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자바” – sundayjournalusa https://sundayjournalusa.com Thu, 29 Feb 2024 20:12:06 +0000 en-US hourly 1 https://wordpress.org/?v=6.1.6 LA는 지금 ‘낙서 천국’ 이쯤되면 낙서 아닌 예술? https://sundayjournalusa.com/2024/02/29/la%eb%8a%94-%ec%a7%80%ea%b8%88-%eb%82%99%ec%84%9c-%ec%b2%9c%ea%b5%ad-%ec%9d%b4%ec%af%a4%eb%90%98%eb%a9%b4-%eb%82%99%ec%84%9c-%ec%95%84%eb%8b%8c-%ec%98%88%ec%88%a0/ Thu, 29 Feb 2024 19:58:4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4042
◼ 미 전국 낙서 제거비용 만 연간 120억달러 상회
◼ LA 시 정부도 연간 낙서 관련 제거비 1천만달러
◼ 오랜 역사의 낙서로 몸살 앓는 지구촌 ‘전쟁선포’
◼ 바티칸 낙서, 한국인 등 낙서꾼들의 전시장 방불

낙서라고 하면 흔히 우리들은 공중화장실 내에 쓰여진 그 재밌는(?) 요상스럽고 해괴한 글귀가 연상된다. 낙서의 역사는 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자바 원인이 먹은 민물조개의 껍데기 위에 W형태를 반복적으로 그은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가장 오래된 낙서의 원조라고 했다. 오늘날 특히 현대의 에어로졸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 낙서를 그래 피티(graffiti, 길거리 벽화)라고 부른다. 이중 ‘태거’(Tagger)라고 불리는 소위 “거리 예술가”들이 갱들과 마치 경쟁을 벌이면서 ‘거리 낙서’(?)를 하는 바람에 지금 LA는 노숙자 문제와 함께 낙서와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LA다운타운 스테플 스타디움 건너편에 위치한 한 고층빌딩 낙서로 뒤덮였다. 지난 달 LA다운타운에 중국의 한 개발업체가 2015년 말부터 착공했다가 자금난으로 거의 1년 가깝게 중단된 10억 달러 규모의 27층짜리 럭셔리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인 ‘오션와이드 플라자’ 건물 전체를 한 유명사진작가가 여러 명의 태거들을 동원해 빌딩으로 무단침입해 27층 전체에 낙서를 하다가 경찰로부터 티켓을 발부받기도 했으며 개발업체에 시정명령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아 LA시가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개발사에 낙서를 지우라는 것 이외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아 LA시정부가 골머리를 앓고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우리 사회에서 책이나 벽, 화장실, 심지어 천장에까지 우리 주변에서 낙서가 미치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LA 코리아타운 길을 거닐다 보면 낙서는 한마디로 단순히 꼴치꺼리 뿐 아니라 상가나 건물주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낙서를 건물주들이 지우면 며칠 후 또 다시 똑같은 낙서들이 벽을 더럽히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 8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코너 쇼핑몰의 세라노 애비뉴 쪽 건물 벽은 2주전에 새로 낙서 제거를 했는데 다시 낙서로 뒤덮였다. 2주 전에 칠한 페인트 자국이 선명한 데 또 다시 낙서로 인해 더럽혀진 것이다. 소핑몰 길 건너 한인 식당 ‘해마루’는 벽 건물 낙서를 제거하고 새로 벽을 수리하려고 새로 방패 막을 쳤는데, 그 방패막에도 어김없이 낙서로 더럽혀졌다. 이 같은 낙서꾼들은 길거리에 있는 여러가지 설치물에도 조금만 자리가 나면 낙서를 했다.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등장

본보 기자가 둘러 본 타운 내에서 상가 유리창에도, 신문 간파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일반 주택 입구 문이나, 가로수나 땅 바닥에도 낙서를 한 행위를 볼 수 있었다. 이들 낙서꾼들은 새로 페인트를 칠하면 그곳에 달려가 낙서하고, 새로 또 페인트하면 또 낙서하고… 한마디로 낙서로 얼룩진 상가 외벽. 수차례 새로 페인트 칠을 반복하는 바람에 LA는 지금 ‘낙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낙서는 아무 곳에 자신이 내키는대로 무작위로 글을 남기거나 마치 추상화 모양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간단한 스크래치 표현에서부터 정교한 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포함될 수 있다. 원래 공공장소에 빼곡이 쓰여진 낙서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낙서는 우리에게 해서는 안 되는 ‘금기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LA에서는 낙서는 갱단들이 자기들의 영역을 나타내기 위해 해괴한 문자와 숫자 모양으로 용의자들에 의해 주로 낙서가 이뤄진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별것 아닌 낙서로 보일지 몰라도 낙서와 범죄는 서로 밀착되어 있다며, 이 같은 낙서는 갱들 사이에서는 라이벌 간의 전쟁을 알리거나 유발하는 갱들의 암호나 표식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골칫거리 낙서가 이제는 길거리 예술의 한 분야로서, 인간 내면을 비추는 심리적 거울로서, 새로운 문화산업의 마케팅으로써 활약하는 그래피티(Graffiti)라고 주장하는 예술인도 많아지고 있다. 골칫거리 낙서,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매년 낙서를 제거와 청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간 1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환경미화국은 낙서 저감 및 청소 비용으로 연간 7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LA관할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은 도시 고속도로를 따라 낙서를 청소하는데 270만 달러를 지출했다.(1990년도 통계). 제거된 낙서의 양은 7,622,234제곱 피트였다. 또 한편 LA시는 낙서 제거를 위해 연간 270만 달러를 지출(1990년 수치)하고 있으며, 메트로 버스 RTD(Rapid Transit District)는 2,795대의 버스에 낙서 없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1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한편 LA 카운티의 낙서 제거 비용으로 연간 3,000만 달러(2007년, Caltrans가 지출한 비용)로 LA 강의 콘크리트 벽에 그려진 MTA의 ‘폭탄̓은 유역에 대한 환경적 위험으로 인해 제거하는 데 37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샌퍼난도 터널의 감시 카메라 설치에도 3만 661달러, 낙서 제거에 3만 6,000달러를 지출했다. 미연방 정부 차원에서 낙서와 관련된 제거 비용은 매우 다양하며 150~1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낙서를 청소하는 데만 무려 연간 120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세기 중반,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소외된 젊은이들이 갱(gang)에 가입하여 자신들의 구역을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각 갱 그룹의 이름을 일컫는 태그(tag), 그래피티를 남기는 개인을 지칭하는 태거(tagger)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갱들의 영역표시 ‘낙서와의 전쟁’

이 때부터 그래피티는 공공시설물 파괴와 갱 표시라는 부정적 측면에서 일반인들에게 외면 당했고, 빌딩 소유주 및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도시 행정부는 태거들 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당국은 특별반을 구성하여 그래피티가 남겨진 공공장소를 청소하고, 갱 소속 태거들은 청소된 벽을 골라 다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고양이와 쥐 식의 싸움이 수년간 지속되었다. 마침내 지역사회에서 특정 공간을 프리 월(Free Walls), 그래피티 월(Graffiti Walls), 그래피티 존(Graffiti Zones) 등 누구나 마음대로 낙서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여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태거들은 차츰 다른 돌파구를 찾아 떠나거나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성향을 띤 합법적인 예술가로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최근 10~20년 사이에는 그래피티 아트가 예술의 한 형태로 급부상했고, 아티스트들은 각 도시를 돌면서 스트릿 축제나 파티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아티스트보다는 태거임을 강조하는 부류들은 아직도 닉네임을 사용하여 자신의 작품에 짧은 흔적을 남김으로써 언더그라운드 본연의 자세를 지킨다고 한다. 또한, 과거 갱 위주 그래피티가 전적으로 에어로설 스프레이 페인트에 의존했던데 비해, 최근 미술계의 진보적인 일부로부터 인정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모자이크 타일, 스텐실, 스틱커, 윗페이스팅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개발하여 매번 새로운 스타일과 영역을 시도하고 있다.

아일랜드, 독일, 네델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나라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그래피티 아트를 ‘공공 예술’(Public Art)로 구분하여 미술의 한 장르로까지 간주해 왔으며, 미국에서도 로스앤젤레스, 뉴욕, 필라델피아 등의 대도시에서는 그래피티가 도시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맥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그래피티 벽화가 다수 모여 있는 지역은 다운타운, USC 근처, 사우스 센트럴, 실버레이크, 패사디나, 이스트 LA(특히 보일하이츠 지역), 할리웃 및 웨스트 할리웃, 롱비치, 베니스 등. 특정 지역 및 벽화가 위치한 자세한 주소는 www.publicartinla.com/LA_ murals/ 에서 찾을 수 있다.

‘공공 예술인’(Public Artists) 주장도

이같은 낙서 피해는 LA뿐만 아니다. 2023년 6월 27일 캘리포니아 출신 남성 관광객이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의 벽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씨익 웃었다. 해당 관광객이 이름을 새기는 모습은 영상으로 찍혀서 레딧에 퍼졌고,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해당 관광객의 행동이 “반달리즘”이며,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에서 낙서하다가 걸려 입국 금지 당한 일본인의 이야기도 있고, 2014년 연말에는 프라하 에서 오밤중에 스프레이로 문화재인 프라하 국립극장 벽에 낙서를 하다 발각된 일본인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Daum 카페(https://m.cafe.d)에 가면 ‘바티칸 지붕 벽면에 낙서한 한국인 명단’이란 제목의 이미지 들에서 바티칸 성당에서 낙서한 한국인 이름들이 보이는 이미지들이 보인다. <닥터훈의 로마여행기>에는 “라파엘로의 방인 서명의 방에 가는 길에 보인 그림에서 낙서가 발견되었다. 신기해서 보고 있었는 데 독일군이 바티칸을 점령했을 때 새겨 놓은 낙서라고 한다. 복원하지 않은 이유는 그런 것 조차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기하면서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인 낙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의 경우, 2013년 5월 이집트 아랍 공화국 룩소르 유적에선 중국인 10대 꼬마가 무려 3천여 년전 부조물에 “띵진하오 왔다가 간다”라는 낙서를 새겼다.

이집트 당국은 몰랐다가 되려 중국 인터넷에서 이걸 퍼올린 그 띵진하오라는 15살 소년 덕분에 중국 방송이 대서특필하고 나서야 분노했으며 해당 부모는 사과했지만 이로 인하여 이집트 당국은 중국인 여행자 특별주의보를 내렸다. 2013년 9월엔 10미터가 넘는 불상의 4m까지 올라가 낙서를 하던 경우도 중국에서 드러났다. 이에 세계 관광지에서 중국인 낙서가 속속히 드러나자 2013년 10월 중국 정부는 낙서하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 및 처벌로 응징하겠다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2015년 9월, 베이징 고궁박물관에 있는 300년이 넘는 구리 항아리에 칼로 연인 이름을 쓰고 하트를 친 낙서를 기어코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낙서에 대하여 겨우 200위안(미화 약 30 달러)밖에 벌금을 내는 처벌이 약하다는 소리가 나왔다.
————————————————————————————————————————————————————

‘낙서 지우기는 어떻게 요청하나요?’

