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sundayjournalusa https://sundayjournalusa.com Thu, 25 Apr 2024 18:30:38 +0000 en-US hourly 1 https://wordpress.org/?v=6.1.6 [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윤석열 非호감’ 90%는 김건희 때문 엄정한 수사 등 정면 돌파外 “답이 없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4/25/%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c%9c%a4%ec%84%9d%ec%97%b4-%e9%9d%9e%ed%98%b8%ea%b0%90-90/ Thu, 25 Apr 2024 18:30:38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4511 지난 주일 교회에서 만난 집사님 한 분이 <선데이저널>에서 읽었다며 “대통령 부부가 정말 이혼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난 주 내 칼럼을 읽고 사마리아 여인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우리 집사님이 꽤 놀랐던 모양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언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를 빗대 “다 바꾸세요. 마누라를 포함해”라고, 내가 칼럼으로 대통령에 권면했었지요. “이혼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부인을 사랑하는 인식과 방법과 태도를 바꿔라, 대통령 부부의 금슬은 이생범부(異生凡夫)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세상은 대통령 당신 빼고 다 영부인을 싫어한다.” 사실은 “다 바꾸세요. 마누라를 포함해”라고 쓰기 전에 다음과 같이 썼었습니다. “다 안바꿔도 좋으니 마누라만은 제발 바꾸세요.” 그렇게 쓰고는 곧 Delete을 눌렀습니다. 1주일 전 쓴 글 얘기입니다.

4-10 총선 후 두 주가 지났지만 여권은 총체적 아노미에서 좀체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20% 붕괴 직전의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패배 직후까지만 해도 “내가 뭘?”하며 특유의 ‘정신 승리’ 모드였는데,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요 며칠 새 언행이 표변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제의하고 새 비서실장과 총리에 그 몹쓸(?) 문재인 정권 인사 발탁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여당 경선서 피 터지게 싸웠던 대구시장 홍준표를 불러 4시간이나 ‘썸 타듯’ 독대 하는가 하면 정작 오랜 최애(最愛) 검찰 심복이며 여당 대표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관계가 나빠진 한동훈은 의도적으로 왕따를 시키며 ‘뒤끝 작열’ 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어수선한 용산을 중심으로 비선 실세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요직 인사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고, 대통령의 이해하기 힘든 여러 정책 결정에 대통령실 참모나 내각의 공식 라인이 아닌, 숨은 ‘스텔스 라인’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야당 등 정치권과 언론에서 잇따라 터져나왔습니다.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은 물을 것 없이 영부인 김건희입니다. 비서관급의 강운(정책) 김동주(국정기획) 이기정(의전) 등 영부인의 국정 개입 심부름을 하는 대통령실 실세 비서들의 실명까지 흘러나왔습니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참모들도 모르는 인사와 정책이 그때그때 특정 언론을 통해 ‘간 보기’식으로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기강은 심각히 붕괴됐습니다. 대통령실 사람들에게 실질적 대통령은 영부인 김건희이고 윤석열은 영부군(令夫君)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들립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결정한 일이 대통령이 관저에서 하룻밤 자고오면 없던 일로 뒤집혀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베갯머리 송사의 마법입니다. 영부인 비선 정치의 결정판은 지난 1월 여권을 강타한 이른바 마리 앙뚜와넷 파문입니다. 영부인이 재미 친북목사로부터 3백만원 짜리 디올백을 선물로 받은 사건은 전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샀습니다.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이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대통령 부부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며 사치품 메이니어인 김건희를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서 처형된 마리 앙뚜와넷 왕비에 비유한 겁니다. 김경율은 한위원장이 중도 확장을 위해 영입한 입이 다소 거친 ‘전향 좌파’입니다. 그래선지 마리 앙뚜와넷 발언은 정제(整齊)되지 않고 ‘너무 나간’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헌데 용산은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강한 유감 표현 정도로 덮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비서실장 이관섭이 한동훈에게 뜬금없이 사퇴를 겁박하는 ‘오버’를 한 겁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자가 이런 일로 감히 총선을 진두지휘하고있는 국가 서열 7위의 여당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다? 정무감각 없는 관료 출신 비서실장이 이렇게 정신줄 놓고 허둥댄 이유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영부군’ 윤석열보다 실질적으로 ‘서열’이 더 높다는 그 분, 바로 여사님의 심기를 치명적으로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이 해프닝으로 수십 년 검사 형-아우 사이이던 윤석열-한동훈의 브로맨스는 회복 불능 상태로 틀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와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비토율은 60% 내외입니다. 취임 2년 내내 이 정도로 완벽하게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한 대통령은 헌정사상 윤석열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싫은 이유를 물으면 상투적인 대답이 돌아 옵니다. 경제-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독선-독단-소통부족의 업무 스타일, 검사출신 등 측근과 아는 사람만 중용하는 편협 인사, 그리곤 맨 나중에 “그냥 싫다”가 5~6% 정도 살짝 포함됩니다. 이 ‘그냥 싫다’라는 국민 정서, 퍼블릭 센티멘트가 어찌보면 문제의 핵심입니다. 영부인이 싫은데 부인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대통령을 보면 더 열불이 난다,

이래서 대통령 부부 ‘합산(?) 비호감도’는 수직 상승하고, 이것이 여론조사에서 “그냥 싫다”로 반응되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 총선 때 여당 후보들은 가는 곳마다 들리는 ‘김건희 까십’에 민심의 두려움을 느끼며 선거 패배를 일찌기 직감한 후보들이 많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주 쓰는 정치 워드 중 “국민은 무조건-항상 옳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론과 지지율이 폭락할 때 자기를 낮추고 국민 뜻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합니다. 실제 여론에 순응하는 모습을 일시적이나마 보이기도 합니다. 헌데 부인 이슈만 나오면 ‘입꾹틀’입니다. “국민들 생각은 다 옳지만 내 아내에 대한 생각만큼은 당신들이 틀렸다”는 식입니다. 조심스레 김건희 문제를 거론한 몇몇 원로-선배-지인들은 거의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멀어졌거나 내쳐졌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김건희 문제는 야당의 정치 공세 영역을 벗어나 이제는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의 변화 여부를 가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습니다. 윤대통령이 자부심을 갖고있는 정치적 가치인 공정과 상식이 김건희 문제와 충돌하면 빛이 바랩니다. 이재명과 조국은 “왜 나와 내 아내는 그토록 괴롭히면서 대통령 아내는 한 번도 검찰에 불려가지 않느냐”고 앙앙불락입니다. 그러면서 이미 한차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 단계인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으름짱입니다. 여당 내에서도 특검을 찬성하는 반란이 일어날 수 있어 이번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정면 돌파 밖에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눈을 치켜뜨고 대통령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자진해서 영부인이 검찰의 공개 수사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재명과의 영수회담에서 그랜드 바겐을 꾀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대통령 부부 망신주기 이벤트로 끝날 특검 대신 검찰의 철저한 공개 수사를 약속하고 야당측 요구 몇가지를 수용하는 정치적 딜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부인이 초최한 모습으로 검찰 포토 라인에 서게되면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삐딱해진 마음을 어느정도 달래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야당과의 협치는 간단치 않은 문제입니다. 의석 192석의 초거대 야권은 벌써부터 타협없는 강공 드라이브, 힘에 의한 정권 무한 흔들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협치는 개뿔” 멘트를 공개적으로 날립니다. 더 이상의 방탄 국회를 명분상 기대할 수 없게된 이재명은 검찰의 무력화, 광범위한 사법 시스템 흔들기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3년 후 21대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전략을 세운것 같습니다.영부인 김건희는 어쨌든 대단한 사람입니다. 영부인이 ‘명품-사치품 플렉스’라고 여론은 도끼눈인데, 그 와중에 해외 순방 길에 보아란듯 명품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지난 12월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지금까지 명품 백 사건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공개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우리의 여사님은 국정 개입이라는 ‘관저(官邸) 정치’ 놀음엔 더욱 열을 올렸습니다. 국민 모두가 도리질 하는, 에도(江戶)시대 일본 게이샤 같은 짙은 화장법만이라도 바꿔보면 어떨까싶지만—.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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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어차피 여의도는 雜犯 놀이터 “이재명 총리 시킵시다ㅋㅋ”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4/18/%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c%96%b4%ec%b0%a8%ed%94%bc-%ec%97%ac%ec%9d%98%eb%8f%84%eb%8a%94-%e9%9b%9c/ Thu, 18 Apr 2024 19:42:56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4454 국회의원 선거의 반댓말은? 국회의원 ‘앉은거’랍니다. Buzzword(신조어)를 거의 분 단위로 만들어 퍼나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야당대표 이재명과 조국을 포함한 총선후보 32%가 전과자이거나 범법자이며 이들 대부분이 신통방통하게도 금배지를 싹쓸이한(?) 이번 총선을 ‘선거와 앉은거’로 희화화하며 냉소했습니다. 평생 법과 정의만 쫓고살았다고 자부하는 헛똑똑이(?) 윤석열과 한동훈은 패배의 ‘앉은거’를, ‘요령껏 불법’과 ‘내로남불 탈법’으로 마침내 승리했다고 엄지척 하는 진똑똑이(!) 이재명과 조국은 ‘선거’를 했다는 얘깁니다. 승리의 글라디아토르(검투사) 이재명과 조국은 피투성이 패장 윤석열을 향해 피 맛을 더 봐야겠다는듯 복수혈전 시즌2를 외칩니다. 고대 로마의 검투 경기는 한 쪽이 명백하게 졌을 때 경기를 끝내는 경우와, 한쪽이 죽어야 경기가 끝나는 ‘데드매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이재명과 조국은 후자 방식에 필(feel)이 꽂힌 것 같습니다. 여의도가 조폭 형님 동생들의 주먹자랑- 칼자랑 떼싸움터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패배로 끝난 4-10 총선 후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16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그는 “그동안 민생을 세심하게 챙기는데 부족했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에 힘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쪽에서는 “반성은커녕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불통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대통령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거의 마하의 속도로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포스트 4-10’의 으뜸 화두는 이른바 협치(協治)입니다.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민생을 위해, 당리당략을 떠나 여야가 협력해 국정을 함께 챙겨나가라는 게 한국적 협치정치의 컨셉입니다. 개도 소도 한 마디씩 하는 이 협치가 지금 과연 한국 정치판에서 가능할까요.

