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sundayjournalusa https://sundayjournalusa.com Thu, 20 Aug 2026 01:24:36 +0000 en-US hourly 1 https://wordpress.org/?v=6.1.12 [세기 이혼소송 幕前幕後] 최태원-노소영 장기전에 애간장 타는 사람 따로 있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8/19/%ec%84%b8%ea%b8%b0-%ec%9d%b4%ed%98%bc%ec%86%8c%ec%86%a1-%e5%b9%95%e5%89%8d%e5%b9%95%e5%be%8c-%ec%b5%9c%ed%83%9c%ec%9b%90-%eb%85%b8%ec%86%8c%ec%98%81-%ec%9e%a5%ea%b8%b0%ec%a0%84%ec%97%90-%ec%95%a0/ Thu, 20 Aug 2026 01:24:36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2044 ◼ 미술전공, 김희영 재단설립 후 왕성하게 막후 활동
◼ 포도뮤지움 건축부터 선재원 리모델링에 직접 관여
◼ 최태원 ‘현금만 못 준다’ 재상고, 노소영 맞불 대응
◼ SK그룹 홍보나 대관조직 김희영 관련 활동에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 간 이혼소송이 다시 한번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 회장 측은 14일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1부(이상주 부장판사)에 재상고장을 냈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9천44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한 것이다. 노 관장 측 역시 최 회장 재상고에 대한 방어에 나서는 한편, 파기환송심 판결 중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 맞불을 놓아 대법원 판단을 구할 수 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이혼소송과 이어지는 재산분할 판결이 10년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최 회장이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이 한쪽에선 전처와 이혼소송과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는 동안 SK그룹의 실질적인 안주인인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은 최 회장을 등에 업고 그룹 곳곳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이 그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자리한 SK그룹의 포도호텔과 포도뮤지엄 개관과 리모델링은 사실상 그가 주도했다. 최근엔 SK그룹의 인재교육원인 선재원의 리모델링도 그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조직도 김 이사장의 영향을 작지 않게 받는다는 말도 그룹 내에서 나온다. 그의 인터뷰가 등장한 한 여성지의 기사가 내려가는 과정에서도 그룹 조직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전 본지의 최초 공개로 알려진 김희영 이사장의 그간의 행보와 이 과정에서 있었던 이혼소송의 막전막후를 짚어보았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2015년 12월 본지는 최태원의 내연녀로 알려졌던 김희영의 사진과 실명을 최초로 공개했다. 뉴저지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그녀는 2008년부터 최 회장과 사실상의 동거에 돌입했고, 2010년 딸을 낳았다. 현재 그 딸은 뉴저지에 있는 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이사장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딸을 뒷바라지하고 있고, 최태원 회장도 미국을 자주 오가며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최 회장은 SK아메리카스의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회장을 맡고 있다. SK아메리카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주요 사업과 관련한 미국 정부 대응 및 투자 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자회사로, 실리콘밸리 등 현지에서 AI반도체 판매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 기반을 둔 SK아메리카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사업적인 목적도 있지만, 2024년 3월 법인명을 바꿔 새 출발을 한 것에는 보다 뉴저지를 자유롭게 오가고 체류를 장기간을 하려하는 목적도 있는 것이 SK내부 인사들의 분석이다. 동부에 위치한 SK법인의 직원들은 이러한 최 회장 개인의 일을 서포트하는 것도 주요 업무로 알려져 있다. 본국의 SK그룹 본사도 김 이사장을 서포트 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그의 기사가 나가는 것부터 내리는 일까지 본사의 인력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막은 추후에 보도하기로 한다.

법적 분쟁 결국 10년 넘길 가능성 커져

아무튼 김 이사장의 공식적인 직함은 티앤씨 재단의 이사장이다. 티앤씨(T&C)재단은 최 회장의 영어이름 토니의 T와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 이름 클로이의 C 앞 자를 따서 만든 재단의 이름이다. 대부분 최 회장 개인의 돈이 투자되어서 운영되는 곳이다. 김 이사장은 중국의 유명학교인 중앙미술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포도뮤지엄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포도뮤지엄은 제주도의 SK골프장인 핀크스GC에 인접한 곳인데 여기의 클럽하우스이자 숙소인 포도호텔의 리모델링도 김 이사장의 손을 거쳤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그룹 2인자였던 조 아무개 씨의 측근 인사를 김 이사장에게 붙여줘 사업을 진행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간 리모델링을 해서 재개관한 SK창업주의 삼청동 사저인 선혜원 역시 김 이사장의 손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지혜를 베푼다’는 이름의 선혜원(鮮慧院)은 최 창업회장의 동생인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SK그룹 직원 연수원과 영빈관으로 활용되다가, 3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한옥 3채(경흥각·하린당·동여루)를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두 사람은 SNS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언론에서 이를 보도할 경우 때로는 회유를 하거나 때로는 소송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최 회장은 이미 노 관장과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던 중에도 회사를 동원해 김 이사장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3월 11일 싱가포르에 버가야인터내셔널이란 회사를 만들어 한 달뒤 김 이사장 소유의 반포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SK사업보고서 상 정식계열사였다. 김 이사장이 사실상 SK그룹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회사 차원에서 김 이사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이유는 최 회장의 전처인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소송이나 재산분할에 있어서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최 회장이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첫 상고심은 2024년 7월 사건이 접수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인 2025년 10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재산분할이 아직 끝나지 않으면서 법적인 분쟁은 결국 10년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이사장의 공식적인 안주인 등극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두 사람의 법적 분쟁이 10년을 넘기게 된 것은 최근에 이뤄진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해 최 회장이 재상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 9천 44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한 배경에는 구체적인 지급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 측은 현금과 함께 주식 지급을 제안했으나 노 관장 측은 전액 현금 지급을 고수했다고 한다.

마음은 급하고, 소송은 늦어지고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당초 지난달 24일 나온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여 9년 넘게 이어온 소송전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사실혼 관계인 김 이사장의 존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상고 기한인 지난 14일까지 약 3주 안에 현금 9천 440억 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닥쳤다고 한다. 최 회장은 SK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룹 대주주가 단기간에 많은 주식을 처분할 경우 주가와 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에 현금과 주식을 섞어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한다. 만약 주가가 내려가면 그 차액을 최 회장 측이 보전하되, 주가가 올라도 상승분을 따로 요구하진 않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 관장 측은 파기환송심 판결의 주문 내용 그대로 전액 현금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연 5%의 지연이자를 낼 처지에 놓였던 최 회장은 재상고를 통해 이자 부담을 피하면서 현실적인 지급 방안을 추가 검토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의 대리인단은 재상고 마감 시한을 1분 남겨둔 지난 14일 오후 11시59분께 입장문을 내 재상고 사실을 알렸다. 법조계에선 최 회장이 9천440억 원 전액에 불복, 재상고에 따른 인지대(일종의 소송 수수료)만 수십억 원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에 들어갈 때 첫 상고심과 마찬가지로 결론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이 법률심이지만 사실관계에 관한 판단이 간접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고, 파기환송심 결론을 다시 제대로 판단한다면 심리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법원이 이미 한 차례 판단한 사건인 만큼 재상고심에서 새롭게 다툴 법리적 쟁점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본안심리 없이 심리불속행으로 재상고를 기각해 4개월 안에 결론을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소영, SK그룹 성장에 유·무형 기여 인정

만에 하나 법원이 전액 현금 지급을 주장하는 노 관장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준다면 세기의 소송은 노 관장의 판정승으로 끝날 전망이다. 파기환송심 판결만 놓고 보면 최 회장 측 승소로 평가되는 1심 판결과 노 관장 측 승소로 분류되는 파기환송 전 2심 판결 중 후자와 더 유사하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금을 665억 원으로, 약 3년 후 2심은 그 20배가 넘는 1조 3천 808억 원으로 판단했다. 이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이 분할 대상인 ‘공동재산’인지를 두고 두 재판부의 해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1심은 SK주식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봤고 2심은 공동재산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 역시 2심과 같이 SK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해 재산분할금을 1심 액수의 14배가 넘는 9천 440억 원으로 산정했다. 결국 관건은 SK주식을 공동재산으로 인정하는지였고 재판부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는 결국 노 관장과 부친인 故 노태우 대통령이 최 회장의 SK주식 취득, 또 SK그룹의 성장 과정에 유·무형의 기여를 했다고 인정한 것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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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부질없는 야망] 합리적 배신주의자? 한동훈의 헛된 대통령병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8/12/%ed%95%9c%eb%8f%99%ed%9b%88%ec%9d%98-%eb%b6%80%ec%a7%88%ec%97%86%eb%8a%94-%ec%95%bc%eb%a7%9d-%ed%95%a9%eb%a6%ac%ec%a0%81-%eb%b0%b0%ec%8b%a0%ec%a3%bc%ec%9d%98%ec%9e%90-%ed%95%9c%eb%8f%99%ed%9b%88/ Thu, 13 Aug 2026 01:24:42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983 ◼ 정치권에 나오는 한동훈 대세론은 본인의 ‘행복 회로’
◼ 여권엔 밉상, 야권 일각엔 배신자…활로 없는 韓동훈
◼ 계엄 반대했다지만, 한덕수와 손잡고 국정 접수 시도
◼ ‘급하면 동지도 언제든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인간’ 聲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문제로 지지율이 꺾이면서 악순환의 초입에 들어선 모양새다. 노무현, 문재인 두 전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이 부동산과 싸우다 정권을 내어준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거의 곧바로 내년부터는 총선 국면으로 들어간다. 한 번 꺾이면 반등이 쉽지 않은 지지율을 감안했을 때 여차하면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은 곧바로 차기 잠룡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준다. 여당에서는 김민석 전 총리나 조국 등이 거론되고 있고, 야당에서는 한동훈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러가지 여건상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오 시장의 경우 명태균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와서 대선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의원이 야권의 유력주자이자 차기 대통령처럼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있다는 소문이 본국 정치권에 파다하다. 하지만 한 의원이 그동안 보인 행보는 특정 팬덤을 제외하고는 여야 모두에게 비호감이란 평가가 많아 실제로 그가 대권의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동훈을 둘러싼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한동훈 의원은 본인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정작 그는 내란에 참여한 한덕수 전 총리와 손을 맞잡은 인물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 계엄의 총성이 멎은 지 닷새째, 탄핵안이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집단 퇴장으로 투표함도 못 열고 주저앉은 바로 다음 날인 2024년 12월 8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두 한씨’가 나란히 섰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으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 했고, 한덕수 총리는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못 박기까지 곁들였다. 탄핵도 안 됐고, 궐위도 아니고, 하야도 안 한 현직 대통령을 제쳐두고, 국민이 단 한 표도 주지 않은 여당 대표와 임명직 총리가 국정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헌법 어디에도 없는 ‘한덕수-한동훈 공동정부’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긴급 기자회견으로 반발하고, 법조계에서 “위헌”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심지어 “2차 내란 행위”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다. 더 고약한 건 타이밍이다. 전날 윤석열이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한다”는 담화 한 장을 던지자,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표결장을 빠져나가 탄핵을 무산시켰고, 다음 날 아침 담화가 나왔다. 내란 수괴로 지목된 자의 권력을 헌법 절차로 회수하는 대신, 제 식구들끼리 나눠 갖는 그림-탄핵이라는 최악을 피하려 대통령을 잠시 뒤로 물려놓는 ‘시간 벌기’였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훗날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탄핵 심판에서 이 담화를 ‘일상적 당정협의’ 수준이라며 위헌은 아니라고 정리해 줬지만, 그렇다고 그날의 장면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 결국 한 전 총리는 내란우두머리방조 등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했는데, 재판부는 12·3비상계엄을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 세력에 의한 내란, 친위 쿠데타”로 규정하며 가담자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못 박았다.-계엄 닷새 뒤 당사에서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라던 그 총리가, 1년 남짓 만에 내란 방조범이라는 사법부의 낙인과 함께 수의(囚衣)를 입게 된 것이다. 한 의원 역시 한 전 총리와 손잡은 데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이날의 장면은 한동훈 의원이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모습보다는 나르시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검사 선배 윤석열이 간 길을 본인도 그대로 갈 수 있다는 걸 만천하에 과시한 장면이었다.

