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칼럼 – sundayjournalusa https://sundayjournalusa.com Fri, 04 Oct 2019 03:33:21 +0000 en-US hourly 1 https://wordpress.org/?v=6.1.6 미국에서 「한글날」 기념한다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 가결 https://sundayjournalusa.com/2019/09/12/%eb%af%b8%ea%b5%ad%ec%97%90%ec%84%9c-%e3%80%8c%ed%95%9c%ea%b8%80%eb%82%a0%e3%80%8d-%ea%b8%b0%eb%85%90%ed%95%9c%eb%8b%a4-%ed%95%9c%ea%b8%80%eb%82%a0-%ec%a7%80%ec%a0%95-%ea%b2%b0%ec%9d%98%ec%95%88acr-1/ Thu, 12 Sep 2019 17:37:34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77522 한글 우수성 글로벌 언어로서 인정받는 쾌거

미국내 소수언어 기념일로서 역사상 최초

한글날(Hangul Day, 10월 9일)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최초로 결정됐다. 이미 주하원은 지난달 30일 실시된 전체 투표에서 재적 79명 의원 중 표결에 참가한 의원 67명 전원의 찬성으로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을 가결했다. 이어서 주상원은 9월 둘째주 회기 종료일인 한국의 추석 명절(9월 13일)전에 주상원은 9일에 결의안을 통과시켜 「한글날 」지정을 확정했다.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 주상원에서 통과되어 주지사 서명없이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로써 가주의회가 올해부터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 기념하게 된다. 가주에서 제정된 ‘한글날’은 동부 버지니아주와 매릴랜드 주에서도 통과될 전망을 밝게하고 있어 한글날의 글로벌 데이로 전세계적으로 파급 효과를 지니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의 한글날 제정은 미국내 소수언어의 기념일로서 역사상 최초가 된다. 그뿐 아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효율성이 입증 되어 한국의 위상이 급상승하며 한류의 확장도 가세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제 3국에서도 공식적인 기념일이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은 지난 6월 27일 오렌지카운티의 쿼크-실바 의원이 주도하여 최석호(공화) 68지구 하원의원, LA의 미겔 산티아고(민주) 53지구 하원의원이 함께 발의했다. 한글날 지정 결의안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려 온 박동우 샤론 쿼크-실바 의원 보좌관은 “한글날이 제정되어 소수계 언어 기념일이 가주 최초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영예를 스패니시, 중국어, 일본어 등에 앞서 한글이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미주한인사회에 실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내 정규 초중고등학교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반을 개설, 확장 함으로써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역사에 대한 이해와 위상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류 모니카)은 오늘 10월 9일 한글날에 재단창설 25주년 기념행사에 가주 한글날 지정을 축하하는 특별 행사도 기획 중이다.

미주동포의 뿌리교육 및 정체성확립

이날 축하 기념식에는 한글 글자를 상징으로 하는 한국 무용을 공연하는데 특히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는 밤’ 특별공연(춤 정다은, 소리 심현정)도 준비중 이라고 한다. 한국어진흥재단은 미주동포의 뿌리교육 및 정체성확립 뿐만 아니라 다민족 다문화 미국사회에의 기여 및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지난 1995년 미국에서 한글이 한글제 2 외국어로 인정받는 SAT-2 한국어 실시를 이룩한 단체다. 당시 SAT 2 한국어 채택의 의의에 대하여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문애리 박사는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로는 9번째, 아시아 언어로는 일본어와 중국어에 이어 3번째로 미국 대학 수능 시험의 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채택되어 재미 한인들의 지위는 물론,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지향 하는 노력에 직접‧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애리 박사는 더구체적으로 SAT 2시험에 한국어가 채택된 의의를 아래의 다섯 가지 항목으로 요약했다. 첫째, 한국어가 국제 언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척도를 확립하였으며, 그로 인해 한국어의 과학적 우수성과 독특성, 창의성을 보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한국어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해외 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또한 한민족 후손들에게 정체성 Identity) 확립과 뿌리 교육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일본학과 중국학의 그늘에서 현저히 낙후되어 있는 한국학 연구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넷째, 미국 내의 한국어 교육의 표준화 및 체계화를 통한 한국어 교육발전에 기여를 할 것이며,한국계 학생들이 SAT 한국어 시험에서 높은 접수를 취득하여 명문 대학 입학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다섯째, 주류 사회의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우리말과 문화를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 박사의 전망대로 가주의회의 한글날 제정까지 이르게 된 것이 SAT-2 한국어의 채택이었다.

SAT-2 한국어의 채택 시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는 약 7천 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 수는 약 7,700만 명으로 사용자 수로 언어 순위를 매겼을때 세계 13위 정도이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도 등록된 한글은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면서 현재 한국어과를 개설한

▲세종대왕 상 앞에서 박동우 보좌관이 큰절을 하고 있다.

▲세종대왕 상 앞에서 박동우 보좌관이 큰절을 하고 있다.

대학이 약 47개국 642개 학교에 달한다. 이제 한글 세계화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이번 결의안의 통과로 미국내 많은 주에서,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 접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 주에서도 한글날 결의안 지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한글의 날’ 제정 결의안이 주의회에 상정되자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 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 LA한국교육원(원장 오승걸)을 주축으로 하여 샌디에고 한인회(회장 백황기) 등 많은 한인단체들도 청원 캠페인을 벌였으며,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회장 김응호)는 연합회 회원학교들에게 지지 서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재미한국학교 전국 협의회(NAKS)와 워싱턴 DC지역에 산재해 있는 90여 개의 등록 한국 학교들로 구성된 ‘재미한국학교 워싱턴 협의회(회장 김명희) 도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주의회 하원 상원 공동 결의안[Assembly Con-current Resolution(ACR)]이 발의되기 까지에는 쿼크 실바 의원의 보좌관인 박동우 씨의 숨은 공로가 컸다. 박동우 보좌관은 섀런 쿼크 실바 의원을 도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표지판을 5번 고속도로 상하행선에 2개를 완성시키기도 했고, 한인의 날, 유관순의 날 등의 주의회 결의안도 최석호 의원과 실바 의원 공동 발의로 통과 시키는데도 깊이 관여했던 한인 1.5세이다. 박 보좌관은 올해 주의회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13일 전인 8월말까지 한글날 채택 성명서 2500여 장을 받아 가주 각 지역구 상하원의원에게 전달해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박 보좌관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DMZ 방문 등 일정이 있었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온통 가주의회의 ‘한글날’ 지정에만 쏠려 있었다. 그는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상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넙죽 엎드려 큰절을 하며, 세종대왕에게 기원을 담았다.
‘세종대왕님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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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도대체 누구를 위한 축제재단인가?’ https://sundayjournalusa.com/2018/10/25/%eb%b0%9c%ed%96%89%ec%9d%b8-%ec%b9%bc%eb%9f%bc-%eb%8f%84%eb%8c%80%ec%b2%b4-%eb%88%84%ea%b5%ac%eb%a5%bc-%ec%9c%84%ed%95%9c-%ec%b6%95%ec%a0%9c%ec%9e%ac%eb%8b%a8%ec%9d%b8%ea%b0%80/ Thu, 25 Oct 2018 18:07:43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74458  ‘이런 사고 뭉치 재단은 해체되어야!’

