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왕좌…최종승자는 MB사위 조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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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제치고
후계자 쟁취

또 하나의 한국 재벌기업의 주인이 바꼈다. 회삿돈 횡령 유죄판결로 후계자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MB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사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간택을 받아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 조 사장은 국내증권사로 부터 2200억원을 빌려, 아버지인 조회장의 지분을 모두 매입함으로써 형인 조현식 부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발돋움한 것이다. 순식간에 최대주주자리를 빼앗긴 조현식, 조희경, 조희원 3남매는 ‘가족 간 합의’를 깼다고 반발, 한진그룹과 닮은 꼴 모양의 형제의 난이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분쟁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테크놀로지 주식은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이틀 만에 16% 상승, 조현범사장은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물론 주식평가이익이 270억원에 달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오른쪽]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오른쪽]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공금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감옥에 갇혀있었던 한국 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미국명 브라이언),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위가 재계38위 한국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스탠리[조현식의 미국명]와 브라이언[조현범의 미국명]의 한타결투에서 브라이언이 승리한 것이다.

창업주인 조양래회장은 큰 아들 스탠리를 제치고 작은 아들 브라이언을 후계자로 간택, 지난달 26일 자신의 한국테크놀로지 지분 전체를 브라이언에게 매도, 최대주주 자리를 브라이언에게 물려줘 형제들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제2의 대한항공 ‘형제의 난’이 우려되고 있다.

조양래 후계자 간택…‘제2 형제 난’ 예고

조양래 회장은 지난 26일 장 마감 뒤 시간외 매매를 통해 자신의 지분 23.59%, 2194만여주를 둘째아들 조현범에게 전량 매도했다. 매도단가는 이날 종가인 1만1500원으로, 전체 매도가격은 2446억여원으로 확인됐다. 조회장은 주식매매에 따른 세금 등을 고려, 단 한 푼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이 시장가에 매도함으로써 세금을 최소화하면서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이양한 셈이다.

조현범 (브라이언)은 2446억원에 달하는 매입금액 중 자신의 돈은 246억여원에 불과했고, 2200억원어치의 주식을 담보로 증권회사에 대출받아 조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현범은 한국테크놀리지지분 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지분 1.11%를 담보로 KB증권에서 5백억원을 빌렸다. 또 한국테크놀로지지분 27.19%를 담보로 NH투자증권에서 9백억원 및 8백억원등 1700억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빌리는 기간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2월 23일까지로 약 6개월간이다.

▲ 조현범사장, 주식매도자금 조달현황

▲ 조현범사장, 주식매도자금 조달현황

이에 따라 스탠리가 19.32%, 브라이언은 19.31%로 스탠리의 지분이 0.01% 많았지만 하루아침에 브라이언의 지분이 42.9%가 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특히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스탠리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건립 협약식을 체결하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사실상 대표했음을 감안하면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것이다.

조회장의 4남매중 장녀 조희경씨는 0.83%, 차녀 조희원씨는 10.82%로, 여기에 스탠리의 지분을 보태도 30.97%로, 브라이언의 지분에는 12%나 뒤진다. 조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모두 브라이언에게 줌으로써 누가 후계자인지 확실하게 정해준 셈이다. 이들외에도 특별관계자인 조양래회장의 처제로 알려진 김명자씨, 큰 사위 노정호씨, 부인 홍문자씨, 조재형, 조유빈, 조재민, 조재환등 친손자 4명, 신양관광개발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지분을 모두 합쳐도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회장은 비록 0.01%지만 장남인 스탠리에게 지분을 더 줬었고 4명의 친손자들에게도 생일순으로 큰 손자부터 10주에서 최소 2주를 더 줌으로써 친손자간의 서열도 명확하게 구분했던 사람이다. 단 몇 주로라도 자식들 간의 서열을 분명하게 정해줬던 조회장이 차남 조현범에게 자신의 모든 주식을 몰아준 것은 그만큼 조현범을 후계자로 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횡령유죄 집행유예 석방 직후 역전홈런

조현범(브라이언)을 제외한 3남매들은 아버지가 둘째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족 간 합의를 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인식은 주가 흐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 한국테크놀로지 특별관계자 현황

▲ 한국테크놀로지 특별관계자 현황

조회장의 지분 양도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한국테크놀리지의 주식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폭등했음은 ‘형제의 난’이 임박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테크놀리지 주식은 지난달 29일 9.87%나 올랐고, 그 다음날은 무려 1364만주나 거래되며 5.7% 상승했다. 이틀간 주가가 1800원, 16%나 상승한 것으로, 조현범은 경영권도 얻은 것은 물론 이틀사이에 주식평가이익만 270억원에 달했다.

