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양아치 대선정국] 윤석열 상투 잡고 흔드는 이준석 성상납 의혹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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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이대남 표심 흔들며 구태정치

이준석 머리채를 잡았던
반바지·나시티의 여인은 누구?

■ 지난 7월 TV조선 스튜디어에 난입한 여성에 이준석 머리채 잡힌 사건
■ 복잡한 여자관계에 대한 온갖 엽색행각 소문…구악 정치인 행태 답습
■ 대전 리베라호텔 룸살롱 성상납 의혹도 ‘우연 아니다’라는 시선 대부분
■ 극비 검찰자료가 윤 최측근 나경원 통해 가세연에 넘겼다는 소문 파다

이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본국 대선의 승패는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 연령층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대선보다 이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사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것도 그렇지만, 전과 4범이 후보로 나선 것도 이전에는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다시 말하면 어떤 부정비리나 말실수, 각종 의혹까지도 선거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네거티브 의혹이나 지역구도와 같은 전통적 변수들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 후보들의 지지율을 결정하는 새로운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2030세대 그중에서도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20대 남성들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연령층들이나 20대 여성들의 표심이 어느 정도 굳어졌다면 이대남의 표심은 그야말로 바람에 부는 갈대처럼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대남들 대표하는 인물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그는 이대남들에게 유리한 젠더갈등을 부추기며 이들의 표를 몰아오고 있다. 당장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이 생기자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둘의 갈등이 봉합되자 어느새 지지율 1위로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이 후보의 영악한 인기영합주의 이면에는 구악 정치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행태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바로 본국 정치권의 전반적 평가다. 그것이 대표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그의 성상납 의혹이다.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 뒤에 어떤 추악한 본질이 숨겨져 있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데이저널>이 쫓아가 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이지만 지난해 7월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된 후에 이른바 ‘나는 국대다’란 이름으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대회를 했다. 공정을 기치로 내건 그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 오디션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들었고, TV조선에서 생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방송이 있던 날 TV조선 스튜디에오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방송 녹화 중에 한 여성이 난입해 이준석 대표의 머리를 잡고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검은색 반바지에 검은색 나시티를 입은 단발머리의 여성은 이 대표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행패를 부렸고, 결국 이 대표가 이 여성을 끌고 가서 TV조선 건물 옆 사랑의열매 건물 인근 골목으로 데리고 들어가 간신히 여성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당시 이 소문이 TV조선을 비롯해 온 조선일보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졌고, 카톡 찌라시까지 돌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이 대표의 복잡한 여자관계에 대한 소문도 함께 돌기 시작했다. ‘00방송 여기자와 사귀고 있다’ ‘한꺼번에 3명과 사귀었다’ ‘행패를 부린 여성은 방송사 작가다’ 등등 소문이 돌았다. 아직 미혼인 이 대표가 몇 명의 여자를 만나든 그것을 윤리적으로 비판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속담이 있는 이 대표는 겉으로는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구악 정치인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된 사건이었다.

김성진성상납 의혹의 숨겨진 진실

이처럼 그의 복잡한 여성관계가 정치권의 정설로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얼마 전 불거진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이런 의구심에 또 한 번 확신을 더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란 이 대표가 ▶2013년 8월 15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룸살롱에서 김성진 대표를 통해 성접대를 받았고 ▶2013년 8월 23일에는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에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가 전달되는 등 금품까지 제공받은 정황을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성진 대표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대된 바 있는데 여기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공개되어 있다.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전에 내려올 수 있도록 이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 스쿨 시스템을 체험했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자 평소 이 대표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고발도 이어졌다. 최근 경찰은 이 대표가 과거 벤처기업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를 저격한 측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이다.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진행하는 가세연은 지난 총선 때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와 일전을 벌였고 급기야 이 대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 수사대는 1월 25일 오후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세연 출연진 김세의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고발인으로 소환했다. 김세의 전 기자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이준석이 뭐라고 부인하더라도 범죄자의 거짓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건(고발) 정치적 사안이 아니며, 특정 후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에는 3월 9일 대선 전에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세연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달 말 이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이준석 대표를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27일 "이 대표가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거짓의혹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이준석 대표를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27일 “이 대표가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거짓의혹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건은 작년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라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이달 7일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패 범죄는 수수 금액 3천만원 이상 뇌물, 5천만원 이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한정됐다. 이러한 폭로에 이준석 대표는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 중에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됐다면 그 당시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카이스트를 방문한데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어떤 제안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진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주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 공개되고 있는 추가 자료들이나 앞서 언급했던 그의 여성편력들을 보면 이런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는 치부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특히 추가로 공개된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아이카이스트 김성진은 2013년 9월 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이준석 조모상에 참석해 이준석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하도록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러한 내용을 문자로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석연치 않은 해명과 나경원의 비밀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이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 갈등 와중에 불거졌다는 점, 이후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손을 잡았다는 점 등을 보면 전혀 사실이 없는 것이 아니며 결국 권력투쟁의 연장선상에 벌어졌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구악정치 행태와 손잡은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수사 자료는 검찰에서 먼저 공개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자료로 깊숙한 내부인들이 아니면 알 수 없다. 특히 대전지검이 윤석열 후보 검찰총장 재직 당시 탈원전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검찰청으로 여전히 윤 후보의 측근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정치권에선 윤 후보의 검찰 내부 인맥이 국민의힘 유력인사에게 이 자료를 넘겼고, 이 자료가 결국 외부에 공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유력인사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라는 소문이 정치권에 파다하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 한참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나 전 원내대표가 이를 무기로 이 대표를 밀어내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차지하려는 소문이 파다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생으로 부부가 함께 친한 사이로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사실을 과거 <선데이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재직 당시 나 전 원내대표 관련 각종 사건들이 모두 무혐의로 처리됐다.

필요악이 된 이준석의 정치 위기

어쨌든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인 이준석의 영향력은 본국 정치판에서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끌어 안은 데는 그가 더 잃을 게 많다는 상황논리도 작용했지만, 이 대표가 실제 자신의 약점인 2030세대의 표, 특히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에 소구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준석 효과’는 나타났다. 날개 잃은 새처럼 추락하던 윤 후보 지지율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어느새 속도를 잃고, 윤 후보에게 따라잡히는 상황이 됐다. 윤 후보는 1월 7일부터 정국을 주도했다. 그는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공약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내용도, 형식도 파격적이었다. 8일엔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메시지를, 9일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 공약을 내놨다. 11일에는 북한의 핵 공격 조짐 시 강력한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입장을,  12일에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일주일 동안 쏟아낸 대다수 메시지는 2030 남성 유권자를 정밀 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30대 때부터 기성 정치인의 행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따르는 그가 본국의 젊은 정치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정치권의 불안한 앞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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