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김정주” – sundayjournalusa https://sundayjournalusa.com Thu, 22 Dec 2016 18:38:07 +0000 en-US hourly 1 https://wordpress.org/?v=6.1.6 선데이저널 2016년 12대 특종뉴스 총정리 https://sundayjournalusa.com/2016/12/22/%ec%84%a0%eb%8d%b0%ec%9d%b4%ec%a0%80%eb%84%90-2016%eb%85%84-12%eb%8c%80-%ed%8a%b9%ec%a2%85%eb%89%b4%ec%8a%a4-%ec%b4%9d%ec%a0%95%eb%a6%ac/ Thu, 22 Dec 2016 18:38:07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1961 제목

최태원 내연녀 사건으로 시작해서…최순실게이트로 마무리

상상 초월한 특종 퍼레이드
‘세상을 놀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박근혜 정권 4년차였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충격적 뉴스가 많이 쏟아진 한 해였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었던 최순실 국정농단사건부터 세월호와 관련된 미스터리, 그리고 본국 대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여러 대선주자들 관련 의혹까지 그야말로 숨 가쁘게 지나간 한 해였다. <선데이저널>은 올 한 해에도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의 이름을 언론사상 최초로 공개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이 최순실 씨가 다니는 단골 마사지 센터의 사장이라는 의혹, 최 씨의 입김으로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전대수 대사 관련 의혹들을 잇달아 보도했다. 최 씨 관련 선데이저널의 보도는 독보적이었다는 점은 본국 미디어 관련 매체에서 본지 발행인을 2차례에 걸쳐 본지 연훈 발행인을 인터뷰하면서 <최순실게이트 빗장을 연 선데이저널>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어느 언론보다도 앞서 최순실 일가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고 보도해 국내외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본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5촌 형제들의 의문사와 관련해 최순실 사주 의혹을 제기했으며 반기문 관련 각종 의혹들도 여러 차례 보도, 본지가 취재한 의혹들이 내년 대선에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선데이저널>이 2016년 한 해 취재했던 특종들을 정리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1. 최순실 게이트 최초 보도

본국 종편방송인 TV조선은 7월과 8월 잇따라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이 전국경제인연합 소속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에 달하는 돈을 모금했고, 그 배후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TV조선의 보도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이내 수그러들었다. 이런 가운데 두 재단 모금의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는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것이 <선데이저널>이다. 본지는 최 씨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했으며, 청와대 내에서 파다한 최 씨 관련 소문을 취재해 보도했다. 이 보도를 기점으로 본국 언론들이 최순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겨레가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이 최 씨 단골마사지 센터 사장이라고 보도하며 최순실 게이트를 열어젖혔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본지가 한 주 전에 이미 보도했던 내용이었다. 본지가 지난 수년 동안 집중적으로 보도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은 끝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비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졌다.

01_최순실-게이트

<최근 본국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문화재단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개입되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두 단체는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주도로 모금활동을 벌여 불과 몇 개월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모여진 민간단체다. 설립이나 모금과정, 재정 사용내역과 임직원 구성 등 어느 하나 투명한 것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재단은 대통령의 해외순방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정권 핵심부와 연결되어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미르 재단과 K스포츠의 모금과 활동이 최 씨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내부에서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실제로 안 수석이 모금에 개입했고, 본국 굴지의 재벌들이 수십억씩 재단에 쾌척한 것으로 볼 때 핵심실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들이 재단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본국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그 배후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청와대 내부에서는 최 씨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2. 최순실, 조카후견인 베트남대사 임명 의혹추적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은 끝이 없었다. 대기업과 공직사회를 떡 주무르듯 주물렀고,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수정했다. 특히 조카의 후견인까지 대사에 임명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최 씨가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첫 사례가 바로 전대주 베트남 대사 건이었다. 전 대사는 과거 공직경험이 전혀 없었으나 갑자기 대사로 임명되어 외교가를 깜짝 놀라게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배후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지의 끈질긴 추적으로 전 씨의 임명 과정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본지 보도를 ‘연합뉴스’를 비롯한 본국 언론들이 받아쓰기에 바빴다.

02_베트남대사

<공직경험이 전혀 없던 전대주씨는 박근혜정권 출범직후인 2013년 6월 갑작스레 제10대 베트남 대사에 임명돼 외교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전씨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LG케미컬 베트남법인장으로 일하다 불미스런 일로 해고된 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베트남 호치민에 정착, 베트남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의 법인설립 등을 돕는 컨설팅업체를 운영했었다.
그러나 컨설팅업체는 성공적으로 운영되지 못했고 전씨는 호치민한인상공인연합회 부회장, 회장, 명예회장, 투자자문등을 역임하며 한인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2009년께 장씨를 만나 후견인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그 뒤 전씨가 장씨의 호치민의 부유층 거주 지역 푸미홍에서 유치원 개설 등을 도우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를 계기로 순득 씨와 순실 씨의 입김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베트남대사로 내정돼 3개월 정도 교육을 받고 2013년 6월 대사에 공식 임명됐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관리를 역임, 외교부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도 당시 유능한 민간인을 외교무대에 활용하자는 명목으로 공직경험이 없는 민간인이 외교관으로 추천됐고 그중 한명이 전씨였으며 이 같은 분위기속에 세계일보 전사장 S씨도 바로 그때 이탈리아대사 물망에 올랐었다고 증언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당시 추천된 인사 대부분이 대사가 될 만한 자질에 턱없이 모자랐지만 전씨는 베트남 대사에 임명돼 외교부내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언을 종합하면 최순실씨는 자신의 조카가 베트남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외교부 인사까지 마음대로 주무른 셈이다.>

3. 삼성과 한화와 최순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이번 본국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국정조사 화두 중 하나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최순실 딸 정유라 지원 의혹이었다. 두 기업은 승마선수였던 정유라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두 기업은 박근혜 정권 내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기업이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에 있던 방산 및 화학 계열사를 한화에 팔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한화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 및 화학 계열사를 인수해 외형을 키웠다. 이런 대형 빅딜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는데, 두 기업과 최순실 씨가 승마를 연결고리로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을 본지가 처음 보도했다. 결국 이 사건은 두 달 뒤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03_삼성-한화-승마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그리고 최순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셋 사이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승마다. 삼성그룹은 승마 종목에 가장 많은 지원을 했던 기업이고,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 승마 선수다. 그리고 최순실 씨의 딸 정유연 양 역시 승마선수다. 승마로 공통점이 있는 셋은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그룹은 사모펀드 엘리엇과의 지분 다툼으로 인해 경영권을 잃을뻔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지켜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 및 화학 업체를 넘겨받아 그룹 외형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배임 혐의로 재판받던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을 때도 최순실의 이름이 회자됐다. 그리고 최순실 씨의 딸 정 씨는 두 회사로부터 승마와 관련한 각종 혜택을 입었다. 재계에서는 최 씨가 두 회사간 인수 합병 과정 그리고 김 회장의 사면 과정에 최 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는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부풀렸다. 정부의 승인없이는 불가능한 딜이었으나 정부가 전격적으로 승인했다. 삼성그룹도 이 빅딜로 이익을 봤다.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빅딜로 인해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 더 큰 특혜는 삼성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을 때 연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을 지켰다. 당시 연기금이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연기금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 판단을 했다.>

