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추적] 10년이 지나도 삽질도 못하는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뭐하고 있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 2013년 부지제공받은 이후 의혹의 10년
■ 웹사이트기능 정지에서 이사회 기능 불통
■ 주정부 단체기능 조사에 비영리단체 미비
■ 현이사회로는 한미박물관 건립 능력 의심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한미박물관 (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이사장 장재민)은 원래 계획대로면 2005년에는 번듯한 한미박물관이 버몬트 길에 세워졌어야 했다.(사진 참조). 이 사진은 지난 2005년 John Friedman Alice Kim Architects가 박물관 완성을 계획에 두고 제작한 것이다. 그런 한미박물관은 이미 10년 전에 적어도 삽질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모금된 1천만 달러 이상의 건립비 의혹 등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이 총체적인 난맥상으로 주정부 검찰의 감사 대상에 오르고 있어,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전면적이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비록 늦은 감은 잊지만 어찌된 전후사정인지 <선데이저널>이 상세하게 짚어 봤다. <특별취재반>

한미박물관의 한때 부회장을 맡았던 서동성 변호사는 지난 24일 “한미박물관 이사회나 운영진 들이 과연 역사 의식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한미박물관의 인증(Seal)과 법인체 등록원본을 아직도 내가 보관 중이다”면서 “그 동안 장재민 이사장 측 관계자에게 이것을 찾아가라 했는데도 몇차례나 연락을 했었지만 지금껏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한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도산의 외손자 필립 커디씨는 그의 어머니 안수산(도산의 맏딸)여사는 한미박물관 초기 이사회의 일원이었다며, “최근 박물관 이사회가 한 일을 보면 어떤 존경할 만한 방식으로 한인 이민과 그들의 역사를 위해 봉사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자기 도취적인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한미박물관은 비영리단체로서 이사회가 모든 정책 결정과 운영을 책임진다.

고액 기금후원 더이상 올스톱

비영리단체의 바른 운영을 위해 또는 잘못된 운영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재정보고를 의무화하고, 후원금에 대한 출처, 사용에 대한 내역 등을 분명히 하고 있다. IRS에 매년 재정 보고를 해야한다. 990폼을 이용하여 보고하는데, 3년을 보고하지 않으면 비영리단체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한미박물관은 정부지원금을 받는 비영리단체이기에 프로그램 감사, 기관내부 감사, 제3자 감사 기관으로부터의 보고서 등이 더 추가로 요구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의 운영주체는 이사회이다. 모든 이사가 동등한 힘을 갖는다. 비영리단체의 이사는 어떠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사회가 중심이 되는 비영리단체의 운영에 있어서 투명성은 당연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준수사항들이 있다. 이해관계의 상충(Conflict of Interest), 친족등용(nepotism), 내부고발자 보호(whistle Blower protection)등이다.

한미박물관의 비영리단체의 구성은 이사회가 모든 정책결정과 운영을 책임지고, 행정업무상 필요하면 직원을 채용하여 행정부를 구성하는데 그 직책은 관장, 사무국장, 간사 등 단체의 규모에 맞게 직함을 설정할 수 있다. 이사회는 그 단체에 대한 영구한 책임을 갖는다. 그러나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운영된다면, 예를 들어 세금감면을 받기위해 비영리단체를 이용하거나, 공동이익에 반하는 범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한미박물관 장재민 이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미주한국일보는 지난 2018년 4월 12일자 신문에 <한미박물관(KANM) 건립에 익명 기부자 등 자발적 동참 줄이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역사와 문화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KANM) 건립 프로젝트는 한인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기금이 조성되면서 커뮤니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역사적인 한미박물관 건립에 동참하려는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정성은 한미박물관 홈페이지 기부자 명단(Acknowledgements)에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액수에 따라 박물관 내 시설에 기부자 이름을 명명해 한인사회의 역사적 장소에 이름이 영원히 남게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독지가들은 홍명기 회장, 데이빗 리 박사, 장재민 본보 회장, 김용환 코아맥스 회장 부부, 고 권정자 이사, 미셸·행업 문 회장, 세아제강(SeAH Steel), 그리고 익명의 기부자 등”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2016년 7월 21일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위한 첫 기금 모금 만찬에서 LA 시정부가 350만 달러의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고, 행사가 끝난 이후 익명의 기부자가 25만 달러를 약정하고 10만 달러 이상의 기부자가 6명에 달하는 등 고액 기금 후원이 줄을 이었다. 한인 커뮤니티를 알릴수 있는 박물관 건립의 절실함에 공감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범커뮤니티 차원의 기부 캠페인이 전개되고 온라인 기부 사이트가 개설되면서 액수에 상관없이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웹사이트(www.kanmuseum.org/donate)를 통해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기부액을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고 주식으로도 기부할 수 있으므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모금활동은 스톱이었다.