제45회 LA한인축제가 유례없는 말썽 속에 막을 내린지도 2주가 지난는데 여전히 후유증으로 동포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45회 한인축제에 대한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누구 한사람 책임 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으니 동포들을 아연실색캐하고 만들어 분노감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한인 언론사 기자들 조차 이제는 ‘축제재단에 대한 보도 일체 금지’까지 결정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기자들은 “사고단체로 전락한 축제재단 관련 기사를 써야되느냐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고민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고 단체 이미지로 얼룩진 축제재단에 한국정부와 대기업들이 모두 난색을 표명하며 외면하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직원 전원사퇴 공백상태 업무 마비

이번 축제를 총괄한 지미 이 전회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기자의 끈질긴 요청으로 지난 22일 강남회관에서 만난 지미 이 전 회장은 45회 축제 결산에 대해 “축제를 끝내고 결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사회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회장직을 사퇴했다”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45회 축제가 동포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으니 재단 이사 전체가 용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이 회장은 “이번 계기에 축제재단이 새로 태어나도록 현재의 모든 이사들도 함께 퇴진하여 새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더이상 재단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45회 축제 집행부가 축제 결산을 위한 정리를 해야 하는데 나머지 이사들이 자신들에게 맡기고 ‘떠나라’하는 바람에 “사실상 재단이 공백상태가 되버렸다”면서 “아직도 시청과 중요 스폰서들로부터 후원금 결산을 해야 하는데 사무국장까지 해고시키는 바람에 사실 걱정이 된다”고 말하며 20만달러 적자 논란에 대해 끝나봐야 알겠지만 받을 것 받고 줄 것은 주면 6만달러라고 예상적자라고 분석했다.

애초 이번 45회 축제를 시작하기전에 여러가지 평가와 분석 결과로 ‘6만여 달러 적자’가 예상되어 ‘배수진을 친다’라는 심정으로 ‘유료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는 지미 이 전회장은 “결과적으로 두 개의 공연중 한 개는 실패, 나머지는 딘 공연은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이같은 유료공연 계획에 이사회가 모두 인정하고 의결을 했는데, 이제와서 책임을 모두 나에게만 전가시켜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제라도 다함께 노력해 마무리가 잘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 유료공연 문제도 지미 이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재단 이사회 승인을 거친 안건이기에 집행부에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뒤 따른다.

이사들 눈밖에 나면 트집 직원 괴롭혀

지미 이 전회장은 재단은 현대, 맥도널드, 토요다, 기아, 산마뉴엘 등을 포함해 시정부 관계부처로부터 계약금 등과 공연 연예인으로부터 리턴모니 등 중요한 결산이 남아 있는데 이를 해결해 야할 사무국장을 해고 시켜 결산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지미이 전회장

▲ 지미이 전회장

지미 이 전회장의 추산은 현재까지 45회 축제 결산은 예상대로 ‘6만 달러’ 적자로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결산은 외부감사로 실시하여야만 구체적 사항이 들어 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는 그 정도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미 이 전회장, 시드니 김 전 사무국장 등의 사퇴와 함께 덩달아 ‘집단사표’로 물러난 직원들도 불만이 극도로 표출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축제 기간동안 재단 이사들이 보인 추태와 횡포와 갑질에 대해 일일히 열거하면서 이사들의 전횡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 이사는 축제기간동안 술에 취해 행사장에서 대자로 뻗어 경비들과 사무국 직원들에 의해 옮겨지기도 했고, 모 이사는 자신의 친인척으로 행사장 부스에 좋은 조건으로 해주지 않는다며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기도 했으며, 모 이사는 축제공연행사에 한국에 거주하는 자신을 딸을 비행기표와 출연비조로 돈을 지불하고 오프닝 세라모니 진행을 맡기는 등 이사들의 비 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직원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축제재단이 그나마 동포사회에 보여주는 길은 ‘이사진 전원 사퇴 및 물갈이’, 또는 ‘해산’의 수순이 되어야 하는 길이다.

수년전부터 연이은 회장과 이사들에 대한 제명 등으로 이미 축제재단은 동포사회로부터 “신용 불량” 사고단체로 낙인찍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밖에 안되는 이사들끼리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야합과 부조리를 일삼으며 재단을 자신들의 사조직화로 인식하고 마구 난도질해 왔다.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짝짓기’ 단체

과거 이사회의를 공개하던 관례를 깨고 뒷방에서 비공개로 처리 했다는 점도 이사진 모두 떳떳 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이 자리에서 이사장은 정관에 있는 관련 규정을 따지지 않았고 이런 과정을 제대로 문제 삼는 이사도 없었다.

최근의 한인축제재단이 부조리와 난맥상을 보인 것은 기본적으로 비영리단체로서 공정한 운영을 하지 않고, 특히 정관에 따르지 않고 이사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로 불법적으로 의사 일정을 처리 했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는 우선적으로 적법한 정관에 의거 운영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동안 불법적인 운영을 ‘다람쥐 쳇바퀴 돌기’처럼 반복해왔다. 한 예를 들면 정관에는 회장 선출에 대한 규정이 있다. 이사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 진 적이 없다. 그리고 특히 회장 선출이나 이사 제명 복권 등 중요한 의결은 총회에서만 하기로 되어 있는데 임시 이사회 등에서 마구 제명이나 복권이 시행되었다.

최근의 여러명 이사들은 정관을 보기를 우습게 알고 있다. 아예 정관을 무시하는 행동을 밥먹듯이 했다. 정관을 지키지 않으니 운영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운영이 제대로 안되니 집행도 안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7월 29일 개정된 정관 제35조는 ‘정관이 개정될 경우 각 페이지에 서명과 함께 인증해 LA카운티기록소에 보관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정관은 3회나 개정되었다. 즉, 2014년 4월 9일, 2015년 2월 13일, 그리고 2016년 5월 6일 각각 개정됐으나 새로 개정된 개정본은 각 페이지에 이사들 서명이 없고 공증했거나 LA카운티기록소에 보관한 증거도 없다. 따라서 법적으로 본다면 현재의 재단 정관은 2013년 7월 이후 사실상 모두 무효인 셈이다.

반복되는 이사들간의 패거리 쌈박질

현재 LA한인사회에 LA한인회를 포함해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많은데 유독 LA한인축제재단에서 제명 파동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인축제재단을 떠올릴때면 ‘제명을 밥먹듯이 하는 단체’로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제명’ 파동의 근본 원인은 ‘이사들간의 야합’이다. 필요할 때는 서로 ‘짝지기’처럼 한 패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이해상관에 따라 ‘헌신짝’ 처럼 배신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커뮤니티의 철학과 비젼은 고사하고, 한인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한인사회의 대표적 축제를 계속 맡겨야 하는가.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동포사회가 전적으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연 훈(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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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에서 듣던거 보다 더 심각해요” https://sundayjournalusa.com/2016/12/01/%ea%b8%b0%ec%9e%90%ec%9d%98-%eb%88%88-%eb%af%b8%ea%b5%ad%ec%97%90%ec%84%9c-%eb%93%a3%eb%8d%98%ea%b1%b0-%eb%b3%b4%eb%8b%a4-%eb%8d%94-%ec%8b%ac%ea%b0%81%ed%95%b4%ec%9a%94/ Thu, 01 Dec 2016 19:03:29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1730 “미국에서 듣던거 보다 더 심각해요”
광화문-촛볼시위

▲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바라는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의 모습.

국민들의 ‘하야 하라’ 소리에 박대통령은 국회에 공을 던졌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보고 그날 항공편으로 LA공항에 내린 지인의 이야기를 듣는 기자의 가슴은 오글오글 쭈그려 드는 기분이었다. 코리아타운으로 들어오는 30여분 동안 뒷자리에서 지인이 계속 토해내는 국내 상황은 한마디로 ‘Hopeless’(희망 없는) 상태였다.

평소 별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편도 아닌 지인은 일주일간 한국 여행에서 달라져 왔다. 30분 내내 쉬지 않고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탄식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 박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지 인은 “어쩌면 그녀가 그럴 수가 있는가!”라며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안 된다”라고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지인은 “집회가 열리는 그날 오후는 비까지 내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참석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무슨 일이 나고야 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면서 “청와대 그 ‘7시간’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들으니 토할 것만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 지인과 헤어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자는 공복인데도 급체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분노감이 밀려들었다.