4.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 사장

본국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한겨레신문이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의 대표라는 사실을 보도하면서부터다. 한겨레는 지금도 이 보도를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내용은 <선데이저널>이 한 달 가량 앞서 보도했다. 본지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주 K스포츠 재단 정동춘 이사장이 마사지 전문가라는 사실을 연달아서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는 정 씨가 최 씨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만 살짝 추가했을 뿐 사실상 본지 보도를 인용한 기사라 볼 수 있었다.

04_마사지센터-사장<최순실 씨와 문화재단 미르의 커넥션 의혹을 처음 보도한 것은 본지다. TV조선에서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수상한 모금 관련 보도가 몇 차례 된 적은 있었지만 두 재단과 관련해 최 씨의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은 본지의 8월 18일 기사를 통해서다. 본지는 당시 보도에서 “최근 본국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문화재단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개입되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 다음 주인 8월 25일에는 마사지 치료 전문가인 정동춘 씨가 케이스포츠 재단 이사장이란 사실을 연이어 보도했다. 그런데 한겨레는 본지 보도 1개월 후인 9월 20일 1면을 통해 마치 정동춘 씨 관련 사실이 자신들의 특종인양 보도했다. 본지와 한겨례의 기사를 비교해보면 이런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5월 13일 다시 대표를 맡은 사람이 정동춘씨, 알고보니 정씨는 스포츠 맛사지 전문가였다. 정씨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운동생리학박사로 지난 2004년 ‘머리맛사지’, 2005년 ‘발을 자극하라 허리가 좋아진다’등 외국인이 저술한 스포츠 마사지책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했던 사람으로 확인됐다. 이들 책에서 정씨는 자신의 약력을 한사랑병원 운동처방과장,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 등으로 기재했다. – 선데이저널 8월 25일 보도 중 일부

지난 5월13일 새로 취임한 정동춘(55) 케이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머리 마사지’ ‘발을 자극하라, 허리가 좋아진다’ 등 외국인이 쓴 스포츠마사지 책자를 번역한 이 분야 전문가다. – 한겨레 9월 20일 보도 중 일부>

5. 박근혜 5촌 간 살인사건 배후에 최순실 사주 의혹

12월 17일 본국 SBS의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2년 벌어진 박근혜 5촌 조카 간 살해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방영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한 내용은 이미 2년 전 취재가 완료되었던 것인데, 뒤늦게 이를 방영한 것은 이보다 2주 앞선 본지 보도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본지는 당시 사건에 대해 소상하게 알고 있는 제보자의 충격적 제보 내용을 보도했고, 이를 통해 박근혜 5촌 조카 간 살해사건을 다시금 공론화 시키고자 했다. 제보자의 주장도 그렇고, 당시 사건 수사 내용도 그렇고 너무나 황당한 일들이 많았는데 이 사건은 경찰이 어떤 일인지 그대로 덮어버렸다. 본지는 2012년에도 이 사건을 꾸준히 보도했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재수사 필요성을 느껴서 사건을 보도했다.

05_5촌살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월 29일 새벽. 본지 기자에게는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다. 본지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순실이 강남의 조폭들이 배후에 있다는 특종보도를 했고, 과거에서부터 꾸준하게 박근혜 대통령 주변을 취재한 사실을 알았던 제보자는 지난 2011년 발생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오촌형제들 간 살인사건과 관련한 전화였다. 제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제보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 박근혜 오촌 살인 사건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 범인은 한국 유명 조폭 두목인 H씨의 부하들이다.
▶ 범인은 필리핀으로 도주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 박지만이 배후가 아니라 청부살인은 최순실 이다.
▶ 범인은 도피자금이 떨어져 폭로회견 준비 중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제보자의 주장을 당시 상황에 대입해보면 미스터리들이 대부분 풀린다. (중략) 경찰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인 후 자살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사에 들어갔다. 박용철 씨와 박용수씨는 사촌지간이었다. 이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두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 씨의 손자 즉, 당시 여당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오촌 관계였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박용수씨의 원한에 의한 계획된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중략) 경찰 수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한 둘이 아니었다. 국과수 조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한 담배꽁초에서는 박용철ㆍ박용수가 아닌 다른 남성 DNA가 검출되기도 했다. 박용철씨의 휴대전화기도 사라졌다. 사라진 박씨의 휴대전화에 관심이 모이는 까닭은 박씨의 발언 때문이다. 박씨는 2010년 9월1일 재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건 관련 녹음파일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런 모든 정황은 타살을 의심케 했고, 그 배후로 박지만 EG회장이 거론됐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 기자들을 고소했다. 하지만 고소당한 기자들은 모두 무죄가 났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만 회장이 이를 사주했다는 증거도 드러나지 않았다.
제보자의 주장을 이런 정황들에 대입해보면 대부분 맞아떨어진다. 박 회장이 아닌 최순실 씨가 배후였기 때문에 박 회장이 개입된 증거들이 드러날리 없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자살이 아닌 타살을 가리키는 정황들도 설명이 가능해진다.

6. 사기 의혹 조카의 아버지 노릇까지 한 반기문

2017년 있을 본국 대선의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반 총장 일가의 각종 사기행각 때문이다. 본지는 반 씨 일가의 사기행각을 최초로 보도했는데, 특히 의혹의 중심에 조카 반주현씨의 이름도 처음 공개했다. 그런데 반 총장이 조카 반주현 씨의 사실상 아버지 노릇을 해온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반주현 씨가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서 해온 사기행각들이 반 총장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내년 대선에 핫 이슈로 떠올를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06_반기문-조카-아버지<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병역기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재혼을 위한 결혼식을 할 때 반기문 총장 내외가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는 지난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뉴욕 맨해튼 51가 근처의 연회장인 ‘3웨스트 클럽’[3 WEST 51ST ST, NEW YORK, NY]에서 열린 조카 반주현 씨의 재혼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밝히고 비공개를 조건으로 당시 결혼식 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 반주현 씨의 부모인 반기상-윤순교씨 부부, 신부 설미영씨의 부모인 설재0씨-설병0씨 부부가 모두 한국에서 와서 결혼식에 참석했다. 또 반 총장은 부인 유 씨와 함께 참석했으며 총장 경호원 4명이 결혼식장 내부까지 들어와서 경호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당시 반 총장 내외에게 많은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총을 찬 사람들이 경호하는 결혼식 참석은 처음이라고 말을 건네자 반 총장 내외가 박장대소하며 자신의 조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이 결혼식과정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례를 맡은 사람을 직접 물색, 간곡히 부탁을 하는 등 사실상 아버지역할을 하면서 조카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또 반 총장은 결혼식장 섭외등도 최측근으로 알려진 일부 뉴욕동포들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결혼식이 열린 ‘3웨스트 클럽’은 맨해튼에 위치한 고급 유흥시설로서 규모는 작지만 대소규모연회장과 객실까지 갖추고 있다. 당시 결혼식에는 신랑신부 양측에서 약 20여명씩 모두 50명 정도가 참석했다.>