LA시, 낙서 제거 서비스 거주자에게 무료 제공

LA시는 지역사회 미화국(OCB)에서 낙서 제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낙서 제거 요청은 OCB를 통해 계약된 지역사회 기반 단체 또는 다른 기관에 의뢰한다. 작업은 표면의 유형에 따라 페인트, 화학 용제 또는 샌드블라스팅/워터블라스팅을 사용하여 수행한다. 모든 서비스는 LA시 거주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웹페이지: http://www.laocb.org) 한편 LA카운티 비통합 지역 및 홍수 조절 수로에서 낙서를 신고하려면 주민들은 낙서 핫라인 800 675-4357(HELP)로 전화할 수 있다. 핫라인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실시간 상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낙서(그래피티)는 w.lacounty.gov/go/graffiti에서 온라인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또한 iPhone을 사용하는 주민은 Apple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iPhone 애플리케이션 The Works를 사용하여 낙서를 신고할 수 있다.

iPhone 사용자는 The Works를 통해 지도를 클릭 하여 그래피티를 신고할 수 있다. The Works는 자동으로 위치를 캡처하고 서비스 요청을 적절한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파괴적인 낙서를 제거하면 집이나 건물의 외관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바로 낙서 제거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낙서 제거 비용은 일반적으로 면적, 낙서 그림, 표면 재질에 따라 평방 피트당 1~3달러 정도이다. 낙서 제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Caltrans,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메트로링크, 미국 우체국, 남부 캘리포니아 에디슨 및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내 88개 도시. http://dpw.lacounty.gov/general/graffiti.cfm. 온라인 신고: http://dpw.lacounty.gov/itd/dispatch/publicgraffiti/index.cfm?action=report 그래피티 핫라인-800-675-HELP(4357)

]]>
[탐방기]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개관 10년 만에 확실한 발판 마련 https://sundayjournalusa.com/2023/08/10/%ed%83%90%eb%b0%a9%ea%b8%b0-%ec%bd%94%eb%a6%ac%ec%95%84%ed%83%80%ec%9a%b4-%ec%8b%9c%eb%8b%88%ec%96%b4%ec%84%bc%ed%84%b0-%ea%b0%9c%ea%b4%80-10%eb%85%84-%eb%a7%8c%ec%97%90-%ed%99%95%ec%8b%a4%ed%95%9c/ Thu, 10 Aug 2023 18:36:15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2295 ■ 개관 10년만에 첫 여성 이사장 탄생 새로운 기대감
■ 매월 연인원 6천여 명 시니어 수강 ‘배우는 사랑방’
■ OC, 동부지역서도 찾아와 스마트폰 연극반 등 수강
■ “시니어센터 10년에 용이 탄생할지 모른다” 기대감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는 올해로 개관한지 10년 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시니어 센터도 많은 발전을 했다. 한마디로 한인타운의 ‘사랑방’이자 ‘배움의 자리’로 새학기 마다 제마다 좋은 강의를 수강하기 새벽부터 수강신청자들로 줄서기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되었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시니어센터에 ‘모성애’가 가득한 여성 이사장이 최초로 탄생하여 올해 8월1일 부터 새로 이사장 임기를 시작해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임 이사장은 “한인타운 젖줄”로 불리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우먼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이미 인정을 받고, 시니어 센터 이사로서도 수년간 활동해 한마디로 “준비된 이사장”이다. 이 같은 신영신 이사장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 더욱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녀는 ‘취임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 취임식에 드는 비용을 시니어 센터에 도움이 되는 곳에 사용하고 싶다’고 주위에 말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하신 말씀에 “될 성 바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100세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노인층의 소망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시니어들을 보면 대부분 활발한 활동과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 배우는 자세는 한마디로 치매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고 100세 인생을 즐기는 한국의 석학 김형석 교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곳 미국 땅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우리말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환경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런 한인 시니어들의 바램과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2013년 오픈한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이다.

최근 연일 9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시니어들의 열정은 더위도 무색 할 정도이다. 마치 타운의 초등학교나 중등학교 교정처럼 낮 시간 동안 시끌벅적할 정도로 사람 왕래가 많다. 2013년 10월부터 클래스가 개설돼 월 평균 연인원 6000여명 이상이 다녀가는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한인 시니어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스마트폰 교실에는 약 100명에 가까운 수강생들이 열심히 자신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강사의 설명에 귀를 모으고 있다. LA시청 시의회 전당에서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멋지게 불러 화제를 모은 하모니카 클래스에서는 수강생들이 밖의 폭염이 찌고 있지만 시원한 실내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클래스 규모는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곳부터 10여명 안팎의 소규모 강좌까지 다양하다. 처음 개관했을 땐 LA코리아타운 거주 시니어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밸리, 토런스, 다이몬드바, 풀러턴 등 오렌지카운티 및 동부지역에서도 찾을 만큼 그 인기가 아주 높다. 시니어센터를 찾는 수강생 연령대는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데 주를 이루는 연령층은 80대이다. 요즘 연일 폭염에 숨쉬기도 힘들 정도인데,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40여개의 클래스에는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매 강의실마다 시니어들의 열성적인 참여가 돋보인다. 이곳 시니어 센터에는 젊은 60대(?)도 많지만 요즘 90세 이상 노인층들도 많이 보인다. 94세의 한 시니어는 워커를 의지하면서도 여러 강의실을 찾아 열심히 듣고 노트에 열심히 적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숙연해질 정도이다.

이곳 시니어 센터에 일주일을 드나들면서 취재하는 기자의 눈에는 이들 코리안 시니어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것을 실감했다. 한 시니어 수강자는 기자에게 “제 주위의 한 노인분은 우리들이 시니어 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부러워 하루는 시니어 센터에 왔는데…정문 도어를 열기가 매우 힘들어 수강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말을 듣고는 가슴이 먹먹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기자도 마음이 아팠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사정들이 너무나 많다. 이 이야기를 들은 주위 시니어들은 “정문 도어를 전자장치로 하여 벽에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저절로 문이 열리는 장치를 할 수 있는데…하지만 그것도 돈이 있어야지….”라며 안타까운 표정들만 지었다.

‘폭염에도 시원한 실내 온도’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지 얼마 후 시니어 센터에서 우연히 신임 신영신 이사장을 만났다. 인사를 나눈 대화에서 ‘정문 도어를 열기가 힘들어 시니어센터에 나올 수가 없다’는 한 시니어의 이야기를 꺼내자, 신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아…그런 일도 있군요…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면서 동석한 시니어 센터 김 부장에게 “재정 문제이니…다방면으로 알아보세요.”라고 하면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성의를 보여주어 기자의 마음이 푸근했다. 기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이야기가 또 있다. 신임 신영신 이사장이 첫번째 직원들과 봉사자들에게 베푼 ‘혜택’(?)은 월 보수를 전격 인상시켰다. 많은 액수가 아닐지라도 사기진작에 가장 큰 보약이다. 역대 어느 이사장도 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그런 이사장이니, 취임식 한번 하면 약 1만 달러 정도 비용이 드는데, 이를 취소하고 다른 유익한 일(?)에 사용하겠다고 작정한 이사장에 대하여 봉사자들이 주위에서 연일 찬사를 전하고 있다. 그래서 기자의 귀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시니어센터 첫 여성 이사장인 신영신 이사장은 지난동안 시니어센터 부회장, 수석 부이사장으로 봉사해 왔는데 지난 6월 20일 정기이사회에서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사장에 선출 됐다. 그녀는 지난 7월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12월 향후 10년간 시니어센터 운영 기금 140만 달러를 약정한 14인 중에 한 명이기도 하다. 이미 그녀는 시니어 센터의 이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이사장이다.

주위 이사들의 평가는 ‘무엇보다 이사로서 해야 하는 재정적인 사명에 아주 충실한 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한 이사직의 임무를 남보다 성실했다는 증거이다. 그는 취임하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이사 대부분이 평균 70~80세 이민 1세대였는데, 앞으로의 시니어센터 발전을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사님들의 의견에 동감했다. 아버지가하던 비즈니스를 딸이 물려받는 느낌으로 젊은 세대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개발하며 시니어들의 지혜를 이어 가려 한다. 또한 여성만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시니어들의 필요를 가까이서 살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30년 가까이 웨딩드레스 등 고급 여성 의류 도매업체 ‘비시시&amp;코티(BICICI&amp;COTY)’를 운영해 온 그는 일단 젊은 이사 9명을 새로 선출해 이사진이 32명으로 늘렸다.

신임이사 중 5명은 각자 소속된 은행의 추천을 받아 은행을 대표해 나온 분들이다. 최연소 이사로 30대 변호사도 있다. 젊은 전문직 이사들을 영입함으로써 기금 확보의 안전성과 전문화를 더하기위해서이다. 신임 이사장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에 대해서 기금 확보가 우선과제라고 했다. 먼저 지난해 처음 시작한 10만 달러 운영기금 약정을 매년 진행에 박차를 가한다고 했다. 아직은 몇 명이 될지 구체적이지 아니겠지만 매년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재정 압박 없이 센터가 후대에도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한인사회를 넘어 정부 지원 등 외부에서 자금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시도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무엇이 현재 시니어 센터가 해야 하는가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센터 발전을 위해 의료와 교통, 주택까지 시니어 관련 3대 핵심 과제를 발전시키고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정기적인 의료세미나를 통해 시니어들에 의료 지식을 전하고 있고, 시니어들의 목소리가 모여 얼마 전에 노먼디/올림픽 길에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되는 등 성과도 봤다면서 남겨진 주택 문제를 위해 시니어센터에서 봉사하는 변호사들과 함께 LA시 주택국과 계속 협의를 진행시켜 필요한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앞으로 시니어센터의 환경은 올림픽과 노먼디 길 사거리에 올림픽 게이트웨이가 세워지고, 또 시니어센터와 다울정 사이에 마당 프로젝트가 진행돼 한국식 공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라 한인 시니어들의 쉼터 역할과 야외행사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시니어센터와 함께 한국 고유의 멋을 뽐내는 한인타운 중심지가 될 거라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시니어 위한 3대 핵심 과제 발전”

시니어센터 클래스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열정적인 강사들 덕분이다. 강사진은 전직 대학교수나 업계 전문 분여 강사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 모두가 순수 자원봉사자들이다. 신영신 이사장도 “시니어센터에서 시간을 내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시니어센터에서는 총 40개의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수강은 무료이며 1인당 최대 7과목까지 들을 수 있다. 수업시간은 가장 이른 시간이 오전 9시이며 가장 늦은 수업시간은 오후 5시로 대부분 1시간 코스가 주를 이룬다.

인기 교실은 생활영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포토샵, 컴퓨터그래픽 등 컴퓨터 관련 교실도 인기이고 연극반, 피아노 교실, 서예교실, 스패니시 기초, 하모니카 음악교실, 라인댄스, 요가 등등에 사진, 차 문화, 한지공예, 미술, 오페라, 섬유공예, 한국무용, 장구기초 등 예술 강좌들이다. 또한 다양한 법률상담, 명사특강, 한방상담, 힐링상담 등 강의와 상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시니어센터에는 시낭송 교실(지도 임원옥 목사)도 있다. 지난 4월 신학기(4월-6월)에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지도 강사인 임원옥(68) 목사는 한국에서 백마강 시낭송 예술원장으로 시낭송 저변확대에 적극 활동한 시낭송 가이며, 시조 시인이며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 시니어센터에서 시작된 시낭송 교실은 1차로 30명이 등록하여 25명이 수료하였는데, 이중 6명이 개근상을 받기 도한 열성 수강도 있다.

지난 8월 7일(월) 오후 1시-3시에는 중간 발표회를 갖았다. 이날 중간 발표회에서는 충남 서천이 낳은 나태주 시인의 작품으로 공연 무대를 구성했다. 신임 신영신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이다. 한편, 시니어센터는 2009년 창립 이래 하기환(1,2대), 영송(3,6대), 박형만(4,5대), 정문섭(7,8대)씨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신 이사장은 한인사회에 대하여 바라는 시니어센터는 한인 이민 120년 역사에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첫 공공기관 건물이라며, 미국 내 다른 어느 곳에도 한인 노인을 위한 이런 시설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시니어센터가 한인타운 사랑방 역할을 굳건히 이어가도록 한인 은행들과 기업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임 신영신 이사장은 시니어 센터를 운영하는 책임자이며 대표로서, 우선 자신의 이사장 임무에 충실하는데 모범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우먼답게, 센터에 출근해서도 센터 운영과 사명을 위한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쓸데없이 ‘잔소리’(?)를 안 하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벌써부터 주위에서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시니어센터 10년에 용이 탄생할지 모른다”고 말하고들 있다.
✦시니어센터 문의 ksccla.com 213‧387‧7733

]]>
[단독 충격취재] 퍼스트IC은행 돈세탁 의혹 LA지점 직원폭로 ‘일파만파’ https://sundayjournalusa.com/2022/12/21/%eb%8b%a8%eb%8f%85-%ec%b6%a9%ea%b2%a9%ec%b7%a8%ec%9e%ac-%ed%8d%bc%ec%8a%a4%ed%8a%b8ic%ec%9d%80%ed%96%89-%eb%8f%88%ec%84%b8%ed%83%81-%ec%9d%98%ed%98%b9-la%ec%a7%80%ec%a0%90-%ec%a7%81%ec%9b%90/ Thu, 22 Dec 2022 01:37:34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0275
■ 10월말 은행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35만 달러 캐시배달’주장
■ ‘지점장지시로 첵캐싱 업체 SNJ 익스프레스에 직접 전달했다’
■ ‘통화거래내역에 은행에 오지 않은 특정인 이름 적으라’ 강요
■ ‘허위보고 못 한다’ 지점장과 다툼 1개월 만에 전격해고 당해

퍼스트IC은행(행장 김동욱)이 패서디나의 체크캐시서비스업체에 현금 35만 달러를 배송하는 등 돈세탁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와 관련해 해고된 직원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지점 관계자들은 1만 달러이상 현금거래에 따른 보고서 작성을 둘러싸고 다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이 같은 거래의 불법성 내지 위법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 모든 은행은 거액 현금배달의 돈세탁 의혹을 사게 됨으로,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지가 입수한 퍼스트IC 은행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소송장 내용에 기재된 주장을 부인했지만 현재 조사를 완료하지 못했으므로 답변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혀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 은행 측은 본보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 퍼스트IC 은행의 35만 달러 배송의 전후관계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20년 11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지점을 개설한 퍼스트IC은행, 조자이주 애틀랜타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이 LA진출 2년 만에, 돈세탁 등 불법거래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같은 의혹은 이 은행직원이 제기한 것이며, 그것도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위증일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서약을 하고 폭로한 것이어서, 상당한 신빙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퍼스트IC 은행 로스앤젤레스지점 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승지연 씨는 지난 10월 28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법원에 은행을 상대로 돈세탁의혹 및 부당해고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은행 측은 지난 12월 9일 이 소송을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으로 이관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상할 수 없는 현금 배달

