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단독 충격 취재] 미래에셋-안방호텔 소송으로 드러난 등소평-시진핑家 중국권력실세들 암투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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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소유권 넘어간 줄도 모르고 덥석 물었다가 ‘망신살’

15개 미국 안방호텔 훔친 건
바로 안방호텔 주인들이었다?

시진핑미래에셋의 중국안방그룹 소유 미국 내 호텔 15개 인수와 관련, 안방보험그룹과의 재판이 지난 24일 시작된 가운데 안방그룹의 호텔 소유권분쟁은 거대한 돈을 둘러싼 중국권력실세간의 암투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표면적으로 안방그룹 호텔의 소유권을 훔친 것은 26세 우버택시기사였으나, 횡령혐의로 복역 중인 우 샤오후이 전 안방그룹회장이 배후일 가능성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우 전 회장은 중국정부에 체포되기 3주전 ‘호텔소유권과 은행 등을 델라웨어 주 4개 법인에 양도한다’는 서류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앤디 방으로 알려진 86세 남성이 우버 택시기사를 앞세워 소유권이전을 집행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등소평의 손녀사위인 우 전 회장은 이 문서에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왕치산 부주석등과 각을 세운 것으로 드러나, 이 사건 재판은 단순히 미래에셋과 안방그룹간의 소송이 아니라 중국실세들의 ‘부끄러운 생얼’을 드러내는 세기의 재판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갈등이 첨예화되는 가운데 미국법정에서 중국권력실세의 암투의 실체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트럼프행정부가 중국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거머쥐게 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래에셋과 안방보험그룹[현 대가보험]간의 호텔인수계약이행을 둘러싼 소송전, 미국 내 특급호텔 15개를 58억 달러에 매매한다는 양측 간의 계약은 단순한 소유권 사기로 인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안방보험그룹의 막대한 돈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권력실세들의 피 튀기는 암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11일 최고가를 제시, 강력한 경쟁자인 15개 회사를 제치고 호텔인수계약을 체결한 미래에셋은 결국 뜻하지 않게도 5억8천만 달러의 비싼 돈을 내고 중국권력실세들의 암투에 조연으로 출연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미국 한복판에서 등소평-시진핑-왕치산등 중국권력실세들의 펼치는 암투가 재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으며, 그 스토리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도 더욱 흥미롭다.

▲ 왕치산 중국부주석 - 2012년 중국의 부정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거쳐 2018년 3월 국가부주석에 임명됐다.

▲ 왕치산 중국부주석 – 2012년 중국의 부정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거쳐 2018년 3월 국가부주석에 임명됐다.

미래에셋, 닭 쫒다 지붕 쳐다 본 꼴

미래에셋은 에스크로크로징 당일인 지난 4월 17일 안방보험 측에 ‘계약위반사유가 발생했다’고 통보했고, 안방보험은 지난 4월 27일 델라웨어형평법원에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미래에셋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도 계약을 위반한 것은 안방보험이므로, 이미 지급한 선금 5억8천만 달러를 반환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마침내 판사 앞에서 양측이 맞붙는 불꽃 튀는 재판이 펼쳐졌다.

본보는 지난해 9월말 미래와 안방의 계약직후 15개 호텔 중 6개 호텔의 소유권이 단일 벨리스키라는 26세 우버 택시기사 및 단일 벨리스키 관련 법인에 넘어갔다며, 추후 양측이 호텔 소유권문제로 큰 분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약 7개월 만에 ‘안방 몰래 안방이 털렸다’는 이 보도가 적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본보도 나무 한그루만 보고 그 이면의 거대한 숲은 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본보는 캘리포니아 주 6개 호텔의 소유권을 추적, 단일 벨리스키 라는 우버 택시기사의 단순사기극으로 추정했었다. 하지만 지난 4월말 미래-안방 간 소송이 시작되면서 ‘안방 몰래 안방이 털렸다’가 아니라 ‘안방을 턴 건 안방주인이었다’ 혹은 ‘안방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권력실세의 암투’가 사건의 본질로 부각되고 있다.