7. 반기문고별 만찬파티, 이후락 딸 부부 적극 지원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고별 만찬파티의 후원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딸 부부가 적극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반 총장은 유엔주재 각국대사 등 유엔외교관들이 대거 참석하는 고별만찬을 개최했는데, 비영리단체인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가 이 만찬을 주최했다. 그런데 만찬을 박정희 전 대통령당시 비서실장, 중앙정보부장등을 지냈던 이후락씨의 딸 이명신씨와 남편 정화섭씨가 주요 스폰서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선 것이다. 반 총장이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이며, 이후락 전 중정부장은 박정희교의 신봉자를 자처했음을 감안하면 반총장 뒤에 유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우려가 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07_이후락-딸<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의 회장은 루즈 소론 맥아더여사이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여사가 명예총재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유엔사무총장의 부인이 명예총재로 재직하는 관례에 따라 유여사도 이 단체의 총재를 맡은 것이다. 이 단체는 현재 이날 고별만찬이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의 10년 재직에 감사하는 자리이며 반총장이 사무총장을 마감하는 자리인 만큼 최대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찬운영위원회와 만찬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등 행사준비에 한창이다. 이 단체가 공개한 만찬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에는 방송인이며 이단체 공동회장인 멜 기 핸더슨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회장인 루즈 소론 맥아더 등 모두 12명이 만찬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만찬을 준비하는 핵심인사인 것이다.특히 만찬운영위원 12명중에 명신리 정, 그레이스 김 등 2명의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 명신리정’은 이명신씨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외동딸로 확인됐다. 이씨는 정화섭씨와 결혼함에 따라 이름 맨 뒤에 남편의 성 ‘정’을 덧붙여 표기한 것이다.
하지만 반총장이 유력대선후보라는 점, 그리고 이후락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떠오를 정도로 박정권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후락 딸 부부의 백기사 참여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반총장으로서도 유엔 각국 외교사절들에게 체면을 세울 수는 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을 하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만은 않고 유쾌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8. 대우조선해양 수사 관련 송희영 주필 연루 의혹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 된 조선일보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간 대결은 대우조선해양의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조선일보는 우 전 수석의 처가가 넥슨 김정주 회장과 천 억 원이 넘는 부동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하며 우 전 수석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은 이에 대한 반격 카드로 대우조선해양 수사에서 이름이 거론된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에 인사청탁을 한 것은 물론이고, 대우조선해양 측으로 각종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었다. 이런 사실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폭로로 구체화되었는데, 대우조선해양 사건에 조선일보 주필 이름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이 본지다. 본지 보도 2주 정도 후에 관련 사건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08_송희영<대우조선해양 검찰 수사의 또 다른 갈래는 남상태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정관계 곳곳에 로비를 했느냐 여부다. 실제로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곳 중에 뉴스커뮤니케이션이라는 홍보대행사를 포함시킨 것은 이 부분을 캐내기 위해서다. 이 업체의 박수환 대표는 홍보업계에 잘 알려진 여성으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남 전 사장의 연임과 관련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아 왔다.
뉴스커뮤니케이션즈는 남 전 사장이 대표로 있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해양과 20억원대 홍보대행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뉴스커뮤니케이션즈가 대행한 업무능력에 비해 과다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 남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계약 금액은 연 1억원대로 확 줄었다. 검찰은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가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2009년 3월 남 전 사장이 연임하기 직전에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민 전 행장과 친한 박 대표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박 대표가 민 전 행장과 금융당국에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힘을 써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금융사와 외국계 업체 홍보 등에서 20년간 일해 왔으며,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남 전 사장과 박 대표, 민 전 행장 사이에 수상한 자금이 오고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본지 취재 결과 박 대표와 관련한 자금 흐름 중에 조선일보 유력 인사가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검찰 내부에 파다하다는 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수한 대표가 민 전 행장 및 조선일보 고위직 등에 수천 만원의 돈을 주고 연임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첩보가 끊임없이 올라왔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언론사 관계자 역시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검찰은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9. SK최태원 회장, 내연녀 최초 공개

2016년 1월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생활이었다.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최 회장은 본국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내연녀와 혼외자에 대해 커밍아웃했다. 최 회장은 편지를 통해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며 “그러던 중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 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당연히 최 회장의 내연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던 중 <선데이저널>이 최 회장의 내연녀 김희영 씨의 존재를 최초로 공개했다. 본국 언론들은 본지 보도를 통해 김 씨의 존재를 알고 난 후 그에 대한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다음은 본지가 보도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09_최태원-내연녀<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숨겨진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의 여성은 뉴저지출신의 시민권자이자 이혼녀인 김희영(미국명 클로이)씨로 이미 2010년 딸, 시아양을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께부터 김씨와 용산구 한남동 774-3 제이하우스에서 자주 만나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0년 중반 딸 시아양을 출산, 홍콩의 한 호텔에서 돌잔치를 갖기도 했다. 김씨는 1975년 11월생이며 미국시민권자로, 2002년 5월 태어난 13살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인기여자연예인 O씨와 J씨등과 친구이기도 하다. 김씨는 최회장을 만난 뒤 2008년 6월 뉴저지주 패세익카운티에 남면 이모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 같은해 8월 이혼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회장은 2010년 3월 11일 싱가포르에 ‘버가야 인터내셔널 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한 달여 뒤인 4월 23일 김씨 소유의 서초구 반포동 612-2번지 반포2차 아펠바움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기는 김씨의 출산을 전후한 시기이며 ‘버가야 인터내셔널’ 유한회사는 SK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명시된 정식계열사이다.. 이 아파트는 김씨가 2008년 1월 17일 SK건설로 부터 15억55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로,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SK 해외계열사를 통해 회사공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줌으로써 공금횡령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0. 친박 핵심 홍문종 부자의 반역 행각