나르시스트 한동훈

본지는 한동훈 의원의 당원게시판 글의 거의 전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게시글에서도 드러난 건 다름 아닌 대통령병 걸린 나르시스트의 면모다. 본지가 공개한 글의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동훈, 이러니 한동훈 한동훈 하는 겁니다. 한동훈 파이팅!”(2024-06-25 16:00)
“김건희 전대 개입하여 한동훈을 무너트리려고 하네. 그렇게 아쉬우면 지금이라도 사과하지 그래? 무슨 말 같은 소리를 해라. 윤통아~~~이쯤에서 한동훈을 밀어라~~~당 대표는 한동훈밖에 없고 다음 대선 후보는 한동훈밖에 없다. 그리고, 이재명을 이길 후보는 한동훈밖에 없다. O.K.?”(2024-07-06 9:46)
“트로이목마 스파이 좌파 윤석열 김건희 부부 탈당하고 꺼져라. 국힘 코스프레 이제 그만해라 역겹다.”(2024-08-13 11:10)

익명성 뒤에 숨어 남긴 글을 보면 그의 나르시스트적 면모와 대통령병에 걸린 환자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한 의원은 사실 윤석열의 발탁과 지원이 아니었다면 본인의 역량이나 경륜으로는 오를 수 없는 자리에 연달아 올랐다.그러나 정권이 흔들리자, 더불어민주당의 폭주에 맞서 싸우기보다 총부리를 내부로 돌리면서 몰락하는 보수의 구원자인 양 행세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이를 극명히 보여줬다. 한 의원이 출세를 위해서 언제든 누구든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도 있다. 2024년 7월 17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방송토론회. 한동훈 의원은 나경원 후보를 향해 대뜸 이렇게 물었다.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나경원이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는, 사실상의 내부고발이었다.

문제는 그 사건의 성격이다. 패스트트랙 사태는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수십 명이 공수처법 강행에 맞서 몸으로 부딪히다 무더기 기소된, 보수진영이 ‘야당 탄압 보복 기소’로 규정하고 함께 싸워온 사건이다. 말하자면 보수의 ‘훈장’이자 ‘상처’였다. 그걸 같은 당 경선에서, 그것도 생중계 토론회에서, 동지의 약점 카드로 꺼내든 것이다. 당은 벌집이 됐다. 나경원은 “자기 정치 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어 보수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고 격노했고, “법무부 장관으로 수많은 정치인과 대화했을 텐데 나중에 불리해지면 캐비닛 파일에서 꺼내 약점 공격에 쓸 것인가”라는 그의 반문은 한동훈 전 의원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됐다.

원희룡도 “동지 의식이 없는, 훈련 안 돼 있는 분이 이 당을 맡을 수 있을까 심각하게 우려한다”라고 가세했고,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하며 즐겼다. 역풍이 거세지자 한동훈은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라며 사과로 물러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훗날 경찰이 나경원 고발 건을 각하 불송치하면서 나경원이 되레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였다. 한동훈은 사과하라”고 역공하는 처지가 됐으니, 폭로의 실익은 없고 낙인만 남은 셈이다. 검사 시절 몸에 밴 ‘급소 찌르기’가 정치판에서는 어떻게 부메랑이 되는지, 그리고 왜 보수진영 일각이 그를 “언제든 제 편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인물”로 의심하는지-이 7분짜리 토론 장면 하나에 다 들어 있다. 그가 대권으로 가는 길에 ‘배신자 프레임’과 함께 반드시 넘어야 할, 스스로 만든 산이다.

차라리 윤석열이 낫다.

한동훈의 대권 가도에는 네거티브도 복당도 아닌, 더 근본적인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윤석열이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윤석열은 개척자였다. 살아있는 권력의 정점을 수사하다 좌천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한마디로 대중의 심장을 때리고, 검찰총장직을 던진 지 1년 만에 정치 경력 제로의 몸으로 대통령이 됐다.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의 파도가 그를 밀어 올렸고,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 자체가 상품이던 유일무이한 시기였다. 한동훈은 어떤가. 윤석열의 최측근 검사로 크고, 윤석열이 만든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이 되고, 윤석열이 꽂아준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에 데뷔했다. 검사 출신, 직설 화법, ‘엘리트 스타 검사’라는 상품성까지 비슷하지만, 어쩌면 윤석열의 하위호환 버전이다.

문제는 본인을 이끌어 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계엄이라는 파국으로 임기를 마감한 지금, ‘검사 대통령’이라는 상품 자체가 대중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다. 한동훈이 아무리 “나는 계엄에 반대했다”고 외쳐도, 유권자의 눈에 그는 윤석열이라는 실패한 실험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다. 윤석열은 정치 신인이라는 무기와 정권교체라는 순풍을 안고도 0.73%포인트 차로 겨우 신승했다. 그리고 윤석열은 자기 사람이라면 확실히 챙겼다. 하지만 한동훈은 앞서 말했듯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된다면 언제든 등을 돌린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다. ‘윤석열의 하위호환’이라는 세간의 조롱이 아프게 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인신공격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정치권에 들어선 이후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려면 윤석열을 밟고 넘어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윤석열이라는 참조점 자체를 지우고 ‘한동훈이라는 독립 상품’을 새로 발명해야 하는데-검사의 옷을 벗은 지 3년이 되도록, 그가 윤석열 없이 설명되는 문장을 만들어 냈다는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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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秘하인드 스토리] 여당 전당대회 흔드는 정청래-신천지 개입설 논란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8/05/%ed%95%9c%ea%b5%ad-%ec%96%b8%eb%a1%a0%ec%97%90-%eb%b3%b4%eb%8f%84-%eb%90%98%ec%a7%80-%ec%95%8a%ec%9d%80-%e7%a7%98%ed%95%98%ec%9d%b8%eb%93%9c-%ec%8a%a4%ed%86%a0%eb%a6%ac-%ec%97%ac%eb%8b%b9-%ec%a0%84/ Thu, 06 Aug 2026 02:01:01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920
◼ 정청래, 신천지 의혹 광주 지역지 신문 대표와 친분
◼ 광주지역 기반 베드로지 파, 신천지 국내 최대 계파
◼ 가입 신도만 4만 명, 코로나 때도 방역 당국이 관심
◼ 합수본 역시 ‘신천지도 민주당 당원 가입 정황 확인’

8월15일 개최되는 본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때아닌 신천지 개입 의혹으로 뜨겁다. 친명계로 불리는 김민석 후보가 친청계의 정청래 후보가 신천지와 엮여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한국 종교계에서 사이비 이단 단체로 꼽는 신천지는 이미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엮였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로 신천지가 국힘과 깊이 엮여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여당 전당대회에 느닷없이 신천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선데이저널>취재 결과 신천지의 최대 계파가 전남 광주 지역의 베드로지 파라는 곳이고, 실제로 이들이 정치권과 가깝다는 정황은 여러 곳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 곳의 특정 언론사 대표가 신천지에 속해 있고,이 언론사가 주관하는 강연에 정청래 대표가 강연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다만 이러한 연관성이 정 후보를 신천지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신천지라는 집단이 본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넘나들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여당 전대를 뒤흔들고 있는 신천지 유착설을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최근 본지가 접촉한 민주당의 한 오랜 광주지역 권리 당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정청래 후보와 신천지와의 유착설이 상당히 근거있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 북구 일대에 신천지 시설이 들어선 이후 주변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들었고, 전남대 인근에서는 심리상담이나 설문조사를 명목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퍼져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기존 교회의 성경 공부 모임에 침투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포교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이 때문에 신천지가 호남 지역에 교세가 대단하다는 인식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북구에 일종에 본산을 두고 있는 베드로지 파가 신천지 내부에서도 규모가 큰 조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남일보 회장이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나 정청래 후보가 해당 언론사 행사에서 강연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진과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신천지의 베드로지 파는 2020년 기준으로 약 4만 명의 신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교세가 크며, 코로나19사태 당시에도 방역 당국이 신천지의 활동을 경계할 정도였다고 한다. 호남 지역에 교세가 강한 신천지가 민주당 내부 상황에도 끊임없이 개입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김민석의 폭탄발언

신천지가 민주당 전대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은 김민석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처음 제기했다. 그는 20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집권여당 당대표 후보가, 그것도 총리까지 지낸 인물이, 공개 연설에서 자기 당 전당대회에 사이비 논란의 종교집단이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음날 라디오에서는 한술 더 떴다. “근거가 있고, 적정한 시기에 말하겠다.” 그리고 21일에는 기자들 앞에서 “(정청래 지도부 당시)신천지 특검이 진행이 안 된 점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겠다”라며 화살의 방향이 어디인지를 사실상 숨기지 않았다. 전임 대표 정청래, 그리고 그를 미는 친청계다. 여기에 송영길 후보까지 개입설 제기에 가세하면서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친청계는 즉각 들고일어났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근거 없는 신천지 공세로 민주당을 모욕하지 말라. 유력 대표 후보의 발언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쏘아붙였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은 아예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김 전 총리는 민주당과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대표 후보를 사퇴하라.” 정청래 후보도 본인도 참지 않았다.