3남매가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12%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고, 만약 국민연금을 지분 7.74%를 우호지분으로 끌어온다고 해도, 4.5%정도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현시가로 약 5백억원에서 1500억원이 필요하며, 3남매가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모을 수 있는 돈이어서, 지분확보경쟁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주가가 상승과 보함을 반복하면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범은 지난해 11월말 회삿돈 횡령혐의로 전격 구속됐고, 그 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전체를 이끌었음을 감안하면 역전홈런을 친 셈이다, 조현범은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으로 유죄선고를 받았으나 풀려난 뒤 채 두 달이 안돼서 전세를 완벽하게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5억원이상의 횡령, 배임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 경영권행사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현범은 항소심이나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야 최대주주로서의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며, 반대로 형 조현식측에서는 동생 조현범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야 유리한 상황이어서, 횡령배임재판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양래 회장 부부는 지난 1990년 하와이에 장남 조현식(스탠리) 차남 조현범(브라이언)등에게 부동산을 불법 매입해서 증여해 줄때도 생일까지 똑같아서 2살터울인 두 아들 간에 부동산의 크기를 달리해 명확히 차등을 두는가 하면, 격차가 너무 크자 어머니 홍문자씨는 둘째 브라이언이 섭섭해 할까봐 자신이 불법매입한 부동산의 지분을 나눠주기도 했었다.

장남 차남 딸 ‘하와이 호화 콘도’ 소유

조현범은 1972년 1월 7일생으로, ‘브라이언 현 조’라는 영어이름을 이용, 18세 때인 1990년 8월 30일 36만5천달러에 하와이 마우이 콘도를 사들였다. 콘도의 주소는 하와이 마우이의 와이리아 아라누이드라이브 3300번지, 21C호였다. 그로부터 불과 나흘 뒤인 1990년 9월4일 조회장의 장남 조현식사장이 하와이단독주택 1채를 불법 매입했다.

▲ 한국테크놀로지 지분변동현황

▲ 한국테크놀로지 지분변동현황

당시 조 사장의 나이는 갓 20세, 매입가는 무려 121만달러에 달했다. 3개월 뒤에는 조회장의 부인 홍문자씨가 영어 이름인 ‘낸시 문 조’명의로 콘도 1채를 불법 매입했다. 조회장은 1990년 12월 18일 80만달러를 지불하고 방2개에 욕실이 3개 딸린 40평 규모의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베이빌라 24B 1-2호를 매입했다.

액면가로 보면 장남은 121만달러, 차남은 36만5천달러로 차이가 컸다. 그래서인지 홍문자씨는 1990년 12월 31일 차남 조현범 (브라이언)에게 자신이 매입한 콘도의 지분 50%를 무상증여하고, 조현범의 생일인 이듬해 1월 7일 등기를 마쳤다. 장남과 차남의 차이를 두되, 차남이 섭섭해 하지 않도록 배려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머니 낸시와 차남 브라이언 현조는 2004년 5월 20일에는 콘도 1채를 2004년 5월 20일 216만5천달러에 불법 매입했고, 현재도 소유 중이다. 조현범은 어머니와 함께 비밀을 나눈 셈이다.

이처럼 조회장일가는 하와이와도 인연이 깊다, 조회장의 큰딸인 조희경씨 역시 지난 2009년 5월 19일‘5611 카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 호눌룰루’저택을 472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대지가 438평, 건평이 159평이며, 방이 6개, 욕실이 7개, 수영장과 자꾸지가 갖춰져 있다, 조회장역시 지난 2018년 4월 11일 하와이 호눌룰루의 1108 아우아히스트릿소재 38층 규모의 아나하콘도 3700호를 749만9천달러에 매입했다, 펜트하우스 바로 아채층을 매입한 것이다, 건평이 약 100.2평, 방과 욕실이 각각 4개로, 이 콘도에서 펜트하우스 2채를 제외하고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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