땡스기빙 연휴가 지나면서 또 다른 지인이 카톡으로 부탁을 해왔다.
“서울의 친척이 이민을 오겠다고 해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이민을 하고 싶다면서 변호사를 소개해달라”는내용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읽은 기자는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 들었다.

미국의 보수계 신문인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지난 26일 보도에서 “눈덩이처럼 부풀어지는 한국의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사상 최악인 4%이고 여론의 80%가 탄핵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 군부 독재자 박정희는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한국경제는 아버지가 이룩한 실적에 비해 훨씬 저조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용태 의원 등 범 여권 인사들도 현장에 나왔다고 한다.

지난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 지사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제3지대’에서 대안세력을 모색하는 정 전 의장도이날 촛불집회 현장을 방문했다.

오 전시장은 이날 부인과 함께 경복궁 역사거리까지 걸어가 집회 현장에 머무르다 귀가했다. 그는 집회가 열린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이다. 오 전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장의 함성을 함께 듣고 느끼려고 갔다”며 “시민들이 엄중히 외치는 ‘박근혜 퇴진’을 들으면서 착잡했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와 함께 탈당한 무소속 김용태 의원은 마침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1시간가량 집회 현장을 지켜봤다. 김의원은 “최대 과제는 박 대통령 탄핵”이라며 “탄핵안 가결에 반드시 필요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촛불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정병국 의원은 집회를 차단한 경찰에 가로막혀 귀가하지 못했다.

‘Hopeless’(희망 없는)

한편 박 대통령 은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청와대 포위’ 촛불 집회 상황을 밤늦게까지 예의 주시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정국 해법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당시 서울 도심에만 130만 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26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5차 주말 촛불 집회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 법원의 허용에 따라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포위하듯 에워싸는 형태로 사전 행진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정부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 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 3개 경로로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그곳에서 시위대가 외친 구호와 함성소리는 청와대 관저까지도 또렷이 들리는 거리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모들로부터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의 퇴진 구호가 청와대 경내에까지 울려 퍼진 가운데 주말 비상근무에 나선 참모진 도 방송 등을 통해 집회 진행상황을 챙겨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면서 국민의 뜻을 다시 한번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 겸허한 자세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 정국을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처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했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서가 한 둘이 아닌데 어떻게 그런 처참하고 참담한 일들이 그처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는지, 특히 청와대 3대 중요기관인 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은 무엇을 했는지 한심했다.

헌법 기능마저 무시한 대통령의 독단을 그대로 두었다니, 관련 담당자 모두 직무유기로 처벌해도 부족하다.

왕권이 시퍼런 이조시대에도 ‘아니되옵니다’라고 충언을 한 신하들이 있었는데, 민주주의가 꽃피운다는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여자 대통령의 콧대에 아무 소리 못하고 자신들의 이권에만 눈이 멀어 국사를 망친 공직자들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

국내에 그 많은 언론들도 대충은 알았을 박 대통령의 ‘망동’을 왜 미리 지적하지 않았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4.19 학생혁명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면 하야한다” 면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 국민에게 답 할것인가?
<성 진 취재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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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명박이 차기 대권 ‘킹메이커’로 나선다고? https://sundayjournalusa.com/2016/12/01/%ea%b8%b0%ec%9e%90%ec%9d%98-%eb%88%88-%ec%9d%b4%eb%aa%85%eb%b0%95%ec%9d%b4-%ec%b0%a8%ea%b8%b0-%eb%8c%80%ea%b6%8c-%ed%82%b9%eb%a9%94%ec%9d%b4%ec%bb%a4%eb%a1%9c-%eb%82%98%ec%84%a0/ Thu, 01 Dec 2016 18:58:29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1726 이명박이 차기 대권 ‘킹메이커’로 나선다고?
이명박

▲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13일 전격 LA를 방문하는 행보를 두고 최근 발언인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과 관련해 주목이 되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사퇴 문제를 국회에 던진 직후라 이 전 대통령의 LA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현재 새누리당의 ‘비박’ 의원들 중에는 이명박계가 많다. 따라서 국회에서의 ‘박 대통령 진퇴’를 결정하는데 이들 ‘비박’ 세력이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등을 대고 갈라선 반박 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단 한번도 ‘역할’을 맡기지 않은데 따른 섭섭함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공항에 도착해 16일 귀국하는 일정이며 목적은 국제 청영회 주최 경제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의 LA 방문에는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하금열 전 대통령 실장 등 8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이 전 대통령의 LA 방문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에서 선발대가 사전에 도착하게 된다.

LA 방문 중 반기문과 접촉 가능성도

국내에서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이른바 차기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미국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월간조선’ 9월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 령이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언급했다. 이 측근은 “반 총장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저울질하고 있다. 저울질 이란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이번에 LA 방문 중에 반기문 총장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미국에서 두 사람 간의 접촉은 여러 경로로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이달 말로 UN 사무총장직을 떠나 1월 중 귀국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이 측근은 “지금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페리어 타워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의 빌딩이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이 곳에서 집필하거나 측근들을 접견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선 직후, 이 곳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명박-1핵심 측근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꼽은 차기 여권 대선 후보로 반기문 총장 이외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이다. 그러나 이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엔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자신의 고려대 후배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뭔가 약점이 있다’며 역시 부정 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밝힌 잡지는 이 전 대통령 주변에 최근 들어 사람들이 크게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의 한 테니스장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했다.

한 목격자는 “이 전 대통령의 표정이 최근 들어 밝아졌다”며 “함께 테니스를 친 분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과 테니스를 즐기는 테니스 로터리 클럽의 초대 회장은 “황교안 국무총리”라고 잡지는 전했다.

‘차기 정권 창출에 기여’ 가당찮은 헛소리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뜻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1주기를 앞두고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어떻게 이렇게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이 정말 시위에 나온 사람이나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해법에 대해 “이 나라는 선진국 문턱까지 와 있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지만, 헌법적인 절차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의 박 대통령 탄핵 요구에 대해 “그것도 헌법적 절차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진 나라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위기도 극복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 위기도 극복하고 나라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UAE 원전 공사현장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외곽의 바라카 지역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현장을 둘러본 뒤 현지에 파견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국내가 어지러워도 기업이 위축되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셰이크 모하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오찬을 함께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왕세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을 하는 한국의 모든 기업이 지금까지 공정기간을 잘 지키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원전 건설을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UAE에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했으며 내년 1호기가 가동된다. 이번 방문은 셰이크 모하마드 왕세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아부다비 왕실은 매년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F1 자동차 경주대회에 맞춰 세계 주요 정치인과 유명인을 초청한다.
이 전 대통령은 2014년에도 같은 초청을 받아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 일행은 지난달 27일 밤 귀국했다.
<성 진 취재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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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캔들’과 ‘게이트’ 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https://sundayjournalusa.com/2016/11/23/%ea%b8%b0%ec%9e%90%ec%9d%98-%eb%88%88-%ec%8a%a4%ec%ba%94%eb%93%a4%ea%b3%bc-%ea%b2%8c%ec%9d%b4%ed%8a%b8-%ea%b3%b5%ed%99%94%ea%b5%ad%ec%9d%b4-%eb%90%98%ec%96%b4/ Wed, 23 Nov 2016 23:31:46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1683 ‘스캔들’과 ‘게이트’ 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엘에이-박근혜-시위최근 거의 매일처럼 본보 기자에 전화를 거는 한 동포가 있다. “오늘은 최순실 사건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요?”라는 질문이 그녀의 아침 인사다. 비록 이 동포뿐 아니라 대부분 동포들이 ‘최순실 사건’에 거의 병적 상태인 ‘최순실 트라우마’ 현상이 미주동포사회의 한 단면이다.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LA 등 동포 사회 대도시에서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뉴욕 동포들도 지난 4일 맨해튼에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면서 ‘박근혜 퇴진과 특검을 통한 대통령 조사와 처벌’을 외쳤다.

