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선고 받은 반기문 조카 반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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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장모수술’ 수감연기 신청 낸 사연

반주현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의 교도소 수감이 당초 일정보다 약 한달 연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씨는 지난해 11월 부인이 운전하는 벤츠 최고급 SUV 차량에 탑승했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척추등을 다쳤다며 수감직전에 수감을 30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연방판사가 이를 승인했다. 반씨의 차량은 운전석앞부분이 뺑소니차에 부딪혔지만 조수석에 탄 반씨가 부상을 입었으며, 사고는 11월중순 발생했지만 두달이 지난 1월중순에 MRI를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씨는 또 자신의 장모가 암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가 병간호를 하게 돼, 자신이 자녀들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수감연기는 수감자가 연방검찰에 먼저 요청해 양해를 받은뒤 연방판사에게 승인을 요청하지만 반씨는 연말연시여서 검찰에 연락이 안된다며 검찰을 거치지 않고 판사에게 곧바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일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던 반주현씨가 다음달 4일로 수감이 연기됐다. 반씨측은 수감 4일전인 지난 2018년 12월 28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30일 수감연기를 신청했고, 연방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2월 4일로 수감일자를 변경했다. 반씨측 변호사는 수감연기신청서에서 지난 2018년 11월 17일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등을 다쳤으므로 MRI등을 촬영해야 한다고 연기 요청사유를 밝혔다.

반씨측 변호사는 또 장모가 1월 5일 암수술을 한다며, 아내인 설미영씨가 1월 3일 부터 1월 23일까지 병간호를 위해 여행을 해야 하므로, 반씨자신이 어린 자녀들을 돌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씨측 변호사는 연기신청서에서 검찰에 통보해서 검찰측 입장을 사전에 물어보려 했으나 연휴에서 검찰의 어느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검찰을 거치지 않고 판사에게 곧바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판사는 같은 날 수감연기신청을 승인했다.

▲ 반주현씨측은 지난해 12월 28일 연방판사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등이 필요하다며 교도소 수감을 30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 반주현씨측은 지난해 12월 28일 연방판사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등이 필요하다며 교도소 수감을 30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씨는 27세 때인 지난 2005년 11월 19일 자신보다 14살많은 이혼녀 김모씨와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에서 결혼했다가 헤어진 뒤 지난 2012년 4월 21일 뉴욕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설미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반씨가 아내 설씨가 장모간병을 위해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장모가 뉴욕이 아닌 미국 내 다른 지역, 또는 한국에 거주하고 그곳에서 수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아내가 집을 비우기 때문에 6살과 4살 자녀를 자신이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씨는 수감연기신청서에서 한 통증치료 전문의의 진료확인서와 교통사고 경찰리포트를 첨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서가 아닌 진료확인서를 제출한 것이다. 통증치료 전문의인 위성밤[WEE SUNG BAM]씨는 반주현씨 교통사고에 따른 진료스케줄을 확인하는 편지를 2018년 12월 26일자로 발급한 것으로 돼 있다.

위씨는 ‘반주현씨 요청에 따라 확인서를 발부하며 반씨는 우리 클리닉의 환자이며 2018년 11월 17일 교통사고와 관련된 잠재적 부상에 대해 치료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위씨는 ‘반씨가 경추통, 요통, 왼쪽 무릎통증등을 호소하고 있고 1월 중순 MRI를 촬영할 계획이며 촬영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추가치료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진단서에는 ‘VIA EMAIL’이라고 기록돼 있어 이메일로 반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며 하단에 위성밤이라는 의사이름과 서명이 기재돼 있었다. 본보가 뉴저지주정부에 확인한 결과 한인사회에 위성범 물리치료 통증병원을 운영하는 위성범씨의 영문이름이 위성밤씨로 밝혀졌다. 면허번호확인결과 면허인의 영문이름은 위성범이 아닌 위성밤이었다.

부인 소유 벤츠 SUV 동승했다 사고

교통사고와 관련한 경찰리포트에는 교통사고가 지난 2018년 11월 17일 오후 3시 루트4웨스트 선상에서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날은 토요일이다. 경찰리포트에 따르면 사고당시 반씨는 부인이 운전하는 차량[차량번호 L66GTU]의 조수석에 탑승했으며, 뒷좌석에는 6살, 4살 자녀가 타고 있었다. 반씨차량은 루트4를 달리고 있었으나 왼쪽에서 달리던 차량이 반씨차량의 운전석 앞부분과 충돌한뒤 그대로 달아났다고 기록돼 있다. 뺑소니였다.