“아니면 말고 식, 치고 빠지기식, 폭탄 던지기가 아니라 정확하게 육하원칙에 따라 신천지가 전당대회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 밝혀달라.” 요컨대 ‘연막 피우지 말고 까라’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 쪽 반응은 결이 달랐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제보 등 물증은 충분하다. 당에 먹칠하는 내용이라 섣불리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채현일 의원은 “김 후보의 문제 제기는 사이비 외부 종교세력의 조직적 정치 개입을 막아내려는 위기경보였다”고 엄호했다. ‘근거 있다’는 쪽과 ‘근거 대라’는 쪽. 어느 한쪽은 당원들 앞에서 거짓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합수본은 알고 있었다

말싸움으로 끝날 뻔했던 이 공방에 기름을 부은 건 뜻밖에도 수사기관이었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의 의혹제기 나흘 뒤인 24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태훈 고검장의 검·경 합동수사본부발 보도가 터졌다. 합수본이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 신도들이 민주당에도 당원으로 가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이 그리는 그림은 이렇다. 신천지는 경기 과천·고양·가평, 인천, 전북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건물을 사들여 종교시설로 쓰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용도변경이 번번이 막혔다. 이 민원을 풀기 위해 신도들에게 해당 지역 다수당, 즉 민주당 가입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신천지 관계자는 “호남 같은 지역에선 국민의힘보단 민주당 당원이 되는 게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까지 내놨다. 기억해 둘 것은 이 수사의 본류다. 합수본은 지난 1월 출범 이후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을 파왔고, 이만희 총회장을 신도 강제 가입 관련 정당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했다. 즉 신천지의 정당 침투는 음모론이 아니라 수사와 기소로 확인돼 가는 실체 라는 것-다만 그 주된 침투처가 지금까지는 보수정당이었고, 민주당 쪽은 이 번에 ‘정황’이 추가된 단계라는 게 정확한 좌표다.

그런데 본지가 주목하는 건 그 다음이다. 합수본은 이미 지난 3월, 신천지 탈퇴 신도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몬지 파 청년회장이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넉 달 전에 진술을 쥐고도 민주당 쪽 수사는 진행하지 않다가, 하필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치권 공방이 터지자 입건과 수사 착수가 이뤄지고 관련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왔다.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합수본의 신천지 수사와 관련해(김민석 후보 측이)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라며 수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정면으로 겨눈 것도 이 지점이다. 만약 당권 주자가 수사기관 내부 정보를 미리 받아 전당대회 무기로 썼다면 그것대로 대형 스캔들이고, 아니라면 김민석의 ‘근거’는 대체 무엇인지가 다시 문제가 된다. 어느 쪽이든 해명이 필요한 국면이다.

국힘에 이어 민주당도

당사자인 신천지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에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개별 신도의 정당 가입을 교단 개입으로 보는 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맞섰다. 이만희 총회장 구속 기소로 궁지에 몰린 교단의 항변이지만, 법리적으로는 만만치 않은 논점이기도 하다. 개인의 정당 가입 자체는 헌법상 권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조직적 동원’과 ‘경선·선거 개입 목적’의 입증이고, 합수본도 그 경우에만 선거법 위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로 확인된 것은 ‘지역 민원 해결 목적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까지다. 이번 8·17전당대회 경선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김민석의 주장은, 현재로선 어떤 물증도 공개되지 않은 ‘주장’의 영역이다.

사실 신천지 정당 침투의 원조 무대는 다름 아닌 국민의힘이었다. 이만희 총회장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22대 총선 경선 등 네 차례 선거를 전후해, 신도 최소 5만 6,472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혐의(정당법 위반·업무방해)를 받는다. 이 작전에는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그럴싸한 위장 명칭까지 붙었다.

총회장의 지시가 총무와 지파장을 거쳐 말단 신도까지 상명하복식으로 내려꽂히는, 사실상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동원 체계였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목적도 노골적이다.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서 표로 힘을 보여주고, 그 대가로 교회 건물 용도변경 등 교단 현안을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법원도 이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6월 24일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95세 고령의 이만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합수본은 7월 13일 그를 구속 기소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인원만 구속 3명, 불구속 4명이다. 남은 건 이제 두 개의 답이다.김민석 후보는 “적정한 시기”만 되뇌지 말고 정청래를 겨눈 그 ‘근거’를 국민 앞에 까든가, 아니면 무릎 꿇고 사과하든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합수본은 본진이든 지점이든, 여든 야든, 성역 없이 끝까지 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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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秘하인드 스토리] 장윤기 사건이 불붙인 여당과 검찰의 보완 수사권 전쟁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7/29/%ed%95%9c%ea%b5%ad-%ec%96%b8%eb%a1%a0%ec%97%90%ec%84%9c-%eb%b3%b4%eb%8f%84%eb%90%98%ec%a7%80-%ec%95%8a%ec%9d%80-%e7%a7%98%ed%95%98%ec%9d%b8%eb%93%9c-%ec%8a%a4%ed%86%a0%eb%a6%ac-%ec%9e%a5%ec%9c%a4/ Thu, 30 Jul 2026 02:15:1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862
◼ 장윤기 사건에 이때다 목소리 높이는 검사 출신 의원
◼ 검찰 보완 수사권 주장 한동훈, 측근들이 처남 면죄부
◼ 김앤장 출신 KB윤종규 회장 검사 딸 문서위조 불징계
◼ 없는 죄는 만들고, 있는 죄는 덮는 검찰의 오랜 악행

최근 본국에선 장윤기라는 20대 남성의 강간 미수 살인 사건으로 인해 정치권부터 온 사회가 떠들썩하다. 단순 살인인 줄 알았던 이 사건이 검찰에서 강간살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장윤기의 부친과 큰아버지를 비롯한 광주 지역 향찰 들이 사건을 은폐했던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통해 경찰 일가의 증거인멸 의혹까지 파헤치며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검찰의 보완수사 단계에서 성범죄 의도를 밝혀냈다”고 거들었고, 검찰 내부에서는 “이것이 바로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이유”라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던 정치권도 주춤하는 모양새다.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경찰을 향해 삿대질하는 그 손가락, 과연 깨끗한가. 속담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똥 묻은 놈이 뭐 묻은 놈 나무란다. 대표적인 것이 한동훈 의원이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그의 처남은 같은 검사였다가 동료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
았다. 하지만 그의 성추문이 드러난 건 한참 후에 재조사를 통해서였다. 심지어 KB금융지주 회장의 딸이었던 한 검사가 고소인이 제출한 사건의 서류를 위조했지만, 징계도 받지 않은 일도 있었다. 오늘날 검찰이 완전히 문을 닫게 된 위기에 놓인 건 전적으로 검찰 스스로가 만든 일이다. 보완수사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들이야 말로 반세기 넘게 검찰이 저질러 온 횡포를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지가 한동훈 의원의 처남 진동균 전 검사의 사건을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이 사건이야말로 검찰의 자정 능력이 어디까지 바닥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판단해서다.그런 부패한 검찰 시스템 내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던 패밀리의 일원인 한동훈 의원이 보완수사권 관련 토론회를 제안하고 있지만, 그가 이 사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거나 사과를 한 적은 없다.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치의 길에 들어서 대선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의 태도는 달라야 한다. 시계를 2015년 4월로 돌려보자. 서울남부지검. 진동균 검사가 회식 자리에서 후배 검사들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검사가 검사를, 그것도 조직 내 후배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력이었다. 훗날 일부 공개된 판결 내용에 비춰 보면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의 행위가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면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사는 검찰은 어떻게 대응했나. 감찰도, 징계도,형사입건도 없었다.

사건 발생 직후 사표가 수리됐고, 진 전 검사는 같은 해 재벌기업CJ에 임원으로 유유히 입성했다. 범죄를 인지하고도 조직 차원에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진동균은 앞서 말했던 한동훈의 처남이다. 이 집안은 대표적 법조인 집안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으로 낙마한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의 아들이자, 훗날 법무부 장관 자리에까지 오르는 한동훈 검사의 처남이다. 검찰 가족, 그것도 ‘로열패밀리’였다.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검찰의 자정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로 출범한 성추행 진상조사단이 뒤늦게 사건을 파헤치고서야 기소가 이뤄졌고, 범행 5년 만인 2020년 9월에야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검찰이 덮은 사건을, 검찰 밖의 힘이 단죄한 것이다.

고소장을 잃어버린 검사

같은 해 12월, 부산지검 검사였던 윤혜령은 민원인이 제출한 고소장을 분실했다. 여기까지는 실수라 치자. 문제는 그다음이다. 윤 검사는 고소인에게 재제출을 요청하는 대신, 같은 고소인이 낸 다른 사건의 고소장을 복사해 수사 기록에 끼워 넣었다. 상급자 직인이 찍힌 기록 표지를 새로 만들었고, 검찰수사관 명의의 수사보고서에는 ‘고소인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반복 제출했다’는 허위 내용까지 적어 넣었다.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애꿎은 고소인을 ‘악성 민원인’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공수처의 표현을 빌리면, 그 고소인의 사건은 “단 한 차례도 검토되지 않았다.”

공문서위조는 벌금형 조차 없이 최소 징역형부터 시작하는 중범죄다. 그러나 검찰 지휘부의 처분은 이번에도 판박이였다. 징계 없음, 형사입건 없음, 사표 수리. 부산지검은 “단순한 실수라 중징계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대법원까지 가서 유죄가 확정될 범죄를 ‘실수’라 부르는 조직, 그것이 대한민국 검찰이다.

공교롭게도 윤 전 검사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딸로, 검찰 안팎에서 ‘귀족검사’로 불렸다. 더 기가 막힌 대목은 따로 있다. 임은정 검사가 이 사건의 은폐 책임을 물어 2019년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경찰에 고발하자,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 차례 기각한 끝에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지금 검찰은 “경찰 수사를 통제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정작 경찰이 검찰 비위를 수사하려 했을 때 그 길목을 틀어막은 것은 다름 아닌 검찰 자신이었다. 결국 이 사건도 검찰 밖에서 매듭지어졌다.

임은정 검사의 공익신고를 받은 국민권익위가 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했고, 공수처는 검찰이 ‘표지 위조’라는 가장 가벼운 혐의로만 기소해 놓은 이 사건에 고소장 위조와 허위 수사보고서 작성 혐의를 추가해 다시 법정에 세웠다. 2024년 11월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2025년 3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공수처 출범 이래 직접 기소한 사건으로는 첫 대법원 유죄 확정이었다. 검찰의 ‘봐주기 기소’를 바로잡은 첫 사례가 하필 검사의 범죄였다는 사실은 검찰이 80년 가까이 어떤 기관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수사는 하고, 안 하고 싶은 수사는 안 하고, 덮고 싶은 건 덮고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자행됐다. 본지 발행인도 검찰의 이런 구태 문화로 인해 수감까지 했으나 결국 무혐의로 끝났다.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는 덮는 검찰의 악행이 본질이다.

자정 능력 잃은 검찰

두 사건의 공통 분모는 선명하다. 검사의 범죄를 검찰이 덮고, 진실은 검찰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힘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검찰 조직은 진실 규명의 조력자가 아니라 방해물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본지가 보도했던 라덕연 SG주가조작 사건도 마찬가지다. 박영수 전 중수부장이 사실상 라덕연의 브로커처럼 활동했지만, 이 사건에 검찰이 얼마나 개입되어 있는지는 아직도 손도 대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지명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별장에서 수년간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불거졌고, 성접대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이 “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잠정 결론냈음에도 검찰은 선배 검사인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한 것 역시 대표적 흑역사다.