여소야대 하에서의 정부 여당은 국정의 원만한 수행을 위해 불감청(不敢請)이나 고소원(固所願)으로, 잔뜩 주눅 들어, 의회 야당권력의 눈치를 보며 협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야권이 갑, 여권이 을입니다. 따라서 협치는 야쪽이 먼저 승자의 너른 마음으로 손을 내 미는 게 옳습니다. 이재명과 조국은 협치의 단초, 일종의 전제조건으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해 놓고 있습니다. 이재명은 그 많은 범죄혐의 중 절반만 유죄판결이 나와도 감옥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땡처리해야할 입장입니다. 조국은 대법원 확정판결로 곧 2년의 감옥살이를 시작해야 할 처지입니다. 마누라가 4년, 남편이 2년–. 공부 못하는 딸내미 의사 만들겠다고 문서위조 등 온갖 지저분한 입시비리를 저지른 교수 부부가 릴레이로 빵생활을 하게되는 희한한 운명입니다. 이들과 영수회담을 한다고 과연 협치의 실마리가 풀릴까요?

야당이 바라는 건 국리민복도 민생도 아닐 겁니다. 오직 현 정부의 실패, 대통령 윤석열의 실패, 그것도 처절한 실패를 바라고 있습니다. 탄핵이나 헌법개정으로 윤석열을 조기 퇴진시킬 수 있다면 이재명 말 마따나 ‘쉐 쉐’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남은 임기 3년 대통령을 괴롭히고 조리돌림해 만신창이 상태로 용산을 쫓기듯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국정이 엉망이 될수록 좋고, 경제 파탄으로 국민소득이 1만 불 정도 떨어져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면 더욱 더 쉐 쉐 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3년 후 대통령 선거 승리는 떼어논 당상이라 믿습니다. 이런 뻔히 내다 보이는 정국 상황을 대통령의 고집불통이 싫다고, 영부인이 밥맛 없다고, 국민들은 야당의 온갖 범법자들에게 묻지마 몰표를 안겨줬습니다. 총리-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의 인선을 놓고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총리와 비서실장은 누구를 지명해도 야당의 거친 반대에 임명이 쉽지 않을 겁니다. 오죽했으면 찐문(文) 인사인 박영선 양정철 차출설까지 나올까요.

여기서 생뚱맞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재명 총리 카드’ 어떨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짐짓 떠보듯 이재명과의 영수회담에서 제의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 대표만한 훌륭한 총리 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총리 한번 해 보시죠. “프랑스 식 꼬하비따숑(cohabitation)–.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한테 총리직을 맡기는 이른바 ‘동거정부’ 형태입니다. 이재명이 묻겠죠. “총리가 되면 내가 뭘 해야지요?” 윤통(尹統)의 답변. “국정에 협조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이재명이 자지러지듯 놀라 벌떡 일어섭니다. “협조요? 협치요? 딴데 가서 알아 보세요.” 좌파매체인 경제지 뉴스 토마토가 지난 13-14 이틀 간 이번 총선 여당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의 68%는 윤석열 대통령, 10%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 응답했습니다. 국힘 지지자들은 이보다 조금 더 많은 70%가 대통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새삼 여론에 물을 필요 없이 국민 대다수는 국힘의 제1당 탈환이 거의 확실시되던 총선 판세가 3월 중순 1~2주 사이 급격히 뒤바뀐 것이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성 출국,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망언, 그리고 최악의 상황으로 내달은 의사파업 등 용산 발 ‘악재 3종 세트’ 때문이라 봅니다. 총선에서 몇가지 악재로 판세가 며칠 사이 30% 내외까지 등락한 것은 헌정사상 일찌기 없던 사례입니다. 이재명의 공천 학살과 민주당의 분당 사태에 실망해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은 국민의 힘 쪽에 잠시 눈길을 줬던 중도층이, 용산발 악재가 터져나오자 기다렸다는듯 정권심판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3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 보다 더욱 혹독한 정치환경에서 나랏일을 꾸려나가야 할 형편이 됐습니다. 언제든 탄핵같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특검 발의를 예고하며 “대통령도 직접 조사대상”이라고 막나갔습니다. 김건희 종합 특검을 다시 내겠다 하고, 조국은 한동훈 특검이란 걸 발의하겠다고 벼릅니다. 기고만장(氣高萬丈), 이재명과 조국의 티키타카 강공(强攻) 드라이브가 갈수록 가관입니다. 윤대통령은 야당의 입법 폭주와 특검 공세에 거부권으로 계속 맞설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옳다고 믿는 정책 소신은 계속 밀고 나가되 일방통행식이 아닌, 국민-야당과의 소통-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통치 스타일 변화가 요구됩니다. 영부인 김건희 문제만큼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어프로치가 필요합니다. 김건희 특검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래야 야당의 정략적 입법-특검 공세에 소신껏 거부권을 행사할 도덕적 명분이 생깁니다. 김건희 문제가 형사 소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전 정권에서 대통령 문재인과 법무장관 추미애, 이번에 전라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당시 서울지검장 이성윤이 김건희를 잡아들이기 위해 몇 달을 탈탈 터는 ‘난리 굿판’을 벌였지만 실패했었습니다. 30여년 전 이건희 삼성회장이 했다는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의 새 버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다 바꾸세요. 마누라도 포함해!”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4월 18일]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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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조국‘범죄 가족’의 ‘대한민국 말아먹기’ ‘曺革黨 돌풍’불길하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3/14/%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c%a1%b0%ea%b5%ad%eb%b2%94%ec%a3%84-%ea%b0%80%ec%a1%b1/ Thu, 14 Mar 2024 17:07:17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4134
조선 최고의 미인은 누굴까요. 한 세기 전, 평양기생학교 출신 박온실 오산월 장연홍이 천하 절색(絶色)으로 꼽혔습니다. 조선왕조 실록에 등장하는 유일한 공인(公認) 미인은 장희빈(장옥정)이고 야록에 전해지는 최고의 미인은 황진이입니다. 황진이가 머물던 자리에선 사흘 간 향내가 났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얼짱 미인은 누굴까요. 아이린-카리나-뉴진스의 민지? 지난해 2월, 한국 최고의 미인이 탄생했다고 온 라인이 떠들썩했습니다. 주인공은 조국(曺國)의 딸 조민(曺民)입니다. 조민의 얼굴이 한 가짜뉴스 전문 유튜브에 처음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조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방송 이틀 째 만여 명에서 10만여 명으로 폭증했고, 그의 프로필 사진엔 5만여의 ‘좋아요’와 9천여의 댓글이 붙었습니다. 여신(女神)강림, 절대 미인, 압도적 미모, 기절 외모, 살인 미모—. 조민의 ‘미모’는 이미 황진이를 넘어선 듯 보였습니다.

5000만 모두 제 눈이 안경이라지만, 내 눈의 안경에 조민은? 글쎄요. ‘아시아 제1의 미인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그의 얼굴은 ‘얼꽝̓까지는 아니지만 ‘so so 수준’입니다. 너른 이마, 부리부리한 눈, 기나 긴 코는 아버지를 빼닮아, “조국이 여자 가발 쓴” 모습 같습니다. ‘조선 미인̓ 특유의 ‘단아하고 살가운 여성적 매력’이라곤 전혀 없는 밋밋한 얼굴—. 헌데 조빠들은, 예쁘기보다는 예쁘다고 믿고싶어, 저희끼리 온라인 ‘미스코리아 컨테스트’를 열어, 조민을 황진이를 제낀 ‘조선 제1의 얼짱 진(眞)̓으로 등극시켰습니다. 조국이 만든 당, 조국혁신당이 4월 총선 정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나는 이 조국비례당 돌풍의 데자뷔를 1년 전 소셜미디어를 강타한 ‘조민 얼짱 소동’에서 얼핏 목도했습니다. 정철승이라는 ‘약간 맛이 간’ 좌파 변호사,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측 변호사로 온갖 튀는 언행으로 대중에 알려진 이른바 ‘어그로꾼’변호사–.

그 정철승이 지난해 조민 얼짱소동 와중에 이런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조민 ‘선생’의 인터뷰를 보다 내가 처음 남자로 태어난 사실을 다행이라 느꼈다–. 조국 선배 아무런 걱정 없겠다. 저런 따님을 두셔서 얼마나 뿌듯하고 든든하실까. 내 딸도 영웅이지만 ‘조민 선생’ 정말 영웅일세. 조민 흥하라.” 정철승은 딸 같은 나이의 조민에게 깍듯이 ‘선생̓이라는 존칭을 썼습니다. 선생-선생님은 공경의 예우로, 오직 메디칼 닥터-의사들한테만 쓰기로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 돼있는 호칭입니다. 대학입시부정 관련 온갖 혐의로 의사 면허가 박탈되고 최종 학력이 중졸인지 고졸인지 헷갈리는 조민에게, 정철승은 왜 굳이 (의사)선생(님) 호칭을 쓰고 싶었을까요. 조국의 징역 2년, 처 정경심의 징역 4년, 딸 조민의 의사 면허 박탈 같은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속내입니다.