밴츠

▲ (왼쪽) 2016년말 반주현씨의 집앞에 주차된 벤츠 C 300 승용차 ▲ 반주현씨는 부인 설미영씨소유의 벤츠 대형 SUV, GLS 450을 타고가다 접촉사고를 당했다.

상대차량이 들이받은 곳은 반씨가 앉아있던 조수석쪽이 아니라 반씨 부인이 앉아있던 운전석쪽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반씨가 척추등을 다쳤다고 호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반씨의 부인은 더 많이 다쳤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발생한 시기는 2018년 11월 중순이지만, 반씨가 MRI를 촬영하는 시기는 사고 두 달이 지난 2019년 1월 중순이라고 밝혀, 두 달 동안 MRI등을 찍지 않았던 셈이다. 교통사고는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한참 뒤에 아프기도 한다. 반씨의 케이스가 그런 케이스인 셈이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반씨가 타고 있던 차량이 2017년형 벤츠 GLS 라는 최고급벤츠 SUV라는 사실이다. 연방법원에 제출한 경찰 리포트에는 이 차량이 반씨의 부인 설씨의 소유라며 VIN 넘버가 게재돼 있었고, 빈넘버 확인결과 벤츠 GLS의 450모델로 색상은 폴라화이트였다. 이 차량은 7인승으로 시가 8만달러가 넘으며, 뉴저지주의 벤츠 및 아우디 딜러인 벤젤부시에서 판매된 차량으로 확인됐다. 반씨가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한 셈이다.

▲ 반주현씨측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경찰리포트에는 다른 차량이 부인 설씨가 운전하는 벤츠 GLS 450의 운전석 앞부분을 들이받은뒤 달아났으며, 반주현씨는 차량이 부딪힌 쪽이 아닌 반대쪽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반주현씨측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경찰리포트에는 다른 차량이 부인 설씨가 운전하는 벤츠 GLS 450의 운전석 앞부분을 들이받은뒤 달아났으며, 반주현씨는 차량이 부딪힌 쪽이 아닌 반대쪽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씨는 지난 2016년말에도 벤츠 2013년형 C300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음이 확인됐었다. 반씨는 2012년 12월 10일 C300을 구입했었고, 지금은 2017년형 벤츠 GLS 450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반씨가 한국법원에서 50만달러 배상판결을 받았고, 미국법원에서 50만달러 추징판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 부터 22만5천달러의 벌금등, 최소 122만5천달러 상당의 배상 및 벌금판결을 받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인이 벤츠 최고급 SUV를 소유하고 있음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용 베풀어 달라’ 가족들 탄원

부인 설씨는 지난 2018년 8월 24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나는 매주 토요일마다 주말한글학교의 선생님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항상 오후 6시까지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준다, 훌륭한 남편이므로 실형선고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했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날은 공교롭게도 토요일 오후 3시였다. 주말학교 봉사를 마친 뒤 뺑소니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반씨의 누나인 반영미씨도 지난 2018년 8월 17일자로 탄원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씨의 누나는 자신이 HSBC은행의 소매금융과 웰스매니지먼트 부행장[VICE PRESIDE NT]을 지냈으며, 현재는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부사장[VICE PRESIDENT] 이라고 밝혔다. 누나는 ‘동생이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이라며 ‘지난 2008년 내 남편이 영어가 미숙한 상태에서 처음 미국에 왔을때 남동생이 처음 만나는 남편을 잘 돌봐 주었다’고 밝혔다. 또 ‘동생이 자신의 6살 4살 두 아이를 너무 잘 돌보고 있으며, 자신의 아내에게도 충실한 사람이다, 부부간에 평등을 주장하고, 아내가 한글학교의 교감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기업 랜드마크 72매각과 관련, 처음에는 매우 신이 나 했지만 고객들의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들을 접하며 진행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했다. 특히 이 거래가 아버지에게도 잠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딜이 성사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강조했다. 누나는 ‘동생이 실형을 선고받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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