친박 핵심 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부자의 하와이 독립문화원 재산 강탈 의혹을 처음 보도한 것도 <선데이저널>이다. 홍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국회의원이 미국 하와이주 비영리단체의 부동산을 사실상 횡령한 것이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난 것. 독립투사임을 자처하는 홍 전 의원은 자신이 한국에 설립한 자선단체의 재산을 이용, 하와이주의 한인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건물을 사들였다가 매입가의 550분의 1값에 자신이 다시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본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급기야 홍문종 의원이 해명자료를 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0_홍문종부자<1903년 한국인이 미국에 첫 발을 디딘 직후부터 일제 강점기 해외독립운동의 총본산역할을 했던 하와이, 하와이에는 1909년 2월 1일 해외독립운동의 거점인 ‘대한인국민회’가 호놀룰루에서 결성되면서 이승만, 박용만등 활발한 활동으로 독립운동의 꽃이 활짝 핀 지역이다. 일제하 독립운동의 산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이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주춧돌이 된 곳이 바로 하와이인 것이다. 대한인국민회는 1909년 결성뒤 밀러스트릿 1306번지에 사무실을 유지하다 해방뒤인 1948년 루크애비뉴 2756번지 부동산을 매입, 이전했다. 하와이이민자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포르투갈정부로 부터 포르투갈총영사관 건물을 매입했던 것이다. 그 뒤로 부터 줄곧 이곳은 하와이독립운동의 각종 유물과 사료등을 전시하며 독립운동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국민회는 이 건물을 약 54년간 소유하다 재정난이 심해지자 건물을 매각하되 이 건물의 본래 성격, 즉 한국독립운동의 본산지라는 취지를 살려 독립운동의 유산으로 길이 보존하겠다는 독지가에게 팔겠다는 뜻을 굳혔다. 그러다 2002년 홍문종 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 전 국회의원이 하와이에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재단법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에 이 건물을 팔게 된 것이다. 2002년 1월 17일 국민회와 ‘재단법인 하와이한국독립문화원’간에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매매가격은 55만달러였다.
그러나 지난달 초 한국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이 건물에 경천동지할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건물은 어느새 ‘재단법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소유가 아니라 홍의원의 부친인 홍전의원의 소유로 변한지 오래였고, 홍전의원은 지난 7월 6일 하와이 한인이민자들의 숭고한 독립의지가 스민 이 건물을 193만3333달러에 팔아치워 버린 것이다. 약 15년만에 부동산 가격은 4배나 치솟았다. 이 건물의 매입자는 ‘루크드래곤 유한회사’였으며 이 법인의 매니저는 일본계인 칼튼 카주미 쿠수노키로 밝혀졌다. 즉 홍전의원이 한국독립운동발상지를 일본계 회사에 팔아넘겨 버린 것이다.>

11.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 거짓기부 의혹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 씨가 그동안 해왔던 여러 기부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본지는 김 씨의 거짓 기부 의혹에 대해 네 차례에 걸쳐 보도했는데, 첫 보도가 나간 이후 제보가 끊이지 않아 본지 기자들도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김 씨는 2014년 이탈리아 공연 당시 2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 및 4만 유로 기부가 거짓으로 드러난 데 이어 2013년 미국 미라클 투어 당시 기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지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2015년 말 이탈리아 밀라노주재 한국총영사관에 김 씨의 베네치아 거짓기부주장을 바로 잡아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2년 국내에 대서특필된 김 씨의 오바마봉사상 수상도 김 씨의 자격미달 사실이 밝혀지면서 2개월 만에 취소됐다. 김 씨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기부천사라는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그동안 약속과 달리 이들 재단과 단체에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김씨 개인의 이미지는 물론 대한민국 이미지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차은택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과 친분으로 인해 정부 예산을 받아 공연을 추진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11_김장훈<기부천사 김장훈씨의 2013년 미국기부, 2014년 이탈리아 기부가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캐나다 공연당시 토론토대학등 캐나다기관 3곳에 대한 기부도 역시 사실상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 캐나다공연 기부에 대한 발표와 대대적인 언론보도가 이뤄진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김장훈 씨의 발표대로 돈을 제대로 받은 곳은 없었다. 특히 토론토대학은 공연현장에서 김 씨에게 기부에 따른 감사패까지 수여했지만 정작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이에 대해 지금도 독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본보의 미국기부내역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스스로 미국기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난주 본보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김씨는 수잔지코멘 유방암재단 7만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7만 달러가 아니라, 5만달러 기부를 약정했으나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약 절반정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UCLA 한국음악과 살리기운동 5만 달러기부도 현금이 아닌 1만5천달러 상당의 공연티켓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으며 NYU한인학생회 3만 달러 기부도 한인학생들을 자주 만나서 쓴 돈이 3만 달러는 넘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피력했으며 FIT한인학생회 1만달러 기부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엉뚱한 답변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12월 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기부는 나 자신의 양심에 대한 문제이므로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얼버무리는 등 보도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장훈 씨는 지난 2014년 12월 6일 광주공연을 시작으로 베네치아공연, 서울 소극장 장기공연, 연말부산공연을 거쳐 이듬해 3월까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때 김씨의 전국투어중 하나로 계획된 베니치아공연을 광고회사 강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이 관여한 문화융성위원회의 지원을 받아서 개최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기가수의 사적인 공연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보가 입수한 김씨의 베네치아공연 포스터에는 주최 및 후원이 ‘한국정부기관 문화융성위원회’으로, 공연기획은 김씨 소유이며 김씨 소속사로 알려진 공연세상 및 현지업체 한이탈리아문화협회, 초청은 베네토지방 베네치아공연위원회, 공연일자는 2014년 12월 13일 오후 9시, 공연장소는 골도니극장이라고 기재돼 있다. 또 서울뮤직김장훈콘서트라는 제목과 함께 김씨의 옆모습 상반신사진도 실려 있다. 포스터에 문화융성위원회가 김 씨의 전국투어 일환으로 열리는 베네치아공연을 주최하고 후원했음이 명백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이 공연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 포스터는 김씨가 사실상 실소유주인 공연세상이 만들었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를 이탈리아어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김 씨측이 문화융성위에서 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정부의 정확한 지원 액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김 씨는 자신이 문화융성위 자문위원이라서 지원금을 받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 하와이 호놀룰루‘골프장-호텔업계’ 한국자본 ‘돌풍’