조국은 ‘조혁당̓ 1호공약으로 한동훈 특검을 내세웠습니다. 기껏 많아야 의석 8~9석 안팎의 미니 정당이 집권당 대표 이름을 딴 특검을, 그것도 새 국회가 개원하자 마자 발의하겠다니 역풍을 몰고 올 ‘시건방 공약̓입니다. 한동훈 특검에서 그는 한동훈 딸의 논문대필의혹 등을 따지겠다고 했습니다. 왜 내 딸만 당해야 하느냐는 보복심리에서 일종의 한풀이용 특검을 하겠다는 속셈 같습니다. 한동훈 딸은 미국대학 입학시험(ACT)에서 만점을 받아 MIT에 합격한 상위 0.1%의 재원입니다. 온갖 가짜 서류와 조작된 스펙으로 의대에 입학한 조민과는 클래스가 다릅니다. 그 애가 쓴 논문은 고교생이 충분히 할 수있는 아카이브로, 미국대학 입학에는 쓰이지도 않습니다. 조민이 지난해 이맘때 유튜브에 얼굴을 공개한 것은 아버지 조국에게 1심재판에서 징역2년의 실형이 떨어진 직후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국의 딸이 아닌 인간 조민으로 당당히 살겠다. 나는 떳떳하다. 부끄러울 게 없다–” 대충 이런 출사표(?)와 함께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고, 조민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습니다.

구독자가 3~40만이라는 인스타그램의 고정 광고 수입, 이벤트 하나 뚝딱 만들면 들어오는 수퍼챗 수입이 수 백~수 천 만원, 여기서 백 만원쯤 떼 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내는 것으로 굿 사마리탄 코스프레 하고–. 참으로 영악스레 돈을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한 때 조국의 절친이었던 진중권 광운대교수가 지난 주 한마디 했더군요. “조민은 얼굴 생김새 뿐 아니라 얼굴 두께도 제 아버지를 닮아 엄청 두꺼운 애더라–.” 범죄자 커플 조국과 정경심은 재직하던 서울대와 동양대에서 파면처분을 받았습니다. 헌데 파면이 대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조국은 대학에서 쫓겨난 후 4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인세수입만 8억 여원을 챙겼다고 전해집니다. 북콘서트에서 죽는 시늉 ‘앵벌이 짓’으로 거둬들인 별도 수입도 엄청이라지요. 정경심은 수형생활을 하면서 2억 4천 만원의 영치금 수익을 올려, 하마트면(?) 이 부분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를 뻔 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전해집니다.

조국혁신당으로 조국은 또 얼마나 많은 정치자금을 챙길까요.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새 이 조국 ‘범죄 가족’의 ‘말 잘듣고 삥 잘 뜯기는’ 인질이 돼버렸습니다. 인질범에 고분고분 길 들여진 스톡홀름 신드롬의 희생자 꼴입니다. 불과 한 주 전만해도 제1당 탈환이 가능해 보였던 집권여당 국민의 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거에서 ‘가까스로 1당’이 된다해도 조국당과 민주당이 합쳐져 과반1당이 되면 윤석열정권은 또다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위의 식물정권이 됩니다. 조국은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며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고 있습니다. 한동훈의 고군분투가 짠해 보입니다. 어려울 때 선거를 도와주기는커녕 대통령은 또 뻘짓으로 표를 깎아 먹었습니다. 이른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혐의로 출국이 금지돼있는 전 국방장관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내보내려다 공항에서 사달이 난 괴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당의 표적이 되어있는 이런 자를 굳이 대사로 발탁한 일도 해괴하고, 하필 총선 기간 중에 출국시키려다 공항에서 망신을 자초한 처사도 황당합니다.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 참모들의 서툰 정무감각이 부른 또 하나의 선거 악재입니다. 이 사건으로 갈 길 바쁜 여당의 지지율이 또 몇% 주저앉았습니다. 총선이 4주 앞으로 닥아왔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영부인 발 악재가 또 하나 터져 나오는 건 아닌지 한동훈 진영은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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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고르디우스 매듭 풀어라 인천 계양, ‘대반란’일어날까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3/07/%ed%98%b8%eb%82%a8-%ea%b3%a0%eb%a5%b4%eb%94%94%ec%9a%b0%ec%8a%a4-%eb%a7%a4%eb%93%ad-%ed%92%80%ec%96%b4%eb%9d%bc-%ec%9d%b8%ec%b2%9c-%ea%b3%84%ec%96%91-%eb%8c%80%eb%b0%98%eb%9e%80/ Thu, 07 Mar 2024 18:53:10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4091 어려운 문제를 의표 찌르는 과감한 방법과 결단으로 해결한다는 의미로 cut the gordian knot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푼다”라고 번역됩니다. 주로 정치적 언어로 인용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프리지아라는 도시국가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신의 예언인 신탁에 의하면 왕이 될 사람은 마차를 타고 광장에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농부의 아들 고르디우스가 마차타고 광장에 나타나자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왕조의 철종처럼 어왕(어쩌다 왕)이 된 고르디우스는 자신이 타고 온 마차를 도저히 풀 수 없는 매듭을 지어 신전(神殿)에 묶어놓고,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정복해 동방의 왕이 된다고 예언했습니다.

누구도 매듭을 풀지못하고 300여 년이 흘렀습니다. 우리의 단군 할아버지께서 나라 세우느라 한창 고생하실 무렵입니다. 고르디우스 사망 300여 년 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 길에 고르디우스 매듭 얘기를 듣고 흥미가 땡겼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어려운 매듭 풀기 대신 들고있던 커다란 칼로 단 번에 매듭을 잘라버렸습니다. 매듭은 간단히 풀렸고 그는 신탁의 예언대로 동방 정복에 성공했습니다. 엉뚱한 발상이고, 실현성이 ‘대개 난감̓이지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질풍노도 같은 서사가 펼쳐지기를 나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인들에 기대해봅니다. 전라도 사투리가 표준말로 쓰이고, 인천에서 제일 가난하다는 참 거시기한 동네 계양구의 호남 탈향민(脫鄕民)들이 나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 칼에 잘라버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5000만의 두통거리-5000만의 악성 종양̓이 돼버린 ‘여의도의 요괴(妖怪)̓ 이재명이라는 gordian knot을 단 칼에 베어, 시대의 골칫거리를 정치현장에서 강퇴(강제퇴출) 시키자는 겁니다. 최근 전라도의 총선 민심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사이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 주(67%)보다 무려 14%나 빠져 53%,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의 막천(막나가기 공천)과 임종석 홍영표 등 호남출신 비명계 의원들의 대거 공천 탈락 등 요인이 겹쳐 지역 민심을 뿔나게 했습니다. “호남은 어차피 우리 먹잇감”이라는 이재명의 자만이 호남 중진 정치인 대거 학살로 이어졌고, 이것이 지역 민심 이반이라는 역풍을 불러 왔습니다. 민주 이재명과 국힘 원희룡이 맞붙은 인천 계양을의 양자대결은 누가 이기든 5% 이내의 초접전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이재명이 패배하거나, 승리한다해도 1~2% 차로 신승한다면? 그리고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국민의 힘에 빼았긴다면? 이재명의 정치생명은 ‘시한부̓로 끝나고,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이재명의 계양 출마는 불체포 특권 등 사법 리스크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금배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재작년 보궐선거에서 계양 유권자들이 이재명을 낙선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민주당은 새로운 당 대표를 맞아 깨끗하고 합리적-상식적 리더십이 작동하는 건강한 제1야당으로 거듭났을 겁니다. 여야가 극한으로 맞붙어 정치가 모든 국정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계양 호남인들이 ‘묻지마 민주당̓에서 ‘따져보자 민주당̓으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대전환을 해 볼만 합니다. 그동안 이재명과 원희룡의 여론조사상 예상 득표는 10~15% 차로 李의 우세가 이어져왔습니다. 헌데 지난 주 세계일보의 조사에서는 45.2% 대 41.6%로 3.6%의 박빙 승부로 좁혀졌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서 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원희룡은 호남출신 축구스타 이천수,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John Linton), 과거 여러차례 송영길과의 맞대결에서 만만챦은 득표력을 보인 동네의사 윤형선과 한 팀을 이뤄 온 종일 계양 바닥을 훑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천적 유동규도 전광훈목사의 자유통일당 후보로 나서 이재명을 스토킹하듯 쫓아다니며 ‘대장동 푸닥거리̓를 해댑니다.