6년 뒤 재수사로 법정에 세웠지만 법원은 “동영상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면서도 공소시효 만료로 무죄를 확정했다. 1차 수사팀이 기소했다면 처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검찰의 두 차례 무혐의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 장윤기 사건에서 경찰이 보인 행태가 조직적 은폐로 확인된다면 관련자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썩었으니 검찰이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통제자의 손이 최소한 피통제자보다는 깨끗해야 한다.

제 식구의 성폭력을 덮고, 제 식구의 문서위조를 덮고, 그 은폐를 수사하려는 경찰의 영장마저 뭉갠 조직이 ‘수사 통제자’를 자임하는 광경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이런 조직에서 자정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주문이다. 내부 비위를 목격한 검사가 감찰을 요청하는 순간 그의 검사 인생이 끝난다는 것을, 2천 명 검사 모두가 학습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침묵은 생존 전략이 되고,은폐는 조직 문화가 된다. 진동균 사건도, 윤혜령 사건도 검찰 내부에 목격자와 인지자가 수두룩했지만 조직은 수년간 침묵했다. 입을 연 것은 언제나 ‘배신자’라는 낙인을 각오한 극소수였고, 조직은 범죄자가 아니라 바로 그들을 응징했다.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 조직은 필연적으로 범죄자를 용서하는 조직이 된다. 검찰의 자정 능력은 고장난 것이 아니라, 이 문화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거해 버린 것이다. 경찰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사건을 보완수사권 존치에 유리한 방향으로 아전인수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경찰이 송치 당시 이미 성범죄 정황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마당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검경 어느 한쪽에 면죄부를 쥐여주는 진영 논리가 아니라, 검사든 경찰이든 제 식구를 스스로 벌하지 못하는 조직의 생리를 꿰뚫는 제3의 감시 장치다. 부산지검 사건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공수처였다는 사실을, 검찰은 애써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남의 눈의 티끌을 빼겠다고 나서기 전에, 제 눈의 들보부터 뽑을 일이다. 그것이 진동균과 윤혜령이라는 이름 앞에서 검찰이 마땅히 가져야 할 최소한의 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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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스터리]尹 호위무사 유병호의 수상한 그날 ‘도대체 뭘 믿고 설치고 까부나 했더니…’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7/22/%eb%8b%a8%eb%8f%85-%eb%af%b8%ec%8a%a4%ed%84%b0%eb%a6%ac%e5%b0%b9-%ed%98%b8%ec%9c%84%eb%ac%b4%ec%82%ac-%ec%9c%a0%eb%b3%91%ed%98%b8%ec%9d%98-%ec%88%98%ec%83%81%ed%95%9c-%ea%b7%b8%eb%82%a0/ Thu, 23 Jul 2026 02:55:18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804 ◼ 유병호 2019년 술 먹고 응급실에 간호사 주취 폭행 입건
◼ 맞은 간호사가 언론에 제보하자 감사원 부하 나서서 무마
◼ 직속 부하는 후에 유병호 실세되자 요직에 앉아 승승장구
◼ 논란 감사원 사조직 ‘타이거파’ 사실상 유병호가 행동대장

한때 좌동훈 우병호라고 불릴 정도로 윤석열 정부 초기 호위무사로 활약하던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전격 구속됐다. 유병호 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실‧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축소 또는 은폐하기 위해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유 위원은 특히 지난 정권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이란 최고 실세로 있으면서 감사원 내 일명 ‘타이거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조직을 멋대로 쥐락펴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타이거파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가 유 위원의 위법행위를 파헤칠 수 있는 단서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과거 본국 언론에서 유 위원이 4급 공무원 시절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밤중 응급실에 실려가 간호사를 폭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간호사의 입을 막는 과정에서 감사원 실세가 동원된 것을 확인했다.이는 유 위원이 자신의 비위행위를 막기 위해 부하 직원을 동원했으며,그런 직원을 꾸준히 자기 라인에 세워 후일 자신의 후임으로 내세우고 칼을 휘둘렀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이는 감사원 타이거파의 실체를 파헤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는 점에서 본지가 이를 단독으로 추적했다. 한때 공직사회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윤석열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그가 조직을 어떻게 사유화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길 기대한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 뒤인 2022년 6월 본국 언론에 감사원 실세로 불리던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이 2019년 1월 경기 성남 분당의 한 응급실에서 술에 취해 간호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당시 본국 언론에 따르면 유 감사위원은 2019년 1월 11일 오전 3시 경 넘어져 찰과상을 입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날의 반전 그리고 제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유 감사위원은 “치료를 받지 않겠다”라며 진료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퍼부었고, 그가 휘두른 손에 간호사가 다쳤다고 한다. 병원 측은 “유 사무총장(당시 국장)이 응급실 의료진에게 갑자기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다”라면서 “옆에서 다른 직원들이 ‘국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병원 측은 주취 폭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 감사위원을 분당경찰서에 신고했다.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유 사무총장이 간호사 눈을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의료진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거나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쳤기 때문에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유 사무총장을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에서 사건은 무혐의 처리됐다.

당시 이 보도에 대해 감사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유 감사위원이 한 건물의 어두운 지하 계단에서 굴러 넘어져 경추 6·7번이 골절돼 119로 분당 차병원에 이송됐고, 이후 다시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은 사실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최초 분당 차병원 응급실에서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온 순간 집으로 복귀하려고 약 20초 동안 응급실 복도를 걸어 다닌 적이 있다”며 “이는 CCTV기록, 진단서, 수술기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어 “분당 차병원은 당시 경추 골절 중환자를 단순 찰과상 환자로 진단했고 응급실 간호사가 취객이 걸어 다니는 것으로 오인해 분당경찰서에 잘못 신고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이를 주취자가 응급실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잘못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특히 “당시 청와대, 감사원 내부 감찰, 검찰 등 모두 CCTV를 바탕으로 폭행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결과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항”이라며 “현장 의료진도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충성파 ‘타이거’의 실체

하지만<선데이저널>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감사원 관계자를 통해서 최근 취재한 내용에는 반전이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이 다음날 익명으로 한 언론에 보도됐다. 이는 2002년 기사가 아닌 2019년에 보도된 기사다. 다만 유 위원의 이름이 이니셜로 처리돼서 그가 주취 폭행 당사자가 유 위원임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본지가 2019년 상황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간호사가 지인을 통해 언론사 기자를 찾았고, 제보를 받은 기자가 입건 사실을 확인 후 기사를 썼다. 유 위원에게 맞은 간호사는 응급실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주취 폭행과 단순 사고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없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 그가 다음날 언론사 기자를 찾아가 전날 있었던 일을 제보할 정도면 단순 사고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유 위원의 주장처럼 단순 오인 신고였다면 순리대로 사건을 종결하면 끝났을 일이었다.

그런데 유 위원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감사원 인사가 이를 제보한 간호사를 찾아갔다. 간호사 측에서는 이후 입을 닫은 건지, 아니면 감사원의 해명을 인정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문제는 간호사에게 찾아간 최측근의 존재다. 이 최측근은 유 위원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감사원 최고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사무총장에 임명되자 감사원 요직으로 함께 영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유병호가 사무총장에서 감사위원이 되자 다시 영전했다. 백번 양보해서 감사원 해명처럼 유 위원이 의식이 희미해져 사고를 쳤다고 하더라도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감사원 부하 직원이 나서서 제보자를 만났고, 그는 계속 감사원에서 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이 의미가 있는 건 현재 유 위원에 대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감사원 사조직 ‘타이거파’ 때문이다. 유병호 위원은 윤석열 정부 감사원에서 사무총장이란 실세로 일하며 공직사회에 칼을 휘둘렀다.

한동훈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을 동원해 칼을 휘둘렀다면 유 위원은 감사원이란 칼을 휘둘렀다. 이러한 망나니 춤에 동원된 조직이 바로 ‘타이거파’로 불리는 그의 사조직이다. 그는 감사원에서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로 파벌, 이른바 ‘타이거파’를 형성해, 이들을 요직에 배치하고 인사상 혜택을 주며 감사원 사무처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이거란 유 위원이 한 본국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한 월성원전 2차 감사는 타이거들을 데리고 제대로 했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타이거는 그가 만든 감사 기법으로 T(Training·훈련), I(Intuition·직관), G(loGic·논리), E(Evidence·증거), R(Reasoning·추리)를 의미하고, 그렇게 훈련받은 감사관들을 말하는데 유 위원은 그들이 6명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이 4급 과장일 때부터 사적인 일을 뒤처리하면서 충성심을 보여왔던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데이저널> 취재에 따르면 자신의 주취폭행 사건까지 무마하는 데 동원한 셈이다.

아내도 동원했나?

본지 취재에 따르면 유 위원은 주취 폭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이 감사원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다. 유 의원의 아내는 유명한 제약회사인 녹십자와 연관이 있다. 즉 병원 측에 압력을 넣기 좋은 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사건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또 있다. 경찰이 유 위원의 폭행을 인정해 기소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실 주취폭행이란 건CCTV를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수사력이 필요하지 않다. CCTV를 통해 사건을 폭행을 확인하고 당사자의 해명을 들은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현행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응급의료를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나아가 의료진에게 상해를 입혔을 땐 10년 이하 징역 또는1000만원 이상, 1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위 공무원의 경우 입건된 사실만으로도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 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된다. 즉 유 위원의 측근이 간호사를 설득했다손 치더라도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단 의미다. 따라서 경찰은 있는 그대로 사건을 처리해 이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은 검찰에서 뒤집혔다. 검찰은 유 위원이 정신을 잃었다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줬다. 하지만 감사원 내부에서는 유 위원이 서울대 정치학과 인맥을 동원해 검찰 단계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 위원은 한 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할 정도로 지난 정부의 공직사회 최고 실세로 통했다. 심지어 윤석열을 두목으로 부르며 장애물을 제거했고,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문제를 제거했던 인물이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구속)의 수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반대 세력에 대해 “조사해서 뼈까지 갈아 시멘트에 넣고 바다에 던지겠다”고 적은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1호기 의혹과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조작 의혹, 전현희 당시 국민권익위원장 근태 의혹 등 현재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전방위 감사를 주도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이전 공사 비리 의혹에 대해선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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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극비 취재] 윤석열 김건희 살리기 위해 법도 깔아뭉갠 심우정의 자충수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7/15/%ed%95%9c%ea%b5%ad-%ec%96%b8%eb%a1%a0%ec%97%90-%eb%b3%b4%eb%8f%84%eb%90%98%ec%a7%80-%ec%95%8a%ec%9d%80-%ea%b7%b9%eb%b9%84-%ec%b7%a8%ec%9e%ac-%ec%9c%a4%ec%84%9d%ec%97%b4-%ea%b9%80%ea%b1%b4%ed%9d%ac/ Thu, 16 Jul 2026 04:05:40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741 ◼ 계엄 주도 세력 충남파, 영호남 소외감에 각별한 충성심
◼ 尹金정권 대통령실 관계자 “충남 인맥 응집력 막강했다”
◼ 충남출신 심우정 총장, 노상원 등 충남파와 선전 교감설
◼ ‘몰랐다’ ‘관련없다’로 빠져나간 심우정, 끝내 발목 잡혀