역시의식 결여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건립을 주관할 주체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이다. 한미박물관 홈페이지 www. kamuseum.org에 들어가 보면 과연 이 단체가 박물관을 건립하려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우선 한심한 것은 홈페이지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한미박물관 건립에 대한 정보를 볼 수가 없다. 10년 전에도 웹사이트가 부실했는데, 지금 2023년 2월 말 한미박물관 웹사이트는 아예 운영 불통이다. “2022년 8월 15일 재개통 예정이다”라는 문구만 보인다. 지금이 2023년 3월인데 웹 사이트 공지에는 “2022년 8월 15일 재개통 예정이다”라는 문구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한마디로 이사회나 사무국이 일을 전혀 하지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를 감독할 이사회도 기능이 마비됐다는 증거이다. 본보 취재반이 최근 주정부 비영리단체 조회를 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윤시내 사무국장(Shinae Yoon, Past Executive Director)은 2021년 4월 2일자로 해직되고, 그 자리에 아니타 전씨 (Anita Chon)가 2021년 12월 6일자로 선정된 것으로 수록됐다.

한편 해직된 윤 전 사무국장에게는 사례비(Compensation)로 $95,000 지불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사무국장이 무슨 일을 했기에 $95,000의 거액의 보수가 지급된 것인지 아리송하다.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정성은 한미박물관홈페이지기부자명단(Acknowledgements)에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고 미주한국일보에 보도됐었지만, 현재 한미박물관 홈페이지는 기능 상실이다. 기부금을 낼 수도 없고, 기부금을 기탁한 사람들의 명단도 볼 수 없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한미박물관 행정은 올 스톱이나 마찬가지이다. LA한인사회의 현안 숙원사업 중에는 커뮤니티센터 건립과 한미박물관 건립이 중요한 과제로 되어 있다. 커뮤니티 센터는 LA뿐만 아니라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필수적 과제로 되어 있다. 하지만 해외 최대한인사회인 LA에서조차 커뮤니티 센터는 LA한인회가 창설한 60여년 전부터 제기되어 온 사항이다. 그러나 기초계획조차 마련치 못한 것이 오늘의 한인사회의 자화상 이다. 커뮤니티 센터와 같이 중요한 사업이 한미박물관 건립이다.

미주의 한인 이민역사가 140년을 넘기고 있는데 귀중한 역사유산을 기념한 자리가 없는 것은 한인사회의 수치일 뿐이다. 지난 2013년에 우여곡절 끝에 LA 시당국에서 한미박물관 건립 부지를 제공했으나, 당시 최소한 500만 달러 내지 1,000만 달러 건립비용만 산출했을 뿐 어떻게 건립하여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만약 3년 이내 건립하지 못하면 LA시에서 제공한 부지를 반납해야 하는 수모를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언론사가 관여되어 있어 로비 때문에 근근히 연기 되고 있다. LA동포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한미박물관 건립 추진은 미주한국일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한미박물관의 이사장이 미주한국일보의 장재민 회장이 맡고 있는 관계로 한미박물관에 관한 기사가 유독 많이 보도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현상으로 보이고 있다.

