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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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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은 자신의 광장동 자택이 경매처분에 몰리는 등 지난 2월부터 위기감이 고조되자 베버리힐스 저택 매각 또한 서두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본지는 이같은 움직임을 지난 5월 온라인 속보와 제785호 ‘대북송금 키맨 이익치 베버리힐스 저택 헐값처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특종보도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본지의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지난 3월 15일 부로 이익치 씨가 부인 이현숙 씨와 공동명의로 소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9991 Liebe Dr Beverly Hills)’을 시세의 절반인 122만 5천 달러에 ‘9991 Liebe LLC.’ 측에 긴급 매각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매도시점 당시를 기준했을 때 부동산 평가기관들의 감정가인 250만 달러의 절반가격인 122만 5천 달러에 헐값 처분했다는 충격적 사실을 밝혀낸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이 부동산의 매입자로 등장한 ‘9991 Liebe LLC.’가 급조된 법인인데다 주소명칭을 본땄다는 점, 그리고 주요 멤버가 한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익치 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법인체가 아니냐라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다.
또한 당시 주택매매과정에서 이익치 씨의 3남인 태욱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위임장을 작성하는 등 무엇인가 매매과정을 서두른 흔적이 여과없이 노출돼 더더욱 의심의 눈초리가 모아졌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법인체를 통한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자금세탁 시도는 새로운 수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을 샀던 대목이다. 본지가 확인했던 과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문제의 베버리힐스 저택은 지난 2002년 3월 ‘놀스타 법인’이라는 수상한 법인체로 무상증여됐다가 약 2년여가 흐른 지난 2004년 2월 다시 본인 ‘명의(Ik Chi Lee)’로 복구해 놓았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놀스타(Norstar LLC)’ 법인은 ‘북극성(북쪽의 별)’을 상징하는 법인명으로 대북송금 의혹을 샀던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전력과 맞물려 세인들로부터 구설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던 법인체다.
또한 당시에 등장한 놀스타 법인의 주소지는 현재까지도 이익치 전 회장의 2남인 태정 씨와 관련이 있는 ‘아마록 프로덕션’ 회사 주소지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100만 달러 손실인가? 온전한 자금세탁인가?
아무튼 현재 베버리힐스 저택의 최종 매매를 액면 그대로 놓고 본다면, 최대 수혜자는 단연 ‘9991 Liebe LLC.’라는 법인체다.
지난 2월 28일부로 설립된 ‘9991 Liebe LLC.’는 이익치 씨 명의의 베버리힐스 저택을 꼭 보름 뒤인 3월 15일 자로 당시 감정가의 절반가격인 122만 5천 달러에 매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익치 씨에게 남아있던 약 90만 달러의 론 금액만큼을 1차 융자가격으로 정확히 빌렸다는 점이다.
또한 이익치 씨 부부와 9991 Liebe LLC간의 양도계약서가 이미 지난 2월 16일 자로 작성된 기록이 남아있는 만큼 ‘사전매매 답합 계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이다.
결국 ‘9991 Liebe LLC’ 법인체는 122만 5천 달러에 매입한 베버리힐스 저택을 지난 3일 자로 220만 달러에 되팔면서 불과 5개월만에 100만 달러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한마디로 ‘땅짚고 헤엄치는’ 기가막힌 타이밍 매매로 100만 달러를 ‘거저 줏어먹은’ 셈이다.
그렇다면 최대 피해자는 역시 전 소유주인 이익치 씨일까. 이를 놓고 한국에서 소액주주들에게 400억 배상판결이 확정된데다 뒤늦게 본지 등을 통해 베버리힐스 저택 소유사실이 노출되자, 헐값 급처분을 통해서라도 해외 재산보존을 시도했으리라는 분석은 왠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이익치 씨가 10여년 넘게 보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을 매각함으로써 기존 1차 론페이먼트 90만 달러를 갚은 뒤 약 30만 달러밖에 못 건지는, 즉 ‘손해’나는 장사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점에서다. 따라서 ‘9991 Liebe LLC’ 법인체와 이익치 전 회장간의 ‘사전매매 답합계약’ 가능성이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한마디로 한국의 재산추적 등 급박한 상황에 몰렸던 이익치 씨가 ‘9991 Liebe LLC’ 법인명의로 먼저 소유권을 이전한 뒤, 실제로는 이번 8월 3일 자로 단행한 매매를 통해 온전한 재산정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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