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취재] 황교안과 최태민의 뿌리 최초공개,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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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바리새인…이중인격 파탄자

황교안版 X 파일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본국 TV토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언제는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도 모른다고 했다가, 친박극우 세력들이 반발하자 손바닥 뒤집듯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우왕좌왕 행보는 얼핏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은 ‘평생 권력 주변에 있던 그의 모습들을 들여다보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황 전 총리는 2005년 삼성 x파일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로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렸을 뿐, 그 전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피부병으로 군 입대면제를 받았다는 것이 그나마 제기되는 과거 의혹 중 전부다. 일각에서 그와 최순실 씨와의 관계가 가깝다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황 전 총리는 이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그의 과거에 대해 별로 공개된 게 없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도 거의 어려워서다. 하지만 본지가 황교안 전 총리의 지인 등을 통해 그의 과거를 오랜 기간 추적 취재한 결과 두 사람이 이전부터 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은 물론이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낱낱이 드러났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황교안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최대 약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가 오늘날 본국 제1야당의 유력 당대표 후보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부터다. 그는 두 직책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보수 정치인 중 지지율 1위까지 올랐다. 그는 2월 27일 본국에서 열릴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상황이다. 그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세력도 박 전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들이다.

그러나 그가 친박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점이 그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바로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가 친박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대표가 되면 당대표까지는 몰라도, 그 이상의 선출직에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것이 정치계의 중론이다. 확정성의 한계 때문이다.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지만 최순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선을 분명하게 긋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에서 그에게 최순실과의 관계를 물어볼 때면 그는 본 적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데이저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랜 기간 취재한 결과, 두 사람은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관계는 물론이고, 황 전 총리가 박정희 가계 전반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정황이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박근혜 일가 전반과 가까운 사이

황교안 전 총리는 1957년 생으로 7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재수 끝에 성균관대에 입학 했고 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해 검사가 됐으며 줄곧 공안부에서 근무했고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을 거쳐 2011년 검찰을 떠났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일가와 관계를 맺게 된 연결고리를 한 인물은 바로 경기고 동창인 오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침례교 목사인 오 씨는 황 전 총리보다 한 살이 많지만 재수를 해서 황 전 총리와 같은 해에 경기고에 입학했다.
황 전 총리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오 씨의 부친은 오정근 씨로 박정희와 함께 5.16 쿠데타 주체세력 중 한 사람이며 제2대 국세청장을 지낸 인물, 예비역 해군준장(해병대 대령출신)이다. 오 씨 부친은 해병대 여단장 출신으로 5·16쿠데타를 일으킨 6인의 주역 중에 하나로 알려졌을 정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핵심 심복 중 한 명 이었다. 공교롭게도 오 씨의 동생 역시 박지만 EG 회장과 절친이다. 오 씨 동생은 박지만 회장의 최측근 중 하나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과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박 회장과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날 삼성동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을 함께 배웅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박 회장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는 서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일 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최순실 스캔들’은 9년 전인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제기된 바 있다.

▲‘최태민-최순실 스캔들’은 9년 전인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오 씨 일가는 최순실 – 정윤회 세력의 미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최순실 – 정윤회 부부와 박지만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변에서 권력다툼을 벌인 인물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그들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권력투쟁을 벌이다 결국 국정농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어쨌단 최순실 – 정윤회 세력의 견제를 받은 오 씨 일가는 후에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 측에 박근혜 X파일을 건넨다는 설도 있다. 당시 MB캠프 측 핵심인사는 공교롭게도 오 씨와 황 전 총리의 경기고 선배인 정두언 전 의원이었다.

최태민과 침례교에 뿌리

황 전 총리는 1977~1979년 성균관대를 다니며 징병검사를 연기했고,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황 전 총리는 이듬해인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확률은 91만분의 1로 굉장히 희귀한 경우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지금도 황 전 총리의 최대 아킬레스로 꼽히는 담마진 병역면제 판정도 오 씨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본지 취재 결과다.

앞서 언급했듯 오 씨 부친은 해병대 대령 출신에다 박정희 정권에서 국세청장을 역임하고 1979년까지 여당 국회의원을 지낼 정도로 최고 정권 실세 중 하나였다. 1980년 7월이면 12·12사태 이후였지만, 전두환 정권 역시 군부에 뿌리를 둔 정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0대 초반의 젊은 사법고시 지망생 하나를 병역면제 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오씨는 이런 사실을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황교안의 군 입대 문제를 해결해준 장본이라고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다.