한미박물관 건립이 마치 한국일보의 사업인 양 비춰지고 있어 다른 언론사들의 협조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타운의 한 언론 관계자는 “이 박물관 사업은 전체 한인 언론사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주한국일보가 자신들의 사업인양 하는 바람에 타 언론사들의 협조가 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미박물관을 미주한국일보가 건립하는 것인지,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건립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한미박물관 건립에 대한 청사진이나 구체적 계획안을 이사회는 커뮤니티에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LA시 당국에서 요구하는 시정사항도 50%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이사회는 책임을 져야한다.

현 이사회, 건립 청사진 부재

지난 2013년 4월 4일 LA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6가 교차로의 시영 주차장 (601 S. Vermont Ave.)에서 LA시 당국 관계자들을 포함해 한미인사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박물관 부지계약 공식 서명식이 열렸다. 그 때 현장에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 허브 웨슨 LA 시의장, 톰 라본지 시의원, 데니스 자인 시의원, 카르멘 트루타니치 시 검사장 등 LA시의 쟁쟁한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한인 인사로는 신연성 당시 LA총영사, 장재민 한미박물관 이사장, 배무한 LA한인 회장, 임우성 LA 한인 상공회의소장, 미셸 박 스틸 가주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장, 피터 김 라팔마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명식에서 한미박물관 장재민 이사장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의 열정과 협력으로 한미박물관이라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LA 시정부의 지원으로 한인 타운 중심지에 박물관을 건립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허브 웨슨 LA 시의장은 “한인사회 숙원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며 “110년 한인 이민사를 보여 주는 상징적 시설이 한인타운에 들어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서명식에서는 LA시가 부지를 한미박물관 측에 앞으로 50년간 연 1달러에 장기 임대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그러나 박물관이 3년 내에 완공되지 못하면 부지는 다시 시정부로 귀속된다고 했다. 당시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케이 송 이사는 “향후 운영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10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당시 미주한인사회에서 1000만 달러 모금은 현실을 무시한 계획으로 보았다. 당시 서명식이 끝나자 한국일보 등 언론들은 ‘한미박물관 건립 닻 올랐다’ ‘박물관 본격시동’ 등등의 제목으로 마치 박물관 건립이 당장이라도 시작할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으나 박물관 건립은 요원하다. 그동안 2차례나 설계도를 변경하면서 헛 돈만 200만달러의 손실만 가져왔다. 당시 장재민 이사장이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러 한국에 갔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애초 LA시청 부지 계약은 이미 지난 2012년 10월 1일에 한미박물관 측과 LA시당국 간에 체결한 것이다.

당시 한미박물관 측이 LA시에 제출한 합의서에 따르면, 2013년 봄에 500만 달러 목표로 대대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박물관 측은 이미 100만 달러 약정자가 있다 고 했는데, 사실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1달러로 55년간 리스계약은 체결한 한미박물관 측이 2015년 9월 30일까지 완공을 못하면 부지는 도로 LA시로 반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봄에 대규모 모금계획을 한다는 것이 모금계획은 하지 않고 LA시청에서 제공한 부지에서 공식 서명식을 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벤트를 한 것이다. 이같은 이벤트식 서명식에서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은 자신이 한미박물관 부지 제공에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나타냈다. 정치인들 쇼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코리안저널지는 지난해 웨슨 시의회의장이 코리아타운에서 선거구 쟁취 캠페인에 자극을 받아 박물관 부지 제공안을 제안한 것은 ‘Peace token’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치인과 야합한 이벤트성 쇼만

한미박물관 건립은 과거에도 수차례 시동을 걸었지만 번번이 변죽만 올리고 무산됐다. 그동안 한미박물관이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1991년에 창설된 한미박물관은 초창기에는 이 사진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했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4차례나 이사를 다녔고, 마지막 전시회가 2008년으로 그나마 2006년과 2004년의 전시회의 재탕을 하는 것으로 끝냈다. LA타임스 조차 2003년에 “한미박물관은 수년간 내부 갈등과 재정 및 스탭진들의 문제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과거 한미박물관의 내부 시스템의 갈등으로 박물관의 기능이 마비될 정도이고, 심지어 박물관 관계자들이 소장 물품을 도적질 해 간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도로 피폐해졌다. 이런 부조리가 지난 10년 계속된 것이다. 이사회가 전원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