본지가 지난 2025년 3월 윤석열의 12월 3일 비상계엄 관련해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일련의 조처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측면들이 많다며 윤석열과 심 전 총장의 기이한 인연을 주목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법원 측 구속 취소에 항소하지 않은 점이나 그 과정에서 본인이 결재라인에서 빠진 점을 짚었고, 두 사람이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이란 점을 최초로 보도하기도 했다. 심우정 전 총장의 이러한 이상한 행동은 내란 특검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는데, 본국 시간으로 14일 종합특검은 심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그에 대한 기소가 명확한 만큼 사법처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군내 쿠데타 세력이 상당수가 충남 출신이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남 공주였던 그도 애초부터 계엄에 깊이 개입했던 인물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고 있다. 계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 그중에서도 당시 수장이었던 심우정 전 총장의 행적에 대해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12‧3비상계엄’을 주도한 사적 모임으로 잘 알려진 것이 이른바 ‘충암파’다. 본지는 윤석열 정부 시절 충암파 우두머리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수상한 행적을 보도하며, 비상계엄을 예고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상민 행정자치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비롯한 충암파들이 대부분 법적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충남파다. 계엄에 동원된 주요 부대 장성들이 주로 충남이나 대전 지역 출신에다 육군사관학교 졸업생이란 공통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계엄 이틀 전인 12월 1일 ‘햄버거 회동’을 주도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끈끈한 학연과 지연 등으로 엮여있다. 두 사람 모두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사에 진학했다. 육사 기수로는 각각 41기와 50기로 9년 차이다. 방첩사 이외에 실제로 병력을 동원했던 정보사와 특수전사령부는 모두 대전 출신 장성들로 채워져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심우정 전 총장이 충남 출신,그리고 이웃사촌이란 인연으로 윤석열과 엮여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2025년 3월 윤석열과 심우정의 인연에 대해서 보도했듯, 윤석열은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그의 부친 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고향이 충청남도 공주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심우정 12‧3 계엄에 적극 관여

윤씨 종중의 묘역시 이 동네다. 심우정 총장 역시 충청남도 청양이다. 그의 아버지 심대평은 충청남도지사를 지냈는데 공주와 청양, 논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었다. 정진석 당시 비서실장 역시 충청남도 공주가 고향이다. 공주와 논산, 청양은 지금도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나의 지역구로 묶는 곳으로 사실상 동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렇듯 윤석열과 심우정 총장은 충청남도 논산, 공주, 청양을 지역 기반으로 엮여 있는 매우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윤석열 정권 핵심 관계자는 이런 충남을 인맥으로 했던 인사들이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계엄에서 특별한 충성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배경들을 봤을 때 심 전 총장이 비상계엄에 연루됐을 것이란 의혹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심우정 전 총장 관련 의혹들은 특검이 수사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종합특검 측은 심 전 총장에 대한 내밀한 수사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이 2024년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 참석 후 법무부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검찰국에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심 전 총장과 세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에게도 검사 파견 협조를 요청하거나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법원 역시 앞선 재판 과정에서 심 전 총장의 관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법원은 지난 달 22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면서, 박 전 장관이 계엄 직후 심 전 총장에게 검사 파견을 지시했고 심 전 총장이 이를 소관 부서에 전달해 이행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찰청법상 법무부 장관이 외부 기관에 검사를 파견하려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만큼, 당시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봤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이 계엄 선포 직후 군사법원 관할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른바 ‘비상계엄 하 재판 관할’ 문건 작성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피보다 진한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

이런 밀착 행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두 사람이 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선데이저널>이 지난해 3월 심 전 총장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의 집 주소는 서초중앙로 188의 C동 1008호였다. 아크로비스타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대통령실 입성 전까지 살던 곳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B동 306호에 살았다. 검찰 내에도 두 사람은 가깝게 얽혀 있다. 심 총장은, 2017년 윤 대통령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1부장을 지냈다.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2020년에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나서자, 반기를 들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냈던 김주현 전 수석은 심 총장이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검찰국장으로 직속상관이었다. 검찰 내에서 두 사람에 대해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까웠다.

김 수석은 비상계엄 직후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모인 4인방 중 한 명이다. 심 전 총장이 윤석열의 쿠데타에 개입했을 소지가 다분한 건 그의 과거 행적을 통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법원은 지난해 2월 구속 중인 윤석열을 전격 석방했는데, 당시 윤석열의 구속기간 산정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따졌다. 본인이 쓴 책에서조차 구속기간은 ‘날’로 계산해야 한다고 썼음에도 정작 윤석열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검찰의 행태는 더욱 미심쩍었다. 검찰이 법원 결정이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형사소송의 기본 절차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이례적이다. 그 점에서 검찰이 정당한 법적 대응 수단인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은 검찰사에 기록될 만한 특이한 처사다. 보통 검찰은 이런 국면에는 조직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우지만, 심우정 전 검찰총장은 검찰이 욕을 먹더라도 윤석열을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

주군 살리려 갖은 범법행위 자행

특히 과거 결정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검찰은 2025년 1월에는 서울고등법원이 탈북어민 북송사건 항소심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하자 4시간도 안 돼 불복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항소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영계를 중심으로 무리한 수사라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검찰은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다. 기계적으로 불복하는 게 검찰 DNA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검찰은 법원의 결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전 총장 등이 대검 수뇌부가 윤석열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게 의아할 정도였다.

심지어 법원의 구속 취소 사유에 심 전 총장 본인이 빌미를 줬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1월 23일 이후, 검찰은 윤석열 직접 수사를 고집하며 구속기간 연장을 두 차례 신청했다. 수사팀에서는 윤석열을 그대로 기소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심 전 총장은 일요일이었던 1월 26일 오전 10시 갑자기 전국 고검장·검사장 회의를 개최했다. 기소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시간을 허비하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이 구속 취소를 결정한 사유 중 하나인 구속기간 계산 잘못에 심 전 총장의 책임이 있는 셈이다. 만약, 검찰이 하루 이틀만 빨리 기소 여부를 결정했다면, 구속기간 만료 시점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수사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사권 논란이 불거진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하기로 한 것도 심 전 총장이다. 지금에와서야 드러나고 있지만 이런 모든 정황은 결국 심 전 총장이 마지막까지 윤석열의 파면을 막거나 구속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걸 막았음을 가리키고 있다.

법원이 심 전 총장의 영장을 발부할지는 알 수 없지만, 특검이 그를 기소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역대 검찰총장 중 수사 대상이 된 것은 김태정 김수남 전 총장 이후 세 번째다. 김태정 전 총장은 1999년 부인이 연루된 ‘옷 로비 사건’ 내사 보고서 유출 혐의로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5일 만에 사퇴했고, 구속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수남 전 총장은 ‘고소장을 위조한 검사를 징계하지 않았다’며 고발됐다가 202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021년 9월엔 ‘대장동 50억 클럽’에 실명이 거론돼 검찰 서면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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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秘 스토리] 국정원 尹똘마니들의 눈엣가시 ‘홍장원’ 죽이기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7/08/%ed%95%9c%ea%b5%ad-%ec%96%b8%eb%a1%a0%ec%97%90%ec%84%9c-%eb%b3%b4%eb%8f%84%eb%90%98%ec%a7%80-%ec%95%8a%ec%9d%80-%e7%a7%98-%ec%8a%a4%ed%86%a0%eb%a6%ac-%ea%b5%ad%ec%a0%95%ec%9b%90-%e5%b0%b9%eb%98%98/ Thu, 09 Jul 2026 02:43:2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682 ◼ 홍장원, 본지보도 후 3차례 조사…증거없이 진술로만 소환
◼ 종합특검에 협조적인 국정원 직원, 정작 洪에게는 적대적
◼ 박지원 국정원장 시절 최측근 종합특검에서 핵심적인 역할
◼ 양평고속도로 의혹이나 외환 의혹 수사는 한 발짝도 못 떼

본지는 지난 5월 20일 ‘끝나지 않은 12‧3 내란의 밤-똘아이 윤석열이 남긴 국정원 똘마니들의 반격’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12‧3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안팎에 잔존한 윤석열 정부 충성파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움직여 왔는지를 짚은 바 있다. 그들의 조직적인 목표는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었다는 것이 종합특검 수사에서 드러나는 모양새였는데, 기사 보도 이후 특검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 계속되는 종합특검 수사에서 홍장원 전 차장을 비롯해 비상계엄의 진실을 폭로한 또 다른 군 인사에 대해서도 혐의를 씌우며 수사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몰고 가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본지 취재 결과 특검에 들어가 있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가 이를 박 의원에게 흘리고 있다는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종합특검의 수사가 팩트가 아닌 어떠한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다는 것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홍장원 전 차장 수사를 통해 드러난 국가정보원 내 일부 세력의 음모와 이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종합특검의 행태를 쫓아가 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53분. 홍장원의 전화기에 윤석열의 번호가 떴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이랬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방첩사를 지원해. 인력이면 인력, 자금이면 자금, 무조건 도와.” 그로부터 13분 뒤, 이번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전화를 걸어와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등 정치인 16명의 이름을 줄줄이 불러줬다. 홍장원은 이를 받아 적었다. 훗날 헌법재판소와 법정에서 ‘체포 명단 메모’로 불리게 될 그 종이다. 이 증언이 윤석열 파면과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헌재는 윤석열의 체포 지시와 정치인 명단을 사실로 인정했고, 이는 만장일치 파면 결정의 핵심 근거가 됐다. 윤석열 측이 탄핵 심판 내내 “거짓말” “내란공작 프레임”이라며 물고 늘어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尹충성파들의 홍장원 무너트리기

검찰, 경찰, 공수처, 국회 국정조사특위, 헌재, 형사재판까지-홍장원은 부르는 곳마다 나가서 같은 말을 반복했고, 그 말은 대체로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세상이 아는 홍장원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내란의 밤이 실패로 끝난 뒤에도 국정원 안팎의 윤석열 충성파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의 첫 타깃은 홍장원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 일부 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장원 전 차장이 헌재에서 ‘정치인 체포조’ 2차 증언을 하기 닷새 전인 2025년 2월 15일,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보좌관이 홍장원의 보좌관에게 접근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말이 정말 가관이다. “우리가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돕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당신이 이번에 승진이 누락된 사실을 알고 있다.” 특검 조사 결과 홍장원의 보좌관은 실제로 3급 승진 대상이었다가 인사 직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정원장이 퇴직 후에도 조직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인사를 미끼로 핵심 증인의 최측근을 흔들려 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조은석 내란 특검은 당시 현직이던 조태용 원장의 개입 가능성까지 들여다봤다. 정보기관의 공작 기법이 적국이 아닌 제 식구를 향한 것이다. 회유가 통하지 않자, 다음 카드는 ‘신빙성 흔들기’였다. 2025년 2월 20일, 국민의힘은 홍장원의 계엄 당일 동선이 담긴 국정원CCTV영상을 공개하며 “홍장원 증언은 거짓”이라는 공세를 폈다. 그런데 조은석 특검 수사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국민의힘 의원들(‘한기호 의원 외 5인’ 명의)이 영상 제출을 공식 요청한 것은 2월 19일-그런데 국정원은 그 요청이 오기도 전에 이미 영상 반출을 위한 서류작업을 마쳐뒀다는 것이다.

