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무분별한 난개발’과 ‘임시노숙자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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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될까, 독이 될까’

코리아타운내 ‘노숙자임시셸터’ 계획이 코리아 타운의 성장과 개발을 위협하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지 더 리얼 딜(The Real Deal)이 최근 보도했다.
더 리얼 딜은 코리아타운이 1992년 4․29폭동 이후 한때 약탈과 더러운 타운이었으나 제미슨 개발회사 등 많은 투자개발 회사들이 진출해 주상복합센터들을 건립하면서 새로운 타운으로 변모하였다고 지적했다.
26년 전 4․29 폭동으로 수난을 겪은 코리아타운은 다인종사회의 다양성을 지닌 문화의 중심지로 새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리아타운 지역은 TOC(Transit Oriented Communities)프로그램에 따른 혜택으로 개발업자들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지난 3년 동안 인터내셔널 리스팅 Zumper에 따르면 코리아타운의 평균 렌트비는 원-베드 룸의 경우 월 22%가 넘는 1,650 달러로 상승하는 등 그 후유증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온 것이다.
<김현 취재부기자>

TOC 프로그램은 2016년 11월 주민투표에서 통과된 규정으로 일정 비율의 저소득층 유닛을 제공하는 조건에서 기존의 조닝과 건축법으로 묶어 놓았던 아파트 건축 제한을 대폭 완화한 보너스 조건이다. 즉 예를들면 6,000 스케어 부지기 2개 인접한 12,000 스케어에는 기존 건축법으로 15유닛 밖에는 건축할 수 없으나, LA시가 제공하는 TOC 프로그램을 따를 경우 70%의 보너스를 제공 받아 총 26유닛까지 건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TOC 프로그램 결과로 코리아타운 내 땅 가격은 스케어 당 $450-550로 거래되었다. 이같은 TOC 프로그램 등은 수많은 개발업자들에게 매력을 주어 투자를 촉진시켰으며 결과적으로 난개발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에 개발업자들이 시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 등 다양한 로비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에릭 가세티 시장이 LA지역 25,000명 이상의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노숙자셸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과 일부 개발업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더 리얼 딜은 지적했다.

개발업자들 시 정치인들에 막강로비

‘브릿지 홈’(A Bridge Home)이라고 불리는 이 노숙자 해결 프로그램은 시 소유지인 공공 주차장에 임시 셸터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종전의 규제를 완화시켜 설노숙자치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노숙자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코리아타운에다가 최초의 임시 셸터를 건립한다는 가세티 시장의 계획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코리아 타운 지역의 약 400명의 노숙자 들을 위해 임시 셸터에 65개 베드를 제공하여 시당국이 영구 주택을 건설하기 까지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주거를 마련해준다는 계획이다. 가세티 시장은 지난 2013년 시장에 취임하면서 ‘노숙자 위기 사태’(Homeless Crisis)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로스앤젤레스 노숙자 담당국 (Los Angeles Homeless Services Authority) 에 따르면 가세티 시장 취임 이후 노숙자의 수가 무려 49%나 증가했다. 시장실에 따르면 이미 사우스 LA, 헐리우드, 웨스트 우드, 스튜디오 시티, 밸리 빌리지, 노스 헐리우드, 밴나이스 그리고 차이나 타운 지역에 임시 셸터 계획이 제안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에 가세티 시장은 2018-19년 예산안에 2,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여 시 15개 시의원 지역구마다 총 1,500개의 침대를 설치할 임시 셸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왜 하필 코리아타운인가?

그러나 이같은 임시 셸터 건립 계획은 코리아 타운의 주민들과 사업주들과 크게 마찰을 빚고 있는 중이다. LA타임스는 코리아타운 주민들의 반발을 보도하면서 시위대는 임시노숙자셸터가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교통 왕래가 빈번한 윌셔 /버몬트 지하철역을 통해서 더 많은 노숙자들이 몰려올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코리아타운내 새로운 임시 셸터 건립에 개발업자 부동산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코리아 타운에 거주했던 Nourmand & Associates의 브로커인 John Kostrey는 “지난 10년 동안 코리아타운은 다른 지역의 거주자들의 유입을 촉진시켰고 개발업자들의 투자를 끌여 들였으나 임시 셸터가 들어 서면 상황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언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Lion Real Estate Group)의 제프 웰러(Jeff Weller)회장은 임시셸터가 코리아타운 지역에 부정적인 영다운타운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운타운 스키드 로우(Skid Row)를 보면 잘 알 것이다”면서 “노숙자 셸터가가장 큰 스키드 로우와 6번가를 보면 전쟁터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코리아 타운에 1000 개가 넘는 주거 단지를 개발한 이 개발 회사는 최근 모든 자산을 매각했다. 웰러 회장은 “코리아타운은 이미 포화 상태가 되었다”면서 “이는 노숙자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위의 에코 파크나 아트 디스트릭 지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발업체 Claridge Properties의 리카르도 페간( Ricardo Pagan)은 현재 다운타운지역 노숙자 센터가 인접한 지역에 거대한 ‘엔젤 랜딩’( Angels Landing )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시당국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익명을 전제로 한 코리아타운의 한 개발업자는 “임시 노숙자 셸터는 결국 코리아타운의 노숙자를 해결하는 정책이 될 것이며 결국 타운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A시의 노숙자 대책을 협력하고 있는 ‘도시계획연구소’(Urban Land Institute’s District Council)의 클레어 드 브리에르 (Clare De Briere)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임시 셸터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우리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이를 운용할 것임을 보여 주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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