안방보험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캘리포이아 주 샌프란시스코지방법원등에서 단일 벨리스키의 소유권사기를 입증하고 6개 호텔의 소유권을 되찾아 왔지만, 6개 호텔뿐 아니라 15개 호텔 전체는 물론 은행까지 소유권분쟁에 휘말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일 벨리스키 측은 미래와 안방의 계약보다 1개월여 앞선 지난해 8월 5일 ‘월드어워드파운데이션’명의로 델라웨어주법원에 안방보험을 상대로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안방보험이 제기한 캘리포니아 주 소송에는 일체 대응하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안방보험을 상대로 델라웨어주법원에 무려 6건의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롯해 안방보험호텔 등을 둘러싼 재판이 무려 90건 이상 계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단일 벨리스키 측이 소송의 근거로 제시한 중국어로 작성된 15페이지짜리의 괴문서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미래에셋은 물론 안방보험, 그리고 중국정부까지 그 충격을 받은 모습 이다. ‘핵폭탄’에 비유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이 문서는 이른바 ‘델라웨어신속중재법’ [DRAA] 에 근거해 작성된 문서로, 중국권력실세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 문서는 지난 2017년 5월 15일 작성됐으며 등소평 손녀의 남편인 우 샤오후이 당시 안방그룸 회장이 서명했고, 또 다른 혁명원로 첸 이의 아들인 첸 시아오루의 인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의 내용은 ‘안방보험소유의 호텔 15개는 물론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은행 및 은행지점의 소유권을 델라웨어 주에 등록된 4개 유한회사로 이전한다’는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델라웨어 주에 등록된 4개 유한회사란 안방보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월드어워드파운데이션, 아메르그룹, 안방그룹유한회사, AB스테이블그룹유한회사 등으로 추정된다. 즉 안방보험 소유재산을 등소평 일가 및 첸 이일가로 이전한다는 내용으로, 중국정부의 압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 전회사장은 바로 이 문서에 서명한지 3주 뒤 중국정부에 체포됐고 2018년 횡령혐의유죄가 인정돼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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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부 둘러싼 정권실세의 치열한 암투

바로 15페이지 문서의 한 부분은 안방보험 호텔소유권분쟁이 중국 혁명원로 집안과 현 집권세력인 시진핑 세력과의 다툼일 가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서에는 ‘이 문서는 비밀이며, 특히 시진핑일가, 부정부패수사의 총책임자인 왕치산일가, 당 중앙위원회 위원 일가, 그리고 중앙정부 인사 등에게 유출돼서는 안된다’고 기재돼 있다,

또 ‘만약 이들에게 문서가 유출되면 형사범으로 처벌되거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유출하는 사람은 등소평일가등에게 2700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경고문구가 적혀 있었다. 실로 엄청난 문서가 아닐 수 없다. 등소평 손녀사위가 대담하게도 시진핑에 대항, 중국정부에 압류될 안방보험 재산을 빼돌리려 했던 것이며, 현 집권세력을 적대시하는 문구에서 거대한 부를 둘러싼 이들의 암투가 얼마나 치열한지 잘 보여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문서에 찍힌 인장의 주인공인 혁명원로의 아들 첸 시아오루의 운명이다. 첸 시아오루는 모택동시대에 상해시장을 했던 중국혁명원로 첸 이의 아들로 중국군 장성으로 재직하다 기업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첸 시아오루는 등소평의 손녀사위인 우전회장을 도와 안방보험의 이사역할을 했지만,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는 안방보험에서 월급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첸 시아오루는 공식적으로는 이 문서가 작성되기 전인 2016년 말 회사를 떠났지만, 2017년 6월 우전회장이 체포된 뒤 중국정부에 불려가 안방보험 이사의 역할 및 우 전 회장으로 부터 얼마를 받았는지 추궁을 받았고, 2018년 2월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첸 시아오루의 장례식에 자신의 친척을 보내 ‘첸은 우리집안의 형님’이라는 내용의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혁명원로는 중국 최고 권력자도 무시할 수 없는 실세인 셈이다.

단일 벨리스키 측은 이 문서의 존재를 근거로 소유권을 주장했고, 델라웨어주법원에서 안방보험 측에 스스로 이 문서원본을 내놓으라고 압박함으로써 안방보험의 재산 소유권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이 문서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안방보험측은 이 문서가 조작된 문서라고 주장했지만, 우 샤오후이 전회장의 서명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안방보험 상표권등록 때의 서명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실제 존재하는 문서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측도 지난 4월 17일 에스크로우 크로징을 앞두고 이들의 소송문서를 통해 이 서류의 존재를 알게 됐고, 안방보험 측에 이 문서를 요청했지만 수차례 거부당한 끝에 크로징 하루전날에야 이 문서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안방보험측은 이 문서의 존재를 숨겼지만, 만약 드러난다면 미래에셋과의 계약위반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우려, 이 문서를 뒤늦게 미래측 에 건네며 조작된 서류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 등소평의 손녀사위인 우 샤오후이는 2017년 6월 체포돼 2018년 18년 실형신고를 받았으며, 체포 3주전 델라웨어신속중재법에 근거, ‘안방그룹의 호텔등의 소유권을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4개법인에 이양한다’는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 등소평의 손녀사위인 우 샤오후이는 2017년 6월 체포돼 2018년 18년 실형신고를 받았으며, 체포 3주전 델라웨어신속중재법에 근거, ‘안방그룹의 호텔등의 소유권을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4개법인에 이양한다’는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유권 이전 우버택시기사는 허수아비에 불과