본지는 하와이 골프장과 호텔 업계에 불고 있는 한국 자본의 사재기 열풍도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하와이 부동산 업계의 큰 손으로 코리아아 호텔 방용훈 회장이 떠오른 사실을 보도한 것이 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는 방 회장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방 회장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 등 한국 부동산 업계의 큰 손들은 하와이 골프장과 호텔을 사고 팔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12_한국자본돌풍<한국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미국부동산매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도 한국자본의 호텔과 골프장소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선데이저널> 단독 취재로 확인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하와이의 초대형, 최고급 호텔을 연거푸 사들이며 1800개에 달하는 객실을 확보함으로써 하와이호텔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또 언론재벌인 조선일보 패밀리로 일찌감치 호텔업계로 진출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도 하와이에만 호텔과 골프장 4개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방 회장은 지난 90년대 초 LA 윌셔와 놀만디 코너 하이얏트 호텔(현 라인호텔)을 매입해 코리아나 호텔로 상호명을 바꿔 영업하다가 불과 3년여 만에 상당한 수익을 내고 매각한 후 하와이 호눌루루에 이와비치컨트리클럽과 중형급 호텔을 잇달라 매입, 6년 만에 5배 오른 값에 되파는가 하면 하와이의 단독주택과 콘도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등 마이다스의 손을 방불케 하는 부동산의 귀재로 변신했다.
방회장은 형님인 방상훈회장이 장자로서 신문사경영을 맡게 되자, 자신은 일찌감치 독립해 조선일보 사옥이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을 물려받아 호텔경영에 나서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호텔리어로 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코리아나호텔을 경영한 것은 물론, 주로 캘리포니아지역의 호텔을 인수한 것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코리아나라는 이름으로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던 방회장이 LA코리아나 호텔을 정리하고 그 돈으로 호눌루루 진주만 인근에 이와비치(EWA BEACH) 컨트리클럽과 호텔을 인수를 시작, 약 20년만에 하와이지역 호텔업계에서도 무시못할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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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서 보도 되지 못한 숨은 1인치 기사] 법 위에 우병우, 朴이 그를 감싸고도는 이유는? https://sundayjournalusa.com/2016/08/25/%ed%95%9c%ea%b5%ad-%ec%96%b8%eb%a1%a0%ec%97%90%ec%84%9c-%eb%b3%b4%eb%8f%84-%eb%90%98%ec%a7%80-%eb%aa%bb%ed%95%9c-%ec%88%a8%ec%9d%80-1%ec%9d%b8%ec%b9%98-%ea%b8%b0%ec%82%ac-%eb%b2%95-%ec%9c%84/ Thu, 25 Aug 2016 17:30:04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0667 우병우 수석, 대통령의 뜻임을 내세워 국정 ‘대리 통치까지…’

‘우병우’는 ‘박근혜’의
어떤 치명적 약점을 쥐고 있기에…

朴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禹를 지키려는 이유는 정윤회 件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이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18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횡령 혐의로 수사의뢰한 이후 고민을 거듭하던 김수남 검찰총장이 닷새 만인 23일 ‘특별수사팀’ 카드를 꺼냈다. 검찰의 특별수사팀은 정치적 파장이 크고, 전·현직 검찰 관계자가 연루돼 있거나, 수사 대상자 및 혐의가 언론 보도 등으로 상당 부분 공개된 의혹 사건 때 주로 등장했다.
김 총장은 자신을 제외한 검찰 최고위직인 고검장급 가운데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각종 의혹으로 심판대 앞에 선 우 수석이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을 그저 모른 채 하고 사퇴를 거부하면서, 현직 민정수석으로는 처음으로 수사를 받는 코미디 상황이 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우 수석이 마무리했던 정윤회 비선 실세 의혹을 꼽는다. 그가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대통령에게 잘 보였다기 보다는 대통령의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까지 그를 감쌀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박 대통령과 우병우 수석의 불가분의 관계와 의혹들을 정리해 보았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우병우일련의 사태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126억 주식 대박’에서 출발했다.
그 주식을 매입한 돈이 넥슨의 뇌물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 전 검사장은 7월 17일 구속됐다. 그런데 바로 그 넥슨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보유 강남땅을 2011년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각종 의혹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 사건의 본질은 결국 우 수석에게 제기된 의혹들인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그를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지고서라도 우 수석을 지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통령이 지키고자 하는 이유를 알려면 2014년 연말에 불거진 정윤회 비선 실세 의혹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비극은 정윤회 사건서 비롯해

<선데이저널>은 박근혜 정권 출범 때부터 꾸준히 제기했던 정윤회 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끝내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했다. 정 씨를 둘러싼 추문들과 스캔들이 정치권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모든 기업들도 현 정부 민원 창구로 정 씨를 지목했다. 이재현 회장의 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려있던 CJ가 그에게 접근했던 것은 정 씨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CJ는 2014년 8월 정윤회 씨가 독도를 방문해 독도 콘서트를 참관했을 당시 이 콘서트를 후원하고 그룹 고위 관계자가 직접 참석했다. CJ그룹은 당시 행사에 거액 협찬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콘서트엔 정윤회 씨가 ‘정윤기’란 가명을 썼으며, 박 대통령의 공식 팬클럽인 ‘호박가족’ 일부 멤버도 참석했다. 이들과 함께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 선거대책위에 참여했던 대학교수와 디자이너도 참석했다. 당시 CJ는 정 씨를 통해 이재현 회장 구명운동을 기대했다는 것이 정치권 정설이었다. 이 정도로 정 씨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결국 2014년 연말 터질 것이 터졌다. 본국 일부 언론에서 정윤회 씨의 각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내부 보고서를 보도했고, 이것이 스캔들로 비화됐다. 청와대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렸었다.

이 때 정윤회 사건을 깔끔하게 덮은 인물이 바로 우병우 민정수석이다. 당시 우 수석은 민정비서관이었는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을 거치지 않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바로 보고할 정도로 실세로 꼽혔다. 2015년 1월 당시 김영한 민정수석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했는데, 이 배경에 직속부하인 우병우 비서관과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우병우 당시 비서관이 직속상관인 김 수석을 무시하고 김기춘 실장에게 직보를 했다는 것이다.

박근혜3인방과 동반자적 관계에서 적대적 관계로

우 수석이 이처럼 청와대 내에서 직속상관을 무시할 정도로 권력이 비대해진 이유는 결국 대통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우선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신뢰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능가한다고 한다.
사실 우 수석과 3인방은 처음에는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그는 2014년 5월 청와대에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3인방과 활발하게 교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석들이 나이 어린 3인방을 불편하게 여긴 반면 우 수석은 3인방 가운데 둘과 동갑내기여서 관계 트기가 자연스러웠다. 재력가인 우 수석이 적극적으로 밥과 술자리를 만들며 3인방과 친분을 쌓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윤회 사건을 계기로 우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은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일단 우 수석은 정윤회 씨로 인해 청와대에 쏠린 눈을 ‘국기문란’을 내세워 국면을 전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의 본질은 CJ 독도콘서트 사례처럼 대통령 측근을 자처하는 인물의 광범위한 ‘국정농단’이었는데, 검찰 수사는 문건을 유출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특히 청와대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공개적으로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라고 규정하면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후 검찰 수사는 문건 유출에 초점이 맞춰졌고, 정윤회 씨는 몇 차례 검찰에 불려갔을 뿐 오히려 면죄부를 받았다. 검찰은 정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허위사실로 결론 내렸다. 이 모든 사건의 시나리오와 검찰과의 의견 조율은 우 수석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우 수석은 정윤회 사건을 처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감추고 싶어하는 내밀한 부분까지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지만 박근령 대통령 남매 등 가족관계나 동생들과의 재산 분쟁 등도 사건 처리 과정에서 깊숙이 알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우 수석은 박 대통령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정윤회 사건 이후 모든 국정 좌지우지