세월호의 저주로 시작된 분노의 외침

미국뿐만 아니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세계 각지로 번지면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LA를 비롯해 뉴욕, 샌디에고,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독일 프랑크푸르트, 캐나다 토론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지역 동포들은 지난 11일부터 각지에서 촛불집회와 시국토론회, 박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근에는 미국 댈러스•북가주•시카고•애틀랜타, 독일 베를린•슈투트가르트•뮌헨, 영국 맨체스터, 캐나다 토론토•호주 시드니, 일본 오사카 동포 등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호주 동포들은 이날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집회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재외동포 행동’이 주도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한인 진보네트워크 희망 21’이 오는 지난주 노스욕 멜라스트먼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희망 21 측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가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재영 한인 유학생 등이 주축이 되어 “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구호 아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또 지난 7일 우수근 중국 상하이 둥화대 교수를 주축으로 한 중국 교민•유학생 30여 명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상하이의 우리 교민은 조국이 요동치고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외국인의 집단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에서 교민들의 집단적인 시국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한국 언론과 주요 외신에 보도된 재외교민들의 시국선언 발표는 영국 맨체스터,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 현재까지 50여 개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LA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들불 같은 시위

교계도 다르지 않다.
일부 교계는 지난주 ‘해외 한인 교역자 및 신학생 참회 기도’라는 제목으로 해외 한인 목회자와 신학생이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는 현 시국과 관련한 교계의 회개와 다짐을 밝히고 있다.

시국 선언문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로 얼룩진 안타까운 조국의 현실을 보며 저희는 우리 조국의 죄과를 낱낱이 밝히시며 그 수치를 보게 하신 것은 주님의 정의로우신 섭리라고 믿는다” 라며 “해외 교역자와 신학생으로서 해외에 살고 있음을 핑계 대지 않고 거국적으로 회개와 반성을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선언문에 참여한 목회자와 신학생들은 “이번 혼란을 통해 불의와 우상숭배에 빠진 교계의 모습을 반성하고, 진정한 회개를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뿌리로부터 새로워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70대의 피터 정씨(75)는 “TV만 틀면 ‘최순실’ 사건으로 짜증만 난다”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과연 대한민국의 존재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계 단체들도 입장을 밝히고 있다.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 서독동우회(회장 김창수)도 최근 시국선언문을 준비했다. 동우회는 준비된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떠나온 조국을 바라보면서 60여 년 전 조국을 떠나 서독 광부로 떠나던 그때의 심정보다 더 마음이 쓰리고 아픔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면서 “금번 박 대통령이 행한 최순실 씨와의 관계는 분명 현직 대통령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국정 운영상의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가 내란을 획책했거나, 매국 행위를 했거나 또는 종북행위를 한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검찰은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과 그 주변 인물들의 부정부패, 국정개입 의혹을 포함해 이에 관련하여 모든 불법사항을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 의법 조치해야 합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통해 ‘거국내각’이 아닌 ‘구국내각’을 구성해야만 합니다. 이 길만이 작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샤머니즘 비리로 국민 분노 폭발

아메리카 한인 연합 재단의 이우호 회장은 <모국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모국이 처한 혼잡한 현 시국을 인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권이 창출될 때마다, 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현철 게이트, 김대중 대통령 아들 김홍업 게이트, 노무현 대통령 아들 박연차 게이트, 노태우 대통령 딸 노소영 게이트, 전두환 대통령 시 장영자 게이트, 등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오레곤 주의 5선 의원을 지낸 임용근 씨는 “지금 모국은 ‘대통령 하야 하라’고 데모가 한창이며 무질서하게 법치국가의 질서가 깨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통령직을 내려놓을 만큼 박 대통령이 범법행위를 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는 최순실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필요가 있으며 길거리 나가서 선동적인 데모를 하는 것보다는 국회 내에 초당적으로 특별조사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전말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 시민은 국민이 뽑은 국회를 믿고 침착하게 국회 특별조사분과 위원회에서 철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를 가져야 하며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미 주류 언론들은 ‘샤머니즘 비리와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고 말 것’이라고 낯 뜨거운 보도를 하고 있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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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 ‘2016년 청와대와 1974년 백악관’ https://sundayjournalusa.com/2016/11/03/%ea%b8%b0%ec%9e%90-%ec%b9%bc%eb%9f%bc-2016%eb%85%84-%ec%b2%ad%ec%99%80%eb%8c%80%ec%99%80-1974%eb%85%84-%eb%b0%b1%ec%95%85%ea%b4%80/ Thu, 03 Nov 2016 17:59:09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1451 ‘2016년 청와대와 1974년 백악관’청와대-백악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실이 아닌 것 같은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이 말은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면서 국민에게 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개헌제안’이라는 깜짝쇼를 벌였으나 하루가 지나면서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국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불과 1분 40초 동안 500자도 안 되는 사과 성명으로 끝냈다. 성명 발표를 1시간 40분 동안 표명했더라도 부족한 판인데 말이다. 그 다음날 더군다나 아버지의 추모일인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불참했을 정도로 참담했다고 한다.

이번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사과만으로 의혹 사건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국민에게 한 사과 성명에도 사실이 아닌 것을 말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박 대통령은 다만 최씨에게 연설문 표현 등의 도움을 받은 것은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고 했다. 또 대선 때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씨 도움받기를) 그만뒀다”라고 했다.

그러나 밝혀진 정황들에서 최씨는 박 대통령 취임 2년 차 하반기인 2014년 11월까지 대통령의 국제행사 의전은 물론 인사 정책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청와대 보좌 체제가 갖춰지지 않을 때 까지였다” 는 박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한편 이런 사과 성명을 들었을 때, 박 대통령은 선거에서 당선되고 공식 취임을 하고도 한참 동안 청와대 보좌 체계는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스스로 밝힌 것이 된다.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청와대인가!

박 대통령이 입만 열면 “선진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이라고 열심히 강조하는데, 어쩌다 봉건시대 나 있을 법한 ‘수렴청정’같은 ‘최순실 사건’이 버젓이 2016년 청와대에서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 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워터 게이트 사건’에서 당시 닉슨 대통령은 처음에는 직접이나 간접적으로도 관련이 없었다. 자신이 시킨 일도 아니었다. 원래부터 모르고 있었던 사건이었다. 하부 공화당 재선위원회 모사꾼들이 지역 민주당 당사에 들어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사건이었다.

사실 이 사건으로 경찰이 범인 몇 명을 잡았으나 단순 절도 사건으로 끝날 문제였다. 문제는 ‘그런 사건을 알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닉슨이 ‘알고 있었다’,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했으면 그것으로 끝났을 사건이었다.
이처럼 사건은 아주 사소한데서 시작되었다.

1972년 6월 17일 밤늦은 시각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입주해 있던 워싱턴 DC 워터게이트 호텔의 경비원은 괴한이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호텔에 출동한 경찰은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였다. 체포된 범인들은 끝까지 단순 절도임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단순 절도범에 어울리지 않는 거물급 변호사가 나타나서 이들을 변호하고 결정 적으로 일당 중 1명이 가지고 있던 수첩에서 백악관 보좌관인 하워드 헌터의 전화번호가 발견되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게 단순 절도 사건이 아니라는 의혹이 커지자, FBI가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FBI가 개입할 정도로 일이 커지자 닉슨과 주변 측근 인사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시작했다. 닉슨은 우선 CIA에 FBI의 사건 수사를 방해하고 최대한 은폐하라고 지시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 닉슨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서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은폐 공작까지 지시했다는 사실이 특별검사 수사로 알려지면서 국민들 의 분노를 사게 됐다.