재판정 드나들기도 바쁜 이재명으로서는 죽을 맛일 겁니다. 계양에서 이재명이 예상 밖으로 낙선할 수 있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단 칼로 베어질 여건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4-10총선의 전국적 판세는, 여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국민의 힘은 140석에서 160석까지, 민주당은 110석에서 130석까지 전망됩니다. 국힘은 비례위성정당 득표에서 1위가 확실해 민주당을 밀어내고 의회 ‘과반 1위̓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이 만든 신당이 의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공천파동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들이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 비례의원 선거에선 조국 신당에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교차투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국은 입시비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2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올 해 안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면 감옥에 들어가야 합니다. 연내엔 이재명의 여러 재판 중 한 두개가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국도, 이재명도, 이번엔 ‘방탄복̓ 아니라 남산 위의 저 소나무처럼 ‘철갑̓을 둘러도 구속을 피할 방도가 마땅챦습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대한 여론이 워낙 안 좋은데다 여당인 국힘이 이번에 과반 원내 제1당이 되면 이재명과 조국은 방탄은커녕 1호 구속대상이 됩니다. 먼저 빵에 들어 가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소나무당인지 참나무당인지를 엊그제 창당했다니, 가슴에 큰 별 단 야3당 대표회담이 의왕의 교도소 안에서 열릴 판입니다. 이 3인 모두 ‘호남 팔이̓로, 호남을 먹잇감으로 정치 근육을 키우면서 거물급 정치인이 된 위인들입니다. 호남이 이번에 이들을 치워야 합니다. 호남은 물론 출향 호남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수도권의 거의 모든 민주당 텃밭 지역도 예외없이 낙후돼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기네 선거구가 낙후돼야 표가 더 잘 나온다며 일부러 지역 민원에 소홀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인천 계양뿐 아니라 호남인 밀집지역인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서도 고르디우스의 매듭 자르기 ‘정치 축제̓가 참 거시기하게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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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이재명, 끔찍한 최후가 보인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2/29/%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c%9d%b4%ec%9e%ac%eb%aa%85-%eb%81%94%ec%b0%8d%ed%95%9c-%ec%b5%9c%ed%9b%84/ Thu, 29 Feb 2024 18:41:2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3997
“나이가 벼슬”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상놈은 나이 먹는 게 벼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 MZ세대들이 즐겨쓰는 신조어 중에 나일리지(나이+mileage)라는 단어가 맘에 확 닿습니다. 모두 노인들의 꼰대짓을 비아냥대는 말입니다. 김종인(金鐘仁)은 83세, 임혁백( 任爀伯)은 71세입니다. 金은 이준석 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 任은 이재명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상놈 벼슬’ 하나씩 꿰차고 4-10 총선판에 뛰어들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이번 총선에 자랑할 거라곤 ‘나이 벼슬’밖에 없는 7~80대 ‘틀딱충’ 두 사람이 나서, 뒷짐지고 마른 기침 하며 정치 훈수를 두는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인과 임혁백엔 ‘공천관리 할 일이 없는 정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웃픈’<웃기고 슬픈>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종인은 지금까지 지역구 출마의사를 밝혔다는 40여 명의 이준석신당 후보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옆집 장씨, 뒷집 이씨, 글자 그대로 장삼이사(張三李四) 누구든 신청서만 내면 개혁신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는 마당에 “뭔 관리?” 욕심 많고 노회한 김종인이 관리할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 공관위원장 감투를 씌워 준 이준석 대표 한 사람입니다.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원하는 이준석을 그럴듯한 명분으로 꼬셔 지역구 출마 쪽으로 빼내고, 자신이 순번 1~2번으로 비례 금배지를 다는 꽃놀이패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뜻대로만 되면 김종인은 비례의원만 여섯 번을 하는, 세계 정당정치사에 남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자기 당 선거 아닌 남의 당 선거를 위한 품앗이로 일곱번 째 선거운동 점퍼를 바꿔입고 등판한 김종인을 누군가가 쌈박하게-익살스레 조롱했더군요. “불러주면 (아무데나) 달려가는 (3류) 밤무대 가수 같은 사람이다–.” 김종인은 불러 줄 밤무대라도 있지만 임혁백은 그마저 없어, 혹시 땜빵 할 밤무대라도 없나 홍대(弘大)나 미사리 카페촌을 서성이는 한물 간 가수 꼴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이 친구는 내 고교- 대학 후배입니다. 시카고대학 박사출신에다 이화여대-고려대 교수, 나도 한 때 발을 담갔던 진보진영의 저명한, 나름 독보적인 비교 정치학 교수였습니다. 가방 끈이 나보다 살짝 긴, 썩 괜챦아보인 이 친구가 70 고희의 나이에, 그 우아하고 존경스런 원로-명예교수의 이름까지 먹칠하며 왜 하필 그 몹쓸 희대의 사기꾼 이재명의 따까리를 자임하고 나섰는지 궁금하고 안타깝습니다.

징조가 엿보이긴 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좌파정부가 들어설 때 마다 임혁백의 CV(커리큘럼 바이티)는 화려찬란하게 늘어났습니다. 대통령자문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 통일부-국방부 자문위원, 그밖에 헤아리려고 하면 열 손가락도 모자랄 무슨무슨 위원-위원장, 그리고 마침내 이재명 사이드킥(똘마니)까지–. 내 기대와는 달리 그는 원초적으로 감투지향적-스노비즘적 정치학자였던 것 같습니다. 원내제1당인 막강 권력의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 임혁백이 ‘어사 출두’하듯 ‘짠’하고 나타났을 때 민주당과 언론의 주목도는 컸습니다. 민주당대변인은 “민 주주의의 세계적 석학인 임혁백교수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관리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확실히 이끌 것”이라 자랑했습니다. 언론들도 任이 “공천업무를 확실히 틀어쥐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라 썼습니다. 과연 세계적 석학인 임혁백의 투명 공정한 공천 틀어쥐기는 성공했을까요.

지난 한 주 사이 벌어진 민주당의 내전급(內戰級) 공천파동에서 임혁백은 공천관리 업무에서 숟가락 하나 얹지못하는 ‘허당’ 위원장임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현역의원들이 항의하자 그는 ‘나는 자세한 이유는 모른다. 결과를 통보-발표할 뿐이다’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이 아무런 실권없는, 위기의 이재명을 구하기 위해 잠시 차출된 ‘빌 공(空)자’ 공관위원장임을 커밍아웃한 겁니다. 반명-친문의 상징적 존재인 임종석이 마침내 공천 탈락됐습니다. 문재인,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 상왕 대접을 받는다는 이해찬까지 나서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을압박했지만 이재명은 끝내 거부했습니다. 총선 후 당권을 다시 잡아야 감옥행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에게 반명의 구심점이 될 임종석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이재명은 4월총선 승리를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과반의석은 물론 제1당도 관심 밖입니다. 친명 호위무사들만으로 민주당 의석을 꾸린 후 당대표 연임, 국회 체포동의안 등 자신을 위한 방탄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설훈의원은 “마치 연산군 같다. 이재명은 오직 하나 감옥 안 갈 궁리만 하고있다”며 탈당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 제1당 지위를 상실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당이 이기더라도 과반에 살짝 못미치는 신승을 한다면? 어떤 경우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재명의 ‘감옥가는 길’엔 ‘대장동 하이웨이’가 깔립니다. 연내 구속 가능성 7~80%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재명 자신이 공천장을 안겨 준 ‘개딸파’ 의원들은 과연 기대대로 ‘목숨바쳐’ 끝까지 李를 옹위할까요.

원내1당이 된 국민의 힘과 용산이 힘을 쓰기 시작하고, 보수화 된 사법부가 큰 기침 해대고, 좌편향 언론 환경이 변화하면 이재명 구속 수사 압박은 드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내 찐명 의원들도 ‘효심이네’처럼 각자도생의 길로 제 살 길 찾아 뿔뿔히 흩어질 겁니다. 그 바닥에 불변의 의리 같은 건 없습니다. 엊그제 맹렬좌파 언론인 경향신문에 실린 한 편의 칼럼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경향의 전 편집국장이며 지금은 우석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대근의 그 칼럼 제목은 <이재명 사퇴를 권함>이었습니다. 경향이 이렇게 ‘선빵’을 날리면 한겨레도 분기탱천 안 할 수 없겠지요. 이재명의 끔찍한 최후의 날이 저만치 와 있습니다. 판사 출신 민주당 컷오프 의원인 이수진이 엊그제 가상 판결을 내렸습니다. “피고 이재명, 무기징역에 처한다!”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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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曺國 ‘범죄자 가족’의 “滅門之禍 보는 재미”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2/22/%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6%9b%ba%e5%9c%8b-%eb%b2%94%ec%a3%84%ec%9e%90-%ea%b0%80%ec%a1%b1/ Thu, 22 Feb 2024 19:20:07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3956
조선 제1의 충절 성삼문에게는 이름에 얽힌 구전 비화가 전해집니다. 삼문(三問)–“세번 묻다.” 극심한 진통을 견디며 아이 낳을 좋은 시(時)를 기다리던 산모가 산통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이제 낳아도 되느냐” 세 번 물은 끝에 낳은 아기가 바로 성삼문이라는 얘기입니다. 성삼문 ‘출산의 비밀’의 서사(敍事)는 드라마틱합니다. 출산을 돕던 사람들이 좋은 사주에 맞춰 아이를 낳으려 산모의 자궁을 큰 맷돌로 틀어막아 출산 시간을 늦췄습니다. 요즘은 c-section(제왕절개술)으로 출산 시간을 조정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맷돌 틀어막기’라는 무지막지한 ‘유사(類似)의료’ 숫법이 출산 택시(擇時)에 쓰인 모양입니다. 만고의 충신 성삼문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친국(親鞠)에서, 그는 임금을 끝내 ‘전하’ 대신 ‘나으리’라 호칭하며 능멸했습니다. 형벌은 극형인 능지처사(凌遲處死)였습니다. [성삼문의 또 다른 탄생설화=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 하늘에서 “낳았느냐, 낳았느냐, 낳았느냐, 세번의 묻는 소리가 들린 후 출산해 삼문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도 전해짐]