승 씨는 소송장에서 ‘지난 7월 14일 오전 10시 15분 패티 김 지점장이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1665 이스트 월넛스트릿소재 SNJ익스프레스 업체에 현금 35만 달러를 배달하라고 지시했고, 나는 현금을 준비해서 35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은행직원이 고객에게 현금을 배달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지만, 전달한 현금이 무려 거액인 35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방정부가 1만 달러이상 현금거래를 엄격히 추적하기 때문에, 요즘은 우스갯소리로 ‘현금은 룸살롱 외에는 쓸 데가 없다. 현금은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승 씨 주장대로 은행이 현금 35만 달러를 배달했다면, 이 돈을 배달받은 고객이 돈세탁 의혹을 살 가능성도 있고, 더구나 은행은 돈세탁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 은행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 승 씨의 주장이다. 승 씨는 ‘7월 15일 오전 8시 45분 패티 김 지점장과 3명의 직원 그리고 승 씨 등이 현금 35만 달러 배달에 따른 ‘통화거래내역서[CTR] 작성에 대해 회의를 했다. 나는 패티 킴 지점장에게 SNJ익스프레스 업체 대표 헤롤드 김씨가 은행에 오지 않았는데, 통화거래내역서에 누구의 이름을 적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즉, 승 씨는 ‘35만 달러 돈 주인은 은행에 와서 인출요구서를 작성, 서명해서 은행에 제시하지도 않았는데 은행이 임의대로 35만 달러를 인출, 그 사람이 요구하는 장소에 까지 배달했음’을 주장한 셈이다.

현행법상 은행에서 하루에 1차례 1만 달러이상을 인출하거나. 하루에 여러차례 쪼개서 돈을 인출하더라도 총액이 1만 달러 이상이 넘으면, 거래발생일 30일 이내에 반드시 연방재무부산하 FINCEN[금융범죄집행네트워크]에 보고를 해야 한다. 바로 이 통화거래내역서에 돈 주인이 누구인지를 기록해야 하는데, 이를 누구로 기록해야 하는지를 두고 다툼이 발생한 것이다. 승 씨는 소송장에서 ‘누구의 이름을 적여야 하느냐고 묻자, 패티 김 지점장이 통화거래내역서의 고객란에는 당연히 고객인 해롤드 김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며 조금도 의심의 여지없이 강력하게 주장했고, 승 씨에게 그렇다면 해롤드 김외에 누구의 이름을 적어야 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통화거래내역서까지 위조 지시

또 ‘승 씨가 그렇다면 나에게 통화거래내역서를 위조하라는 말이냐고 물었고. 패티김 지점장은 다시 화를내며 해롤드 김의 이름을 반드시 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승씨는 패티김 지점장의 지시에 의해 통화거래내역서에 해롤드 김의 이름을 적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쉽게 정리하면 승 씨는 ‘패티김 지점장의 지시로, 은행에 방문해서 인출요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해롤드 김 계좌에서 35만 달러를 인출, SNJ 익스프레스에 배달해 줬다. 나는 해럴드 김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화거래 내역서에 해롤드 김을 적는 것은 허위로서 김 씨의 이름을 적을 수 없다고 버텼으나, 지점장의 지시 때문에 김 씨 이름을 적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퍼스트IC은행 로스앤젤레스지점은 돈세탁 방지법, 금융보안법 등을 위반한 셈이다. 승 씨는 또 ‘지난 2월 12일 근무시간이 끝난 뒤 패티 김 지점장이 카톡으로 접촉했으며, 초과근무 수당도 주지 않고 접촉한 것은 잘못이다. 또 7월 20일 오후 6시 48분, 7월 21일 오후 11시 41분에도 패티 김 지점장이 카톡을 보냈으며 이 또한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즉 승 씨와 김 지점장 사이에 감정의 앙금이 쌓였고, 승 씨는 업무시간 뒤 카톡까지, 근무시간 이외의 불법 업무지시 등이라며 문제를 삼은 셈이다. 그러다 승 씨는 지난 8월 11일 해고됐다는 것이다. 승 씨는 지난 7월 14일 현금 35만 달러를 지점장 지시로 배달한 뒤 통화거래내역서 작성을 둘러싸고 지점장과 마찰을 빚다, 1개월도 안 돼 은행을 타의로 떠나게 된 것이다.

승 씨는 은행 측이 부당해고는 물론, 기업의 각종법규 준수 등을 규정한 사베인스옥슬리법, 금융기관에 대한 엄격한 감독을 규정한 도드프랭크법,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식사시간 미제공 등의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승 씨는 해고 당시 연봉은 6만 8250달러였으며, 해고 이후 8월 11일부터 2023년 12월까지 16개월 동안의 백페이 9만 1천 달러 등을 고려, 15만 9250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원고 측 소송장 전달자는 지난 11월 9일 오후 3시 12분 로스앤젤레스지점을 방문, 50대 아시안 여성인 이 아무개 씨에게 소송장을 송달했다며 송달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이튿날인 10일에는 패티 김 지점장에게 우편으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은행 측은 12월 7일 답변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캘리포니아중부 연방법원으로 이관을 요청하고, 12월 9일 연방법원에 이관서류를 제출했다.

소송장 전달에 중부 소송 이관 요청

은행 측은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피고의 이름은 퍼스트IC은행 이지만, 원고가 피고 이름을 퍼스트인터컨티넨탈은행으로 잘못 기재했다. 이같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즉 승 씨가 자신이 다니던 은행의 정식명칭을 모르고 이름이 비슷한 다른 금융기관을 피고로 기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지점의 주소는 정확히 기재돼, 어쨌든 송달은 됐던 셈이다. 은행 측은 답변서에서 ‘원고가 소송장에서 손해를 입었다고 밝힌 각각의 주장과 모든 주장과 전체주장을 부인한다. 또 피고 은행의 전현직 직원이나 대리인 등으로 부터 원고가 부상, 손상,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도 부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 측은 ‘아직 원고 측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에 변론을 수정, 보완할 수 있다’며 조사를 완료하면 입장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은행 본점이 로스앤젤레스지점 단독행위인지와 불법 여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은행 측은 이 답변서 등을 첨부, 지난 12월 9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으로 소송을 이관을 요청했다. 은행 측은 원고소송주장이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하며, 캘리포니아 주법상 해고 등 노동법관련소송은 주정부 노동국에 불만신고를 한 뒤, 최소 1년이 지난 후에 소송이 가능하며, 노동법상 피고용인의 신의 성실의 원칙을 위반했으며, 피해주장도 불투명하고, 징벌적 손해배상도 성립되지 않고 정신적 신체적 피해 또한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무려 45가지 이유를 들어 소이 기각돼야 하며 오히려 은행 측이 변호사비 등을 배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지난 12월 12일 사실관계확인을 위해 퍼스트IC은행 김동욱행장 등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메시지를 남겼음에도 마감시간 직전까지 일체 답변이 없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질의서를 작성, 패티김 지점장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김동욱행장에게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 지점장이나 김 행장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본보는 질의서에서 ‘7월 14일 은행 측이 패서니다의 SNJ익스프레스에 현금 35만 달러를 전달했는지 여부, 현금 전달은 SNJ의 요구였는지, SNJ 측은 현금배달이전 은행을 방문, 정당한 방법으로 예금주임을 입증하고 인출 및 배달을 요구했는지, 현금배달은 은행내부 절차를 준수한 것인지, 현금전달은 본점의 지시인지, 아니면 지점의 단독결정인지,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관련법규, 돈세탁방지법 및 금융보안법 위반이 아닌지’ 등을 물었다. 또 만약 이 같은 일이 있었다면 관련자들을 징계했는지, 승지연 씨를 해고했다면 해고사유는 무엇인지, 재발방지대책은 무엇인지도 물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사실이면 명백한 금융법 규정위반

또 패티 김 지점장은 LA시각 지난 12월 12일 오전 11시 55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SNJ 익스프레스가 고객이다. 현금 전달을 지시한 사실은 없다. 소송이 제기된 사실은 모른다. 저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다. 본점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현금전달 지시여부는 별개로 하더라도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모른다는 김 씨 답변은 현재 밝혀진 사실과 배치된다. 즉 김 씨가 소송사실을 모른다고 한 것은 거짓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소송장은 11월 9일 오후 원고 측 대리인이 은행을 방문, 지점 직원인 이 아무개 씨에게 전달했고, 그 다음날 김 씨에게 우편으로 발송됐다. 또 이에 따라 은행 측이 답변서를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김 씨는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지점장은 무슨 이유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 지점장은 현금전달지시등의 질문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떻게 소송사실을 알게 됐느냐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지점장은 주법원이나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주정부 조회 결과, 논란의 중심이 된 SNJ익스프레스는 놀랍게도 체크캐시서비스업체로 밝혀졌다. 본보가 확보한 SNJ익스프레스가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은 지난 2013년 10월 3일 조앤 박이 설립했으며 주소지는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1665 이스트 월넛스트릿이었다. 또 지난해 11월 23일 및 지난 10월 12일 SNJ익스프레스가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헤롤드 김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경자 씨가 대표이사이며 업종은 체크캐시서비스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퍼스트IC은행은 체크캐시업체에 현금 35만 달러를 배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SNJ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1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화이트밸리트리서비스를 상대로 5800달러 소액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SNJ는 소송장에서 ‘지난해 10월 26일 화이트밸리트리서비스가 SNJ를 방문, 4900달러짜리 수표를 제시하고 현금으로 바꿔갔으나 해당수표가 잔고부족으로 결제되지 않아 손해를 입었다. 5800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액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인 대표로 김경자 씨가 서명을 한 것으로 미뤄보아 체크캐시서비스업체로 등록된 SNJ가 실제로도 체크캐싱을 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2차례 지점 예금고 부풀린 의혹

퍼스트IC은행은 지난 2000년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개점한 은행으로, 현재 이사장은 전종운 씨, 행장은 김동욱 씨가 맡고 있다. 김 행장은 애틀랜타의 또 다른 한인은행이 프로미스원은행의 김동준행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또 로스앤젤레스지점은 지난 2020년 11월 4일 개점, 30여 년간 은행에 근무했다는 패티 김씨가 지점장을 맡고 있다. 퍼스트IC 은행은 지난 3분기기준 자산은 9억 6576만 달러, 예금은 8억 3866만 달러, 대출은 7억 879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자산은 5.7%, 예금은 4.2%, 대출은 19.4% 증가했다. 3분기 순익도 571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7%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실 율은 0.2%로 한인은행 평균 0.44%의 절반에 불과했고, 예대율도 93.9%로 한인은행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자산과 예금은 지난 2분기보다는 각각 1.5%와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지점의 예금고 주장은 많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패티 김 지점장은 지난해 11월, 한인언론과의 지점오픈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예금고가 65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지점장은 올해 11월 한인언론과의 지점오픈 2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예금고가 7천만 달러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FDIC는 지난해 6월 30일 기준 로스앤젤레스지점의 예금고가 4823만 5천 달러, 올해 6월 30일 기준 로스앤젤레스지점 예금고가 6182만 달러라고 밝혔다. 즉 김 지점장은 지난해 6월 30일부터 한인은행과 인터뷰를 한 지난해 11월까지 약 5개월간 지점예금이 무려 1700만 달러나 급증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김 지점장은 지난해 11월 예금고가 6500만 달러라고 주장했지만, FDIC는 올해 6월 30일 기준 6182만 달러라고 밝혀, 지난해 11월보다 7개월여가 더 지났지만, 예금이 늘어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줄어들었다. 더 놀라운 일은 올해 11월 발생했다. 김 지점장은 지점오픈 2주년만인 올해 11월 예금고가 7천만 달러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FDIC가 발표한 예금고보다 약 820만 달러가 급증했다. 불과 5개월 만에 14%가 늘어난 것이며, 이는 퍼스트IC은행 전체의 1년 치 예금증가율 4.2%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LA지점만 ‘나홀로’ 독주를 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 특히 FDIC의 공식발표를 감안하면 김 지점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예금고를 심각하게 부풀려서 거짓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외부에서는 지점별 예금내역을 1년에 단 한번, 6월 30일 기준 예금고를 9월경이나 알 수 있기 때문에 김 지점장이 주장한 지난해 11월과 올해 11월의 예금고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반면 은행본점과 김 지점장 자신은 누구보다도 사실관계를 잘 알 수 있다. 퍼시픽IC은행 측은 지금이라도 김 지점장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밝히고, 사실이 아닐 경우 이와 관련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과거 일부 한인은행 다운타운 지점들이 자바시장에 현금을 배당했다가 감독국 감사에 걸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금융거래법 강화로 인해 자취를 감췄었다. 이번 파장은 은행감독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
[긴급 와이드 취재] ‘하기환-샘정’ 쌈박질에 길세디요,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https://sundayjournalusa.com/2022/12/08/%ea%b8%b4%ea%b8%89-%ec%99%80%ec%9d%b4%eb%93%9c-%ec%b7%a8%ec%9e%ac-%ed%95%98%ea%b8%b0%ed%99%98-%ec%83%98%ec%a0%95-%ec%8c%88%eb%b0%95%ec%a7%88%ec%97%90-%ea%b8%b8%ec%84%b8%eb%94%94/ Thu, 08 Dec 2022 18:06:12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90146 ■ 시의원 정치헌금 결과로 부동산 개발계획 승인 ‘의혹’
■ 샘정 사기소송 반박하는 과정에서 본지 기자에 ‘토로’
■ 길세디요 시의원에 정치 헌금한 한인 연 인원 424건
■ 하기환회장 부인과 딸 지인들 이름 헌금 명단에 올라
■ 세디요 헌금 액수는 1인당 최하 100불 최고 800불
■ 하 ‘개발 의도 없으면 왜, 내가 정치헌금했겠나’ 발끈
■ ‘사기 아닌 정당한 매매’…주장 과정에서 의원소환
■ ‘모든 길은 그를 통해야’ LA시 마당발 막강인맥 과시