이 사건 폭로에는 특히 워싱턴 포스트지의 신참 내기 기자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이외에도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벤자민 브래들리와 사주 겸 발행인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도 큰 역할을 했다. 브래들리 국장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사건 기사를 냉철하게 편집해 실어 사건의 전개 과정을 조율해냈으며 사주 그레이엄은 워싱턴 포스트의 붕괴를 각오하고 두 기자를 보호하며 외풍에 맞섰다.

실제로 당시 닉슨 행정부에서는 워싱턴 포스트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 조사는 물론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왔던 걸로 알려져 있다.

닉슨은 ‘법과 질서’를 내걸고 국내 치안 회복, 중국과의 국교회복, 베트남 전쟁 종결 등 외교면에서 성과를 올렸으나, 워터게이트 민주당 회의실 도청사건으로 여론과 의회의 탄핵 압력을 받았다. 당시 미국 하원은 탄핵을 결의했고 상원도 탄핵을 승인하려 하자 자진 사임을 선택하였 던 것이다.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I’m not a crook)”라며 끝까지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닉슨은 탄핵 직전에 사퇴를 결심했다. 결국 1974년 8월 8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워터게이트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닉슨은 이튿날인 1974년 8월 9일 국무장관 키신저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부통령 포드가 제3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 사건으로 ‘문(門)’이라는 뜻의 ‘게이트(gate)’는 오늘날 여러 나라에서 권력형 비리 의혹, 부패 스캔들 등의 의미로 널리 사용하게 됐다.

만약 닉슨 후임자인 포드 대통령의 사면 결정이 아니었다면 닉슨은 교도소 행이 기다렸을 것이다.
이 사건은 민주 국가의 정치인이 갈 길이란 오로지 국민을 귀히 여기고 그들의 뜻을 받아 철저히 수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원칙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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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죽어서 말하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14/07/27/%ec%9c%a0%eb%b3%91%ec%96%b8-%ec%a3%bd%ec%96%b4%ec%84%9c-%eb%a7%90%ed%95%98%eb%8b%a4/ Sun, 27 Jul 2014 19:07:33 +0000 http://173.224.119.72/2014/07/27/%ec%9c%a0%eb%b3%91%ec%96%b8-%ec%a3%bd%ec%96%b4%ec%84%9c-%eb%a7%90%ed%95%98%eb%8b%a4/
 ▲ 임춘훈(언론인)

배우 김보성이 출연한 ‘비락 식혜’ 광고가 며칠 전부터 LA 한인 TV방송의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김보성의 트레이드마크인 ‘의리’를 컨셉으로 만든 이 광고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처음 런칭돼 대박이 났습니다.
김보성의 의리는 ‘으리’로 발음돼, ‘홍명보의 엔트으리’ 같은 식의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엔트으리는 엔트리, 즉 박주영 등을 억지로 선발 엔트리에 넣어 월드컵을 망친 홍명보 감독의 ‘저차원적(?) 의리’를 꼬집는 패러디입니다. 서울엔 ‘으리으리한 고깃집’ 같은 재미있는 간판이 생겨났고, 독도는 으리 땅, 으리은행, 항아으리, 개나으리 같은 패러디 물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비락식혜 광고는 결코 깔끔하게 만들어진 광고는 아닙니다. 음료수 광고치고는 세련되거나 산뜻한 맛이 없고 유치하기까지 해, 과연 저런 광고를 보고 식혜를 찾을 소비자들이 있을까 싶은데 뜻밖에 히트를 쳤습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식혜 캔이 미각을 자극 했다기 보다 김보성이 ‘단순무식하게’ 외치는 ‘으리-으리’ 대사가 어떤 울림으로 척박한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의 가슴을 파고 든 것 같습니다. 진짜 의리-정의의 의리가 아닌 가짜 의리-불의한 의리가 판치는 현실에 대한 조롱과 거부감이 ‘김보성 으리 신드롬’으로 나타났다고 할까요.

유병언의 죽음, 불의한 의리가 빚은 참극

의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만이 아니라 세상의 바른 도리, 즉 정의를 포함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분히 유교적인 가치개념이어서, 영어의 fidelity나 loyalty 같은 단어로는 뉘앙스 전달이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찍이 “의리가 없으면 사람도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2011년 서청원의 친박연대 출범 때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한 말이지요. 5공의 장세동은 전두환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은 20여 년 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 때 ‘우리가 남이가?’ 발언으로, 정치판의 ‘돌쇠’가 됐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의리가 정치와 만나면, 이렇게 조폭 급의 불의(不義)한 의리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잇단 인사 참사도 따지고 보면 끼리끼리의 잘 못된 ‘으리’ 문화가 빚은 ‘으리으리한’ 국정실패라 볼 수 있습니다.
김보성은 89년 김홍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인간시장>에서 “정의와 의리를 위해 죽고 사는” 주인공 장총찬 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25년 동안 그는 주구장창 영화와 TV 등에서 의리를 외쳤습니다. ‘의리가 밥 먹여 줄 리 없는’ 까닭일까요. 그는 또래 중 소문 난 빈털터리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락식혜가 대박을 치자 여기저기서 ‘으리 광고’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10여 개의 광고가 만들어졌거나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광고수입이 짭짤하게 늘었습니다. 헌데도 김보성은 아직 빚의 5분의 1도 못 갚았다고 합니다. 은행에서 1000만원 대출을 받아 세월호 성금을 내는 바람에 빚이 1000만원 더 늘었습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보성은 자신의 의리-으리관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더군요.
“홍명보 식의 ‘엔트으리’는 1단계 의리다. 1단계는 단지 주위를 챙겨주는 의리다. 2단계 의리는 정의로움, 3단계 의리는 ’나눔‘이다. 나눔이 최상의 ’으리‘다. 다음에는 정의를 컨셉으로 하는 광고를 찍고 싶다.”

검경의 박근혜 망신주기 쇼

유병언과 구원파–. 공감불능시대의 광신적 종교집단 교주이며 추종자들입니다. 어느 집단 조직보다 끈끈하고 견고한 의리로 뭉친 이들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인명참사인 세월호 침몰사고를 냈습니다. 교주 유병언은 도망을 쳤고 구원파 신도들은 “10만 교도가 다 잡혀 갈 때 까지” 교주를 지키겠다 떠들며 석 달 동안이나 항의 농성 등의 난동을 피웠습니다.
이들은 5000만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300여 승객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 사고를 음모로 몰아갔습니다. 대부분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인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단 한 줌의 연민도, 한 방울의 눈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외밀항을 위해 20억 원이 든 돈 가방을 갖고 도망친 범법 교주를 돕기 위해 수 십 명의 구원파 열성신도들이 따라 나섰습니다. 이들은 검경을 따돌리기 위해 바람잡이를 자처 하는가 하면 미국시민권자라는 30대의 여신도는 유병언의 잠자리 시중까지 들었습니다. 김보성의 의리론에 따르면 공의나 정의 보다는 단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저희들끼리 돕고 챙기는 1단계 의리의 전형적 행태입니다.
엊그제 유병언의 비참한 죽음이 알려졌습니다. 순천의 야산에서 그는 거의 백골상태의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개인재산만 2400억원, 구원파 전 재산을 합하면 4~5000억원이나 되는 엄청 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는, 검은 콩 몇 알과 육포 몇 조각으로 최후의 만찬을 즐긴 후, 5월 말 어느 날 야산 매실 밭에 누워 자는 듯 죽어갔습니다. 도피를 돕던 측근의 배신으로 인한 자연사, 혹은 돈을 노린 측근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정부, 다시 위기 맞나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6월 12일입니다. 검찰이 은신처이던 순천의 구원파 별장을 덮친 직후 현장을 빠져나간 그는, 불과 2km 남짓 떨어진 매실 밭에서 곧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죽은 지 2주 만에 반백의 주검으로 발견됐는데, 그가 죽었다는 사실은 DNA 늑장검사로 40여일이 지난 후에야 밝혀졌습니다.
멍청한 현지경찰은 유병언 도피처 인근에서 발견된 반백의 주검을 단순변사자로 처리했습니다. 경찰의 보고를 받은 지방검사 역시 조금도 의심치 않았습니다. 백발의 노인, 명품 파커 잠바, 구원파들이 먹는 스쿠알렌 영양제, 유병언의 저서인 ‘꿈속의 사랑’ 로고가 붙은 가방 등이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경찰도 검찰도 변사자를 유병언으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순라군만도 못한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의 한심무쌍한 모습입니다.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해경의 판단 잘못으로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멍청이 짓’의 속편 시리즈 같습니다. 요즘 경찰과 검찰은 박근혜 정부를 망신주기 위해 작심하고 ‘철통 공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중에는 유병언의 죽음이 죽은 지 40여일이나 지나  발표된 것을 놓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유병언에 있는 양 수사 분위기를 몰아 정부의 책임을 가리려 했다는 음모론 등이 넘쳐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다시 한 번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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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의 저주 https://sundayjournalusa.com/2014/07/20/%ea%b6%8c%ec%9d%80%ed%9d%ac%ec%9d%98-%ec%a0%80%ec%a3%bc/ Sun, 20 Jul 2014 19:07:11 +0000 http://173.224.119.72/2014/07/20/%ea%b6%8c%ec%9d%80%ed%9d%ac%ec%9d%98-%ec%a0%80%ec%a3%bc/