오 씨는 경기고등학교와 단국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새하늘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황교안 전 총리 역시 교회 전도사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가 너무 많다.
황 전 총리가 최순실 일가와 가깝다고 하는 의혹이 자주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황 전 총리는 침례교 전도사다. 황 전 총리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교회는 황 전 총리의 누나가 설립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황 전 총리는 아내와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 역시 침례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원파 교주 유병언과 최태민은 70년대 구국선교단 활동을 같이했는데, 구원파는 침례교 계열의 사이비 종교로 알려져 있다. 최태민 목사도 한때 침례교 교리에 심취한 바 있다.

MB 의혹제기에 발끈

황 전 총리의 부친과 최태민 목사 역시 같은 황해도 해주 출신이다. 오 씨의 조부 등이 황해도 출신인 것도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황 전 총리의 부친은 월남 후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용산구 서계동에서 고물상을 했다. 최태민 목사도 실향민이 많이 사는 서대문 인근을 중심으로 사이비 종교 포교활동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은 사실상 대선이나 다름없었다. 워낙 한나라당 지지율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이기는 사람이 사실상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현직 공무원인 검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가 황교안을 치마폭에 안았던 끊을 수 없는 인연들 …

그런 그가 ‘언감생심’ 대권을 넘보다니…

황 전 총리는 2007년 10월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느님 편에서 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요즘 한나라당에서는 경선후보들 사이에 검증공방이 한창이고, 그 과정에서 소위 네거티브 전술도 종종 등장하여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유력한 경선후보 중의 한 분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경쟁은 몹시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세상 사람들이 크리스천이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느냐고 질책하지 않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썼다. 황 전 총리가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 후보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다. 황 전 총리가 말한 네거티브 전술도 이명박 후보의 박근혜 후보 사생활 의혹 제기를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당시 황 전 총리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국의 실정법상 이것은 정치적 중립 위반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현직 검찰 간부가 유력 대선 후보를 비판한 것은 사실상 직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즉 최태민과 박근혜 후보 간 문제를 MB후보가 거론하자 황 전 총리가 발끈하고 나선 모양새였던 것이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선거법을 가장 잘 아는 공안검사 출신이었음에도 이런 글을 남겼다.

▲ 1977년 한 경로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영애와 최태민 대한구국봉사단 총재(왼쪽에서 두 번째).

▲ 1977년 한 경로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영애와 최태민 대한구국봉사단 총재(왼쪽에서 두 번째).

황 전 총리는 이 글에서 “크리스천이라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매사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법률적으로는 어떻고, 정치적으로는 어떻고, 윤리적으로는 어떻고, 사리상은 어떻고, 심지어는 교리적으로는 어떻고 여부를 떠나, 정말 철저히 떠나, 과연 하나님은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가를 나의 입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면서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 이해관계의 다급함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종교적인 입장으로 결론을 맺었다.

황교안 특검 거부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근거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내세웠다. 당시 특검에서는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했었으나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전 총리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지 않고 차일피일하다가 연장기간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서 특검 연장을 불허한다고 결정했다.

문제는 당시 특검이 연장됐을 경우 추가로 진행되는 수사가 바로 최순실 씨의 해외재산 도피의혹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특검은 삼성뿐만 아니고 그 이외에 최순실과 관여되었다고 보이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준비하고 있었다. 몇몇 대기업들은 그에 대한 구체적 정황까지 있었다. 여기에는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재산 상황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그것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별도의 팀도 구성됐었다. 여기에는 역외탈세 전문가, 회계사, 그와 관련된 계좌 추적 전문가들이 붙어서 그것들을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있었다. 특검 수사기한이 연장됐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황 전 총리의 특검 수사 연장 불허로 이것도 물거품이 됐다. 당시 특검 관계자들은 최순실 해외재산 추적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어난 대형 비리 사건에 황 전 총리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 엘시티 사건이다. 해운대에 건설 중인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는 박근혜 정부에서 특혜를 준 것으로 알려진 사업이다. 본지도 엘시티 관련 의혹을 몇 차례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했던 친박 정치인인 현기환 수석과 배덕광 의원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계열사 법인카드와 상품권으로 1억400만 원 식대와 술값 등으로 212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로부터 업무 편의를 대가로 내연녀 전세보증금 마련에 필요한 1억 원을 송금받고, 다른 업자에게 고급 승용차 리스료, 수행기사 급여 등 1억7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 위반도 받고 유죄로 인정됐다.

