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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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레모네이드 다이어트


하루는 직장동료의 소개를 받았다며 30대 초반의 뚱뚱한 흑인 여자가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왔습니다.
이 환자의 문제는 몸무게가 200파운드를 초과하는 과체중과 약1년 전부터 고생을 하고 있다는 습진(Eczema)과 두통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산과다와 위산역류 증상이 약 1년 전부터 생겨서 자주 속이 쓰리고 아파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치료를 하기위해 환자의 진맥(診脈)을 보니 체질은 소양인(少陽人)이며 열증(熱症)맥이었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문진을 하면서 환자가 건강에 좋고 살도 잘 빠진다고 하여 ‘레모네이드 다이어트’를 약 2년 전부터 해 오고 있다는 것을 듣고 필자는 환자의 질병 원인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로는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디톡스 다이어트(Detox Diet)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본인은 레몬을 이용한 레모네이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소양인인 환자가 소양인에게 해로운 레몬으로 만든 레모네이드를 하루에 거의 1갤런씩 마시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환자 자신의 건강이 전보다 나빠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에 좋다는 말만 듣고 2년씩 레모네이드를 마셔왔다는 사실에 필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필자는 환자에게 오늘부터 레모네이드 마시는 것을 중단하라고 하고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필요한 체질 침을 시술하니 환자는 즉시 머리가 가벼워지고 배가 편해졌다고 하였습니다.
5회 치료 후 환자의 두통과 위산역류 증은 없어졌고 습진과 가려움증이 약 70%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3회 치료를 더 하고 90%이상 좋아져 치료를 마치면서 만약 ‘레모네이드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다시 재발을 할 수가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최근 헐리우드 대표 섹시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실행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디톡스 다이어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디톡스 다이어트’란 장(腸)의 비정상적인 작용에 의해 정상적인 배변(排便)이 되지 않을 때 몸속에 독소가 남게 되는 현상이 있는데 이런 현상이 오래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대장(大腸)에 독소가 쌓이며 몸속에 계속 쌓여 가는 독소와 노폐물들이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소와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해결하는 것의 영어인 Detoxication에서 나온 ‘디톡스(Detox) 다이어트(Diet)’ 즉 해독요법이라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디톡스 다이어트가 있는데 그중에서 앤젤리나 졸리의 레몬을 이용한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와 린제이 로한이 즐겨한다는 ‘토마토 디톡스 다이어트’를 많이들 따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법은 하는 사람들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레모네이드나 토마토 주스만을 약 10일 동안 마시는 것인데 하루에 6잔에서 12잔을 마시며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레모네이드나 토마토 주스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안젤리나 졸리와 린제이 로한의 체질은 분명히 소음인(少陰人)이나 태양인(太陽人)일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레몬이나 토마토는 대부분의 소음인과 태양인에게 좋은 것이지만 소양인(少陽人)이나 태음인(太陰人)에게는 해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소양인이나 태음인들은 레몬이나 토마토를 이용한 다이어트를 하면 분명히 건강을 해치게 되는데 더구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10일 동안 레모네이드나 토마토 주스만 마신다면 건강을 심하게 위협받을 수가 있습니다.
위와 같이 환자가 강한 소화기능과 약한 신장(腎臟)기능의 부조화 체질(體質)인 소양인이기 때문에 소양인에게 해로운 레몬으로 만든 레모네이드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부작용으로 피부병과 두통 그리고 위장병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며 또한 레모네이드 다이어트를 중단하지 않고 치료를 했다면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치료 기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해서 좋았다고 하는 다이어트가 왜? 내가 하면 효과는커녕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걸까요?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인데 효과나 결과가 다른 이유는 바로 체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도 자기 체질에 맞는 것을 택해야 건강에도 이롭고 좋은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효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말, 진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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