 ▲ 임춘훈(언론인)

이런 썰렁 유머가 있습니다.
젊은 여성운전자가 음주운전 체크포인트에 걸렸습니다. 혀 꼬부라진 소리로 “나 한 잔도 안 마셨어요, 경찰 오빠…” 하며 옹알대는 여자를, 단속경관은 못 본체 그대로 보냈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경관이 “왜 술 취한 여자를 잡지 않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예쁘잖아!”
마땅히 구속해야 할 여성피고인을 재판장이 석방하자 배석판사가 의아해 물었습니다. “재판장님, 왜 구속을 안 하죠?” 재판장이 귓속말로 속삭였습니다.
“예쁘잖아?”
남성그룹 ‘4 Men’이 지난 5월 내놓은 5집 앨범의 타이틀곡 <예쁘니까 잘 될 거야>가 요즘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90년대 R&B를 4 Men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이 노래는 “누가 봐도 넌 예쁘니까 잘 될 거야⁄누굴 만나도 사랑 받고 잘 될 거야“라는 노랫말이 단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쿨 하게 떠나보내는 ‘누가 봐도 예쁜’ 옛 애인의 행복을 빌고 있습니다.

양심선언 뒤에 숨은 불량 음모

한동안 한국에서는 “외모도 스펙이다”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연애 결혼 취업 승진 등의 모든 인간사와 세상사가, 특히 여성의 경우, 4 Men의 노랫말처럼 오직 “예뻐야 잘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의 80%가 외모 때문에 회사의 승진이나 업무배치에서 차별을 받고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수십-수백만 달러짜리 소송 감인 용모차별이, 한국에서는 아무런 사회적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의사나 여변호사와 같은 고급 전문직 여성들조차 의사시험 점수나 사법연수원 석차보다는 ‘한 미모’부터 따져지는 세상입니다. 여성 정치지망생들이 국회의원 지역구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 할 때도 ‘외모’가 스펙이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공천에 간여했던 어떤 당 중진의원의 얘기를 사석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드러내 말은 못해도 얼굴이 ‘짱’인 여성후보는 ‘꽝’인 후보보다 공천심사 때 ‘가산점’을 얻는 게 사실입니다. 선거에서 실제로 ‘짱’은 ‘꽝’보다 득표 경쟁력이 월등해요.”
권은희는 지지난 해 대선 정국을 흔들었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의 수사책임자입니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그는, 직속상관인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외압설’을 폭로해, 1년 가까이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외압설 폭로 후 그는 일약 국민적 스타가 됐지요.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이라는 서포트그룹이 생기고, 새민련은 그를 ‘광주의 딸’이라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진보좌파 세력이 대선 불복과 박 대통령 퇴진투쟁을 벌이고 나서는 데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권은희의 이 ‘정의롭고 용감한’ 내부 고발이 ‘순 뻥’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입니다. 법원은 1심-2심 모두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1심재판부는 “권은희의 진술이 객관적 상당성과 합리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2심재판부도 “권의 외압설 주장은 허위 과장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시했습니다.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아 있지만,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1-2심의 판단이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김한길-권은희의 ‘패륜 공모’

 권은희가, 지난 주 새정련의 공천을 받아 광주 광산을 재보선에 나섰습니다.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아야 할 범법 혐의자가, 교도소 대신 금배지 달고 국회의사당에 ‘짠’하고 나타 날 판입니다.
댓글사건은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권은희가 양심선언 형식을 빌려 폭로한 외압설은 재판에서 모두 허위로 판명 났습니다. 재판으로 비록 혐의는 벗었지만, 권이 모함한 직속상관 김용판은 서울경찰청장 옷을 벗고 재판정에 불려 다니며 온갖 수모를 당했습니다.
권이 9년 동안이나 몸담았던 경찰조직도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런 판에 상사를 거짓 모함한 수사책임자가 정치적 사건의 한쪽 축인 제1야당의 텃밭에 공천돼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패륜입니다. 이런 패륜을 제1야당 대표 김한길이 권과 함께 도모했습니다.
왜 권은희를 공천했느냐고 물으면 김한길은 뭐라고 답할까요. 술 취한 여성운전자를 체포하지 않은 단속경관이나 여성 구속피의자를 석방한 판사처럼 “예쁘잖아?”라고 둘러댈까요.  예쁜 탤런트 출신 아내를 매일 보고 사는 김한길이 권은희를 공천한 이유를 “예쁘잖아?”로 둘러대기에는 권의 얼굴은 좀 ‘거시기’ 한 게 사실입니다.

7.30 선거, 광주의 딸이 망치나?
 
권은희는 사법고시합격 후 지방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다 특채로 경찰에 들어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개업 1년 2개 월 만에 변호사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서는 사건 브로커를 두고 영업을 하다 지역 변호사회의 조사를 받았다는 설, 수임한 피의자의 아내에게 위증을 교사한 혐의, 사무실 임대료조차 못 낼 정도로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는 설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
권이 왜 직속상관인 김용판을 아무런 객관적 증거 없이 물고 늘어졌는지는 의문입니다. 댓글사건은 현 정권의 정통성을 뒤흔들 인화성 강한 정치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채동욱 검찰은 마치 박근혜 정권을 끝장이라도 내려는 듯 야당과 의기투합해 여권을 무섭게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채동욱 검찰의 이런 서슬 앞에 경찰청장이 수사책임자에게 감히 사건축소를 지시할 형편이 아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권은희가 ‘김용판 외압설’을 들고 나오자 “정치적 배후가 있다” “야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돌출행동이다”라는 등의 음모론이 경찰 안팎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음모론은 재판부의 권은희 양심선언 허위 판결과, 권의 이번 재보선 출마로, 결국 사실로 판명 났습니다.
지금은 ‘역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이맛살을 찌푸리는 권은희 광주공천을 김한길의 새민련이 무리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에 접근하려는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은희 양심선언 자체가 새민련과의 사전각본에 의한 날조공작이었으며, 여기서 약점을 잡힌 새민련이 광주지역 공천을 줄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추론입니다.
권은희의 정계진출은 “국정원 사건 수사 자체의 진정성을 훼손해 결과적으로 박근혜를 정통성 시비로부터 자유롭게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권은희 카드는 역풍을 몰고 와 새민련 지지도는 지난 주 5% 이상, 광주에서는 10% 나 떨어졌습니다.
당초 과반의 낙승을 점쳤던 재보선 전망도 흐려져 호남의 4군데를 제외한 전국 11개 지역 모두에서 새민련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중앙일보의 조사에서는 심지어 새민련의 거물 대권주자인 손학규와 김두관 마저 각각 수원과 김포에서 여당후보에 뒤지는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2012년 총선에서 새민련은 나꼼수의 저질막말 패널 김용민을 잘 못 공천했다가 다 이긴 선거를 망쳤습니다. 이른바 ‘김용민의 저주’입니다. 이번엔 ‘권은희의 저주’가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민련에 검은 구름을 몰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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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보수’뿔났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14/07/13/%ea%bc%b4%ed%86%b5-%eb%b3%b4%ec%88%98%eb%bf%94%eb%82%ac%eb%8b%a4/ Sun, 13 Jul 2014 18:07:50 +0000 http://173.224.119.72/2014/07/13/%ea%bc%b4%ed%86%b5-%eb%b3%b4%ec%88%98%eb%bf%94%eb%82%ac%eb%8b%a4/
 ▲ 임춘훈(언론인)

