다공증 발병률을 2009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고농도 그룹이 저농도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92% 낮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가 위의 기사를 보고 본 칼럼을 쓰게 된 이유는 귤이 기사와 같이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은 체질이 있는 반면 건강에 좋지 않고 많이 먹거나 즐겨 자주 먹게 되면 정도에 따라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체질이 있는데 이 기사를 읽고 무조건 따라 해 볼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과일하면 귤을 떠올리게 될 만큼 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인데 비타민 C, 구연산,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여주어 각종 질병과 감기를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소화를 돕는 과일입니다. 그리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변비를 해소하고 피부미용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효과는 소음인(少陰人)과 태양인(太陽人)이 얻을 수 있는 효과입니다.

소음인과 태양인의 건강에 좋은 귤에 대하여 덧붙여 한 가지 알려 드리자면 귤을 먹고 대부분 귤 껍질은 버리는데 귤 껍질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약(韓藥)에 많이 쓰이는 약재(藥材) 중에 진피(陳皮)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진피가 귤의 껍질을 말린 것입니다. 귤의 껍질인 진피는 기(氣)를 잘 통(通)하게 하는 이기약(理氣藥)으로 쓰이며 약성(藥性)은 따뜻하고, 효능은 소화를 돕는 비장(脾臟)을 튼튼하게 하고 습(濕)을 제거하며 소화를 잘 되게 하여 원기(元氣)를 회복시킵니다.

그리고 담(痰)을 제거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고 토하고 메스꺼운 것을 없애며 피로를 회복시켜 감기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특히 소음인들은 겨울철 귤을 먹고 남은 껍질을 버리지 말고 깨끗이 씻어 말려 진피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씻은 진피를 말리기 전에 미리 잘게 가위로 잘라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차로 마실 때 꿀을 조금 첨가하여 마시면 더욱 좋으며 차로 만들 때 계피를 조금 섞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건강을 위해서거나 좋아하기 때문이거나 귤을 즐겨먹는데 건강이 좋지 않거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은 즐겨 먹는 귤을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피차 또한 소음인과 대부분의 태양인에게 이로운 것이며 반대체질인 소양인과 태음인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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