미국에서 정치헌금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로비(Lobby)이다. 로비는 특정 집단(개인)이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일, 다른 말로는 ‘청탁’이다. 청탁 자체는 불법이 아니 지만. ‘금품’청탁이 불법일 뿐이다. 미연방상원에서 15년 동안 재무위원회 위원장(1966~1981)역임한 러셀 롱(Russell B. Long, 1918~2003)상원의원은 “정치헌금(Political Contribution)과 뇌물 (Bribery)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머리카락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5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치헌금과 뇌물은 구분하기가 힘들며,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최근 한남체인 대표 하기환(Kee Whan Ha, Ph. D. 河基煥)회장과 아주부동산의 샘 정(Sam Chung)회장 간의 부동산 공동투자와 매각에 따른 소송전을 두고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하기환 회장은 본지 기자와의 카톡 인터뷰에서‘개발 허가를 위해 길세디요 시의원을 비롯해 3명의 시의원들에게 정치헌금을 주었다’라고 고백성 인터뷰를 통해 헌금 사실을 토로했다. 과연 하회장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개발허가를 신청했던 2016~2017년 사이에 과연 얼마를 헌금했는지를 짚어 보았다. <특별취재반>

지난호 본보(제1339호, 2022.12. 04)에 하기환 회장이 샘정 회장간의 소송전에 “억울하다”면서 샘정 회장의 사기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카톡 인터뷰 내용에서 아주 의미 있는 말을 했다. 하회장은 상대방이 문제의 개발계획이 없으면서 사기를 치는 바람에 지분을 팔았다고 주장하는데 하회장은 반박하는 과정에서 “시청에 Entitlement(승인)을 받느라고 1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을 만나서 선거기금 모아주고 시청에 fee(신청비)내고 컨설턴트 아키텍처 고용해서 수십만불, 50만불 이상 ???? 들었는데 미치지 않으면 이런 돈을 왜 써요. 개발할 의도가 없었으면 왜 이런 경비를 들여서 시승인을 받아 내겠어요”라고 말했다. 정치헌금에 뚜렷한 숨은 목적이 숨어 있었다라는 말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하회장이 1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에게 선거기금을 모아주었다는 것은 정치헌금을 했다는 것이며, 또 다른 의미는 그것이 바로 로비를 했다는 의미다. 그가 컨설턴트를 고용했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로비스트를 고용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길세디요 한인 정치헌금 띁어보니

본보는 LA시 윤리위원회에게 기록된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길 세디요(68· Gil Cedillo) 제 1지구 시의원에게 헌금한 전체 후원자 중 한인 및 한인 업체 리스트를 별도로 수집하여 분석 했다. 이 같은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세디요 시의원에게 헌금한 한인과 한인 업체는 총 연인원 및 건수가 424건이었다. 이중 한번 800불 헌금자는 총 60명, 다음 700불 헌금자는 274명, 그리고 650불-500불이 57명 등으로 나머지 350불, 270불, 250불 150불 그리고 100불 까지였다.

하 회장이 개발계획을 LA시로부터 승인을 받느라고 세디요 의원을 만나서 선거기금을 모아주었다는 시기가 2016년과 2017년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본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에 세디요 시의원 정치헌금 기록에서 갑자기 한인들 헌금자가 대거 몰려들어 하회장의 언급한 말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세디요 시의원 정치헌금 기록에서 2016년에 한인 헌금자 수는 총연인원은 106명이고, 2017년에 는 112명이었다. 그러나 2016-2017 연도 이외 다른 연도에는 최하 3명에서 66명이 최대였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에 13명, 2013년에 66명, 2014년에 35명, 2015년에 21명, 2016년에 106명 그리고 2017년에 112명, 다시 2018년에 10명, 2019년에는 고작 2명, 2020년에 6명, 2021년에 26명 그리고 2022년(6월 현재) 28명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와 특별한 이해관계

좀 더 세분화 하면, 2016년에 11월 22일 하루에만 47명, 그리고 12월 21일 하루에 41명이 동시에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헌금자 성명란에는 하기환 회장과 부인 하경희(Ha, Kyung Hee), 딸 하 데이지(Ha, Daisy)등이 각각 700불을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른 한인들과 함께 단체로 헌금한 것이다.(별첨 2016년 헌금자 명단 참조) 2017년에는, 5월 15일과 16일에 총 62명이고, 4월 25일-29일까지 32명이 집중적으로 헌금했다. 이 당시 4월 25일자에도 하기환 회장과 부인 하경희(Ha, Kyung Hee), 딸 하 데이지(Ha, Daisy)등이 각각 700불을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이들이 다른 한인들과 함께 단체로 헌금한 것이다.(별첨 2017년 헌금자 명단 참조)

하기환 회장이 길 세디요 시의원을 자신의 개뱔계획의 시승인을 위해 로비를 한 것은 우선 세디요 시의원이 시의회 주택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위원회는 부동산 개발과도 직접 적으로 관련이 깊다. 현재는 인종차별 문제 발언 테이프 공개 스캔들로 주택위원장 활동을 중지 당한 상태이다.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하기환 회장은 세디요 시의원을 계속 후원했다. 지난 6월 LA시 예비선거를 앞두고 세디요 시의원 후원행사가 지난 3월 31일 LA한인타운 오야붕 일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 크리스 박 아키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날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후원 행사였다. 세디요 시의원은 현재 동료 케빈 드 레옹(14지구) 시의원과 함께 커뮤니티로부터 거세게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도 사퇴 권고를 받았다.

지난 10월 11일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LA의 세 명의 시의원 누리 마리티네즈(6지구), 길 세디요(1지구), 케빈 드 레옹(14지구) 시의원들이 시의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됐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녹취록에 담긴 대화에 참여했던 전 LA카운티 노조연합의 론 에레라 위원장이 사임한 것 처럼 다른 시의원들도 자신의 말에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이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한 지 사흘만에 결국 시의원직에서 사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LA 시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인종차별논란의 시작이 된 녹취록의 대화 주제가 선거구 재조정이었기 때문에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세디요 시의원의 1지구는 하일랜드파크, 글라셀파크, 일리시안파크, 차이나타운, 웨스트레이크, 피코유니온 등을 관할한다. 폴리티컬데이터에 따르면 총 10만 990명의 유권자 중 한인은 5019명(5%)이다. 아시안 유권자는 1만 5142명(15%)이며 라틴계가 4만 8959명(48.5%)으로 가장 많다. 세디요 시의원은 노회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1998년에 캘리포니아 주하원에 당선했고, 2002년 주상원에 진출했다. 주의회 임기 만료 뒤 2013년 LA 1지구 시의원으로 당선했다. 지난번 6월이 3선 도전이었다. 주의회 시절에 불법체류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게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캘리포니아 드리머 법도 제정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한인사회와 인연도 깊다. 주의원 당시 자바시장의 관행이었던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바닥 권리금, 이른바 ‘키머니’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또 소주를 하드 리커에서 맥주·와인 등급으로 완화한 법안도 통과에 앞장섰다.

숨은 목적 달성위해 정치헌금(?)

그는 한인사회와 마주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소주가 캘리포니아에서 널리 팔리고 있는 것은 나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한인타운 단일화를 일찌감치 지지했다. 팬데믹 기간에 한인 연장자들을 위한 푸드뱅크 행사도 활발하게 열었다. 그의 수석보좌관도 한인 데비 김씨다. 입법보좌관 출신인 김씨는 과거 세디요 의원 발의 법안을 모두 직접 작성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1지구 사무실의 ‘넘버 2’로 승격했다. 김 보좌관은 LA 시의회 한인 수석보좌관 중 한인사회와 가장 교류가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디요 의원의 대표적 치적 중 하나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LA시 15개 지역구 중 가장 많은 저소득 주택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공권력 강화가 그의 공약이다. 그는 LA 시가 범죄에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비판했다. LA경찰국 예산이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디요 의원은 경제 현안에서 규제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비즈니스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 “사회 약자들이 기존의 연방과 주.로컬 사회복지 시스템 혜택을 빠짐없이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사실 1 지구 최악의 문제는 노숙자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거리가 정화됐다. 맥아더공원에 있던 노숙자 328명이 모두 셸터로 입주했다. 세디요 의원이 3개의 위생팀을 고용한 덕이다. 15개 지구 중 가장 많은 위생팀이다. 10개월 동안 노력한 끝에 맥아더 공원이 깨끗해졌다. 또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주 7일 이동식 샤워장, 주 5일 세탁 서비스를 운영하며 노숙자를 돕는 데 앞장섰다.

세디요 시의원은 UCLA졸업. LA카운티서비스국제노조(SEIU) 매니저. 1998년 캘리포니아 46지구 주하원의원 당선. 2002년 캘리포니아 주상원 당선. 2013년 LA시 1지구 시의원 당선되어 3선에 도전했는데 신인에게 돌연 패배했다.
지난 6월 피코 유니온과 차이나타운 등을 포함한 LA 1 지구 시의원 예비선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정치 신출내기 32세의 여성 사회운동가 에우니세스 에르난데스((Eunisses Hernandez)가 역전의 용사 길 세디요 현직 시의원에 도전해 예비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에르난데스 후보는 53%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해 46%에 처진 현역 길 세디요를 7%p가량 앞섰다. LA시의원의 경우 예비선거에서 과반수 지지를 넘기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이처럼 유니세스 에르난데스는 LA시의회에 돌풍을 일으킨 신출내기 여성 정치인이다. 그녀는 커뮤니티 정책 옹호자이자 지역사회 조직자로 활동해왔는데,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현직 세디요 시의원을 과반수 득표로 패배시키며 3선을 꿈꾸어 온 세디요 시의원에게는 정치 생명을 끊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LA시의회 제1지구를 대표하는 신임 시의원으로 취임하기까지 조금 일정이 남았지만, 인수인계 업무에서 현 의원인 길 세디요 시의원으로부터 어떠한 협력도 받지 못했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세디요 시의원은 올해 12월 말에 시의원직이 끝난다. 현재 세디요 시의원은 케빈 데 레온 시의원과 함께 문제가 된 인종차별 발언과 선거구 조정 시도가 포함된 2021년 노조 사무실에서의 대화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퇴하라는 격렬하고 광범위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세디요, 32세 신출내기에게 참패

한편 에르난데스는 시의원 당선자는12월 12일에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회 의장은 세디요 시의원이 만약 사임한다면 즉시 에르난데스 당선자에게 취임 선서를 즉시 주관하겠지만, 그녀는 세디요 시의원이 임기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 에르난데스 당선자는 시티뉴스 서비스와 인터뷰에서 세디요 시의원 사무실이 그녀의 인수팀과 “절대로”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차기 시의원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세디요 시의원 사무실에 연락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디요 시의원측은 아무런 연락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디요 시의원의 대변인인 콘라도 테라자스 크로스는 시티뉴스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지금까지 세디요 시의원과 거의 연락이 닿지 않아 상황이 “약간 어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1지구 지역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는 등 도로 서비스가 억망이라고 불평했다. “솔직히, 저는 놀라지 않았지만 실망했다.”라고 에르난데스는 말했다. “인수인계 절차는 우리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역을 위한 것이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인수인계가 이런 식 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시의원은 우선순위가 거리 청소와 부서진 가로등 수리와 같은 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난 10월 11일 시의회에서 문제의 세디요시의원과 데 레온 시의원이 인종발언 테이프가 공개된 후 첫 번째 회의에 참여하려고 시도했을 때 세디요 시의원에게 “당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다. 저는 당신이 지역 사회가 사퇴하라고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옳은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에르난데스 차기 시의원은 “그것이 내가 그와 공유했던 것이지만, 나는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 정치 생애에서 탁월한 지도자로 추앙을 받던 길 세디요 시의원은 정치인생 종말을 “추악한 정치인”이라는 멍에가 씌어졌다.