‘꼴통 보수’뿔났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님이라 부른다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그는 30여 년 전에는 장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아버님이라 불렀고, 지금은 유명 재벌회장의 ‘재혼 사위’가 돼, 그를 새 아버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회방문 때는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느닷없이 시 주석 곁으로 ‘돌진’해 악수를 한 후, 자신의 저서 한 권을 건넸습니다. 시 주석은 위구르족 테러리스트라도 달려드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얼떨떨한 표정으로 책을 건네받았다지요.
야당 쪽에서는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쪽팔리게 한 이 분별없는 정치인의 사과와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여의도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처세(處世)의 달인’이라는 새누리당의 최고 실세 윤상현 사무총장 얘기입니다.

 29세 이준석 내세워 ‘새바위 마케팅’

윤상현은 새누리당의 7.30 재보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습니다. 당의 공식 대표는 이완구 비대위원장이지만, 실제로는 윤상현 사무총장이 청와대와 직접 교감하면서 당 운영 전반을 전횡(專橫)하고 있다고 들립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 온 7.30 재보선은 열다섯 군데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미니 총선’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등의 잇단 인사실패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의 인기는 요즘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펑리위안이 서울에 ‘짠’하고 나타나 이틀 동안이나 ‘찬조 출연’을 해 줬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는 40% 언저리에서 전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7.30 재보선은 해보나나마 여당의 참패로 끝나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붕괴는 시간문제처럼 보였습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효과를 본 ‘박근혜 마케팅’ 대신 ‘새바위 마케팅’이라는 걸 들고 나왔습니다. 새바위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의 줄임말로, 위원장엔 놀랍게도 올해 스물아홉 살의 청년 이준석이 영입됐습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비상대책위에 들어가 김종인 이상돈과 함께 ‘쓴소리 3인방’으로 활약했던 바로 그 이준석입니다.
새바위 마케팅의 주 표적은 젊은 층입니다. 새누리당은 20대 청년층에서 통진당 보다도 못한 2%대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하지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정치를 배운 이준석은, 한국정치를 읽고 분석하는 나름의 안목과 거침없는 돌출적 야성(野性)발언으로, 여권에 비판적인 젊은이들 사이에 비교적 인기가 높습니다. 윤상현의 이준석 깜짝 차출은 젊은 층의 표심을 노린 회심의 선거용 승부수인 셈입니다.
이준석은 새바위 첫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내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 맞나 싶다”며 “청와대에 들어 간 후 변했다”고 까칠하게 한 방 날렸습니다. 2선의 정병국 의원 등 큰형님이나 아저씨 벌 되는 지긋한 나이의 ‘평위원’들이, K-pop 스타를 닮은 곱상한 얼굴에다 깻잎머리를 한 이준석 위원장의 회의 모두(冒頭)발언을 심각하게 경청하고 있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 한 장의 사진은 집권 여당이 민생을 위한 착한 정치는 외면한 채 정략적 이벤트 놀음이나 하고 있는 한국적 후진정치를 희화화해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참던 보수층, 문창극 사태에 폭발하다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이준석의 갑작스런 등장에 혀를 차고 있습니다. 어떤 진보논객은 새누리당이 이준석을 혁신위원장에 앉힌 것을 두고 “어린 아이한테 그러면 안됩니다. 아동 학대예요”라고 이죽거렸습니다.
보수 우파 쪽의 비판이 특히 거셉니다. 그동안 이준석은 자신의 블로그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야당 대신 자신이 몸담았던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집중 비판해 왔습니다. 문창극 총리후보를 친일파로 ‘단정’하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비난하는가 하면, 트위터를 통해 극좌파인 통진당 대표 이정희를 “존경한다”고 추켜세워, 보수층으로부터 ‘빨갱이’로 매도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애국 우파’의 상징적 존재인 문창극 총리후보를 친일파로 능멸한 인물이 ‘종북’의 상징인 이정희를 존경한다는 것을 보수층은 용납할 수 없었을 겁니다
우파진영은 문 후보를 청문회장에 세우지도 않고 내 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 지도부에 깊은 배신감을 품고 있습니다. 이들은 문창극이 청문회에 나가 당당히 청문특위 의원들과 맞섰다면 “친일파는커녕 오히려 애국우파의 아이콘으로 떴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보수진영은 문창극 파동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취한 기회주의적 스탠스를 용서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KBS의 좌파노조와 야당인 새민련의 문창극 죽이기 음모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들러리를 서고, 마침내는 대통령까지 원칙과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하며 좌파진영에 백기투항한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문창극을 내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배신감이 가시기도 전에 그를 친일파로 매도한 이준석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셔 온 박근혜의 자칭 ‘의붓동생’ 윤상현 사무총장이 분노한 ‘꼴통 보수’들의 공적 1호가 됐습니다.

보수 共敵 1호된 윤상현 사무총장

윤상현의 이준석 카드는 7.30 재보선에서 뜻한 대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요. 젊은 층에서 약간의 표 확장효과는 거둘 수 있겠지만 분노한 정통보수표의 대거 이탈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보수유권자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해 보수층의 지지 철회가 얼마나 그들에게 치명적인지를 깨닫게 해야 한다고 앙앙불락입니다. 박근혜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최근의 잇단 참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은 어차피 새누리당을 찍지 않을 테고, 보수진영의 강경유권자들은 이준석의 발탁을 ‘좌클릭’으로 받아들여 역시 표를 주지 않을 겁니다. 젊은 층과 일부 중도 층이 돌아 선다 해도 이래저래 따져보면 새누리당의 표는 궁극적으로 빠져 나가게 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 후보를 내지 못하고 허둥댔습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따라다니며 ‘십고초려’를 간청했지만 헛물을 켰습니다. 일찍이 접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아프리카로 피신(?)을 갔고 김황식 전 총리는 손사래를 치며 두문불출입니다. 이곳이 지역구인 정몽준 전 의원의 부인 김영명을 내세우려는 황당 아이디어까지 나왔으나 역시 불발됐습니다. 저마다 모두 그럴듯한 고사(固辭) 이유를 대고 있지만 실제는 당선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새누리당은 지금 특히 수도권에서 ‘인기 꽝’입니다.
 지금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목을 매고 있습니다. 나경원은 당에 대한 충성도, 정치에 대한 열정, 대중적 인기, 경쟁력 등에서 김문수 오세훈 김황식에 못지않거나 오히려 나은 후보라는 평입니다. 이런 후보를 맨 나중에 ‘꿩 대신 닭’처럼 마지못해 영입한 꼴이 됐습니다. 정치력과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한 윤상현 사무총장의 아마추어 식-천방지축 식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내 외에서 높습니다.
‘아동 학대’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스물아홉 살 청년 이준석이 위원장을 맡은 새바위가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가 될지, ‘새누리당을 바보 만드는 위원회’가 될지 두고 보자고,  ‘뿔 난’ 보수파들은 잔뜩 7월 30일 그 날을 벼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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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청문회 https://sundayjournalusa.com/2014/07/06/%ed%99%8d%eb%aa%85%eb%b3%b4-%ec%b2%ad%eb%ac%b8%ed%9a%8c/ Sun, 06 Jul 2014 19:07:32 +0000 http://173.224.119.72/2014/07/06/%ed%99%8d%eb%aa%85%eb%b3%b4-%ec%b2%ad%eb%ac%b8%ed%9a%8c/

