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와이드 단독취재2] 스티븐 리, 보석금 1천만 달러 3일 만에 어떻게 마련했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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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저택 담보물은 본인 소유의 마운틴사이드 주택
■ 뉴욕 부동산 담보는 동생소유 어퍼이스트사이드 콘도
■ 스티븐리 소유 아드리안 게니 ‘더 컬랙터 4’도 담보로
■ 두 형제 모두 하버드대 MBA졸업 뒤 금융계에 스카웃

스티븐 리는 지난 3월 8일 보석금 1천만 달러를 조건으로 보석명령이 내리자 자신의 뉴저지 주택, 동생 제이슨 리의 뉴욕 맨해튼 콘도는 물론,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현존하는 최고의 미국화가로 꼽히는 아드리안 게니의 그림을 연방법원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티븐 리는 도주의사가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아들 2명의 여권도 반납했으며, 동생 제이슨 리 부부는 뉴욕 맨해튼 콘도 담보제공사실을 뉴욕주법원에 별도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스티븐 리가 지난 2001년 매입했던 서울 이태원동 호화저택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게 매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3월 2일 미국도피 18년, 한국 기소중지 17년 만에 연방검찰에 체포됐다가 6일 만인 지난 3월 8일 보석으로 석방된 스티븐 리는 주택 2채, 그림 1점을 1천만 달러 보석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법원에 공개한 보석재판 회의록에 따르면 ‘보석금은 1천만 달러, 보석금에 대한 담보로 현금 또는 재산에 대한 채권을 설정해야 하며, 주거는 뉴저지 주 마운틴사이드 주택으로, 또 여행은 뉴저지내로 한정하며, 스티븐 리의 여권을 반납하고, 전자감시장치를 착용한 채 병원치료, 재판출석 등을 제외하고는 하루 24시간 가택 연금된다’는 조건하에 스티븐 리는 보석으로 석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스티븐 리는 1천만 달러에 대한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며, 큰 아들이 법원출석을 보증한다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부인 유은경 씨와 큰 아들에게 신병이 인도된다는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석금 1천만 달러에 대한 담보조로 일시 압류되는 부동산은 스티븐 리 소유의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의 1414 윕푸르웨이의 단독주택과 동생 제이슨 리 및 제수 비비안 리 소유의 뉴욕 맨해튼 151 이스트 85스트릿의 콘도 12F호등으로 확인됐다. 스티븐 리 소유의 마운틴사이드 부동산은 지난 2020년 9월초 본보가 스티븐 리 거주지로 주소를 보도한 바로 그 집으로, 스티븐 리가 지난 2일 체포된 장소이기도 하다. 또 동생부부의 소유인 맨해튼 콘도역시 지난 2020년 9월초 동일기사에서 동생소유의 주택으로 이미 그 주소를 공개한 주택이다. 당시 본보는 스티븐 리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제이슨 리가 마운틴사이드주택의 바로 맞은편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밝혀낸 뒤, 제이슨 리가 스티븐 리와 매우 밀접한 인물이며, 제이슨 리 부동산이 스티븐 리의 잠재적 도피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제이슨 리 소유 부동산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콘도 등을 소유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보도했던 것이다.

4백만 달러 ‘더 컬렉터4’ 작품 담보

당시 보도에서 본보는 ‘제이슨 리가 뉴욕 맨해튼 150이스트 86스트릿 12F호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 법원서류에 기재한 ‘뉴욕 맨해튼 151 이스트 85스트릿 12F호’와 다른 주택으로 보이지만, 법원서류주소는 이 콘도의 다른 주소이다. 이 콘도의 정확한 지번은 맨해튼의 블록 1514, 로트 1147이며, 뉴욕시가 재산세 고지서등에 명시하는 이 콘도의 정확한 주소는 본보가 보도한 ‘뉴욕 맨해튼 150이스트 86스트릿 12F호’이다. 본보는 지번과 재산세고지서까지 확인한 뒤 공식주소를 보도한 것이며, 제이슨 리는 법원서류에 이 콘도의 다른 주소를 기재한 셈이다. 스티븐 리 소유의 뉴저지 주택은 2012년 매입 때 118만 달러, 동생 제이슨 리 부부의 맨해튼 콘도는 2011년 매입 때 약 234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뉴저지 주택시세는 약 150만 달러, 맨해튼 콘도는 약 450만 달러상당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부동산을 압류하더라도 보석금 1천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티븐 리는 주택 2채 외에 어떤 담보로 1천만 달러의 보석금을 채웠을까. 놀랍게도 스티븐 리는 현존 미국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아드리안 게니의 그림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석명령 서류에는 ‘아드리안 게니의 그림 ‘더 컬렉터 4’를 보석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다’고 기재돼 있다. 아드리안 게니의 그림 ‘더 컬렉터4’가 약 4백만 달러이상의 가치가 인정돼 1천만 달러 담보제공의무를 모두 이행한 것이다. 인터넷 검색결과 아드리안 게니의 그림 ‘더 컬렉터 4’는 가로 2미터, 세로2.4미터의 대작으로, 지난 2009년 그린 유화작품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2019년 3월 6일 런던 크리스티경매에 출품돼 당초 220만 달러에서 28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265만 1250파운드, 파운드달러 평균 환율 1.277달러를 적용할 경우 338만8천 달러에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그림은 약 1년 3개월만인 2020년 6월 20일 다시 런던 크리스티경매에 출품됐고, 약 365만 달러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2020년 6월 경매이후 추가로 매매된 기록이 없고, 약 3년 만에 스티븐 리 보석서류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따라서 스티븐 리는 2020년 6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을 365만 달러에 매입, 현재도 소장하고 있고, 법원에서 약 4백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두 아들 여권까지 반납조건 걸어