그것도 ‘법원 제출용’ 등의 명목으로 허위 작성된 문서였다는 게 특검 조사 결과다. 특검은 이를 국정원과 국민의힘이 홍장원의 CCTV를 특정 시점에 공개하기 위해 사전에 소통해 온 정황으로 의심한다.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는 윤석열의 방어 논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짜고 치기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이 대통령 파면 재판의 핵심 증인을 무너뜨리는 작전에 동원된 셈이다. 조태용은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조차 “홍 전 차장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판단해 영상을 제공한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국정원장이 헌재가 사실로 인정한 증언을 ‘거짓’으로 단정하고 조직을 움직였다는 자백성 발언이다. 그는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부화뇌동하는 종합특검의 움직임

윤석열 충성파들의 파상공세를 버텨낸 홍장원에게, 정작 마지막 칼을 겨눈 것은 뜻밖에도 계엄을 단죄해야 할 특검이었다.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은 2026년 5월 18일 홍장원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로 전격 입건했다. 계엄 다음 날 국정원이 CIA등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을 홍장원이 보고받고 재가했다는 혐의다. 4월 압수수색, 5월 22일 1차 소환(9시간), 6월 11일 2차, 6월 22일 3차(9시간40분), 그리고 26일 4차 소환까지. 하룻밤 사이 벌어진 일을 두고 넉 달째 이어지는 융단폭격식 수사다. 그런데 이 수사,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앞서 조은석 내란특검이 확보했던 증언과 자료 외에 추가 물증을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당사자는 ‘패싱’당했다는 정황도 있다.

홍장원 측 항변은 일관된다. 계엄 해제 후 국가안보실 문건을 받은 조태용이 자신을 건너뛰고 해외 담당 국장에게 직접 전파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장원은 체포 지시를 거부한 그 밤 이후 국정원 의사결정 라인에서 배제된 상태였고, 곧바로 경질 통보까지 받은 처지였다. 조직에서 내쳐진 사람이 무슨 수로 ‘CIA 메시지 작전’을 재가한다는 말인가. 그런 점에서 “과연 조 전 원장이 저한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란 홍장원 전 차장의 반론은 의미심장하다. 진술의 출처도 수상하다. 특검이 쥔 핵심 카드는 국정원 A국장의 “홍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홍 전 차장이 ‘계엄이 합법이라는 전제하에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다. 그런데 A국장 본인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파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다.

홍장원 측은 “부적절한 지시를 한 책임을 피하려 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한다. 제 살길 찾는 피의자의 진술 하나에 기대어, 헌정사의 증인을 내란범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홍장원은 특검 조사 때마다 담담하지만 뼈 있는 말을 남겼다. “12월 3일 밤이 아무리 길었어도 하룻밤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시켜 드릴 만한 일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지원 논의 의혹에는 합수부의 ‘합’자도 나온 적 없다”고 일축했다. 언론 프레임으로 흔들고, 승진 인사로 회유하고, CCTV로 뒤를 캐던 똘마니들이 실패한 자리에서, 이제는 ‘적폐청산’의 완장을 찬 특검이 같은 과녁을 겨누고 있다. 공격의 주체만 바뀌었을 뿐, ‘홍장원 죽이기’라는 과녁은 그대로다.

진실을 말하는 者, 덮으려는 者

<선데이저널>이 국정원 세력의 홍장원 죽이기라고 보도한 것은 홍 전 차장이 1차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다. 홍 전 차장은 이후에 3차례나 더 수사받았다. 하지만 역시나 결론은 본지가 제기한 의혹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종합특검은 국정원 인사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흘러가고 있다. 앞서 말한 추가 물증 확보 실패, 홍장원 패싱, 국정원 국장의 진술은 모두 홍장원 죽이기란 목표 아래서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선 이러한 종합특검의 수사에 모종의 정치적 배경이 있단 말도 나온다. 홍장원에 대한 여권 내 분위기가 미묘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신병 처분이 여권 일각과 발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7일 박지원 의원은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아마 오늘 내일(즈음)홍장원 국정원 차장이 특검에 소환된다”며 “과거에 자기가 이실직고하기 전에 상당한 일을 했다는 것으로 아마 신병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홍 전 차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단 이야기는 특검팀 내부에서조차 극소수만 알고 있었는데, 박 의원이 이를 방송에서 언급한 것이다. 박 의원의 언급은 현실이 됐다. 발언 후 약 열흘 뒤인 5월 18일, 특검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홍 전 차장을 입건했다.

1차 특검에서 수사한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정치적 배경이 있어 보인다. 앞서 진행된 내란 특검 수사 때 홍 전 차장은 수사에 도움을 준 핵심 참고인이었다. 홍 전 차장의 진술은 윤 전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의 내란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 특검에서도 홍 전 차장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종합특검이 정작 규명하지 못한 권력형 비리들이 산적한 마당에, 수사력이 향한 곳이 하필 ‘진실을 말한 자’라는 사실은 종합특검의 방향이 잘못되어도 한창 잘못되고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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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매각설 앞과 뒤] 메시아 기다리는 홍석현 누나 도움만이 유일한 탈출구인데 …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7/01/%ec%a4%91%ec%95%99%ec%9d%bc%eb%b3%b4-%eb%a7%a4%ea%b0%81%ec%84%a4-%ec%95%9e%ea%b3%bc-%eb%92%a4-%eb%a9%94%ec%8b%9c%ec%95%84-%ea%b8%b0%eb%8b%a4%eb%a6%ac%eb%8a%94-%ed%99%8d%ec%84%9d%ed%98%84-%eb%88%84/ Thu, 02 Jul 2026 02:18:46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612 ◼ 주어진 시간은 30일, 자구책 마련 못 하면 JTBC도 못 지킬 것
◼ 홍석현회장 일가 ‘중앙일보 팔아서라도 JTBC는 지키겠다’ 의지
◼ 매물로 나온 중앙일보, ‘부채 떠안고 2,000억 원 주면 팔겠다?’
◼ 기댈 곳은 홍라희 여사뿐인데 분노의 이재용 회장 의중이 관건

중앙일보의 모회사인 중앙홀딩스의 자금난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전날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036420),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개 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허가했다. 그러나 유동화 차입금 206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던 JTBC에 대해서는 오는 30일까지 결정을 보류하고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프로그램 신청을 승인했다. ARS(자율구조조정 지원)는 법원이 강제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전에, 기업과 채권자들이 스스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예외적 제도다. 쉽게 말하면 법정관리로 넘어가기 직전, 법원이 잠시 판단을 멈추고 당사자끼리 합의할 시간을 주는 완충 장치다. 이 단계에서는 채권자나 주주의 권리가 희석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기업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즉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 일가가 중앙일보를 비롯한 자회사는 모두 매각하고, JTBC만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중앙일보를 공식적으로 매물로 내놓은 셈이다. 남은 것은 JTBC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인데, JTBC는 오히려 자금 사정이 가장 좋지 않다는 점에서 ‘메시아’의 등장 없이는 회생이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본국 재계와 미디어업계에서는 홍석현 회장의 누이인 홍라희 여사의 행보에 중앙홀딩스의 앞날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1일 본국 법원의 판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홍석현 회장 일가가 중앙일보를 팔아서라도, JTBC는 살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같은 그룹인데 JTBC 하나에 대해서만 취급이 갈렸다는 점이다.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 등 4곳은 회생절차 개시가 확정돼 법정관리에 들어간 반면, JTBC는 회생 개시 판단이 7월 30일까지 한 달 보류됐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다. 먼저 JTBC는 아직 ‘법정관리 회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4곳은 이미 법원 관리 아래 들어갔지만, JTBC는 개시 결정 자체가 미뤄졌다. 이 방향은 우연이 아니라 JTBC가 애초에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회생 신청과 동시에 ARS를 함께 신청했기 때문이다. 즉 그룹 차원에서 JTBC만큼은 법정관리라는 낙인을 최대한 피하고 자율협상으로 살려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 다음으로 법원이 그 시도에 일단 시간을 줬다는 것 자체가 긍정 신호다. 법원이 ARS를 승인했다는 건, JTBC가 채권단과 합의를 이뤄낼 여지가 있다고 봤다는 뜻이다. 가망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면 다른 4곳처럼 곧바로 개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만에 하나 기한 내에 채권단과 자율구조조정 합의에 이르면 JTBC는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합의 내용대로 채무조정을 진행한다.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면 법원이 다시 키를 쥐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시 말해 홍석현 회장 일가가 7월 한 달 안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면 JTBC마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단 의미다.

시간을 벌었다고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 부채비율 2,443%에 누적적자 7,000억 원대라는 근본 재무구조는 그대로이고, 한 달 안에 수천억 원대 금융채무를 두고 채권단 다수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게다가 그룹의 자금 창구였던 사옥 매각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지주사 중앙홀딩스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가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도 제약된 상태고, 협상 카드가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이번 결정은 ‘JTBC가 살았다’가 아니라 ‘JTBC가 스스로 살아볼 기회를 한 달 얻었다’다. 7월 30일까지 채권단과 어떤 조정안에 합의하느냐, 특히 금융채무를 어느 수준까지 조정받느냐가 실제 생존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달 시간 번 洪 일가의 벼랑 끝 자구책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홍석현 회장 일가가 중앙일보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점이다. 본국의 서울경제가 단독 입수한 중앙일보 워크아웃 채권자 소집통지 참고 자료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계획으로 대주주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명분은 계열사 간 신용위험을 분리해 재무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신규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구체적으로, 현재 중앙일보 최대 주주는 중앙홀딩스로 지분 64.73%를 보유 중인데, 투자자문 업계에서는 몇몇 건설사 등 복수의 원매자와 초기 단계 논의가 진행 중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최대 2,000억 원까지 거론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중앙일보가 “매각설은 허위”라며 유포자를 고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두 달 사이에 회사 스스로 경영권 매각을 공식 자구안에 담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셈이다. 본국에선 후보그룹으로 지난주 본지가 보도했던 서울신문 오너 호반건설과 이데일리 오너 KG그룹 그리고 헤럴드경제 오너 중흥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일보 측은 기존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에다 현금 2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천억 원 부채를 감안하면 7천억 원을 부른 셈이다. 이는 동화마루가 한국일보를 인수하던 방법과 비슷하다. 동화마루는 2015년 한국일보 인수 당시 한국일보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던 부채를 떠안고 여기에 수백억을 얹어줘서 한국일보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옥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전기 등과 네임밸류 등을 감안해도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 1위를 주장하는 종이신문이 인터넷매체에 팔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매각 대상자들은 당연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굳이 비싸게 중앙일보를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법원의 회생절차가 시작되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인력도 감축되고, 부채도 준다. 굳이 지금 중앙일보를 사들여서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중앙일보가 그룹에서 재무적으로 가장 건강한 본업을 가진 회사인데도(신문사 매출 1위, 유료 구독 성과) 사주가 매각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방송 면허라는 규제 자산을 가진 JTBC의 희소가치를 더 높게 본 판단으로 읽히지만, 정작 흑자 사업을 놓고 적자 사업을 지키는 게 맞느냐는 논쟁의 여지는 남는다.

