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23] 尹의 사람 황하영·金의 사람 건진법사…이준석 찍어내기 컨트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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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팬클럽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 이준석 저격수로 나서
■ 신평 변호사는 김건희 논문표절, 학력위조 의혹 등 변호인 자처
■ 강원도 동해 지역구 이철규 의원이 이준석 경찰 수사 외압 의혹
■ 이들 공통분모는 김건희와 막후 실세로 알려진 황하영과 가까워

최근 여권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핵관 의원들을 직접적으로 저격하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은 정면충돌을 피하는 모양새다. 대신 강신업 변호사나 신평 변호사,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나서서 대리전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윤핵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철규 의원이 나서서 이 전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 분모는 김건희 여사와 연관이 있거나 김 여사의 막후 실세로 알려진 황하영 사장과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당 안팎에서 김 여사를 변호하거나 이 전 대표를 공격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쯤 되면 컨트롤타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다.

강신업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희사모) 대표였다. 그는 팬클럽이 자발적 모임이 아닌 김 여사의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발언을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했다가 이 기사가 삭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는 지난 5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팬클럽을 만든 이유에 대해 사실은 내가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고 김 여사의 요청이 있었다. 김 여사가 한창 공격받던 때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내게 김 여사를 케어 해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또 팬이 선물한 안경을 쓰고 업무를 보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던 사진 역시 김 여사가 직접 팬클럽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김 여사 안경 사진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측이 제공한 것임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강 변호사는 김 여사의 프로필 촬영 현장 사진, 경호견을 쓰다듬고 있는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이 역시 김 여사가 자신에게 보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팬클럽회장 강신업의 검은 속셈

이렇게 김 여사로부터 직접 사진을 제공받는 것과 관련해 강 변호사는 김 여사가 내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했다. 그런 것에 대한 고마움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연으로 김 여사와 가까워졌다는 강 변호사는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 수시로 김 여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유해 왔다고도 했다. 강 변호사는 내가 이렇게 보도됐다면서 링크를 보내면 김 여사는 좋네요, 감사합니다 정도로만 답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발적인 팬클럽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결성된 팬클럽이었냐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논란이 된 부분이 삭제되면서 현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는 김 여사를 직접 돕는 방식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에게 눈엣가시가 되어버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의 정치 행보를 겨냥해 굉장히 의아하다면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이 전 대표에게 성상납 등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구속수감)의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 대표의 제명을 요청하는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무리 팬클럽 회장직이란 걸 사퇴했다 하더라도 저 같으면 의심받기 싫어서라도 저렇게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대중적으로 강한 의심을 받는다며 영부인 팬클럽 회장을 했던 분이 저렇게 수감 중인 분의 변호를 맡아서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가 회장직을 그만뒀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8월 24일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올렸다.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집결 장소까지 기재됐다. 문 일시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경호엠바고)에 부쳐진다.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 조건으로 사전공지된 개괄적인 대구 방문 일정보다도 세부적인 동선이 팬클럽 채널에서 사실상 공개된 것이어서 경호 및 보안상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재래시장 방문은 그 자체가 사전 예고되지 않았다.

경찰출신 이철규가 수사 외압?

강 변호사가 공격수 역할을 자처하면 신 변호사는 수비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본국의 각종 언론에 등장해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적극적 해명을 이어가고 있다. 신 변호사는 이어 김 여사는 기존의 영부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어떤 신세대 영부인이라고 할까라며 그런 면에서 주목은 받는데 이것이 상당히 불안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또한 논문 표절 의혹이라든가 사적 채용 논란 같은 이른바 김 여사 리스크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논문 표절이나 사적 채용에 관해서는 더 다른 시각에서 볼 여지가 있다면서 나도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압니다마는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학의 권위를 실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러 사정으로 학위 논문을 통과시켜주고 하는 모습들이 어느 대학이나 있기 마련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그 말(사적채용)은 하나의 프레임을 걸기 위해서 만든 말이지 않나?라며 어느 역대 정부 간에 대통령실에 인사를 하면서 선거 과정에 공을 세웠거나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있는 사람들을 채용하지 않은 경우가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김건희가 지시하고 황하영이 실행

당 밖에서는 강 변호사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면 당내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윤핵관을 대표해 이 전 대표를 전담마크하고 있다.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최근 경찰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동해전기산업 황하영 사장하고도 가까운 사이다. 김 여사의 배후 실세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스폰서로 알려진 황 사장은 지난 대선 때부터 캠프 안팎에서 현역의원들과 주변 인사들에게 이준석을 찍어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던 인물로 현재도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의 두 사위 중 하나는 현재 경찰에 몸담고 있는데 경찰 내에서는 그에게 줄을 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준석 찍어내기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배후에는 김건희 여사와 황하영 사장, 건진법사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이준석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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