경남 창녕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에 창녕 성(成)씨와 창녕 조(曺)씨가 있습니다. 멸문지화를 당한 성삼문의 직계 혈통은 남아있지 않지만, 창녕 성씨들에겐 만고의 충신 매죽헌(梅竹軒)을 조상 할아버지로 모신 것이 가문의 광영입니다. 성삼문은 568년 전 거열형(車裂刑)으로 처형됐고 집안은 삼족이 도륙되는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습니다. “온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다.” 성삼문 집안 아닌, 같은 창녕을 본관으로 둔 창녕 조(曺)씨 집안에서, 요즘 징징대며 멸문(滅門)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입니다. 그는 3년 여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아내 정경심 전 교수, 곧 감옥생활을 시작해야 할 자기 자신, 재판에 넘겨진 딸, 재판을 받았거나 받게될 동생과 아들 등 일가족 5명의 ‘토탈 사법 리스크’를 억울한 멸문지화로 눙칩니다. 유시민-문성근 등 좌파 셀럽들도 조국 집안의 ‘자작(自作)멸문지화’를 애달파하며 윤석열에 대한 응징을 선동합니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조국 처 정경심에게 4년 징역형이 떨어졌을 때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습니다. “골고다의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수의 길입니다.” ‘전가족 범죄자’라는, 대한민국 근대사상 희한한 기록 보유자인 조국 일가가 예수의 길을 가고있다는 용감무쌍한 주장입니다. 조국이 신당 창당과 4-10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자녀입시비리와 감찰무마사건으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이 선고된 직후입니다. 때 맞춰 전 민주당 대표 송영길도 옥중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10여 가지 범죄 혐의 재판으로 요즘 여의도보다 서초동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이재명-조국-송영길 3자의 ‘범죄 정치인 카르텔’이 꾸려지는 판국에 절묘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8일 조국이 2심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을 때 사람들은 그가 당연히 법정구속되리라 믿었습니다. 재판장은 죄질이 무겁다고 꾸짖으면서도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아리송한 이유를 들어 법정 구속을 면탈해줬습니다. 법조계는 법률심인 대법원 재판에서는 다툼 자체가 의미없다며, 김우수 재판장의 결코 우수하지 않은 재판이 조국을 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허지만 감옥행을 피한 조국이 신당 창당 및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뜻밖의 반전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조국에 이어 송영길이 옥중 창당을 하고, 추미애마저 덩달아 총선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른바 ‘조-추-송’ 3인방이 이재명 민주당의 4월 총선을 알뜰살뜰 말아먹는 극적 반전이 빚어진 겁니다.

현재 총선 판세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앞서고 있습니다. 국민 밉상 ‘조-추-송’의 대활약, 민주당내 친명-비명 갈등, 이낙연-이준석 신당의 파국, 증폭되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 악재가 꼬리를 물며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피빛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백약이 무효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의 모멘텀을 잡았고, 영부인 김건희도 짠!하며 소생했습니다. 국민들에게 명품백도 디올백도 기억의 저 편으로 가물가물 사라졌습니다. ‘4월 대목’을 노리던 야당의 ‘김건희 장사’도 파시(波市)를 맞았습니다. 조국 부친의 함자는 조변현입니다. ‘변’의 한(漢)자는 구글-네이버에도 나오지 않는 희귀 한자인데다, 조-변-현 석자는 발음하기도 어렵고 친숙하지도 않은 글자의 조합입니다. 범상챦은 이름인데, 이 분은 자식과 손주들에겐 지극히 범상(?)한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나라 국(國) 권세 권(權) 백성 민(民) 으뜸 원(元)–. 자식들이 어떤 인물로 자라기를 바라며 지어 준 이름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헌데 바램과는 달리 두 아들 국이와 권이, 손자 원이와 손녀 민이, 거기다 며느리까지, 일가족 다섯 명의 호적에 빨간 줄이 그어질 판입니다. 이들 가족의 행태는 한 편의 피카레스크 범죄 드라마입니다.

김변현 어르신은 공부 잘하고 기골 멀쩡한 큰아들 국이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특히 컸을 겁니다. 바램대로 국이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모교 교수가 됐습니다. 진보지식인의 아이콘으로 문재인 청와대의 사정수석-법무장관까지 승승장구하며 미래 대통령 감으로 떠올랐습니다. 헌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조국의 법무장관 지명으로 야기된 이른바 ‘조국사태’는 조국과 그 일가에 사변적(事變的) 재앙을 몰고왔습니다. 조국과 정경심은 각각 11개 범죄혐의로 기소됐고 정경심은구속, 조국은 서울대 교수직 파면과 2년징역이라는 엄혹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온갖 잡스런 불법 탈법을 저지르며, 깜량이 안되는 딸을 의사 만들려던 꿈도 날아갔습니다. 조국-정경심 부부교수는 아이들 입시와 사회 스펙 쌓기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위조-변조하는데 천재적 솜씨를 보여 국민들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부부의 ‘위조 인생’에서 못해본 건 딱 하나, 위조지폐입니다. 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세종대왕을 신사임당으로 바꿔치는 건 이들에겐 식은 죽 먹기일 겁니다. 조국-정경심부부는 지금껏 한 번도 자기네 죄를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조국(曺國)은 이렇게 조국(祖國)과 역사를 배반했습니다.

조국의 정계진출에 여론은 냉담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60% 대 30%정도로 부정적입니다. 그는 비례정당으로 출마해 순번 2번정도로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조국의 대법원 최종 판결은 오는 7~8월께 나옵니다. 하급심 판결대로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99%입니다. 국회의원이 돼도 금배지를 달아볼 시간은 길어야 석달입니다. 일단 금배지를 달면 불체포특권, 재판 지연 등의 꼼수로 4년 임기를 채울 수도 있다고, 윤미향 황운하 등의 학습효과에 기대는 모양인데, 한동훈의 여당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국민여론도 국회의원의 각종 특권엔 싸늘합니다. 여당과 용산엔 모처럼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넘쳐나는 분위기입니다. 과반 승리, 적어도 제1당 탈환은 가능하다며 표정관리에 들어 간 모습입니다. 총선까지 6주 정도가 남았습니다. 선거에서 6주면 판이 몇 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 기나 긴, 머나 먼 시간입니다. 여당으로서 낙관은 금물입니다. 목하 근신중인 영부인 김건희 문제가 여권으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일 겁니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김여사 ‘몸조심 텀(term)’은 대략 석 달 정도, 그 후 슬그머니 활동을 재개하고나서는 또 엉뚱한 데서 후속 사고를 쳤습니다. 영부인한테 ‘무엄하게’전자발찌를 채울 수도 없고–. 한 침대 쓰는 분이 ‘분발’해야 하는데, ‘이 분’은 ‘그 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합니다.
[전 KBS 미주지사장. 임춘훈 2024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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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쓴소리 首席’임명 어떨까‘위기의 윤석열’살아남는 법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2/08/93802/ Thu, 08 Feb 2024 18:19:54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3802 윤석열대통령의 지지율이 드디어 20%대로 추락했습니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이라는 갤럽의 지난 주말 조사에서 尹統의 국정 지지도는 29%였습니다. 30% 초-중반에서 인색하게 오르내리던 지지율은 9개월 만에 30%의 벽마저 허물었습니다. 총선을 코 앞에 둔 윤석열정권으로서는 예사 상황이 아닙니다. 제1야당이 범죄-사기꾼 당대표의 방탄용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그나마 저희들끼리 진흙탕 싸움질로 찢긴 판에, 집권 여당이 야당 발(發) 반사이익을 얻기는커녕 ‘대통령 리스크’로 휘청거리는 모습은 보기 딱합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도무지 백약(百藥)이 무효입니다. 한약(?)<韓동훈 약>도 별무효험(別無效驗)입니다. 용산을 향한 국민적 비토감정은 의외로 완강합니다.

