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커지는 노숙자 행패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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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 밥먹던 손님 뺨 때리고
▶ 커피 샵에 들어와 ‘돈 달라’ 요구
▶ 때와 장소 가리지않고 노상방뇨
▶ 한인여성 노숙자에 묻지마 피살
▶ 뉴욕 한인외교관도 길거리 폭행
▶ 마약취한 노숙자 행패소동 예사

 ‘타운내 노숙자 행패 도를 넘었다’

오래전부터  일부 노숙자들의  행패가 사회문제화 되었는데 그 도가 지나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뉴욕시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뒤따른 노숙자에게 피살됐다. 지난 13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범인은 피해자를 몰래 뒤쫓아 자택 안까지 침입해 여성을 살해했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내에서 비명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 했고, 현장에서 숨진 채 쓰러진 한국계 여성 이모(35)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희생자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 있었다”며“날카로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고 사망 직전 까지 거세게 저항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용의자가 이씨의 뒤를 쫓는 모습을 공개 했다. <특별취재반>

증오 혐오범죄 불안한 주민들

영상을 제공한 건물 관계자는 “용의자가 택시에서 내린 이씨 뒤를 밟아 아파트로 들어왔다”며 “거리를 두고 쫓다가 복도에서부터 뒤를 바짝 따라갔고 이씨 집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문을 움켜 잡았다”고 설명했다.이후 경찰은 해당 건물 3층에서 대치하던 용의자 아사마드 내쉬(25)를 체포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을 피해 비상구로 도주하려다 실패했고, 결국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가 범행 1시간 15분여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살해 용의자는 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자였던 아사마드 내쉬는 최근까지 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살해된 이씨는 디지털 음악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일해왔으며 용의자 와는 일면식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사건에 희생된 무고한 피해자를 애도한다. 우리는 아시아 공동체 편에 서 있다”라며 “절대 이런 폭력이 계속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들의 행패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LA코리아타운에서도 오늘날 크나큰 골치 덩어리로 등장했다. 지난 해  LA한인타운에서 대량의 마약을 소지한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해 2월 10일 오전 한인타운 6가와 베렌도 길의 노숙자용 RV와 텐트 주변 방역과 청소를 하던 중 경찰이 다량의 마약을 소지한 남성을 발견해 체포했다. 이곳에서는 마약에 취한 노숙자들이 행패를 부리는 등 소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었다.

노숙자들의 묻지마 폭행 살인사건

▲ 뉴욕 노숙자(왼쪽)가 한인여성을 뒤따라와 살해했다고 경찰이 영상을 공개했다.

▲ 뉴욕 노숙자(왼쪽)가 한인여성을 뒤따라와 살해했다고 경찰이 영상을 공개했다.

LA시의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내 스몰 비즈니스들의 피해도 크다.
노숙자가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뺨을 때리는 등 한인타운에서 노숙자들의 행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부 노숙자들이 한인업소 안까지 들어와 욕설을 내뱉는 등 행패를 부리면서 업주는 물론 손님들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인 A씨는 업소 안까지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노숙자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약이나 술에 취한 노숙자들은 손님들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큰소리로 욕설을 내뱉기도한다. A씨는 직원들이 걱정돼 자신의 업무는 포기하고 한시도 노숙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A씨는 “근처에 못 오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중인데 여성들이 일하는 곳이라… 바쁘다보면 제가 시야에서 놓치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거니까 그 사람(노숙자)이 나갈 때 까지 저는 일을 못해요.”라고 말했다.

또 A씨는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리쿼스토어 업주 B씨는 최근 LA시 정부로부터 주차장 위생상태를 지적하는 경고장을 받았다. B씨는 노숙자들이 더럽힌 주차장을 매번 청소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력으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 하다고 말했다. 노숙자들이 아예 가게 문 앞을 가로막는 경우도 허다하다. B씨는 “노숙자가 한 두 명이면 참고 먹을 것도 주고 달래서 보내겠는데 하루에도 열 댓 명씩 들락거리니까 우리가 감당할 수가 없어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찰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한 사건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노숙자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당에 들어와 손님 뺨따귀까지

지난 2004년에는 윌셔가의 한 순두부식당에서는 30대 중반의 흑인 노숙자가 불쑥 들어와 한 손님에게 “음식을 같이 먹자”고 요구하다 한인 고객이 이를 거절하자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뺨을 때렸다. 격분한 한인이 이 노숙자에게 돌솥 받침대를 집어 던졌으나 받침대는 엉뚱하게 업소 내 다른 여성 고객의 얼굴에 맞아 식당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사건은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6가와 켄모어의 한 커피샵 안에까지 노숙자가 들어와 손님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 졌다. 또 8가와 옥스포드의 한 쇼핑몰에서 구걸을 하던 노숙자가 한인업소에서 쫓겨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우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도 벌어졌었다. 한인 정모(30)씨는 “노숙자들이 타운에서 이처럼 행패를 부리기 시작하면 타운이 슬럼화되는 것 아니냐”며 “업소측이 손님 안전을 고려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노숙자들의 행패에 계속 신고를 하면 일대 순찰력을 증강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고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LA한인회는 업주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받아 LAPD 올림픽 경찰서에 진정서를 수차례 제출했다. 노숙자들의 행패에 일부 댓글에서는 종교단체들이 무분별하게 노숙자들을 돕지 말도록 호소하는 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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