홍라희에 쏠리는 눈

홍석현 회장 일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이다. 일단 최우선책은 중앙일보를 매각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자금은 부족하다. 결국 업계에서는 홍 회장이 남매인 홍라희 여사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홍석현 회장이 4개 종편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건 두 가지 요인이 크다. 하나는 과거 동양TBC방송을 부활시키겠다는 본인과 홍씨 집안의 의지, 다른 하나는 삼성그룹의 영향이 크다. 종편이 출범하던 2010년대 초 만해도 두 중앙과 삼성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중앙그룹은 삼성이란 뒷배를 믿고 다른 종합편성 채널에 비해 압도적 투자를 했다.

TV조선을 비롯한 다른 채널들이 보도에 집중하는 동안 JTBC는 드라마와 연예프로 등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대거 제작하며 1등 종편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실제로 그 기간 삼성에서도 JTBC에 광고로 후방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시기 중앙그룹이 삼성그룹과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JTBC가 했던 보도 때문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JTBC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뿐 아니라, 삼성의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을 연속 보도했다. 특히 삼성이 단순한 승마협회 지원을 넘어 정유라 개인에게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적했다. 이후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삼성의 정유라 지원 문제가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고, 결국 이재용 부회장(당시)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당시 보도는 JTBC의 홍석현 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혼맥으로 맺어진 사실상의 가족기업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었다. 중앙일보 역시 과거 삼성그룹 계열 언론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중앙이 삼성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JTBC가 오히려 삼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재계에서는 “중앙이 삼성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이 삼촌인 홍석현 회장에 대해 갖고 있는 현재의 이미지는 상당히 나쁘다는 것이 삼성 내부를 잘 아는 인사들의 해석이다. 이 회장은 사석에서 JTBC보도와 홍 회장에 대한 분노를 종종 드러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즉 홍라희 여사가 홍석현 회장을 돕기 위해서는 이재용 회장의 동의가 필수 조건인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이 많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건희 회장 사망 후 삼성가의 지분 정리가 분명하게 되지 않아 홍씨 일가의 역성혁명설도 나왔지만, 지금은 지분 정리가 끝나고 상속세도 전부 납부했다.

즉 홍라희 여사가 지분으로서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아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재용 회장에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중앙홀딩스가 지금의 상황까지도 오지 않았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선데이저널>이 지난해 7월 단독으로 보도한 홍라희 여사의 담보 대출도 같은 맥락이다. 홍라희 여사는 지난해 6월 말 홍석현 회장에게 360억 원을 빌려주면서 홍 회장의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바 있는데, 이 역시 아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의 발로였을 것으로 보인다. ‘동생을 구하려니 아들이 걸리고, 아들을 따르려니 동생이 걸리고’ 홍라희 여사는 중간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괴롭기 짝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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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꿈꾸는 한동훈 국회입성 잔혹한검증…이제부터시작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6/10/%eb%8c%80%ea%b6%8c-%ea%bf%88%ea%be%b8%eb%8a%94-%ed%95%9c%eb%8f%99%ed%9b%88-%ea%b5%ad%ed%9a%8c%ec%9e%85%ec%84%b1-%ec%9e%94%ed%98%b9%ed%95%9c%ea%b2%80%ec%a6%9d%ec%9d%b4%ec%a0%9c%eb%b6%80/ Thu, 11 Jun 2026 03:02:28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427 ◼ 본지 ‘야만의 시대’에서 제기한 의혹 아직 풀리지 않아
◼ 딸 논문대필, 컴퓨터 기증 등에 대해 아무 답도 안 해
◼ 처남 진동균 검사시절 ‘성추행 어떻게 무마’ 핵심 쟁점
◼ 조국보다 10배는 더하던 韓가족의 의혹, 진상규명해야

한국의 6‧3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그는 단숨에 차기 보수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독자 행동을 하겠지만, 머지않아 국민의힘에 복당해 차기 대권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대선으로 향하는 그의 앞길에는 그가 넘어야 할 여러 난관이 있다. 혹자들은 그의 당원 게시판 논란, 이로 인한 보수층의 반발 등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보수 진영 내부의 문제일 뿐, 그가 대선주자로 넘어야 할 산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특히 대선주자에 걸맞은 의혹들이 그의 앞길에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의혹들은 이미 제기된 것이지만, 클리어하게 해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대부분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고, 윤석열 정부 수사기관에서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제기된 의혹 중에 풀어야 할 것들은 많다. <선데이저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연재한 ‘야만의 시대’시리즈를150회 가깝게 보도했는데, 이 중 한동훈 의원을 의혹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본국에서는 당시 본지가 제기했던 의혹들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의 무대에 오를 것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모든 논란의 출발점은 2022년 5월이다.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가 한창이던 때, 그의 딸 알렉스 한의 고교 시절 학술 활동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왔다. 알렉스 한은 고교 1, 2학년 시절 이른바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에 여러 편의 글을 게재했다. 약탈적 학술지란 충분한 동료심사(peer review)없이 게재료만 받고 논문을 실어주는 부실 저널을 뜻한다.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연구 실적이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된다는 점을 이용해, 부유층 학생들이 스펙을 쌓는 통로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방식이다. 문제는 단순히 게재 방식에 그치지 않았다.

알렉스 한의 논문 중 한국 철강 산업 관련 글은 이미 발표된 다른 논문과 58.5%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어와 문장 구조만 교묘하게 바꾸는, 이른바 ‘교활한 표절(Sneaky Plagiarism)’이라는 의심을 살 만한 수준이었다. 또 다른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의 문서 속성에서는 작성자 항목에 ‘Benson’으로 시작하는 전혀 다른 이름이 발견됐다. 문서를 최초 작성한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는 이 항목의 특성상, 제삼자가 먼저 문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대필 의혹이었다. 한동훈은 당시 청문회에서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 입시에 쓸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논란이 된 논문들은 이후 속속 학술지에서 철회됐다.

8편 가운데 7편이 삭제됐고, 삭제된 글들은 모두 표절 또는 대필 의혹이 제기됐던 것들이었다. 철회되지 않은 나머지 1편은 방글라데시 한 대학 소속 석사생과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으로, 이번에는 머신러닝 연구자들이 활용하는 플랫폼 ‘캐글(Kaggle)’에 올라온 데이터셋을 무단으로 인용했다는 별도 의혹이 불거졌다. 논문이 이렇게 무더기로 철회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 학술적 오류가 아닌 표절이나 부정행위가 확인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철회 이유와 경위에 대한 공식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동훈 측은 “스펙에 사용하지 않았다”라는 반복된 해명 외에 논문 내용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한동훈이 전형적으로 의혹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검사 출신 한동훈 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의 경우 위증 등에 우려가 있어 주로 답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 경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논문 의혹과 거의 같은 시기,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엔 봉사활동 기록이었다. 알렉스 한이 어머니의 지인인 기업 임원을 통해 노트북 50여 대를 지원받아 복지관에 기증하고, 이를 미국 대학 진학용 대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y)스펙으로 활용한 것이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봉사활동과 기부 이력은 입학사정관이 주목하는 항목이다. 당시 알렉스 한은 미국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노트북 기증 활동을 소개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어머니 인맥이 만든 ‘노트북 50대’

한동훈은 “딸의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노트북 기증 과정에서 한동훈 배우자의 지인인 해당 기업 법무 담당 임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부모의 네트워크가 자녀의 스펙 쌓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른바 ‘부모 찬스’의 구체적인 사례로 지목된 것이다. 결국 2023년 4월, 알렉스 한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합격 사진을 올렸고, 이것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훌륭한 인재라는 것이 증명됐다”라는 환호가 나왔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해 온 쪽에서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청원에는 수만 명이 서명했다. 청원 글은 A양의 논문 표절과 대필 의혹을 열거하며 MIT가 입학 제안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IT입시 전문가들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미국 대학은 내신과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이 결정되지 않는다. 지원자 대다수가 최고 점수를 보유한 환경에서 결국 자기소개서, 추천서, 그리고 대외활동 이력이 당락을 가른다. 한 전문가는 “대외활동 없이 MIT에 입학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의혹이 제기된 스펙들이 실제로 사용됐는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한동훈은 “입시에 쓰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홀 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방식의 미국 대학 입시에서 특정 활동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처남의 성추행

딸을 둘러싼 의혹들과는 결이 다르지만, 한동훈의 가족 리스크는 또 다른 방향에서도 누적돼 왔다. <선데이저널>이 몇 차례 보도한 대로 한동훈의 처남 진동균 관련 의혹이다. 진동균은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2015년 4월, 회식 자리에서 후배 검사 2명을 성추행했다. 검사가 검사를 성추행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당시 정식 수사나 징계 절차 없이 조용히 처리됐다. 남부지검은 진 전 검사에게 어떠한 형사처벌이나 징계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사직서를 수리했고, 진 전 검사는 곧바로 CJ그룹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법조계에는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음에도 검찰 조직이 ‘제 식구 감싸기’로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3년이 지난 2018년이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고발 이후 출범한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이 뒤늦게 진동균을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최종적으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데 성추행 발생 시점으로부터 5년 이상이 걸렸다. 이 사건에서 핵심 의혹은 두 가지다.

첫째, 2015년 당시 누가 감찰을 막았는가. 검찰 내부에서 사건이 어떤 경로로 묻혔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진동균의 아버지는 법조계에서 오랫동안 요직을 거친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이다. 그리고 그의 매형은 당시 검찰 내 핵심 라인에 있던 한동훈이었다. 가족 관계를 통한 사건 무마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한동훈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둘째, 진 전 검사가 사직 직후 재벌 대기업에 임원으로 취업한 경위다. 성범죄 의혹이 있는 전직 검사가 징계 없이 조직을 떠나 대기업으로 직행한 것은 검찰 인맥이 작동했다는 의심을 낳기에 충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서 이 사건을 “피해자가 간신히 용기를 내 고발에 나선, 검찰이 무마하려 했던 사건”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한동훈 측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선을 그었다.