두 개의 리스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범죄’ 리스크, 윤석열의 ‘불통’ 리스크–. 이 건곤일척의 리스크 충돌에서 대통령이 밀리는 형국입니다. 국민은 이재명의 어떤 범죄에도 이젠 좀체 놀라지 않습니다. “그놈은 원래 그런 놈.”– 배우 김부선같은 여자가 열 명 쯤 나와 이재명의 ‘배꼽 아래 문제’를 폭로해도 “원래 그놈은 그런 잡놈. so what?”– 이런 식입니다. 이재명 피로감으로 아예 ‘그 잡놈’엔 관심조차 갖지않는 국민도 윤석열 씹어대기엔 열심입니다. 尹統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일 하나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 북핵과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 광폭 외교, 친기업-반노조 등 경제정책, 탈원전 폐기, 연금-노동- 교육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 등 정책 추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정과 국력을 10년 쯤 후퇴시키고 제 뱃속만 알뜰히 챙긴 전임 대통령 문재인에 비하면 윤석열은 명군(明君) 반열에 턱걸이 쯤은 할 지도자입니다. 헌데 지난 2년 그가 받은 국민 평가는 거의 암군(暗君) 혼군(昏君) 반열입니다. 윤석열의 치명적 잘못은? 지나친 자기확신, 고집 불통, 검사 중용, 인사 실패, 잦은 실언( 失言), 다변(多辯), 다음(多飮), 오만스러워 보이는 도리도리와 8자걸음, 허다못해 10여년 전 결혼 때 “best half를 잘못 선택한 운명적(?) 실수”–. 얼추 찾아보면 이 정도가 윤석열의 결정적 약점, 이른바 achilles’ heel(아킬레스건)입니다. 윤석열의 트레이드 마크는 ‘권력에 굽히지 않는 강골 검사’이미지입니다. 이런 이미지와 커리어로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습니다. 외부적 압박에 대한 내성(耐性)이 유독 강한 사람입니다. 국정 스타일, 아내 김건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지난 2년 동안 계속된 비판 여론에 그가 다소 둔감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외부 압박에 특화된 내성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내뿐 아니라 장모-처남까지 감옥을 드나드는 판에, 강골검사 출신 대통령이 아내와 처가 문제에 이렇게 둔감하고 소홀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조국 전 교수의 2심 판결이 2월 8일 나옵니다. 그는 1년 전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밝혀진 혐의가 워낙 ‘빼박’이어서, 이번 2심에서도 1심과 비슷한 유죄판결이 나올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봅니다. 5만여 명의 이른바 ‘조빠’들이 재판부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이 탄원 릴레이에 7~ 80년대 축구스타 차범근도 동참했습니다. 차범근은 나꼼수 출신 김어준 주진우 따위와 어울려 다니고, 저희들끼리 단체사진을 찍을 땐 커다란 문재인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잡는 열혈 문빠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전설적 축구영웅 ‘차붐’이 이번에 찬 인생 황혼기 ‘똥볼’이 느닷없다며 불편해 합니다. 차범근의 아내 오은미는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라는 옥중수기를 출간한 조국의 아내 정경심의 온라인 서포터로 나서, 페이스북에 “선생님 힘 냅시다”라는 응원 글을 헌정(獻呈)했습니다. 저 혼자 슬퍼하겠다는 정경심한테 굳이 함께 슬퍼하자고 나서는 오은미의 오지랖도 깜놀입니다.

범야권의 4월 총선 목표는 여당인 국민의 힘 의석을 100석 아래로 묶는 것입니다. 개헌선-탄핵선인 200석을 야권이 확보해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무너뜨리는 제2의 촛불혁명을 이루겠다는 겁니다. 이미 감옥에 들어가 있는 놈, 곧 들어갈 놈, 어쨌든 들어갈 놈, 이 놈 놈 놈들이 뭉쳐 “살 길은 오직 윤석열 축출뿐”이라며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조국이 총대를 멨고 이재명과 문재인, 임종석 이해찬 송영길 추미애 등 감옥 들어갔거나 들어 갈 순번(順番) 받아놓고있는 거물급 범법 정치인들이 의기투합 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재명이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4년 전과 같은 준연동형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확실히 몰아내려면 이 방식으로 야권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게 유리하다고 계산한 것 같습니다.

파렴치 중범죄자인 이재명이 국가와 국민의 명운을 가를 선거법을 제 맘대로 떡주무르듯 하는 참담한 현실을 국민은 헛헛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조국 송영길 이준석 추미애 같은 잡어(雜魚)들만 물 만난 꼴이 됐습니다. 이재명은 범죄 리스크를 피할 방도가 없지만 윤석열은 불통 리스크에서 벗어나 지지율을 견인할 방법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선 명칭은 어떻든 비서실 안에, 가령 세종대왕 때 황희 맹사성 같은 ‘아니되옵니다’ 전문 참모, ‘쓴소리 수석’ 한 명쯤 두면 용산발(發) 온갖 백팔번뇌(?)의 7~80%는 해결될 것 같습니다. 자기확신이 유별난 윤석열은 자신과 부인에 대한 비판- 쓴소리를 좀체 수용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김건희 문제등 모든게 쓴소리를 싫어하는 대통령의 이 ‘불(不)통령’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이카루스의 추락’같은 지지율 폭망을 불러왔습니다.

영부인을 마리 앙트와넷에 견줘 尹統을 극대노(極大怒)케 한 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경율을 대통령실 쓴소리수석에 앉혀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총선에서 크게 지면 尹統은 어쩌면 야당연합군과 ‘거란전쟁’ 같은 혹독한 탄핵전쟁을 치러야할 지 모릅니다. 종북 포퓰리스트 이재명 문재인 패거리에 정권을 다시 빼앗기면 이건 단순한 정권 피탈(被奪)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대재앙의 문제입니다. 망나니 좌파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대통령부터 특단의 발상, 발상의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김경율 카드? 택도 없겠지요. 용산 돌아가는 폼새가 하도 딱해 농지거리 한 번 해봤습니다. [임춘훈 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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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한동훈이 이겼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1/25/%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ed%95%9c%eb%8f%99%ed%9b%88%ec%9d%b4-%ec%9d%b4%ea%b2%bc%eb%8b%a4/ Thu, 25 Jan 2024 18:53:5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3690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영부인을 면담한 적이 있습니다. 모종의 일로 이희호여사가 보고싶다고 해 아득한 태평양 2만 리 바닷길을 날아 청와대 영부인 집무실에서 여사를 만났습니다. 15대 대통령 선거 무렵 동교동 자택에서 면담한 지 3~4년 만에 뵙는 것이라 별 생각 없이, 마침 그때는 김영란 법 같은 귀찮은(?) 법도 없던 때라, 작은 선물 하나를 준비해갔습니다. LA 다운타운 7가에 밀집해있는 보석상가에서 구입한 500달러 짜리 목거리였습니다. 30여 분의 편안한 면담을 끝내고 일어서는데 영부인의 얼굴이 순간 불편한 기색으로 변했습니다. 탁자 위에 놓인 목걸이 선물에 이여사의 시선이 머물면서 분위기가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이라고 설명을 드렸지만 이희호여사는 단호했습니다. 비싸건 싸건 대통령부부는 관련 규칙-규정에 따라 어떤 선물도 받아선 안 된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영부인은 내가 무안해 할까봐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춰 선물을 거절하면서도 뜻은 완강했습니다. 결국 드릴 선물은 못 드리고 ‘염치없게도̓ 영부인이 주는 선물, 청와대시계 한 세트를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내 아내는 팔자에 없던 그 ‘영부인 목걸이̓로 지금까지 호강(?)하고 있습니다.

김건희여사가 최재영이라는 재미 ‘유령 목사’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난 건 윤석열대통령 취임 후 4~5개월 정도 되던 무렵입니다. 비서실 의전팀에서 ‘선물수수 절대 불가’ 규칙을 영부인에게 충분히 고지(告知)한 뒤였습니다. 헌데 김 여사는 “뭘 이런 걸–”하며 300만 원짜리 디올 백을 덥썩 받았습니다. 성경이사야서에나 나올법한 이 ‘사탄 목사’는 손목시계 속에 감춘 고성능 몰카로 대통령 부인의 영낙없는 뇌물수수 현장을 생생히 촬영했습니다. 최재영은 대통령 선거 전후에 있었던 김건희와의 첫 면담에서도 샤넬 화장품과 향수 등 고가의 선물을 줬다고 폭로했지만 이 장면은 몰카에 담지 못해 진위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대통령실과 친윤(親尹)여당 쪽에서는 영부인의 디올 백 스캔들로 국민여론이 싸늘해지자 “좌파유튜브 매체와 친북 목사가 합작한 함정 몰카 공작”이라 역공을 폈습니다. 영부인 김건희의 사과 요구엔 “피해자가 뭔 사과냐”고 발끈하다가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되자 “대통령부부에게 온 선물은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 관리 보관한다”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건희여사가 디올 백을 소유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는데 왜 뇌물혐의로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는 궁색하기 그지없는 변명입니다.

2006년 노무현대통령부부가 박연차 태광회장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았다는 시가 2억 원짜리 이른바 ‘논두렁시계’의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대통령이 대노(大怒)해 뇌물로 피아제시계 2개 한쌍을 받은 부인 권양숙여사를 꾸짖고 시계를 논두렁에 내다버렸다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자 노빠 지지자들은 “그러면 그렇지”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시계는 논두렁에서 찾아내 줄행랑을 친 억세게 재수좋은 어떤 놈의 소유가 됐으니 우리 노통(盧統)과는 무관하다–. 노빠진영의 논리가 그렇게 맹랑했습니다. 2024년 용산대통령실에서 일어난 디올 백 사건의 완벽한 데자뷔(deza vu 旣視感)입니다. 아니 그 반대 자메뷔(jamais vu 未視感)일 수도 있습니다. 희한한 일이 지난 4~5일 사이 한국 정치권, 용산대통령실을 포함한 범여권 전체를 뒤 흔들었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이런 미스터리한 정치적 사건이 권부(權府)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건 처음입니다. 발단은 역시 김건희 영부인의 해괴망칙한 명품 백 사건입니다. 여론이 악화되고, 이 문제 해결없이는 4월 총선, 특히 전체의석의 절반 가까이 되는 수도권에서의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집권당 내부 목소리가 커지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의(戰意)를 불태우던 국민의 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눙치듯 역린(逆麟)을 슬쩍 건드리고 나섰습니다. “영부인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해결해야–”