‘정의 챔피언’ 정치인의 몰락

UCLA출신으로 엘리트로 존경을 받은 그는 지난 10년동안 사회정의와 환경정의에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이 있고, 노동자와 그의 가족, LGBTQ 커뮤니티 구성원의 권리를 크게 옹호 했다고 공약했다. 그의 사명은 언제나 모두가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위한 자원 제공, 1 지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거였다면서 그의 최우선 순위는 노동자 가족 보호였다고 강조했다. 세입자든 주택 보유자든, 불법 이민자든, 제대 군인이든, 보험이 없어도, 수입이 적어도, 힘이 없는 노인이든 그는 그들 곁에 있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 도시의 누구보다도 살 만한 주택과 임대 수익용 아파트를 많이 지었다고 자랑 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세입자, 주민, 소규모 사업체를 위해 싸웠고. 특히 비영리 단체와 일하면서 전염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식당을 출장 연회 서비스로 바꾸면서 27 개의 소규모 사업체를 구했 고, 16 만 개의 따뜻한 식사를 노인들에게 제공했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LA 저스티스 펀드를 만들고, 커뮤니티에서 이민세관집행국의 부적절하고 가혹한 행위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원을 제공하여 이민자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면서 이민자들을 존엄성과 존중으로 대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년 전 노조사무실에 다른 2명의 라틴계 시의원들과 노조위원장이 모여 인종편견과 선거구 재조정에서 라틴계 파워를 모색하는 비밀 대화 등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그가 주장했던 사회정의는 본질을 떠나, 라틴계 자신들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장악하려는 술수가 노출되어 ‘추악한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찍히게 됐다.
————————————————————————————————————————————————————

미국 정계의 로비 활동은…

로비는 합법 이지만
청탁은 명백한 불법

한국의 공익광고협의회가 2014년에 내건 표어가 눈길을 끌었다.
– 내가 하는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
– 내가 하는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
–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
– 내가 할 땐 정과 의리지만, 남이 보
면 부정과 비리.
“받겠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정치적으로 로비라는 말의 유래는 원래는 의사당의 로비에서 펼쳐지는 사전조율, 본회의 전의 단계의 논의 활동을 뜻한다. 이것이 의원의 전유물인 행위에서 확장되어 특정 집단이 이익을 얻기 위해 높으신 분들에게 뇌물 등 이런저런 공작을 펼치는 것을 뜻한다. 이 행위를 하는 자를 로비스트(Lobbyist) 라고 하는데, 변호사, 대기업 인사 등이 속할 수 있다. 실제 합법인 로비활동은 정당, 정치인에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한번에 지급 가능 한 액수가 적은지라 그로 인한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편법으로 흘러 가게 된다. 대표적인 편법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면서 생일파티 초대권을 하나에 1만 달러(!)정도에 팔았던 사례가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그 돈을 기꺼이 내 줄 만한 사람들이 사람들이다 보니, 여러 말들이 나왔다.

최근, 미국도 이러한 로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가장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로비. 가뜩이나 요즘 미국 청년층에선 정치인들이 기업의 노예란 인식이 팽배한데 민주주의 국가인 나라에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부가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외교가 좌지우지 되선 안된다는 말. 미국 정보기관에서도 이스라엘의 로비는 미국의 국익에 반대된다고 비판한다. 최근까지 미국인의 이스라엘 인식은 좋은 편이였고 미국의 중동정책에 일정부분 부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 다르다. 이에 대해선 로비 행위를 합법화, 양성화함으로서 오히려 로비 활동을 투명하게 밝히고 더 큰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작은 단체의 목소리도 로비를 통해서 정치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기축통화와 세계 패권을 가지고 있어서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외국 정부의 로비에 나라 자체가 휘둘리지 않는다.

미국은 로비가 가장 활성화 된 나라이며 제도적으로 로비가 합법이다. 미국에 등록된 로비스트만 해도 연방정부 기준으로 12,000명이 있으며, 연간 로비 사용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이는 연방 정부만 해당하는 금액이며, 미국 50개의 주 마다 별도의 로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매년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로비에 쓰인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로비는 뒷돈이나 뇌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로비스트에 드는 인건비+활동비(보통은 ̒기부)가 연간 4조원인 것이다. 미국에서도 뇌물은 불법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로비를 어차피 법으로 금지해봤자 뒷돈으로 몰래 거래될 바에, 체계화시켜서 청렴하게 진행하자는 취지로 합법화, 양성화를 시작한 것이며, 따라서 로비스트라는 전문직업도 있고, 얼마만큼 로비를 했는지 보고해야 하는 법도 있다. 또 미국은 기업이 부정을 저지르면 엄청난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후려치기도 한다. 이러한 법체계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부패로 나라가 어려워지는 선을 그나마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미국에서의 로비가 돈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로비스트들을 부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로비스트는 정치인 관련단체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므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에 드는 돈도 어마무시하다. 게다가 로비 한번에 한명의 로비스트를 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로비스트를 쓸수록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론에 반대되는 로비를 하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거대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로비를 통해서 뒤집어 버리기도 하며, 이 때문에 국민들의 삶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로비 한 번에 피자와 토마토가 채소 취급을 받으며, 뼈 부러져서 입원하면 어지간한 대학 등록금 보다 비싼 병원비를 치러야 하는 부당한 법이 바뀌지 않는 기행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로비 때문이다.

자국에서도 대놓고 ‘합법적 뇌물’ 이라며 깔 정도니 말 다했다. 미국에서는 로비를 주로 기부(Donation)라는 명목으로 행한다. 로비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미국은 개신교 단체의 로비로 ̒충성의 맹세의 내용이 바뀌었다.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주는 하나의 국가’라는 내용이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주는 신 아래의 단일 국가로 바뀌었다. 내용을 바꾼 이유는 소련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 소련의 대척점에 서있는 우리는 소련과 다르게 신을 믿는다는 사실을 밝혀줘야 한다는 이유 였다. 정작 내용이 바뀐 1954년 당시 소련에서도 종교는 그렇게 크게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공산주의 근본이 어디 안가서 소련은 독소전쟁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러시아 정교를 계속 탄압했다.

로비의 폐해는 미국 대통령도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당연히 로비를 없애려고 한다면 그 돈을 받고 있는 다른 정치인들이 어떻게 나올지 뻔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방송사와 언론들도 대기업들이 쥐고 있기에 언플에서도 이기기가 힘들다. 물론, 버니 샌더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사실상 높으신 분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은 과반이 로비 때문이라고 봐도 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헛소리라고 말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말도 안 되는 로비에 넘어간 정치인들을 투표로 심판을 하면 된다. 사실은 로비의 합법화도 미국인들의 감시를 믿고 입법했지만 미국의 정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부패한 정치인을 감시하고 심판하는 능력도 많이 떨어진다는 불편한 진실만 드러나게 되었다.

]]>
[종합 특집] 정부도 국민도…도덕적 안전불감증 이태원 참사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 https://sundayjournalusa.com/2022/11/03/%ec%a2%85%ed%95%a9-%ed%8a%b9%ec%a7%91-%ec%a0%95%eb%b6%80%eb%8f%84-%ea%b5%ad%eb%af%bc%eb%8f%84%eb%8f%84%eb%8d%95%ec%a0%81-%ec%95%88%ec%a0%84%eb%b6%88%ea%b0%90%ec%a6%9d-%ec%9d%b4%ed%83%9c/ Thu, 03 Nov 2022 17:59:00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9810 ■ CNN, NYT등 외신들 모두 온라인 톱뉴스보도
■ 조 바이든 대통령, 촬스 3세 영국국왕등 애도
■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발생한 최대 인명 사고
■ ‘가짜 황당뉴스’도 판을 치면서 여론선동 주도

전 세계가 경악할 대참사

이번 사건은 10월 29일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에서 북편 5m 보폭의 작은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압사사고였다. 11월 1일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154명으로 나타났다. 할로윈(영어: Halloween, Hallowe’en 또는 All Saints’ Eve)은 모든 성인의 날 전 날인 10월 31일 밤을 기념하여 행해지는 영미권의 전통 행사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태원, 일본의 시부야, 도톤보리 거리와 클럽에서 모든 성인의 날 앞 주말에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모이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참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 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또한 미국은 이러한 비극적인 시기에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며 한미 양국의 동맹과 국민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비극에 희생된 피해자 및 그 유족에 애도를 전했다. 백악관 측 제이크 설리번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끔찍한 비극에 슬퍼하는 한국인들과 희생자, 부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 미군기지에 주둔중인 주한미군은 트위터 성명을 내어 애도를 표했다. 또한 이태원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미군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건 당시 현장에 지원중인 주한미군 군사경찰들이 다수 포착되었다.

경악할 정도의 상식이하 질서

이번 압사 사고의 구체적인 정황은 나중 밝혀지겠지만, 이번 압사 사고 2시간 전에도 골목길은 꽉 막혀 있었는데, 한 시민이 “꽉 막혀 있으니 먼저 내려가고 올라오라” “뒤로 전달해 달라”라며 군중 을 통제하고 군중이 통제에 따르면서 질서가 형성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번 사고와 관련 보도된 기사들을 분석하면 압사사고 발생 이후로 경찰관과 소방관 등이 교통 확보를 위해 귀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 또한 큰 문제가 되었다. 이태원 인근은 사건 발생 이후 2시간이 넘게 지난 새벽 2시에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만 이것 역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데다 자정이 지나 택시를 잡기 어렵고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끊겼다는 점, 상황 수습을 위해 가게에서 나오지 말아 달라는 점 그리고 할로윈 복장으로 인해 혼동이 일어났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실상 일부는 귀가하고 싶어도 못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대한민국

실제 경찰관, 구조대원을 코스튬 플레이어로 착각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다는 기사가 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료진, 경찰, 소방관 등등 인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코스프레를 자제하거나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경찰이나 소방관 등등을 코스프레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법률이 있다는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알 도리가 없다는게 문제였다. 이번 사고는 304명이 사망한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근 8년 내 한국에서 발생한 최대 인명 사고이며, 서울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27년 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사고이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전 핼러윈 때보다 투입된 경찰력이 적어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팩트체크’ 글이 확산했다. 미국 한인 사회에도 이같은 내용이 확산되어 “서울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경찰은 지적하면서 “예년에 비해 경찰력을 더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다수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 관련 ‘팩트체크만 하고 싶다’는 글이 퍼졌다.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익명의 네티즌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쓴 글이 재 확산된 것인데, 대부분 네티즌들은 “일목 요연하게 잘 정리한 글”이라며 사실로 받아들였다. 해당 글에는 “올해 투입된 경찰이 예전보다 적었는가? Yes. 그전에는 800명도 투입한 적 있음.

올해는 200명” “사고 난 골목 통제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가? Yes. 예전에는 일방통행으로 통제함” “투입된 경찰 인원이 적어진 이유가 있는가? Yes. 어디서 경호인원을 빼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글에 나온 내용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핼러윈 기간에 투입한 경찰 인력에 비해 올해 2배에 가까운 경찰관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90명(지역경찰 30명, 의무경찰 60명), 2018년 지역경찰 37명, 2019년 지역경찰 39명이 이태원 지역에 투입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지역경찰과 형사 등을 포함한 경찰 인력은 각각 38명, 85명으로 크게 늘지 않았지만 방역예방을 위해 경찰관 기동대가 별도 배치됐다고 했다. 올해에는 지역경찰 32명, 수사 50명, 교통 26명 등 137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그럼 ‘이전엔 경찰 투입 800명’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과 방역 당국이 800명 규모의 합동점검반을 동원한다”는 기사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핼러윈까지 주말 심야에 서울 이태원과 강남역 등 유흥시설이 모여 있는 주요 지역에서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800명은 이태원에만 투입된 인력도, 경찰만의 인력도 아니었다. 또한 사고가 난 골목을 일방통행으로 통제한 건 핼러윈 때가 아닌 2주 전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한 행사여서 이태원역 메인 도로를 통제한 뒤 사람들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통제했다.