아무튼 이를 계기로 3인방과도 동반자적 관계에서 적대적 관계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3인방이 직접 나서기가 어려워지자 우 수석이 그들의 몫까지 떠안아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 수석이 관여하는 영역은 단순히 민정을 넘어 국정 전반에 걸칠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수석비서관의 업무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의 권한까지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게다가 우 수석은 “대통령의 뜻”임을 내세워 다른 수석이나 부처의 반발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아 불만을 많이 샀다. 그렇다면 우 수석은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국정 전반을 ‘대리 통치’한 셈이 된다.

정윤회실제로 우 수석이 외교관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청와대 뜻에 반한 공문을 보낸 외교부 공무원들이 줄줄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는데 그 중심에 우 수석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세 수석비서관의 위상을 뛰어넘어 국정 운영의 몸통이 된 셈이다. 그러니 박 대통령으로서는 우 수석을 둘러싼 잡음이 일어도 잘라낼 수 없는 것이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한 언론사 기자와 나눈 걸로 알려진 대화록을 보면 우 수석의 막강한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이 감찰관이 “감찰 개시한다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께 잘 좀 말씀드려라, 이거 앞으로 어떻게 되나’라고 했더니 (이 실장이) 한숨만 푹푹 쉬더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현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핵심 측근 3인방이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그 공백을 우 수석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라인을 완벽하게 장악해 깔끔하게 메워줬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 와 친밀한 윤갑근 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이번 사건 역시 정윤회 사건 당시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아 우 수석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드는 구석이 한 둘이 아니다.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으로 재미를 본 우 수석이 이석수 감찰관을 공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말이 전도된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윤회 사건 당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 “문건 유출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번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을 ‘정권 흔들기’로 규정해 총력태세에 나선 상태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향해 “(기밀 누설 등) 현행법을 위반한 중대사안”이라며 사실상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팀 역시 우병우 수석과 관계를 고려해서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부분도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출범시켰고 팀장으로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임명했다. 윤 고검장과 우 수석의 ‘호흡 맞추기’는 윤 고검장이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지휘하는 3차장으로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 수석은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으로 윤 고검장과 수시로 수사를 조율했다. 역시 이들의 손발이 제대로 맞은 것은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때이다. 당시 윤 고검장은 대검 강력부장으로 반부패부장 직무대리를 맡아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지휘했고,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대검찰 창구 역할을 했다. 비선실세로 불린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문건 유출에 연루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기소하고 문건 내용은 허구라는 결과를 내놨다. 청와대 입맛에 맞는 결론이었다.

우수석 처가 강남땅 넥슨 매입 의문

이후 2015년 2월 윤 고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영전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는데, 윤 고검장은 2년여 만에 또다시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한 사건을 맡게 됐다. 윤 고검장이 황 총리와 대학 동문으로 각별한 사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 들어 법무부 장관을 맡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방해하는 등 박 대통령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윤 고검장이 현 정부 들어 잘나가는 배경에 황 총리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 진경준 검사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 매입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구의 한 건물(가운데).

▲ 진경준 검사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 매입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구의 한 건물(가운데).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 수석과 우 수석의 가족을 상대로 한 ‘성역 없는 수사’뿐이다. 일련의 사태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126억 주식 대박’에서 출발했다. 그 주식을 산 돈이 넥슨의 뇌물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 전 검사장은 7월 17일 구속됐다. 그런데 바로 그 넥슨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보유 강남 땅을 2011년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넥슨은 우 수석 처가 쪽이 제시한 1173억원보다 153억원을 더 주고 사들였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우 수석과 진 전 검사장의 친분은 익히 알려진 것과 같다. 진경준씨가 작년 1월 검사장 승진할 때 민정수석실이 ‘88억대 주식 보유’ 사실을 못 본 척 넘어간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땅을 넥슨이 매입한 것이 과연 우연이겠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치명적인 은밀한 약점 쥐고 꽃놀이 패

그 후 우 수석의 의경 아들 보직 특혜나 가족 기업 편법 탈세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검찰은 ‘강남 땅 매매’ 의혹부터 밝혀야 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것이 사건의 본질이다. 우 수석이 20% 지분을 보유한 (주)정강 관계자이자 우 수석 처가 인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진 강제수사를 진행하는지가 이를 가름케 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무복무를 하면서 편한 보직을 얻게 된 우 수석 아들을 수사하면서, 우 수석과 아들을 조사할 수 있는지도 마찬가지다.
검사들은 우 수석이 현직에 있는 한 수사는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검사들은 우병우 수석 처가의 차명 땅 의혹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쉽게 밝혀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차명 재산일 가능성이 그만큼 커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각종 의혹 백화점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그를 끝까지 감싸고도는 이유는 바로 우병우가 박근혜 대통령의 치명적인 치부와 약점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 정치권과 기자들의 분석이다.