별 대수롭지도 않은 원론적 발언인데 “국민 눈높이 아닌 영부인 눈높이”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여사님의 영원한 수호천사 대통령이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나섰습니다. 이어 비서실장 이관섭, 대통령 보디가드 출신 이용의원 등 친윤 무뇌(無腦) 행동대원들이 분기탱천 일어섰습니다. 이관섭비서실장은 한동훈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직을 내 놓으라” 겁박하는가 하면 이용은 “윤대통령이 한동훈위원장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철회했다”고 천기누설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통이 한동훈의 배신에 극대노(極大怒)했다더라”는 따위의 출처불명의 ‘용산 괴담’이 하루 이틀 새 함박눈 퍼붓는 여의도를 휘덮었습니다. 부인문제를 누군가가 건드리면 거의 정신줄을 놓는다는 윤석열대통령의 ‘버럭’이 참모들 면전에서 폭발했습니다. 이런때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참모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비서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화를 낸다고 비서실장이 여당대표한테 쪼르르 달려가 물러나라 겁박을 한다? 이런 우두망찰 비서실장 서슬퍼런 전두환 때도 없었습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은 왜 취임 1년 반을 넘긴 대통령이 아직도 60%의 절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헌정사 최초의 ‘극(極) 비호감 대통령’이 됐는지 해답의 실마리를 제시해 줍니다. 바로 대통령의 인사실패입니다. 입찬소리-듣기 싫은 소리 안하는 모범생 같은 직업관료 위주로 용산과 내각의 중요 포스트가 채워졌습니다. 핵심 참모들은 무능-나태한데 반해 영부인은 사사건건 똑 소리를 내는데다 바지런하기까지 해 사고 연발-사고 다발(多發)입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 1년 반을 허우적대는 단초(端初)의 한 자락입니다. 영부인 문제가 촉발한 윤석열대통령과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의 갈등은 엊그제 두 사람의 전격 만남으로 일단 파국은 피했습니다. 한동훈은 “뒤끝이 장난이 아니라는” 대통령의 심기를 달래려 “평생 간직하고 있던 존경과 신뢰의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그 답지 않은 ‘尹비어천가’까지 읊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갈등이 언젠가는 다시 폭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한동훈이 윤석열에 의해 조만간 ‘팽’ 당할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동훈이 없어져야 총선, 더 나아가 27년 봄 대선 때까지, 자기들에 유리한 정치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 때문입니다.

이번 윤-한 갈등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이라는, 투키디데스 함정의 여의도 버전 성격이 짙습니다. 윤대통령은 여당인 국민의 힘에 뿌리가 별로 없습니다. 원조 윤핵관인 이철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면서 총선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합니다. 비대위장 취임 한 달 만에 당을 거의 장악하고 자신과는 비교가 안 되는 대중적 인기와 지지를 끌어모은 한동훈이 윤석열로서는 여러모로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전황은 일단 한동훈에 유리합니다. 윤이 한을 무리해서 내치면 이후 윤에 닥칠 정치적 상황은 거의 악몽수준-재앙수준입니다. 총선 참패, 야당 발 탄핵 공세, 차기정권 재창출 실패,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는 전직 대통령 신세–. 법률전문가인 윤대통령으로서는 한동훈을 무리해서 내쫒았을 때 예상되는 이런 악몽의 시나리오가 쉽게 떠올려질 겁니다. 한동훈이 이겼습니다.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평생 이기기만 하는 삶을 살아 온 윤석열은 지는, 져주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야합니다. 애처(愛妻) 김건희 문제에서부터 지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그 길만이 나라도 살고 자신도 사는 길입니다.
[임춘훈 2024년 1월 25일]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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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1/18/%ec%98%81%ec%9b%90%ed%95%9c-%ec%96%b8%eb%a1%a0%ec%9d%b8-%ec%9e%84%ec%b6%98%ed%9b%88-%ec%8b%9c%ec%82%ac%ec%b9%bc%eb%9f%bc/ Thu, 18 Jan 2024 18:14:3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3601

대한민국 영부인 김건희 문제는 5000만이 달려들어 밤새 끝장토론을 하거나, 똑똑한 챗봇 gpt에 물어봐도 좀체 풀리지 않을 고난도(高難度)리스크가 됐습니다. 입시생들을 울리는, 세계에서 가장 빡세다는 한국의 대입수능 ‘킬러문항̓이라는 것도, 김건희 문제 해결공식보다 더 난해(難解)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총선을 넉 달 정도 남겨놓고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밀어부쳐 통과시킨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 60% 정도는 야당의 4월 총선용 억지 정치공작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헌데 또다른 60%의 국민여론은 윤석열대통령이 자기 부인을 옥죄는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완강합니다. ‘국민정서법̓에서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김건희는, 특검이고뭐고 해보기도 전에 전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류(類)의 ‘국민 밉상̓이 돼버렸습니다. 그녀를 오매불망 친애(親愛)해 마지않는 사람은 남편인 윤석열대통령 한 사람 뿐인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열심히 정력적으로 일하는 윤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대통령의 병적(病的)이다 싶은 끔찍한 아내 사랑, 내 아내는 절대 불의나 부정이나 불법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강골(强骨)검사 출신 특유의 도덕적 무오류(無誤謬)의 덫에 스스로를 가두고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감도에서 대통령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60% 내외의 국민들은 왜 그다지도 대통령이 별로인지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를 대지만, 김건희 문제에 있어서만은 대체로 명료하게 마음을 열고 의견을 모읍니다. “그래, 나도 웬지 김건희는 별로~다.” 우리말 경처가(驚妻家) 쯤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에 beck and cal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마누라가 고개짓만 까딱해도 시쳇말로 ‘알아서 기는̓ 남편을 이르는 말이죠. 우리의 대통령께서 그짝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상학적으로 생존력이 높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악어상(相)이라는 윤석열이 어찌해서 가수 김수희의 절창(絶唱)처럼 그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등 뒤에 서면 눈이 젖어드는(눈물이 나는) 지극(至極) 순애보의 주인공이 된 걸까요. 미스터리입니다.

윤석열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습니다. 취임 직후 그는 소통을 위해 도어 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방식으로 국정현안을 국민에게 매일 직접 설명해 신선감을 줬습니다. 헌데 좌파방송 MBC의 한 ‘망나니 양아치̓ 기자가 이른바 ‘쓰레빠 사건̓으로 도어 스테핑을 깽판 놓자, 출근길 회견이고 퇴근길 회견이고 기자들 만나는 일 자체를 아예 ‘없던 일̓로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1년 이상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기자회견을 좀체로 하지않은 박근혜대통령보다 더 기자들을 멀리하는 헌정사상 보기 드문 ‘불통 대통령̓이 됐습니다. 말 잘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인문적 소양도 풍부한, 어찌보면 가장 언론 친화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윤통(尹統)이 왜 이리 표변했을까요. 역시 김건희 이름 석 자에 해답의 실마리가 있다고 봅니다. 김건희 문제에 집중될 기자들의 질문에 이리저리 구차한 답변을 할 자신도 없고, 억지춘향식 답변을 하자니 쪽팔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사람들의 입초시에 오르내리게 판을 깔아주는 것 자체가 아내에 대한 불경(不敬)이다. 윤석열의 이런 멘털리티가 ‘기회완박̓(?) <기자회견 완전박살>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지난 달 여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장관이 깜짝 발탁됐습니다. 당연히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는 이런 모범답안을 내놨습니다. “누가 뭐래도 특검은 야당의 4월 총선용 악법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총선이 끝난 후 야당과 특검법을 새로 논의할 수는 있다.” 이 한마디를 끝으로 한동훈의 입은 굳게 닫혔습니다. “용산이 격노했다더라”라는 말이 정가에 나돌았습니다. 대통령이 총선 이후 김건희 특검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한동훈에 경고 사인을 보냈고, 이에 ‘천하의 한동훈̓도 기겁을 해 입에 지퍼를 달았다는 얘기입니다. 윤대통령은 자기 임기 중에 아내가 검찰에 불려다니고, 명품 가방 뇌물받고 빨갱이 목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더라, 김건희 학위 논문-화려한 학력-경력 모두 표절이고 가짜라더라. 특검 수사 내내 이런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야당은 기세등등 삿대질이고, 이에 사랑하는 아내가 식음전폐하고 들어눕기라도 한다면 그깟 총선 죽쑤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차라리 아내와 함께하는 길을 택하겠다. 이런 끔찍한 생각을 대통령이 하고있는 것 같다고 뜻있는 다수 여권 인사들은 우려합니다.