이는 스티븐 리가 2020년 6월 이 그림을 매입했다는 것으로, 론스타에서 횡령혐의로 해고된 뒤 1200만 달러상당을 이미 론스타에 갚았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마니아 출신의 아드리안 게니는 세계적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지난해 9월 한국진출을 선언한 뒤 기념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크리스티는 20세기 예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1977년생으로 현존하는 미국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아드리안 게니등 2명의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었다. 크리스티 전시 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한남동소재 페이스갤러리가 아드리안 게니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이다.

스티븐 리는 주택 2채, 그림 1점, 자신의 여권 외에 큰 아들과 작은 아들 등 자녀 2명의 여권을 반납한다는 조건으로 석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의 여권까지 반납한 것은 스티븐 리가 그만큼 도주의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석조건 관련서류에는 스티븐 리 본인은 물론, 제이슨 리와 비비안 리등 동생부부, 그리고 큰 아들이 각각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고 부동산2채의 임시압류동의서에도 스티븐 리와 동생부부가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방법원은 스티븐 리 석방이전에 동생부부에게 뉴욕 맨해튼콘도의 보석담보제공 사실을 뉴욕 주 법원에 신고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스티븐 리의 동생인 제이슨 리 씨와 제수 비비안 리 씨는 보석당일인 지난 3월 8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맨해튼 이스트 85스트릿의 콘도를 스티븐 리 보석 담보로 제공했다’는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이슨 리는 3월 8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형인 스티븐 리의 보석금 1천만 달러와 관련, 내 소유의 맨해튼콘도를 4백만 달러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비안 리는 3월 8일 자술서에서 ‘시숙인 스티븐 리의 보석금 1천만 달러와 관련, 내 소유의 맨해튼콘도를 4백만 달러 담보로 제공한다’며 이 서류에 서명,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친형제라도 해도 돈관리가 엄격한 미국임을 감안하면, 형의 보석에 동생부부가 4백만 달러 자산을 제공한 것은 이들의 두터운 형제애를 짐작케 한다.

이태원저택 김병주 MBK회장에 매도

한편 한국정부의 범죄인인도청구서 증거서류에 따르면 스티븐 리는 지난 2001년 1월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3-18번지 호화저책을 매입했다. 이 사실 또한 지난 2011년 시크릿오브코리아보도를 통해 드러났었다. 그 뒤 스티븐 리는 2005년 5월 14일 캐나다로 출국한지 약 11일 만인 5월 25일 이 저택을 김병주 마이클 MBK파트너스 회장에게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검찰은 범죄인인도청구서에서 ‘스티븐 리가 2000년12월 8일 컨설팅용역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위장,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의 공금 184만 달러를 신라어드바이저 홍콩계좌로 빼돌렸으며, 양부인 전성원 전 현대자동차부회장 몰래 전부회장을 신라의 대표이사인 것처럼 위장, 계약서에 서명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로 이때 횡령한 자금 184만 달러를 2020년 12월 29일 신라계좌에서 자신의 외환은행계좌로 송금한뒤 이 돈으로 용산 이태원동 호화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 리는 2005년 5월 14일 캐나다로 출국한 것은 도피한 것이 아니라 차남의 학교문제 때문에 일시 방미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불과 열흘 뒤 이태원 호화저택까지 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출국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정부가 연방법원에 제출한 증거서류 외에 본보가 지난 12일 한국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발급받은 부동산등기부등본에서도 김병주 마이클 회장에게 매도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김 회장은 이 저택을 매입할 때 한국시티은행에서 12억 원을 빌렸으며, 지난해 6월 16일 이 돈을 모두 갚아 시티은행 담보권이 멸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스티븐 리의 한국명은 이정환으로 1969년생이며, 동생 제이슨 리의 한국명의 이준환으로 1970년생으로 확인됐다. 어머니는 1967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11월 유학생으로 도미한 뒤 LA에서 유학생과 결혼해 미국에 정착했고, 아버지의 사업이 매우 번창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티븐과 제이슨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맡으며 리더로서 활약했고, 명문사립중학교인 ‘하버드스쿨 주니어하이’를 졸업했다. 하버드스쿨 주니어하이는 하버드웨스트레이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이 학교는 한국재벌 2세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이다.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수많은 발표회를 가졌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콘서트마스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스티븐은 UCLA를, 제이슨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두 사람 모두 하버드대 MBA를 마쳤다. 특히 존 그레이켄 론스타회장은 스티븐이 하버드대 MBA 마지막 해에 직접 보스턴을 방문, 스티븐 리를 여러 차례 인터뷰한 뒤 직접 스카우트했고 론스타코리아의 대표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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