박근혜식 덮어씌우기 이번에도 가능할까?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 때면 항상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틀어서 본질을 회피해가고는 했다. 2012년 대선 직전,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이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씨의 오피스텔을 찾아 35시간 동안 김씨와 대치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이 확산되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떻게 한 여성을 가둬놓고 부모님도 못 만나게 하고 밥도 물도 끊어버리는지 정말 참담하다”, “이 나라 공당이 젊은 한 여성을 집단 테러한 것으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야당의 여성인권 침해’ 사건으로 둔갑시켰다. 이후 검찰은 국정원 직원 김씨와 대치한 이종걸 의원과 당직자 등을 감금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법원은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가 (댓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스스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박 대통령의 주장이 국면전환용 ‘물타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박 대통령은 정권의 ‘정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2013년 6월 국정원·서울지방경찰청 등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같은 해 9월 <조선일보>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박 대통령은 “사생활과 관련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채 총장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혼외 아들로 지목된 어린이의 인적사항 열람에 개입한 것이 드러나는 등 ‘청와대 개입설’도 함께 제기됐다. 이렇게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채동욱 사생활 문제’로 비화됐고,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 총장은 결국 사퇴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삭제 논란 역시 ‘본말전도’의 사례로 꼽힌다. 2012년 대선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대화록에는 ‘포기’ 발언이 없었고,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역시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NLL 준수 지침’을 확인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대화록의 초본이 수정·폐기된 것을 문제삼아 ‘사초 폐기’ 논란으로 몰아갔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이어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과 백종천 전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기록물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1·2심 법원은 “최종 완성본이 아닌 초본은 대통령기록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진경준 검사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 매입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구의 한 건물(가운데). 18일 조선일보는 넥슨이 우 수석의 처가로부터 1천300억원대 부동산을 매입할 때 김정주 넥슨 회장과 친분이 있는 진 검사장이 다리를 놔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넥슨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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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특집] 박근혜 측근들의 권력투쟁 이전투구 비하인드 전말 https://sundayjournalusa.com/2016/07/21/%ec%99%80%ec%9d%b4%eb%93%9c%ed%8a%b9%ec%a7%91-%eb%b0%95%ea%b7%bc%ed%98%9c-%ec%b8%a1%ea%b7%bc%eb%93%a4%ec%9d%98-%ea%b6%8c%eb%a0%a5%ed%88%ac%ec%9f%81-%ec%9d%b4%ec%a0%84%ed%88%ac%ea%b5%ac-%eb%b9%84/ Thu, 21 Jul 2016 17:56:48 +0000 http://sundayjournalusa.com/?p=40316  ‘朴 등에 업고 막강한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더니…’

여왕의 남자들…파렴치한 권력투쟁 암투

의혹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이 궁지에 몰렸다. 본국에서는 지난 한 주 우 수석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며 우 수석을 곤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법적대응을 운운하더니 이제는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차장직에 자신과 가까운 검사를 앉히거나, 검찰 요직 인사에 입김을 불어넣을 정도로 인사와 관련해서도 영향을 끼쳤다. 당연히 우 수석에 대한 반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본지는 그동안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들을 어느 본국 언론보다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그동안 본지 보도를 종합해보면 우 수석이 이런 네거티브 이슈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우병우 민정수석이 왜 이 시점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것일까. 우병우 스캔들 뒤에 감춰진 속사정을 <선데이저널>이 쫓아가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우병우<법조계 주변에서는 홍만표 변호사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의 관계가 거론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평소 검찰 주변에서 ‘입으로 변호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던 인물이다. 즉 굵직한 사건에 변론을 맡되, 수임계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는 거액을 받아 챙긴 후 평소 알고 있는 검찰 내 인맥을 통해 변호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그는 현 정부에서 검찰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과의 관계 등을 언급하며 많은 변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는 평소 검찰을 입맛대로 움직였으며, 그 중심에 우 수석이 있었다. 그런데 임기 말, 거기다가 총선 패배 후 터진 법조 비리에서 우 수석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현 정부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지 5월 12일 보도 중 일부다. 홍만표 게이트로 본국이 떠들썩할 때 <선데이저널>은 홍만표 변호사와 우병우 민정수석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그들만의 검은 커넥션을 보도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본지 보도에 대해 한국의 언론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사건이 우병우 수석에게로 불똥이 튀면서 홍 변호사와 우 수석과의 관계가 하나 둘 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 둘 드러나는 우병우-홍만표 커넥션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건이 이른바 ‘다단계 사기’라고 불리는 불법유사수신행위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013년 양돈업체 도나도나에 대해 수사를 벌인 바 있다. 돼지 분양을 빌미로 1만여명으로부터 24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받은 사건이다. 검찰은 이 회사가 유사수신업체(금융사가 아닌데도 원금 이상을 지급하겠다며 돈을 모집하는 불법 업체)라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홍만표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소속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당시 변호사)이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대표변호사 격인 홍 변호사는 도나도나 최모 대표로부터 수임료로 총 10억원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달 홍 변호사 법조비리 수사 결과를 설명하면서 “홍 변호사가 최 대표로부터 수임료 4억7500만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홍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에 자신의 몫과 똑같은 4억7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우병우 변호사에게 나머지 5000만원만 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 변호사가 변론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 수석은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온 몫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했으며, 이 때문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당시 검찰은 도나도나 최 대표를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를 맡았던 윤장석 형사4부장은 올해 2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옮겨 현재 우 수석 밑에서 일하고 있다. 우 수석은 변호사를 반짝 개업한 2013년 한 해만 홍 변호사와 8건의 공동 변론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 수석 혼자서 ‘몰래 변론’한 사건이 몇 건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 수석은 홍 변호사와의 공동 수임 사실을 숨겨왔고, 검찰도 이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우 수석과 홍 변호사가 서로 주고받은 사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 2일 새벽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상 조세포탈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우병우 수석과 공동으로 사건을 수임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 2일 새벽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상 조세포탈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우병우 수석과 공동으로 사건을 수임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변론 사건도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본국 언론에서는 우 수석이 지난 2013년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 전 대표 등을 ‘몰래 변론’하고 수임료를 나눴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 수석의 개인 비리도 점차 확전되는 양상이다. 기흥CC를 소유했던 우 수석의 장인은 2008년 사망했는데, 처가에서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내놔 2011년 3월 넥슨에 약 1천326억원에 팔았다. 당시 넥슨은 서울 사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 땅을 매입했으나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세금을 고려하면 손해를 보고 부동산을 되팔았다는 점에서 고가의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던 우 수석 가족의 고충을 풀어준 모양새가 됐다. 특히 넥슨 ‘주식 대박’ 사건으로 구속된 진 검사장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과 친분이 두텁고, 동시에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와 검찰 후배라는 사실을 볼 때 우병우 – 진경준 – 김정주의 삼각 커넥션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우 수석이 해명에 나섰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넥슨이 신사옥을 짓기위해 우병우 수석의 처가 땅을 매입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땅값의 대부분을 일본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넥슨은 이미 2006년 경기 성남 판교에 22806㎡의 부지를 사놓고 사옥건립 공사를 한창 진행 중 이었는데 대출을 하면서까지 급하게 강남 땅을 사들여야 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급하게 산 땅을 소유권을 이전하고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또 팔아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반면 당시 상속세를 내지 못해 수십억 원의 가산세를 낼 위기에 있던 우 수석 입장에서는 넥슨이 땅을 사줘 상속세를 제 때 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넥슨이 우 수석 처가의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해준 셈이다. 넥슨은 이 땅이 우 수석과 연관성이 있는지 알았으면 뇌물 성격이 있는 거래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우 수석의 아들이 복무 두 달만에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출됐다는 ‘꽃보직’ 논란도 제기된 상황이다.

동시다발 의혹제기 어디서 나왔나?