총선 패배로 21대에 이어 22대 국회도 여소야대가 되면 대통령 윤석열은 아무 일도 하지못하는 식물 대통령이 됩니다. 곧 감옥 들어갈 전 법무장관 조국은 벌써부터 대통령 탄핵, 헌법 개정을 통한 축출(조기 퇴임)을 떠들어 댑니다. 희대의 범죄 사기꾼 이재명이 장악하고 있는, 헌정사상 가장 막강한 의회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민주당의 운동권 패거리들 역시, 윤석열이 5년 임기를 다 채우고 용산 집무실에서 무사히 걸어나오는 꼴만은 절대 볼 수 없다고 앙앙불락입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자신한테도 검찰 소환장이 날아올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는 ‘겁 많고 죄 많은̓ 전 대통령 문재인도 동병상련, 요즘 부쩍 이재명한테 추파를 건네고 있습니다. 이런 판에 대통령 윤석열은 한가하게 사랑가나 부르며 판소리 춘향가 속 이몽룡 코스프레를 하려하니 참 거시기합니다. 보수신문인 동아일보 이기홍 대기자가 이런 <김건희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김여사는 하루 빨리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 등 사가(私家)로 거처를 옮겨 근신해야 한다.”<동아일보 23년 12월 8일자 칼럼>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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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聲人聲 천성인성] ‘오미크론-원숭이 두창’장난 아니다 https://sundayjournalusa.com/2022/08/17/%e5%a4%a9%e8%81%b2%e4%ba%ba%e8%81%b2-%ec%b2%9c%ec%84%b1%ec%9d%b8%ec%84%b1-7/ Thu, 18 Aug 2022 03:17:05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9014

코로나 19, 오미크론변이의 연속적인 전파와 함께 원숭이 두창까지 비상상태가 선포되면서 바야흐로 바이러스 전성시대가 온 느낌이다. 이제는 독감처럼 코로나도 계절병으로 매년 찾아 오는 환경이 될 것이란 의학자들의 주장도 많이 나왔다. 원래 코로나도 3년전 나타났을 때 오늘날처럼 전세계 229개 나라에 약 6억명이 이르는 감염자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미국 만도 인구 3명에 한 명이 감염자라는 통계는 거의 전 주민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환경이지만 이제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모두 풀리고‘명 짧으면 빨리 죽고, 명 길면 오래 살아라’는 듯 지극히 제한적이고 자율에 맡기는 형국이다. 이젠 어디가도 백신접종 카드를 요구하는 곳도 없고 통제하는 곳도 없어 그야말로 코로나 악몽에서 벗어난 느낌이지만 오히려 위험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 오미크론 장난 아니다

최근 타운의 P씨는 예정된 행사장에 가기 전날 자가진단 키트로 테스트를 하였는데 ‘양성반응’이 나와 행사 참석을 포기했다. 문제는 두통, 열, 근육통, 식욕부진, 목구멍 통증 등등 아무런 특이 증상도 없는데 ‘양성반응’이 나와 황당해, 혹시나 하여 다시 자가진단 키트를 했는데 다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10일전에 양로병원 방문시에도 테스트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왔고, 집에서 진단키스 테스트 하기 전 양로병원 방문에서도 무사 통과되어 내심 아무런 걱정을 안했는데 ‘양성반응’이 나와 무증상 감염자가 된 셈이다. P씨는 즉각 주치의에게 연락해 5일치 치료약 Paxlovid을 복용 후 테스트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와 완치된 셈이다. 주치의는 “요즘 병원에 하루에 5-6명의 환자들이 감염됐다고 알려 온다”면서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씨는 최근에 만난 사람이나 방문했던 단체들에게 자신의 감염 사실을 통보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아… 걸리셨군요. 이 기회에 푹 쉬세요~”라며 전혀 놀라는 기색이 아니어서 또 한번 황당했다.

P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또 다른 사람은 “나와 부인도 한달 전 감염되어 약간 혼이 났다”면서 “증상이 없다니 아주 다행이다”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지도 “요즘 안 걸린 사람들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라고 우스개 소리까지 했다. P씨처럼 무증상자가 겪는 후유증은 극심한 피로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다른 장기에서 유발된 면역반응, 자가 항체로 인한 염증을 없애기 위해 과다 소모된 코르티솔 호르몬 등으로 몸은 지치게된다는 것이다. 무증상이었어도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P씨는 백신 2회, 부터스 2회 그리고 항체검사까지 받아 수치가 150 High로 면역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가 무증상 감염자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다행스런 표정이었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환자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갑자기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코로나 무증상자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이 주 증상인 폐섬유증, 폐색전증 등이 아니라면 대부분 시간이 지났을 때 해결된다고 의료진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서 증상이 심할 경우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코로나 후유증은 환자의 기저 질환, 환자가 스트레스에 얼마나 취약한지, 감염 극성기 당시 조직 손상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극성기 때 무증상이었다면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뜻으로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지수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중 피로감 해소를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충분한 휴식, 일별 계획을 세워 피로한 활동을 천천히 진행,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이다. 체력 회복을 위해 저강도 운동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증상이 느끼면 무조건 일주일 쉬어라)

○… 최대한 후유증 벗어나 일상 회복하는 게 좋다

요즘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감염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질병 후유증은 증상이 심했던 사람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 코로나 후유증의 경우 덜 아팠거나 안 아팠던 사람에게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은 병이 낫지않고 지속되는 것과 완치 후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무증상이었거나 증상이 가벼웠던 환자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통로인 ACE2 수용체는 호흡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있는데,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점차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줘 후유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가 항체량이 늘어나는 것도 무증상 확진자에게 후유증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 몸은 외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또 다른 감염을 막기 위해 항체를 만드는데 이때 정상인 몸속 세포를 바이러스라고 오해해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LA 시더스-시나이 병원 연구팀이 코로나 확진자 177명을 대상으로 자가항체 수치를 조사했는데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에게서도 높은 수치의 자가항체 수치가 나타났다. 의사들은 갑자기 피로감이 생겼다면 무증상자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과 불안, 인지 저하를 비롯해 200개가 넘는 다양한 임상증상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증상이 심했던 사람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경증 환자였던 사람도 롱코비드 증상을 겪게 될 수 있다. 롱코비드의 발생은 초기 증상의 중증도나 입원 여부와 무관한 걸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아나 청소년도 성인과 유사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코로나19 감염 소아에게는 발진이나 결막염, 위염, 심혈관계 염증 등이 생기는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자체의 증상 뿐만 아니라 후유증의 증상 발생이나 완화에도 도움이 될까? 아직까지 관련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영국 보건안전청에서 낸 보고서 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냈다.

해당 보고서에선 코로나19 감염 전 예방접종을 받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8개 연구의 결과를 살펴봤는데, 그 중 6개의 연구에서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에 비해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일부 의료진들은 올가을과 겨울에 오미크론 변종과 독감 그리고 ‘원숭이 두창’ 등이 합쳐 발생한다면 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가 처음 시작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씻기를 잘하고 있어 지난해는 독감 환자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최근 느슨해진 방역 지침으로 코로나가 더 크게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 방역을 지휘하는 파우치 박사까지 “코로나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어진다” 등등의 발표로 특히 젊은이들이 예방을 느슨해 하는 경향이다. 문제는 이들 젊은이들을 통해 감염되는 시니어들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이제 일상 후유증 정도)

○…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했어도 자가격리 안해

코비드 방역 조치가 크게 완화됐다. 코비드 감염자와 접촉했다면 자가 격리 없이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음대로 외출할 수 있다. 이전에는 5일 자가격리가 권고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타(CDC)는 지난 11일 커뮤니티와 학교 코비드-19 방역 가이드라인을 대폭 완화했다.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했어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더 이상 자가 격리가 필요 없으며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 5일째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지침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마스크 착용과 5일간 자가 격리는 계속 권고된다. 특히 6피트 거리두기는 더 이상 권고되지 않는다.

또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더 이상의 정기 검사가 필요없다. 하지만 양로병원, 교도소, 노숙자 보호소 등에서는 계속 정기 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서는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최소 5일간 자가 격리가 권고되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팬더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레타 마세티 CDC 감염병학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비드-19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한 면역이 높아져 있고 중증과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인 95%는 백신 접종 또는 감염으로 면역을 갖춘 상태라고 CDC는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더믹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 변종 출현이나 향후 감염 증가 때는 좀더 강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파력이 강한 BA.5 오미크론 변종으로 미국은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신규 감염되고 500명 가까이 목숨을 잃고 있다. 거의 모든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맞은 상태다. 또 5~11세 어린이 30%, 12~17세 청소년의 60%는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65세 이상 성인의 65%는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좀나간 새 변종이 창궐할지… 장담못해)

○… 원숭이 두창ʼ(Monkeypox) 무슨 난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난리들인데…. 갑자기 ‘원숭이 두창(Monkeypox)’까지 나타나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행히 옛날처럼 그 무서운 천연두는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라 미리미리 주의해서 나쁠 것이 없다. 천연두와 우두 등이 포함된 오르토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 속의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Monkeypox virus, MPXV)가 일으키는 희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본래 MPXV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원숭이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이나, 감염된 동물에 접촉한 사람에게도 발병한다.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실험용 원숭이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1970년 인간에 대한 발병이 보고된 이후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의 치명률은 약 10% 미만으로, 인간 두창인 천연두에 비해서는 증상과 치명률이 낮으나 오르토폭스바이러스속의 다른 바이러스처럼 전파율이 높으며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을 제외한 비말 등 체액이나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건과 접촉하는 것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원숭이 두창 감염 시 초기 증상은 열, 두통, 근육통, 탈진처럼 독감과 유사한 증상 그리고 임파선염 등이다. 이후 1~5일이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울퉁불퉁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여 다른 신체 부위와 전신으로 번진다. 천연두와 매우 유사한 증상, 그리고 실제로도 천연두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이기에 천연두의 사촌이라고도 불린다. 본래 ‘두창’이라는 용어도 천연두의 유의어다. 결막염, 피부 감염, 폐렴, 뇌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환자 중 23% 정도가 눈 관련 합병증을 보인다고 한다. 비교적 치명률은 낮지만 얼굴과 손 발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여 완치 후에도 켈로이드성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증상에서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시에는 폐출혈에 이르러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치명률은 위생이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3% 정도로 높게 나타나나 그 외의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아 실질적인 치명률은 극도 낮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람은 이 병에 감염된 동물에게서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해당 동물의 환부 및 피나 체액과 접촉하거나 섭취시 전염된다. 사람 간 전염은 드물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처럼 비말 감염, 공기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콧물과 침 등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 환자의 수포 등 환부를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성관계로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에이즈처럼 파악된 환자들 중 남성 동성애자 비율이 높아 항문성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가 덜 된 만큼 WHO는 아직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 미국에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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