 ▲ 임춘훈(언론인)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합류할 장관 9명(부총리 급 포함)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청문의원들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호통을 치면, 장관 후보들은 “죽을 죄를 지었으니 나으리 한번만!”하고 애면글면 죽는 시늉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낯익은 한국적 인사청문회 풍경입니다.
세계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 필리핀 세 나라 정도입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의회가 견제하는 제도인 인사청문회는, 우리보다 앞 선 선진 민주 국가인 일본이나 유럽에도 없는 제도입니다. 청문회가 잘 정착돼 대통령의 독선적  인사 전횡(專橫)을 막고, 업무능력과 인성적(人性的)자질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해 쓰는 제도로 뿌리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경제부문의 삼성과 함께 한국이 세계에 내세울 만한 훌륭한 정치제도인데, 현실은 그렇질 못해 안타깝습니다.
대통령은 다반사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함량미달의 후보를 지명하고, 의회 특히 야당은 청문회를 ‘오직’ 대통령 흠집 내기와 정쟁(政爭)에만 이용합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혹은 진영 논리에 따라, 같은 후보를 보는 시각과 도덕적 잣대가 제멋대로입니다. 
미국의 인사청문 대상 공직자는 무려 6000명입니다. 상원은 연중 내내 청문회를 열지만 한국처럼 시끄럽지 않고 정쟁도 거의 없습니다. 후보를 대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VIP고객을 대하는 은행지점장처럼 예의 바르고 정중합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 닦달이나 망신주기 식-신상 털기 식 청문회는 미국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야당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낙마한 총리-장관 후보자는 김대중 정권 2명, 노무현 정권 4명, 이명박 정권 10명입니다. 박근혜 정권 들어서는 출범 1년 4개월 만에 벌써 7명이나 낙마했습니다. 이 정부 들어 낙마자가 급증한 것은 시스템보다는 측근과 몇몇 비선라인에 의존해 사람을 고르는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 때문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월드컵 열광은 공동체의식 폭발 욕구

월드컵 축구가 내주부터 드디어 8강전을 치릅니다. 미국에선 낯 시간에 경기실황이 중계되는데 한국은 보통 새벽 1~3시경에 중계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새벽 4~5시쯤 끝나는 경기를 끝까지 보고 아침 7~8시에 출근하는 축구광들이 많다지요. SNS엔 이런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주부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월드컵 축구를 보다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들이 꽤 많습니다. 한국의 통계는 아직 없지만 2008년 <뉴잉글랜드 저널>에 실린 학술논문에 따르면, 당시 4강전에서 탈락한 독일의 경기를 보던 주민 중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은 평소의 2.66배, 남성은 3배가 넘었습니다.
현대인들이 월드컵 축구에 열광하는 건 그만큼 공동체 의식에 대한 욕구가 마음속에 있다는 뜻이라고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끈끈한 공동체를 만들고 경계를 지어 주변과 분리한 후 ‘우리’라는 동질의식을 만끽하는 욕구입니다.
축구 광팬들은 자신을 선수와 동일시해 안정을 찾는 동시에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공격성을 다른 방식으로 분출합니다. ‘식음 전폐’하고 새벽 5시까지 월드컵 축구, 그것도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경기를 보면서 고래고래 핏대를 세우는 남편과 계속 같이 살아야 할지를 묻는 아내들에게 들려 줄 정답은 (심장만 튼튼하다면) “같이 살아도 괜찮다”입니다.

대표팀 졸전, 세월호 민심에 배신감 증폭

러시아의 하원 두마는 색다른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월드컵 청문회입니다. 한국과 함께 16강 탈락한 러시아가 청문회를 하겠다는 건 축구강국을 표방한 러시아의 무너진 자존심, 그리고 2018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전력강화의 필요를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월드컵 청문회, 일명 ‘홍명보 청문회’가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대표팀 감독 임명권자가 대통령이 아니니까 국회 차원의 청문회는 물론 아닙니다. 직장이나 저녁 회식자리, 술자리 같은 데서 으레 축구 얘기가 화제에 오르면서 즉석 홍명보 청문회가 열립니다.
“홍명보와 박근혜의 공통점은? 그것은 진심어린 사과를 할 줄 모르며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줬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인터넷 유머도 넘쳐 납니다.
대표팀이 귀국 때 공항에서 엿 세례를 받은 일, 박주영과 홍 감독의 의리, 졸전을 하고도 귀국 때 면세 쇼핑백을 들고 요란한 팔뚝 문신 차림으로 나타난 골키퍼 정성룡 얘기 등이 즉석 청문회의 단골 화제로 등장합니다. 리더십과 전술전략 부재를 드러낸 홍명보 감독을 계속 써야 하는지, 현 대표팀 멤버로 아시안컵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축구를 2002년 이전수준으로 후퇴시킨 홍 감독은 욕을 먹어도 싸다는 의견, 축구협회 등 축구계 전체가 져야할 책임을 홍명보에게만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쟁도 팽팽합니다.
월드컵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확산된 것은 최근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며 상처 받은 민심과 이를 달래줄 것으로 기대됐던 대표팀에 대한 배신감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권력에 대한 불신 등이 홍명보 감독에 쏠린 경향이 있다. 대표팀의 선전은 국가에 대한 영광을 개인의 영광으로 투사하는 효과가 있는데, 초라한 월드컵 성적으로 개인의 자존감이 무너지며 분노로 연결되고 있다”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장발, 투지-정신력 실종 드러내

나는 축구를 잘 몰라 전문적인 질문을 할 자신은 없습니다. 허지만 홍명보 청문회가 있다면 꼭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거의) 전원의 그 깻잎머리 스타일입니다. 벨기에 전 때 찍은 선수 기념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온 것을 봤는데 11명 중 김신욱을 제외한 선수 10명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의 ‘답답무쌍한’ 헤어스타일인 눈썹까지 가린 깻잎머리였습니다.
예전 운동선수들은 결전을 앞두고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기르던 머리도 박박 깎고  ‘삭발 투혼’이라는 걸 보여줬지요. 객관적으로 최하전력으로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이 삭발투혼을 보여 주지는 못할망정 탤런트나 K-pop 스타의 장발 머리에다 패셔니스트 흉내나 내다니…?
출전국 선수들 중 깻잎머리는 눈을 씻고 봐도 한국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감독까지 안철수처럼 깻잎머리였습니다. 선수들이 그 머리로, 헤어스타일 망가질까봐, 공중에서 날아오는 볼에 헤딩이라도 제대로 한번 했을까 의문입니다.
16강 탈락, 초라한 경기 내용, 이 모든 게 내 아마추어적 진단으로는 깻잎머리가 상징하는 투지의 실종, 즉 정신력 해이가 부른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비록 8강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누른 알제리와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 중강(中强) 팀의 경기내용과 투지는 한국팀에 비해 너무나 월등했습니다. ‘태극 전사들’이 ‘깻잎머리 전사들’로 조롱받기 전에, 이제부터 머리 스타일이라도 깔끔한 스포츠형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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