현 정권 최고 실세라는 인물에 대한 동시다발적 의혹제기는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지가 보도해왔던 우 수석의 포지션이나 업무 등을 고려해보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정권 2년차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김영한 전임 민정수석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지시를 거부한 ‘항명’ 파동으로 사퇴한 자리를 채운 것이다. 당시 항명 파동은 우병우 비서관이 김 수석을 제치고 비서실장에게 주요 사안을 ‘직보’해온 것에 대한 항의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법무부와 검찰 인사 등을 조율할 민정수석이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사법연수원 13기), 김진태 검찰총장(14기)보다 한참 아래 기수(19기)로 발탁되면서, 검찰 내부에선 당황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의 나이나 경력으로 보았을 때 민정수석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박 대통령은 그를 민정수석에 앉혔다. 이 때부터 청와대 내부에서 ‘박 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을 가장 신뢰한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업무스타일을 가장 맘에 들어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는 우 수석 측근들이 정보기관과 사정기관 주요 보직에 임명되면서 간접적으로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 친박원조 최경환 VS 친박실세 우병우의 권력투쟁 암투로 박근혜 정권의 레임덕이 본격화 되고 있다.

▲ 친박원조 최경환 VS 친박실세 우병우의 권력투쟁 암투로 박근혜 정권의 레임덕이 본격화 되고 있다.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되었던 최윤수 차장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최 차장이 우 수석의 사시 두 기수 후배이기는 하지만 사석에서는 말을 놓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졌다. 그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후 민정수석실은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의 인사가 그의 손에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윤수 국정원2차장이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할 때 특수 1, 2, 3부장이 모두 우 수석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2015년 12월 단행된 검찰 인사는 우 수석의 ‘힘’이 반영된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우 수석과 함께 일한 이영상 전 행정관이 검찰의 수사 첩보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으로 임명됐다. 전국 단위 대형 부정부패 범죄를 수사하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김기동 단장,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지휘하는 이동열 3차장도 우 수석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우 수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검찰 내부에서는 우 수석의 과도한 인사 개입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우 수석의 별명은 ‘리틀 김기춘’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력으로 당정청에 대한 유례없는 장악력을 과시하며 ‘청와대 발 정치기획’의 핵심 배후로 늘 지목된 바 있다. 본국언론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특별히 우병우 민정수석을 총애했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김영한 민정수석을 제끼고 그 아래에 있던 우병우 민정비서관과 ‘다이렉트’로 대응 논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이후 우병우 민정수석이 탄생한 것 자체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나이와 경력이 ‘기수’를 유난히 따지는 검찰조직을 다뤄야 하는 자리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선배 검찰총장과도 잦은 마찰로 갈등

한 사람에게 권력이 쏠리면 당연히 그에 대한 반작용이 생기는 법. 그가 검찰 인사에도 관여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자 그보다 선배인 검찰총장과의 갈등설도 파다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우 수석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 핵심에는 박 대통령의 원조 측근들인 문고리 3인방이나 TK 의원들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최경환 의원과 우 수석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며 싸웠던 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본국에서 친정권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가 잇달아 우 수석과 관련된 기사를 보도한 것은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마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보도했을 때처럼 조선일보는 어디서 받은 듯한 정확한 소스에 의해 우 수석을 향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권 핵심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정보들이 보도됐다.

진경준
특히 최경환 의원에 대한 금품수수설이 있은 지 한 주 만에 우 수석을 향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된 것은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 수석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권력심장부의 누군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 수석의 이번 의혹제기는 박근혜 정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열한 권력 투쟁의 산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우 수석이 쳐낸 검찰 PK 고위직이 의혹 제기

우병우‘힘의 뿌리’그리고‘몰락 위기’

▲ 최윤수 전 부산고검 차장

▲ 최윤수 전 부산고검 차장

우병우 게이트의 배후로는 청와대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검찰 PK 출신 고위직 인사들도 거론된다. 실제로 우 수석은 권력 요직에 앉은 후 PK 출신들을 홀대한 채, TK 출신들을 주요 보직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이후 우 수석은 그동안 검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인사 때마다 이름이 등장했다. 메인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윤수 전 부산고검 차장이 올해 2월 국정원 2차장에 발탁된 건 우 수석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 차장은 검사장 승진 두 달 만에 국내 정보와 대공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았다. ‘절친’인 우 수석의 인사라는 게 당시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19기)도 우 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지검장은 지난해 말 인사 당시 마지막까지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 차장과 김 지검장 모두 우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법조계에선 검

찰과 법무부 최고 수뇌부 인사도 우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우 수석과 함께 일했던 검사들도 모두 법무, 검찰 내 요직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2월 민정수석실로 파견돼 우 수석과 함께 근무했던 권정훈 전 민정비서관(24기)은 1년 만인 올해 1월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옮겼다.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핵심 보직이다. 이영상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29기)도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으로 임명됐다. 각종 범죄 첩보와 정보를 수집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이 자리는 대검 내에서도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단행된 검찰 인사 때는 요직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인사가 검찰총장의 인사 원칙마저 깨고 우 수석 뜻대로 이뤄졌다는 얘기도 있었다. 우 수석과 과거 함께 일했던 임관혁 특수2부장이 특수1부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진태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면 지방으로 내려보낸다는 ‘하방 인사’ 원칙을 내세웠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말 PK(부산경남) 출신 검사장들이 고검장 승진에서 대거 탈락한 것도 경북 영주 출신인 우 수석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나왔다.

친박들의 추악한 공천개입…빨라지는 레임덕 시계

녹취록 파문으로 물거품 된 朴의 구상

박근혜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 외에도 윤상현ㆍ최경환ㆍ현기환이 등장하는 녹취록 파문 역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공천 신청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한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게 결정적이었다. 청와대는 일부 친박 주자들을 주저앉히면서까지 서 의원을 당대표로 내세우려 했다.

앞서 최경환 의원도 지난 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 당대표를 세워 임기 후반부를 당·청 친정체제로 끌어가려던 박 대통령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19일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여당 내에서는 금기였던 ‘대통령 비판’도 공공연해지고 있다. 특히 당에서 펴낸 총선 패배 백서에서 상당 부분이 청와대 비판에 할애된 것은 상징적이다. 백서는 청와대가 계파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고, 오만과 불통으로 공감대 없는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적었다. 대통령 탈당 주장 인터뷰도 여과 없이 실렸다. 여기에 박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의 기둥이던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도 예전 같지 않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대구 군·민간공항 이전 약속→경북 성주 사드 포대 배치 결정’으로 냉온탕을 오간 정책 탓에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당내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도 과거 정부가 집권 4년차에 겪은 레임덕 패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김영삼 정부는 15대 총선 패배와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 뇌물수수 의혹으로, 김대중 정부는 2001년 10·25 재보선 패배와 아들들의 부패 의혹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노무현·이명박 정부도 각각 연정 제안 실패와 저축은행 사태 등이 터지면서 레임덕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할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오히려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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