처남의 범죄에 대한 법적 연대 책임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정한 검찰’과 ‘성역 없는 수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정치에 입문한 한동훈에게, 가족의 성범죄가 조직 내부에서 어떻게, 왜 묻혔는지는 그가 마땅히 답해야 할 질문으로 남아 있다. 본지가 한동훈의 국회의원 당선에 맞추어 이 기사를 쓰는 이유는 제기된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째, 논문 의혹은 끝난 이야기인가. 8편 중 7편이 철회된 논문들에 대해 한동훈은 “입시에 쓰지 않았다”라고만 했다. 그러나 그 논문들이 왜 철회됐는지…표절이었는지, 대필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

풀리지 않은 의혹

윤석열 정부 경찰은 논문에 도움을 준 해외 대필자에게 연락 한 번 취하지 않고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어머니 인맥을 통해 기업에서 노트북을 공수하고, 이를 딸의 이름으로 기부한 뒤 미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홍보하는 일련의 과정이 ‘정상적인 봉사’와 무엇이 다른지, 한동훈은 여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부모의 권력과 인맥이 자녀의 스펙 생산에 개입했다는 구조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2019년,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의 딸을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조국은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 파고의 한편에 한동훈이 있었다.

그는 조국 수사를 이끈 검사였고, ‘공정’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몇 년 후, 비슷한 구조의 의혹이 그 자기 딸에게 제기됐다. 약탈적 학술지를 통한 스펙 쌓기, 부모 인맥을 통한 기부 활동, 논란 이후 무더기 철회된 논문들. 규모와 방식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자녀를 위해 부모의 권력과 네트워크가 동원됐다’라는 의혹의 뼈대는 놀랍도록 유사하다. 한동훈이 진정 공정을 믿는다면, 그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자신이 과거 타인에게 들이댔던 기준과 똑같은 잣대로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보궐선거 당선이 그 의무를 면제해 주지 않는다. 대권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이 물음표들은 더 크게 그의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대권주자로 부상한 한동훈, 그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 [위기의 日통일교 무슨 일이…] 日아베 총리 피격 사망사건 반전 노리는 통일교의 히든카드 https://sundayjournalusa.com/2026/06/03/%ec%9c%84%ea%b8%b0%ec%9d%98-%e6%97%a5%ed%86%b5%ec%9d%bc%ea%b5%90-%eb%ac%b4%ec%8a%a8-%ec%9d%bc%ec%9d%b4-%e6%97%a5%ec%95%84%eb%b2%a0-%ec%b4%9d%eb%a6%ac-%ed%94%bc%ea%b2%a9-%ec%82%ac%eb%a7%9d/ Thu, 04 Jun 2026 03:20:2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101377 ◼“아래에서 쏜 총알이 어떻게 심장에서 목으로 관통?”
◼ 아베 부검醫 발언 왜곡해 뒤늦게 여론전 시도 움직임
◼ “통일교 해산 변호사들 대부분 공산당 출신”색깔론도
◼ 통일교, 일본 돈줄 끊길 위기에 ‘마타도어’ 적극 유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통일교 신자의 가족으로부터 피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통일교 측이 음모론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선데이저널>의 취재 결과 드러났다. 최근 본국과 일본의 통일교 신자들은 아베 피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아베를 진료했던 의사의 발언을 부풀려 마치 피격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공산당 세력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SNS에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는 일본사회에서 일고 있는 통일교 해산 움직임에 대한 반격으로, 통일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국가소송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일교는 처음 쏜 총알이 아베를 맞히지 못하고, 10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한 두 번째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논리로 아베의 죽음은 경호처의 잘못이란 주장도 설파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취재에 따르면 현재 본국의 통일교 신자수는 최대 30만 명이지만, 일본은 60만 전후에 달하는 것으로 통일교 측은 파악하고 있다. 통일교에서 신자수는 곧 헌금이다. 일본 내 통일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이후 모든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온 악행이 이제야 조명되고 있다. 한 일본 언론인은 <선데이저널>이 1980년대에 보도한 신동아그룹과의 유착 의혹 및 혼음 의혹 등을 번역해, 최근 탐사보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급해진 통일교는 SNS상에서 음모론을 퍼뜨려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2022년 7월 8일 11시 32분경,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 이 지역 앞 교차로 도로.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후보 사토 게이를 지원 유세하는 아베 신조의 연설이 시작된 직후,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아베는 굉음에 놀라며 몇 초간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만해도 아베는 총에 맞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가 소리가 났던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찰나 이어진 두 번째 사격에 결국 피격당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범행에 사용한 총기가 “한 번에 6개의 탄환을 발사하는 구조”라고 진술했다. 그는 쓰러지듯 단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고, 경호원들에게 눕혀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 후 아베 신조는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번째 발포 직후 경호원과 경찰들이 즉각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를 현장에서 검거하여 연행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도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나라현 경찰본부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경찰서에 구금시킨 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피격 진범은 따로 있다’ 음모론

아베의 치료를 맡은 동대학 부속병원의 후쿠시마 히데타다 교수에 의하면, 총창 두 개가 목 앞 뼈 뿌리 정면과 우측에서 발견됐고, 그 중 하나는 목에서 심장 쪽으로 향해 대혈관 및 심장 심실을 크게 손상시키며 과다출혈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왼쪽 어깨의 상처 하나는 총탄 1발의 사출구(몸을 뚫고 빠져나온 흔적)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병원 발표 직후 의혹이 제기됐는데, 야마가미가 총을 발사한 장면을 보면 총이 수평 또는 단상에 있는 아베를 향해 다소 위를 향하고 있는데, 어떻게 의사의 설명대로 목에 맞은 총탄이 심장까지 밑으로 탄도가 향할 수 있느냐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의 목에 맞은 총탄이 심장까지 도달한 것을 보면 등 뒤가 아니라 위에서 쏜 것”이라는 음모론이 퍼졌으며, 진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4년 전 일본 사회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다. 음모론은 아베 전 총리가 숨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의 건물 옥상에 저격수용 은신처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한 발 더 나갔다. 일본에서 화제가 되는 소식을 전달하는 ‘셰어 뉴스 재팬(Share News Japan)’이란 웹사이트는 당시 ‘빌딩 옥상에 간이 텐트…스나이퍼 오두막이 사건 후 3시간 만에 철거됐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셰어 뉴스 재팬이 근거로 삼은 것은 일본 방송사들이 피격 현장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직후엔 건물 옥상의 흰색 물체가 잡혔는데, 3시간 뒤엔 사라졌다. 흰색 물체가 간이 텐트이며, 아베 전 총리를 쏜 진범인 전문 저격수가 숨어 있었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30만 회 이상 재생됐다. 트위터에선 6,700번 넘게 인용됐고, 463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반향이 일었다. 댓글 다수는 “역시 그랬구나”라며 음모론에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버즈피드 뉴스가 이 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회사를 취재한 결과 흰색 물체는 작업용 텐트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을 당시 건물 옥상에서 연기를 배출하는 송풍구를 청소하고 점검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을 위해 흰 텐트를 쳤다는 것이다. 작업 현장엔 이 부동산회사 직원도 있었다.

‘현금알 낳는 거위?’ 이젠 옛말

4년 전 일본 사회에서 일단락됐던 이러한 음모론은 최근 통일교 쪽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정작 본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사회에서 나왔던 음모론을 언론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알아보라’는 식으로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본국 언론사 기자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음모론의 골격만 쏙 빼내서 이를 마치 ‘통일교 죽이기’를 위한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재생산하는 셈이다. 또한 통일교는 처음 쏜 총알이 아베를 맞히지 못하고, 10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한 두 번째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논리로 아베의 죽음은 경호처의 잘못이란 주장도 설파하고 있다.

통일교의 이 같은 마지막 발악은 자금줄인 일본과 본산인 한국에서 동시에 어려움에 부닥쳐 있기 때문이다. <선데이저널>이 통일교 전직 관계자에게서 들은 내용에 따르면 한때 100만 명에 달했던 일본의 통일교 신자수는 현재 60만 명 전후로 쪼그라들었다. 한국 신도수도 20~30만 사이로 추정된다. 본지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몇 차례에 걸쳐 보도했지만 통일교는 한국은 ‘아담 국가’, 일본은 ‘이브 국가’라는 교리를 내세워 일본에서 걷은 돈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 법원은 통일교 해산 명령과 관련해 “통일교는 종교법인법을 위반하고 현재도 신자들이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헌금 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신앙의 자유 등 헌법상 권리를 고려해도 해산 명령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쿄지방재판소에 따르면 고액 기부로 인한 피해자와 피해 금액은 각각 최소 1,500명, 약 204억 엔(약1,900억 원)이상이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일본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가 논란이 된 ‘고액 헌금’ 배경에 한국 본부의 무리한 지시가 있었다 명시되어 있다. 일본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통일교의 故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일본 신자들은 무리해서라도 세계 각국을 위해 경제 원조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일본 교단에 제시하고 “사회 통념상 상당한 범위를 벗어나는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의 목표를 설정해 헌금이나 물품 구매를 권유하도록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일본 교단은 2018∼2022년에 연간 약 83억∼179억 엔(약774억∼1,668억 원)을 해외로 송금했으며 그 중 90%이상이 한국으로 향했다. 재판부는 통일교 한국 본부 측이 일본 교단을 향해 ‘내는 돈이 적다’며 질책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일본 교단 간부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022년 총격 사망으로 통일교 헌금 관련 논란이 인 이후에도 이 같은 한국 본부 측 방침을 거절할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고 짚었다. 돈줄이 마를 위기에 놓인 통일교가 이 같은 음모론에 기댄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간판을 바꿔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통일교를 싫어해’ 주장

일단 일본 법원의 해산 명령이 곧바로 통일교 조직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은 법적 지위를 박탈하는 조치로 세제 혜택 등이 사라지는 것이고, 임의단체(민간단체)로는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통일교가 그동안 다양한 사업과 조직적 활동을 통해 재정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름이나 조직 형태를 바꿔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교 측은 헌금 반환 소송이나 해산을 주도하는 주체가 공산당 소속 변호사라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통일교 소송을 주도해 온 단체는 1987년에 결성된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全国 感商法対策弁護士連絡会)로, 통일교에 의한 영감상법(靈感商法)피해 근절과 피해자 구제를 목적으로 설립된 전국 약 300명의 변호사 단체다.

이 단체는 스스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공산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해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통일교가 반공(승공)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일본공산당과 사이가 매우 나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러한 맥락 때문에 통일교 측이 비판 세력을 “공산당과 연계된 좌파”로 프레이밍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변호사들의 공산당 이력이 “대부분”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며, 통일교 피해 소송은 이념적 동기가 아닌 실제 헌금·영감상법 피해자들의 민사 구제 차원에서 수십 년간 진행되어 온 활동이다. 통일교는 이렇게 교묘하게 프레이밍을 해 자신들을 향한 일본 사회의 움직임이 반공 활동에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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