본보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호텔 6개의 소유권을 자신에게 이전한 단일 벨리스키가 우버택시기사출신이라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빈털터리상태였던 26세의 우버택시기사가 대담하게 호텔 소유권을 가로채고, 변호사를 고용해 델라웨어 주 법원에 7건의 소송을 제기한 것을 감안하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높다. 특히 단일 벨리스키 혼자 델라웨어 신속중재법에 의거한 문서까지 제시하고 중국의 내밀한 권력구도까지 알고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즉 단일 벨리스키는 ‘깃털’에 불과하며 ‘몸통’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바로 이 몸통의 존재도 미래-안방소송과정에서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단일 벨리스키 측 델라웨어소송의 원고는 월드어워드파운데이션, 아메르그룹 등 4개사이다. 또 호텔소유권 이전과정에서 앤디방 유한회사가 등장하며, 이 앤디 방이 ‘전체 판때기’를 설계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앤디 방은 86세의 중국계 노인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크 마틴’, ‘조 마틴’, ‘보스 추’등의 가명을 사용하지만, 실제이름은 ‘하이 빈 추’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바로 이 앤디 방이 우연히 단일 벨리스키가 운전하던 우버택시에 탑승한 뒤 소유권이전사기에 앞장세울 ‘바지’로 벨리스키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앤디 방은 ‘마이크 마틴’ 이라는 이름으로 소송을 담당할 변호사를 만날 때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연락을 끊고 잠적, 그 실체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앤디 방은 중국의 권력실세의 내부를 정확히 들여다 볼 정도로, 중국에 정통한 인물이거나 그 자신이 중국실세의 친인척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앤디 방의 성이 ‘추’로 알려졌지만 본보가 미국특허청에서 월드와이드파운데이션의 특허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허출원인들의 성이 ‘추씨’가 아닌 ‘주[ZHOU]’씨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마도 앤디 방 측은 등소평과 함께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주은래 일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만약 이 같은 추측이 맞는다면 등소평 후손과 주은래후손이 손을 맞잡고 시진핑에 대항하는 구도로 볼 수 있다.


미국법정에서 펼쳐지는 등소평-시진핑-왕치산등 중국권력실세들의 암투

미래에셋 계약금 5억8천만 달러
‘과연, 돌려받을 수 있을까?’

또 앤디 방등은 소유권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델라웨어주 법원에 조작된 판결문을 제시하는 등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일 벨리스키와 앤디 방등이 2019년 10월 24일부터 2019년 12월 16일까지 제기한 6건의 소송은 1건으로 병합됐고, 이 사건 심리과정에서 조작된 판결문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라웨어 주 형평법원은 지난 6월 9일 판결문에서 ‘지난 1월 15일 법원은 원고 즉 단일 벨리스키 측이 위조된 판결을 이용, 소유권이전을 집행하려 한 사실이 발견, 모든 위조판결을 취소했으며, 1월 21일 명령을 재검토한 것에 위조판결 취소명령을 정식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 ‘원고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원고와의 연락이 힘든 상태이므로, 원고와의 연락을 위해 조건부 사임만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 쓰러져도 쓰려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부도옹으로 일컫어 지는 등소평 전 중국국가주석,  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며 미국과의 수교등을 추진하는등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등소평의 손녀가 우 샤오후이 전 안방그룹회장의 세번째 부인이다.

▲ 쓰러져도 쓰려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부도옹으로 일컫어 지는 등소평 전 중국국가주석, 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며 미국과의 수교등을 추진하는등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등소평의 손녀가 우 샤오후이 전 안방그룹회장의 세번째 부인이다.

대주단 ‘소유권불분명-40억 달러 대출 불가’

그 뒤 원고변호사는 ‘1월 7일자로 원고가 변호사를 해임했으며, 원고와 연락도 안 되고, 원고를 대리하는 것은 사기행위를 도와 변호사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듭 사임을 청했고, 재판부는 3월 12일 완전사임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7월 9일까지 새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으면 기각판결을 내리겠다’고 명령했으나, 원고 측이 새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재판부와 연락을 끊음에 따라 7월9일 기각판결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원고 측이 허위 판결문을 이용, 소유권을 이전하려는 시도는 좌절된 셈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앤디 방등 원고 측은 1심판결에 불복, 패소판결 1개월 만인 지난 7일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디 방등이 쉽게 물러난 간단한 인물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9월 매수계약 전부터 델라웨어 주에서 호텔소유권 소송이 시작됐고, 계약 뒤 부터는 소송이 봇물을 이뤘음에도 미래에셋은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은 맞소송장에서 15개 호텔 모두가 소유권분쟁중이라는 사실을 지난 2월 하순에야 알게 됐으며, 그것도 스스로 실사를 통해 알아낸 것이 아니라, 돈을 빌려주려던 대주단이 담보 물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송봇물사태를 파악, 통보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은 맞소송장에서 ‘40억달러를 대출해 주기로 한 채권단의 대표 격인 골드만삭스가 최종자금조달약정서를 건네준 다음날인 2월 19일 델라웨어주법원에 90개 이상의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알리고 대출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델라웨어신속중재법에 의거한 문서가 존재하며, 15개호텔에 대한 소유권을 중국정부로 부터 빼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호텔소유권이 안방그룹에 없을 수도 있다’며 대출을 취소했다고 미래에셋은 설명했다.