그러나 핼러윈은 10월 31일 즈음의 주말에 다수의 시민이 이태원을 찾은 것이라 공권력에 의한 별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핼러윈 때 사고가 난 골목의 사진을 보면 별도의 경찰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호 인력이 쏠리면서 투입된 경찰인원이 적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은 “대통령실 경호는 과거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산경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참사라는 결과만을 두고 경찰 대처의 타당성을 따져선 안 된다”면서도 “경찰이 조금만 더 신경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

이태원 압사 참사 LA한인회 성명서
“모든 한인 동포와 함께 희생된 분 애도”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29일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뜻밖의 사고 관련,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시각 10월 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사망자 와 부상자, 그리고 그 유가족 분들에게 로스앤젤레스 모든 한인 동포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150여명이 사망하였고, 150여명이 부상당하였으며, 부상자중 상당수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게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한국과 세계는 물론, 우리 미주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입니다. 지금도 사고현장에는 사고수습을 위해 수많은 소방, 경찰, 의료인력들이 투입되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디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건질수 있도록, 그리고 이 구조 과정에서 또 다른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포 여러분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고 염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할로윈을 앞두고 있는 미주한인사회에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기억해 각별히 주시기 바라며, 이번 이태원 사고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압사방지 요령
“복서 자세로, 저항 말고, 대각선 이동하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이태원 참사 당시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내놓은 조언이 새삼 눈길을 끈다. CDC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상황별 공공 보건과 안전에 관한 안내를 제공하는데, 이 가운데 ‘군중이 모인 장소를 여행할 때’라는 제목의 안내서엔 대규모 군중 속에 휩쓸리게 됐을 때의 대응 방법이 ‘복서 자세’와 ‘저항 금지’ 외에도 자세히 소개됐다. CDC의 또 다른 조언은 ‘군중의 움직임이 소강 상태가 됐을 때, 군중 사이를 대각선으로 파고들어 가장자리로 향해 가라’는 것이다.

군중 속 사람의 몸통에 가해지는 압력은 아무래도 사람이 없는 가장자리 쪽이 덜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단 벽에 도달했다면 기둥이든 뭐든 잡고 버텨야 한다”고 했다. 또 CDC는 자신의 △두 다리로 버티려 노력할 것 △쓰러졌다면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 스스로 를 보호하되, 평정심을 잃지 말고 가급적 빨리 일어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와 함께 CDC는 군중 집결 장소 여행에 관한 다른 조언도 소개했다. △주변 상황에 집중할 것 △비상구를 미리 확인해둘 것 △응급 처치를 받을 장소를 미리 확인해둘 것 △가족이나 일행과 원치 않게 헤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만날 장소를 미리 지정해 둘 것 △화재시엔 몸을 구부려 산소를 확보할 것 등이었다.
————————————————————————————————————————————————-

세계 최악의 압사 사고는…
1426명 숨진 사우디 이슬람 축제

이태원에서 발생한 최악의 핼러윈 압사 사고에 그간 세계에서 일어났던 압사 사고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명 이상 압사 사건으 로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는 지난 10월2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관중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면서 벌어졌다. 혼란 속에서 132명이 숨졌다. 2001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도 경찰이 축구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 최루탄을 발사해 126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0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해마다 3일씩 진행되는 물축제 본 옴 뚝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수천명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로 몰리며 3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0년대 최악의 압사 사고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일로 하지 순례에 참석한 이슬 람 순례자 2411명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2004년 자마라트 다리 인근에서 250여명, 2006년 같은 공간에서 360여명이 사망하는 등 주로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공식 통계 기준 역대 최악의 사고는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 희생제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다.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기간 때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
KTP플라자 클로징 9100만 달러 조달 어떻게? https://sundayjournalusa.com/2022/09/22/ktp%ed%94%8c%eb%9d%bc%ec%9e%90-%ed%81%b4%eb%a1%9c%ec%a7%95-9100%eb%a7%8c-%eb%8b%ac%eb%9f%ac-%ec%a1%b0%eb%8b%ac-%ec%96%b4%eb%96%bb%ea%b2%8c/ Thu, 22 Sep 2022 18:04:35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9448 ■ 자체조달 3800만 달러, PCB은행 3800만 달러, 양중남 오너케리 1800만 달러
■ 올해 버논의 2개의 대형 창고 3300만 달러에 매각…‘1031익스체인지’로 매입

김영준 아이리스회장이 코리아타운의 최대쇼핑센터인 코리아타운플라자(KTP)를 매입하는 계약을 마무리 짓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가격은 9100만 달러로 밝혀졌으며, 김 회장은 5300만 달러를 금융권 등에서 빌리고 자체적으로 38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당초 한미은행을 접촉하다 PCB에서 3800만 달러를 빌렸으며, 놀랍게도 양중남 회장 역시 쇼핑몰을 매각하면서 1500만 달러의 오너케리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회장은 은퇴하겠다는 결심이 강했기 때문에 오너케리를 하면서까지 KTP 쇼핑몰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법인 대표는 부인 이정아씨

지난 6월 중순 본보를 통해 코리아타운플라자 KTP를 매입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알려진 김영준 아이리스회장, 김 회장이 마침내 지난 9일 에스크로 클로징을 끝내고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침으로서 완벽하게 LA K타운 최대쇼핑몰의 소유주가 됐다. 본보가 입수한 권리증서[디드]에 따르면 김영준회장은 INI인베스트먼트 법인을 통해 양중남회장의 코리안쇼핑센터로 부터 코리아타운플라자 매입을 마쳤으며, 이 디드는 지난 9월 9일 LA카운티등기소에 등기됐다. 이 디드는 지난 8월 22일 준비됐으며 양중남회장은 9월 25일부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동산의 매매가는 당초 본보가 보도한 대로 9100만 달러로 확인됐다.

디드에 매입가격이 기재돼 있지는 않았지만, LA카운티정부가 부과한 부동산 양도세가 10만100달러였다. LA카운티가 매매가 1천 달러당 1.1달러의 양도세를 부과하므로 이를 역산하면 매매가는 정확하게 9100만 달러이다. 김 회장 측은 이 쇼핑몰을 매입하면서 매매가의 42%에 달하는 3800만 달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58%인 5300만 달러를 은행 등에서 대출 또는 전 건물주 양중남씨로부터 오너케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김 회장은 한미은행에서 모기지 대출을 추진했으나, 실제로는 PCB에서 380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기지에 서명한 사람은 김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이정아씨로, 이씨는 INI 인베스트먼트의 프레지던트 겸 재무의 자격으로 서명했다.

아메리칸드림의 성공모델

특히 김 회장측은 양중남 코리안쇼핑센터 회장으로 부터 150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이 1500만 달러의 오너케리 모기지까지 제공하면서 코리아타운플라자 매각에 공을 들인 셈이다. 양 회장측 오너모기지서류에도 INI 인베스트먼트의 프레지던트자격으로 이정아씨가 서명했다. 당초 PCB대출액은 23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7배정도 많은 3800만 달러 로 확인 된데다 양 회장이 오너모기지까지 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 회장이 70세가 되면 은퇴를 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키기 위해 오너모기지를 해주면서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17일 2450만 달러에 매입한 대형 창고를 4500만 달러에 매각, 20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또 지난 5월 27일 2300만 달러에 매입한 대형 창고를 3540만 달러에 매각, 12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올해만 3300만 달러의 매각차액을 얻는 등 의류사업뿐 아니라 부동산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이 수익 3300만 달러에 5백만 달러를 보태서 3800만 달러를 자체 조달한 셈이다. 김씨는 2012년부터 창고 등에 투자, 매각한 뒤 1031 익스체인지로 또 다른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대형 창고 4개를 차례로 사고 판 뒤, 마침내 K타운 최대의 쇼핑몰 랜로드 자리에 올랐다. 코리아타운플라자가 개관했던 해인 1988년 자바시장에 뛰어들었던 갓 20대를 넘긴 청년, 34년 만에 자신의 창업과 동시에 문을 열었던 그 선망의 대상, 쇼핑몰을 인수함으로써 자수성가해서 아메리칸드림의 위업을 완성한 셈이다.

]]>
코리아타운플라자 팔렸다? ‘사실인가, 소문인가’ 진상추적 https://sundayjournalusa.com/2022/06/23/%ec%bd%94%eb%a6%ac%ec%95%84%ed%83%80%ec%9a%b4%ed%94%8c%eb%9d%bc%ec%9e%90-%ed%8c%94%eb%a0%b8%eb%8b%a4-%ec%82%ac%ec%8b%a4%ec%9d%b8%ea%b0%80-%ec%86%8c%eb%ac%b8%ec%9d%b8%ea%b0%80/ Thu, 23 Jun 2022 17:08:39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8434

■ 아직은 양측 신중한 태도 매매가격은 베일 ‘9천만-9100만 달러 추정’
■ ‘자바시장’ 53세 김영준 아이리스회장이 매입 소문 ‘입장표명은 안해’
■ 김 회장, 버논소재 창고 매각…1031익스체인지로 K플라자 매입 추정
■ 20대부터 자바에서 잔뼈 굵은 사업가…의류사업-부동산 ‘마이다스 손’

한인사회 최초의 초대형 유통시설인 LA한인타운 웨스턴과 9가의 초대형 쇼핑몰 코리아타운플라자가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2년 만에 매각이 전격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코리아타운플라자는 매매가계약이 체결돼 일주일전 에스크로를 오픈, 매입자 측은 디파짓 입금을 완료, 크로징 만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자는 30년 이상 자바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50대 초반의 ‘자수성가’ 사업가인 김영준 아이리스(IRIS)매뉴팩쳐링의 회장으로, 매매가격은 당초 매도자 희망가격인 9천만 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소유하고 있던 버논(Vernon)지역의 대형창고 가격이 펜데믹으로 급상승하자 이를 매도하고 1031 익스체인지로 코리아타운플라자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1988년 3월 928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에 등장한 초대형 쇼핑몰 코리아타운플라자, 20만스퀘어피트규모의 쇼핑센터와 차량 750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빌딩 등 2개동으로 구성된 코리아타운플라자는 LA는 물론 미주한인사회에 최초로 등장한 원스탑 초대형쇼핑센터였다.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한인사회 최초의 초대형쇼핑센터의 매각이 성사돼 조만간 주인이 바뀌게 된다. 초대형쇼핑센터 문서의 새 주인이 된 사람은 1990년 20대 초반부터 자바시장에서 의류제조업에 뛰어들었던 김영준[미국명 영김] 아이리스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

매입가 9천만 달러 전후 인 듯

부동산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양중남 코리아타운플라자 회장과 김영준 아이리스그룹 회장이 코리아타운플라자 매매에 합의, 일주일전 에스크로가 오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등에 모두 합의하고 디파짓이 끝났으며, 모기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크로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크로가 오픈됐다는 것은 매도자가 매입자의 오퍼를 수용했음을 의미하며, 매도자가 매매계약서를 에스크로에 보내면 에스크로는 매입자 측에 매매계약서에 근거, 디파짓을 요구하고, 매입자는 3일 이내에 이를 디파짓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매매가 성사됐고 크로징만 남긴 셈이다. 매입가는 일체 알려지지 않았으나 렌트가능면적을 14만스퀘어피트로 가정하고 스퀘어피트당 약 650달러로, 약 9천만 달러에서 9100만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1986년 및 1988년 각각 준공된 쇼핑센터와 주차장은 각각 22만여스퀘어피트와 20만여스퀘어피트로 확인됐다. 또 LA카운티가 평가한 올해 시장가치는 쇼핑센터는 3582만 달러, 주차 빌딩은 1484만 달러로, 2개 건물을 합치면 5066만 달러에 달한다. LA카운티정부는 완공직후인 1988년 8월말 기준 쇼핑센터는 약 1452만 달러, 주차 빌딩은 837만 달러 등, 시장가치를 2289만 달러로 평가했다. 약 32년 만에 카운티정부의 평가가격은 약 2.21배 상승한 것이다.