그런데 엘시티에 정부가 준 특혜 중 하나에 황 전 총리가 연관되어 있다. 황 전 총리가 법무부 장관이던 지난 2013년, 법무부는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에 7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내주는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에 엘시티를 포함시킨 바 있다. 이전까지는 단일 사업장에 투자이민제가 적용된 사례가 없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보다 1년 전인 2012년 같은 신청이 있었지만 당시 법무부는 ‘특혜’를 이유로 이를 반려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검찰의 엘시티 비리 수사가 본격화 되고 배덕광 전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정국이 대통령선거에 집중되면서 황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줄었지만, 그의 이번 전대 출마로 당시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지역에서는 엘시티 비리가 황 전 총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병역비리까지도 부전자전

아들도 ‘기흉’이라는 질병으로 수상한 보직변경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91만분의 1의 확률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본국에서는 최근 황 전 총리 아들과 관련해서도 병역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009년 8월 대구고검장으로 영전하는데, 비슷한 시기인 2009년 9월 대구에 있는 제2작전사령관도 이철휘 대장으로 바뀐다. 황 전 총리는 2009년 겨울 ‘대구기독CEO클럽’을 만드는데 이철휘 사령관도 여기에 포함된다.

공교롭게도 2009년 9월 전라북도 전주 35사단에 입대한 황 전 총리 아들이 2009년 10월 말쯤, 이철휘 사령관이 있는 제2작전사령부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 본국 한 언론에 따르면 전주 35사단에서 대구 제2작전사령부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 아들은 전주에서 4주 훈련을 마치고 석연찮은 이유로 일주일 동안 대기하다 대구로 이동하게 되는데, 주특기도 보병에서 일반물자 저장관리로 바뀌었다. 황 전 총리와 이철휘 전 사령관이 ‘대구기독CEO클럽’ 공동회장으로 활동하던 2010년 7월에는 보직이 ‘행정PC운용’으로 바뀐다.

이 문제는 최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오세훈 후보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우리 아들은 2년 동안 현역에 복무했고, 그 과정에 비리나 문제는 없었다”면서 “오 후보가 말하는 부분에서 팩트가 틀린 부분이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아들은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를 대구로 받았는데 중간에 보직을 바꿨다”며 “당시 아들은 기흉이라는 질병을 앓다가 치료받은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데도 (아들이) 군대에 가겠다고 한 거였고, 가루가 날리는 인쇄소 근무는 질병에 치명적인데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제가 대구지검장 때 아들이 대구로 재배치를 받은 것은 맞지만 자대배치는 훈련소에서 한 것이지, 부대에서 한 것은 아니다. 이 사안은 제 아들에 대한 얘기인데 잘 알아보고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이 대표되면
자유한국당은 제2의 서북청년단 된다

– 박 탄핵 부정 발언은 ‘태극기 부대’ 주장의 연장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된 이후다. 현재 황 전 총리는 떠받드는 세력은 건전한 보수라기 보단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세력이란 분석이 많다. 그런 면에서 최근 황 전 총리의 탄핵 부정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탄핵 부정이 한국당 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는 한국당의 과거 회귀를 보여주는 단면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전체 선거인단(37만8000여명)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당내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태극기부대

거칠 것 없는 태극기 부대의 위세는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태극기 부대의 고성과 야유, 폭언과 욕설 등으로 진흙탕이 따로 없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상에 오르기 전부터 “빨갱이는 물러나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단상에 오른 이후에는 노골적인 야유에 인사말을 중단해야 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에도 야유와 고성은 끊이질 않았다. 갖은 파행으로 얼룩진 이날 연설회는 사실상 태극기 부대가 ‘좌지우지’ 했다는 평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태극기 부대의 극단적 움직임에 동조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15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황 후보는 태극기 부대를 “나라에 헌신한 분들”이라 한 데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했다.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탄핵 무효”, “문재인 빨갱이” 등을 외쳐대는 태극기 부대의 급진·폭력적 행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될 만큼 다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합리적 보수와는 거리가 먼 태극기 부대의 ‘극우적’’ 행태가 보수통합은 물론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5.18 망언’ 등으로 한국당이 극우 우경화 조짐을 보이자 상승하는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시대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반역사적·비이성적 행태에 합리적 보수층이 등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는 과거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념잣대를 들이대 학살을 자행했던 서북청년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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