▲ 델라웨어주법원은 지난 6월 9일 명령문을 통해 ‘원고측이 델라웨어형평법원의 판결을 위조, 이를 집행하려한 혐의가 발견돼 재판부가 지난 1월 15일 위조판결무효화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 델라웨어주법원은 지난 6월 9일 명령문을 통해 ‘원고측이 델라웨어형평법원의 판결을 위조, 이를 집행하려한 혐의가 발견돼 재판부가 지난 1월 15일 위조판결무효화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퍼스트어메리칸, 피델리티내셔널, 올드리퍼브릭, 스튜어트등미국대 4대타이틀[권원보험 증서] 발급회사도 안방호텔 소유권분쟁사실을 알고, 하나같이 타이틀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타이틀회사들이 안방보험이 호텔 15개의 주인인지를 백% 확신할 수 없다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한마디로 누가 주인 인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만약 타이틀회사가 타이틀을 발급한 뒤 사고가 나면 몽땅 책임을 져야 하므로 타이틀 발급을 거부한 것이다.

이처럼 ‘호텔 15개의 소유권은 안방보험이 아닌 등소평일가의 소유로 추정되는 델라웨어 4개 회사에 있다’는 우 샤오후이 전회장 서명의 문서, 호텔 15개를 둘러싼 90여건의 소송, 미래에셋에 돈을 빌려주려던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주단의 ‘소유권의혹제기’ 타이틀 회사들의 ‘타이틀발급거부’등 대부분의 정황과 증거가 미래에셋에게 상당히 유리한 형국이다. 안방보험측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거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한 호텔들을 미래에셋 에게 매도하려 함으로써,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았던 몰랐던, 사기를 저지르려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래-안방 소송은 중국실세들의 아킬레스건

더구나 이 사건은 이제 미래 대 안방의 소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권력실세간 돈을 둘러싼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등소평일가와 선이 닿아있다고 보이는 앤디 방 측은 안방보험과의 1심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소를 제기해 결사항전의 태세를 보이고 있다. 우 샤오후이가 중국정부의 손아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중국국영기업이나 다름없는 안방보험, 현재 대가보험에 맞서는 것은 그만큼 혁명원로의 가족들이 시진핑 등 살아있는 권력과도 맞설 수 있는 파워를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우 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전회장이 지난 2017년 6월 7일 미국특허청에 제출한 상표등록관련 서류의 서명, 이 서명이 델라웨어신속중재법관련 서류의 서명과 일치한다.

▲ 우 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전회장이 지난 2017년 6월 7일 미국특허청에 제출한 상표등록관련 서류의 서명, 이 서명이 델라웨어신속중재법관련 서류의 서명과 일치한다.

최근 미중간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법정에서 중국 권력실세들의 암투가 벌어지고, 이들의 비리가 낱낱이 공개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트럼프행정부가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거머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송이 격렬해지면 격렬해질수록 중국의 치부가 드러날 수 밖에 없고, 소송 진행 추이에 따라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혁명원로들 앞에 무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마디로 시진핑 등 현 실세들이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고 권력누수로 번질 수도 있다. 또 시진핑은 장쩌민, 후진타오 등 자신의 직전 국가주석과도 불편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등소평 쪽에 기울 경우 자칫 운신의 폭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미래-안방의 소송이 중국실세들의 아킬레스건이 된 것이다.

델라웨어 주 형평법원은 재판준비에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미래에셋을 요청을 거부하고 지난 24일부터 재판에 돌입했다. 당초 법원은 3일간 재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래에셋측이 안방보험 측의 과실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 재판기간이 5일로 늘어났다. 안방보험 측의 호텔 소유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미래에셋이 비교적 여유 있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전 포인트는 미래-안방이 아니라 안방내지 큰집내부의 갈등으로 옮겨갔다. 전세계정보기관의 안테나가 온통 델라웨어 주로 집중되고 있다. 예고편인 준비서면 등을 통해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이미 블록버스터급 대박을 쳤고, 이제 재판이라는 본편상영에서 중국 권력실세들의 암투가 어디까지 밝혀질 지 세기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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