즉 매매가는 카운티정부가 평가한 시장가치의 약 1.8배 정도에 형성됐고 32년 전 완공직후 평가가치의 4배에 매각된 셈이다. 지난 2020년 10월 14일 경매에 회부된 가주마켓은 5750만 달러에 매각됐었다. 가주마켓은 2015년 완공됐으며, 건평은 약 8만3천스퀘어규모다. 특히 LA카운티가 산정한 올해 가주마켓 시장가치는 5865만 달러에 달한다.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주차 빌딩을 제외하면 건평이 22만여스퀘어피트, 이중 임대면적은 약 14만스퀘어피트인 반면, 1988년 완공된 데다 카운티평가가격이 5066만달러임을 감안하면, 매매가가 9천만달러 초반대에 형성된 것은 매도자입장에서도 섭섭하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전체 매장 약 80개중 70개정도가 임대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8년 12월 H마트가 앵커테넌트로 입주함으로써 안정적인 렌트수입을 얻고 있다. 이 건물의 올해 재산세는 약 59만2천여달러로, 임대료수입으로 재산세와 인건비등을 넉넉하게 충당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렌트수입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가는 6100만 달러 ‘변수’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김영준 아이리스 메뉴팩쳐어링 그룹의 회장으로, 아이리스라는 브랜드의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올해 53세의 한인사업가이며 LA한인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리스홀세일’, ‘아이리스메뉴팩츄어링’등을 운영하다 지난해 말 ‘아이리스 로스앤젤레스’를 설립한 김 회장은, 1990년 20대 초반 나이에 자바시장에서 의류 제조업에 뛰어든 뒤 임포터로 전환하며 자기브랜드로 대박을 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평가된다. 특히 1991년 LA폭동당시, 자바시장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인 100여명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던져 한인타운 지키기에 나섰던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LA한인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현재 LA한인회 이사장을 맡아 여러 방면으로 한인사회를 돕고 있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온라인쇼핑업체의 물류창고 확보경쟁으로 코로나19 직전에 확보했던 초대형 창고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코리아타운플라자 매입기회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확인결과 김 회장은 이니인베스트먼트[INI INVESTMENT CORP]명의로 지난 2019년 10월 1일, 버논의 4701 사우스 산타페애비뉴의 창고를 23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창고연건평이 무려 22만5천 스퀘어피트에 달했다. 이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6년 3월 1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된 부동산투자 및 관리업체로, 김 회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이정아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니인베트스먼트가 코로나19 발발 5개월 전 매입한 이 창고는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 5월 354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년6개월 만에 1.54배, 1240만 달러의 이득을 얻은 셈이다. 김 회장은 이 빌딩을 매각한 후 1031익스체인지를 하기로 하고, 적당한 부동산을 모색하다 코리아타운플라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양중남 회남과 김영준 회장 두 사람모두 ‘윈윈’한 셈이나 코리아타운 플라자 감정가는 거래가의 60% 정도인 6100만 달러로 알려져 과연 에스크로가 정상적으로 끝날지 여부는 미지수다. 본보확인결과 이 건물 소유법인은 코리안쇼핑센터[KOREAN SHOPPING CENTER INC]로, 1976년 7월 12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됐으며, 가장 최근인 2021년 7월 20일 주정부에 제출된 법인서류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는 양중남회장, 세크리테리는 양명길 씨로 확인됐다.

양중남 코리아타운플라자회장이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월 대형부동산중개 업체 CBRE에 매각을 의뢰했음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매각이 성사된 것이다. 이 건물은 2010년대 중반 최대 1억 2천만달러 상당으로 평가됐으나 준공 30년을 넘기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했고, 양 회장은 약 9천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쇼핑센터가 매물로 나온 뒤 코로나19로 인해 매입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매매희망가가 7천만 달러에서 8천만 달러대로 떨어졌다는 말도 나돌았으나,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가격이 다시 회복됐다는 것이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양 회장으로서는 운이 좋게도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평소 양 회장은 70세까지만 열심히 일한 뒤 서서히 은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1950년 7월생임을 감안하면 정확히 70세에 매각을 의뢰한 것이다. 코리아타운플라자는 양 회장의 부친인 재일교포 출신 양천식 씨가 종자돈을 댄 건물로, 당초 LA시소유의 부지를 99년간 리스한 뒤 2500만 달러를 들여 건물을 신축했고, 그 후 시당국으로 부터 부지도 매입, 온전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빠징꼬 사업으로
성공한 재일교포家

작고한 양천식 씨는 경남 울산출신으로 14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으로 시작해 파친코와 부동산업으로 성공을 한 후 한국과 미국으로 진출했다. 양 회장은 지난 1973년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으로 유학을 온 뒤 1975년께부터 8가와 노망디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동서식품이라는 한국쇼핑센터를 운영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한인식품업계에 뛰어든 이 분야의 선구자격에 속한다, 당시 양 회장은 자신의 이모 부부로 알려진 <김호민–장영옥>씨와 공동으로 동서식품을 운영했으며, 이모 부부는 지난해 모두 타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영옥 씨가 양 회장 모친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친 양천식 씨는 1967년 한국최초의 특급호텔인 명동 로얄호텔을 공동 창업했고, 지난 2002년 65억 원에 달하는 이 호텔의 주식 10%를 서울대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
[핫이슈] 엠비앙스 대표 노상범 씨 검찰 57개월 구형에 1년 실형 ‘왜’ https://sundayjournalusa.com/2021/12/08/%ed%95%ab%ec%9d%b4%ec%8a%88-%ec%97%a0%eb%b9%84%ec%95%99%ec%8a%a4-%eb%8c%80%ed%91%9c-%eb%85%b8%ec%83%81%eb%b2%94-%ec%94%a8-%ea%b2%80%ec%b0%b0-57%ea%b0%9c%ec%9b%94-%ea%b5%ac%ed%98%95%ec%97%90-1/ Thu, 09 Dec 2021 01:18:04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5826 수입가격축소, 세금포탈, 현금거래, 탈세, 부당이득 1억 1800만 달러

고작 ‘실형 12개월 선고’ 뒷말무성

노상범자바시장의 거상인 한인 노상범 엠비앙스 대표가 검찰 구형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이 57개월 실형 구형했고, 노 씨는 집행유예를 주장한 것을 감안하면, 법원은 노 씨의 범죄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정상을 참작, 노 씨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넷플릭스에 근무하다 내부자 정보를 이용, 부당이득을 취한 한인들도 징역 14개월에서 2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부당이득액이 1억 2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노상범 씨는 징역 1년이 선고되고, 부당 이득액이 5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에 불과한 내부자거래위반자는 이보다 더한 형이 선고됐다는 점이다. 두 사건을 획일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고, 관할법원도 다르지만, 범죄수익만 놓고 본다면 형량이 공정하지 않다는 뒷말을 낳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캘리포니아 중부연방법원이 지난 6일 노상범 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비교적 가벼운 벌을 내렸다. 재판부는 지난 6일 오전 9시, 수입가격축소, 세금포탈, 현금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자바시장 의류업체 엠비앙스 대표 67세 노상범 씨에게 징역 12개월 1일 형을 선고 했다. 즉 366일간 복역하라고 선고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3523만 달러 상당의 추징금, 8156만 달러의 압류판결, 110만 달러의 추가압류등 사실상 1억 1800만 달러를 금전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1억 2천만 달러 포탈하고 고작 1년

노 씨는 지난 2010년 1월 1일부터 2014년 9월 1일까지 8260만 달러어치의 의류를 수입하며, 실제 가격의 60-70%만 신고해 조직적으로 관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2014년 9월 자신의 집에서 현금 3630만 달러를 압류당하기도 했었다. 노 씨는 유죄협상 과정에서 압류당한 현금 3630만 달러 전액을 포기하고, 8156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모두 판결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 11월 19일 양형 가이드라인상 범법레벨 25에 해당되며, 이 가이드라인 상 최저형량인 57개월 형을 구형한 반면, 노 씨 측은 지난 11월 22일, 최후변론을 통해‘수사에 협조했고 1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전적 배상을 약속한 만큼, 지병 등을 감안해 실형만을 피해달라’고 호소했었다.

또 연방검찰은 노 씨가 세금을 포탈, 베버리힐즈에 호화저택을 매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노 씨는 이 저택은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기간 이전인 2005년에 매입한 것으로,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씨 변호인은 최후변론 뒤에도 가족, 친지 등은 물론 학교 동창, 친구, 전 현직 직원, 물품공급 업체 및 판매업체 등 거래선, 한인사회 각계인사 등 수백여 명의 탄원서를 계속해서 제출하며 선처를 구했다. 특히 노씨는 ‘절대로 죄를 회피하겠다는 뜻은 없다. 기꺼이 죗값을 치르겠다. 다만 과도한 처벌만은 말아달라’며 자신을 최대한 낮추면서 용서를 구했고, 결국 검찰 구형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2개월 형을 받음으로써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슷한 사건 형량 무엇이 갈랐나

▲ 캘리포니아 중부연방법원은 지난 12월 6일 엠비앙스 대표 노상범씨에게 징역 1년 1일에 약 1억 1800만달러 상당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 캘리포니아 중부연방법원은 지난 12월 6일 엠비앙스 대표 노상범씨에게 징역 1년 1일에 약 1억 1800만달러 상당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한편 넷플릭스에 근무하다 내부정보를 이용,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들 역시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워싱턴서부연방법원은 지난 3일, 넷플릭스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를 통해 435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4명에게 모두 실형을 선고했다. 워싱턴 주 벨뷰거주 49세 전성모 씨에게는 징역 2년에 벌금 1만 5천 달러,추징금 49만 5천여 달러, 전 씨의 친구이며 공모자인 전준우 씨에게는 징역 14개월에 벌금 1만 달러, 추징금 158만 여 달러가 각각 선고됐다.

이들 2명은 재판과정에서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은 엄벌해야 마땅하다’며 유죄 이유를 밝혔다. 이들 외에 110만여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전성모 씨의 동생과, 45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앤드류 리 씨는 내년에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두 사건을 비교해 보면 노 씨의 부당이득액은 약 1억 2천만 달러, 전성모씨의 부당이득액은 50만 달러, 전준우 씨의 부당이득액은 158만 달러이다, 하지만 노씨는 12개월 1일의 실형이 선고된 반면, 전성모 씨는 24개월, 전준우 씨는 14개월 실형이 선고됐다. 두 케이스 모두 부당이득금도 모두 환수하는 등 동일한 조건이다. 하지만 부당이득액이 훨씬 작은 내부자거래위반자들에게 더 무거운 처벌이 내려진 것이다. 이는 내부자거래 등의 주식 거래는 제3자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부당이득액이 100배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판결에 의아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이다.

]]>
[핫스토리] 거액탈세 돈세탁 혐의 12월 6일 선고공판 앞두고 자바시장 촉각 곤두 https://sundayjournalusa.com/2021/11/24/%ed%95%ab%ec%8a%a4%ed%86%a0%eb%a6%ac-%ea%b1%b0%ec%95%a1%ed%83%88%ec%84%b8-%eb%8f%88%ec%84%b8%ed%83%81-%ed%98%90%ec%9d%98-12%ec%9b%94-6%ec%9d%bc-%ec%84%a0%ea%b3%a0%ea%b3%b5%ed%8c%90-%ec%95%9e/ Thu, 25 Nov 2021 01:04:11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5660 윗부분
검찰 57개월 실형구형에… ‘실형만은 피해 달라’ 읍소 탄원서

‘실형선고’ 나올까
‘집행유예’ 받을까

지난해 8월 25일 수입가격 축소,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자바시장의 의류업체 엠비앙스대표 노상범 씨에 대한 선고공판이 다음달 6일로 다가왔다. 노 씨가 이미 유죄를 인정하고 약 1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검찰은 노 씨의 유죄인정 등을 감안, 양형 가이드라인선 최저인 57개월 실형을 구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노 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죄를 깊이 뉘우치고 죗값을 치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고령과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자선사업 등을 통한 사회에 기여한 점 등을 참작해 실형만은 면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했다. 특히 장도원 포에버21회장을 비롯한 30여명이 노 회장에 대한 관대한 처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 노상범씨는 지난 11월 22일 최후변론을 통해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기꺼이 죄값을 치르려 하고 있다. 고령이며 건강상태, 그리고 열성적인 자선사업등을 고려, 실형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 노상범씨는 지난 11월 22일 최후변론을 통해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기꺼이 죄값을 치르려 하고 있다. 고령이며 건강상태, 그리고 열성적인 자선사업등을 고려, 실형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자바시장 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엠비앙스 노상범대표는 과연 57개월 실형이 선고받게 될 것인가, 아니면 집행유예가 선고될 것인가, 아니면 비교적 가벼운 실형이 선고될 것인가? 노상범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이 다음달 6일로 다가온 가운데 갤리포니아중부연방검찰이 지난 11월 19일 노 씨에게 징역 57개월 실형을 구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노 씨의 범죄행위가 양형 가이드라인선인 범법레벨 25에 해당하며 이는 징역 57개월에서 71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유 씨가 유죄를 인정했고, 67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 양형 가이드라인선 최저인 57개월 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또 만기복역 뒤 1년간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깊이 뉘우치며 죗값 달게 받겠다’

연방검찰은 노 씨와 엠비앙스의 범죄기간이 2010년 1월 1일부터 2014년 9월 1일까지이며, 크게 3가지 종류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첫째 해외에서 8260만 달러의 의류를 수입했지만, 실제 가격의 60-70%만 축소 신고, 약 1720만 달러의 관세와 이자 125만 달러 상당을 포탈한 혐의다. 둘째 혐의는 멕시코 등 해외에 의류를 판매할 때, 그리고 종업원에게 임금을 지급할 때 등 1만 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를 364차례나 연방정부에 보고하지 않는 등 무신고 거래 금액이 1100만 달러에 달하고 이중 마약거래와 직접 연관된 돈이 1800만여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셋째 혐의는 이중장부를 작성, 매출을 숨긴 뒤 이에 따른 수익을 자신의 부인에게 빼돌렸다는 것이다. 연방검찰은 고령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노 씨의 혐의가 가볍지 않기 때문에 양형 가이드라인 이하의 형을 선고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 노상범씨의 부인과 자녀, 그리고 여동생은 물론  장도원 포에버21 창업자등 거래처, 고객, 암비언스의 직원, 박성수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장학금 수혜자 등 30여명이 노씨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 노상범씨의 부인과 자녀, 그리고 여동생은 물론 장도원 포에버21 창업자등 거래처, 고객, 암비언스의 직원, 박성수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장학금 수혜자 등 30여명이 노씨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반면 노 씨는 지난 11월 22일 오후 최후 변론서를 제출하고, 최악의 경우라도 실형은 면하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실형을 면하게 해달라는 것은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는 말로 풀이된다. 노씨는 ‘지난 2014년부터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모든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해 왔으며 지난 2014년 압류당한 현금 3630만 달러 외에 8156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하는 등 1억 2천만 달러상당을 미국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한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 씨의 부인과 자녀, 여동생등 친지는 물론 장도원 포에버21 창업자, 박성수 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한인 유지들이 관대한 처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 이민초기의 어려움, 의류업체의 설립, 자선사업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정상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씨는 자신의 한국전이 종전된 지 약 6개월 뒤 태어났으며, 부친은 학교 교사였으나 전쟁 뒤 강제해직되고 사업을 하다 실패했고, 어머니는 몸이 약해 병을 앓으면서도 자신과 여동생 등 5남매를 키워냈다고 성장과정을 밝혔다. 노 씨는 주경야독하다 시피해서 서강대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했으나 첫 자녀를 낳을 때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군대시절 고참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대학졸업 뒤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하던 노씨는 1985년 미국에 이민, 의류회사의 세일즈맨으로 가족들을 차에 태운 채, 샘플을 가득 담은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도어 투 도어’ 세일즈에 나섰고 1988년 부인과 함께 옷가게를 열었으며, 1999년 의류생산업체 엠비앙스를 창업했다고 밝혔다.

수감될 경우 지병으로 생명 잃을 수도

▲ 연방검찰은 11월 19일 노상범씨가 67세의 고령이지만 범죄의 중대성등에 비춰 양형가이드라인상 최저형인 57개월 실형에 보호관찰 1년을 구형했다.

▲ 연방검찰은 11월 19일 노상범씨가 67세의 고령이지만 범죄의 중대성등에 비춰 양형가이드라인상 최저형인 57개월 실형에 보호관찰 1년을 구형했다.

노 씨 회사 직원들은 노 씨가 직원들을 친 가족처럼 보살펴왔다고 진술했고, 노 씨의 중학교 동창들은 노 씨가 몸을 다친 친구를 등에 업고 40분 이상을 걸어 등하교 시켰고, 목숨을 걸고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해줬다고 밝혔다. 또 노 씨는 자신의 첫아이 출산 때 돈을 빌려준 군대시절 고참을 미국으로 초청, 융숭한 대접을 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2010년부터 모교인 서강대 후배 35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해외선교, 카톨릭성당 등에도 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씨는 1983년 결핵을 앓은 뒤 폐가 영구적으로 손상됐으며, 2017년 뇌출혈을 일으켰고, 고혈압, 청각장애등을 앓고 있어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 코로나19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중병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재판부에 읍소했다. 노씨는 ‘보석기간 중 노 씨를 관찰한 사법당국이 57개월에서 6개월을 감형한 51개월이 타당하다는 서류를 제출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실형에 처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9일 수입신고가격축소, 매출액 누락, 임금현금지급은 물론 마약조직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된 자바시장의 거상 류시오–랜드 류부자는 내년 3월 30일부터 배심원 재판이 실시될 예정이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류 씨아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2014년 9월10일 3836만 달러의 현금이 압수되기도 했었다. 또 멕시코마약조직 시날로아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2019년 10월 기소된 큐티패선 대표 박종학 씨와 업소 매니저 박상준 씨는 내낸 2월 17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
오픈뱅크-하나파이낸셜 SBA론 매각계약 체결 계약서 전격입수 https://sundayjournalusa.com/2021/02/11/%ec%98%a4%ed%94%88%eb%b1%85%ed%81%ac-%ed%95%98%eb%82%98%ed%8c%8c%ec%9d%b4%eb%82%b8%ec%85%9c-sba%eb%a1%a0-%eb%a7%a4%ea%b0%81%ea%b3%84%ec%95%bd-%ec%b2%b4%ea%b2%b0-%ea%b3%84%ec%95%bd%ec%84%9c-%ec%a0%84/ Thu, 11 Feb 2021 18:32:02 +0000 https://sundayjournalusa.com/?p=82619 하나, 3년 전 페트리어트뱅크와 SBA론 매각무산 전력…

오픈뱅크와 이번엔 성사될까?

지난 2018년 패트리어트뱅크에 SBA론 자산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됐던 하나파이낸셜이 지난달 28일 오픈뱅크와 SBA론 자산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파이낸셜이 양도하는 자산은 SBA론 및 PPP론 미상환액등 약 4억 달러규모이며, 매각금액은 최대 1억2백만 달러 상당으로 드러났다. 오픈뱅크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계약서에서 매입대상자산을 모두 공개했으며, 이중 일부대출은 소송에 연루돼 있고, 일부 SBA론은 동일 대출자에게 5백만 달러씩 두 차례나 대출된 1월 28일 기록돼 있는 등 매각금액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저널>은 SEC에 제출한 오픈뱅크-하나, SBA론 자산매각계약서를 전격 입수해 저간의 사정을 짚어 보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서류1하나파이낸셜(행장 서니김)은 지난 2007년 SBA론 대출을 시작, 지난 2019년 6월 30일까지의 대출액만 10억 1565만 달러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말까지 11억 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린 하나파이낸셜 계열사 하나스몰 비즈니스렌딩의 SBA론과 PPP론 등이 오픈뱅크에 매각된다. 오픈뱅크(행장 민김)는 지난 3일 연방증권거래소에 ‘지난 1월 28일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과 자산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하고, 계약서 전문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매입대상 자산은 SBA론 및 PPP론 미상환액 1억 5백만 달러 및 서비싱포트폴리오 2억 9500만 달러 등 약 4억 달러’로 확인됐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매입금액은 약 1억 2백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서에 따르면 ‘가격은 매입대상 자산인 SBA 및 PPP론 미상환액 총액에서 295만 달러를 삭감하며, 여기에서 다시 고객의 예금 잔고를 삭감한다’고 돼있다. 이에 따라서 1억 5백만 달러에서 295만 달러를 빼면 약 1억 205만 달러 상당이 되므로, 오픈뱅크는 최대 1억 2백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뱅크가 연방증권위원회에 제출한 계약서에는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의 대출내역이 대출자, 대출액, 대출일, 대출 만기일등으로 상세하게 첨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BA론은 477건에 당초 대출액은 4억 6918만 달러에 달하며, PPP론은 444건에 2140만 달러, SBA론과 관련한 주니어론이 4건이 145만 달러 상당으로 드러났다. 계약서에는 오픈뱅크가 계약서명 이후 이틀내에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이 지정한 오픈뱅크에 에스크로명목으로 50만 달러를 입금한다고 돼 있어, 이미 에스크로는 입금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뱅크 측은 앞으로 90일내에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향후 3개월간 실사를 거쳐, 매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크로 50만 달러 – 90일내 크로징

하나파이낸셜이 SBA론 매각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은 정확히 3년 전인 2018년 2월 2일 패트리어트뱅크와 자산양도계약을 체결했지만, 매각이 무산됐었다. 실사 과정에서 모종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패트리어트뱅크가 2018년 2월 2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자산매매계약에 따르면 매매대하나행장상 자산은 SBA론 1억 2천만 달러 및 서비싱포트폴리오 3억 7천만 달러로 약 4억 9천만 달러 상당이며, 매매금액은 8300만 달러에 4100만 달러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었다. 이때도 에스크로 금액은 50만 달러로, 오픈뱅크의 하나 측 계좌에 입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초 클로징 예정일이었던 8월 2일, 패트리어트뱅크는 ‘공정한 매매가격을 평가 중’이라며, 전격적으로 클로징을 2019년 8월 1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패트리어트뱅크는 당시까지 31만 3천 달러의 실사비용을 투입, 6개월간 실사를 했음에도 우량대출과 부실대출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SBA론 매각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3개월 만에 매각이 무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패트리어트뱅크가 지난 2019년 4월 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18년 10월 29일 은행감독당국에 제출한 인수승인 요청을 전격철회 했고, 2019년 3월 30일자로 양사가 자산 매매계약 취소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은 에스크로 50만 달러를 돌려줬지만, 패트리어트뱅크가 실사 등 인수합병 비용으로 지출한 돈만 115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패트리어트뱅크가 115만 달러를 날리면서도 SBA론을 매입하지 않은 것은 매입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패트리어트뱅크가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 자산 매각을 포기한 것을 감안하면, 오픈뱅크가 실사기간으로 예정한 90일간, 매각이 성사될 지 살얼음 판을 걸을것으로 보인다.

하나, 5백만 달러 동일인 대출한도 위반 의혹

특히 오픈뱅크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의 대출내역을 살펴보면 소송 등에 연루된 자산서류2이 눈에 띈다, SBA론 대출내역 중 37번, 대출자가 라마다인으로 기재된 350만 달러 대출은 지난 2019년 4월 22일 하나측이 대출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대출로 확인됐다. 하나 측은 뉴욕주 법원에 자바호스피탤리티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바로 이 소송이 2012년 5월 31일자로 집행된 라마다인 375만 달러 SBA론과 관련된 소송이었다. 원금 및 이자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SBA론 대출내역 중 196번, 대출자가 ‘포트아트리케어’로 기재된 118만5천 달러 대출도 소송에 연루된 대출로 드러났다. 하나측이 2015년 12월 16일 SBA론을 집행한 이 대출과 관련, 다른 금융기관이 2017년 1월 6일 대출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하나스몰파이낸싱도 피고에 포함됐다. 뉴욕주법원에서만 하나 측 SBA론 2건이 소송에 연루된 것이며, 이 2건은 현재 매각대상에 포함돼 있다. 또 하나 측이 동일인 대출한도를 어기고, 같은 사람에게 SBA론 최고한도인 5백만 달러의 대출을 두 번이나 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뱅크가 공개한 SBA론 대출내역에 따르면 하나 측은 ‘ARCO AM PM’라는 대출자에게 각각 5백만 달러씩 두 번, 1천만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SBA론 대출내역 440번과 447번의 대출자는 ‘ARCO AM PM’으로 동일하며, 이 대출내역은 하나측이 오픈뱅크에 제공한 것이어서, 더욱 신빙성이 크다. 하나측은 이 대출내역에서 440번 론의 론번호는 12323, SBA론 번호는3932627007이며 2019년 8월 27일 집행됐고, 447번의 론번호는 12330, SBA 론번호는3956827002이며, 2019년 9월 23일 집행됐다. 각각 5백만 달러씩 1천만 달러의 대출받은 사람은 ‘ARCO AM PM’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지역 폰타나와 리버사이드 지역의 호텔관련 대출로 추정된다. 주니어론 1번의 50만 달러를 대출받은 사람 역시 바로 이 대출자였다.

오픈, SBA론 강화…하나 펙토링 사업 주력

표SBA론의 동일인 대출한도는 5백만 달러이며, 이는 평생 대출한도이다. 여러차례 SBA론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총계가 5백만 달러를 넘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동일대출자에게 최고한도의 대출이 두 차례나 이뤄진 것은 하나 측의 SBA론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동일인이 자신의 친인척을 내세워 대출한도를 어기고 대출받는다는 소문오픈행장이 헛소문만은 아닌 셈이다. 이처럼 우량자산과 부실자산을 가려내는 과정이 3개월간 계속되고, 그 과정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거나, 아예 거래자체가 무산되기도 한다. 오픈뱅크의 자산매입도 이처럼 힘든 실사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하나파이낸셜 측은 한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다소 방만하게 확장했던 사업을 구조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하나파이낸셜의 뿌리인 팩토링사업에 집중할 것이며, 오픈뱅크는 SBA비지니스를 확대하는 등 양사에 윈- 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파이낸셜 산하 하나스몰비지니스렌딩은 지난 2019년 SBA대출이 28건 6350만 달러로 집계돼, 한인은행 중 SBA대출 11위를 차지했지만, 평균대출액은 226만여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또 2007년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1121건에 1565만 달러를 대출해줬으며, 같은 기간 한인은행 중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SBA 대출기관 중에서는 한때 대출액 2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오픈뱅크는 2019년 6월 30일까지 SBA대출이 880건, 9억 990만 달러로 액수대비 한인은행 중 7위로 하나파이낸셜보다 적었고, 지난 2019년에는 96건에 1억 9616만 달러로 대출액 면에서 한인은행 중 6위를 기록했다. 오픈뱅크의 하나파이낸셜 SBA론 자산인수는 SBA론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덩치를 키우기에 앞서 인수할 자산의 부실 여부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