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대선정국 특수분해] 이재명-조폭 연루설 ‘의혹’ 대선선거운동 秘자금‘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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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선거운동 비자금조달 ‘어떻게’…대선판 최대 화두

‘모두 그 곳을 가리키고 있다’

이재명<선데이저널>이 11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SS그룹 회장의 연루설을 처음 보도한 이후로 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두 사람 간의 연루설을 입증할 만한 정황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SS 다수의 임직원들이 이 후보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K회장 이외에도 또 다른 조폭들이 회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SS그룹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특혜 의혹에도 이름이 연루되고 있으며, 또 다른 쟁점인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과정에서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것처럼 사건이 전개됐으나 정작 이 후보와 가까운 조폭 출신 기업인 K 회장의 SS그룹이 배후에 있다는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이 후보의 검증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SS그룹 관련 의혹을 최대한 이슈화 시키고자 애를 쓰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윤상현 의원 역시 K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본지의 첫 보도로 인해 대선판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 후보와 SS그룹의 연루설을 추가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물밑에서만 거론되던 이재명 후보와 SS그룹의 연루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11월 5일 본지 첫 기사다. 특히 SS그룹의 K 회장의 존재가 본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모든 관심이 SS그룹에 관심이 쏠렸다. 국내 최대 란제리브랜드 제조업체로 알려진 기업이 어떻게 조폭 출신 인사들에게 접수됐고, 어떻게 대선 후보까지 연결됐는지에 대한 관심사가 주였다. 여기에는 본지에 관련 사안을 제보한 전남출신 조폭의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이 기폭제가 됐다. 현재는 주식투자 전문업체 등을 경영하는 A씨는 본보에 ‘맞습니다 맞아요. 헛소리가 아닙니다’라며 이재명 후보 측에 조폭이 20억 원을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명동 사채업자 통해서 20억 원을 돈세탁해서 이재명 변호사 측에 갖다 주라고 명령해서 직접 전달했다’는 말을 후배로 부터 들었고, 너무 민감한 문제라 더이상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에게 K 회장의 측근으로 일했던 B 씨 역시 ‘이재명 후보 변호사 비를 부담했다는 것은 이쪽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20억 원이 민간업자에게 노다지를 안긴 대장동 개발사업의 대가이며 이재명 후보 측에 돈을 준 사람은 SS그룹의 K회장이라는 것이다. 이 보도 후 이 후보가 연관된 대장동 사건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배후에 SS그룹이 있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추가 의혹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아치들 때문에 양아치 된다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대장동 사업의 시행사였던 천화동인 1호의 ‘불법 수익’의 일부가 SS그룹 출신 임원들을 통해 ‘기업 인수 자금’으로 빠져나간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SS그룹 전 대표였던 C이라는 인물이 천화동인 1호로부터 수십억 원의 자금을 빌려 비상장 기업을 인수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C씨는 별다른 조건없이 2020년 4월 천화동인 1호로부터 기업 인수 자금 투자를 약속받은 후 2020년 6월 천화동인 1호로부터 30억 원을 빌려 비상장사 기업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C씨는 2011년 SS그룹에 입사한 후로 주로 해외사업 본부를 총괄해 오다, 2013년 8월부터 약 두 달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한국 유림의 총본산 성균관에서 최연소 부관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 이화영 경기부지사

▲ 이화영 경기부지사

관련 판결문에 따르면, 과거에는 목포새마을파 등의 조직폭력 단체에 몸 담았다. 이런 그의 경력은 앞서 본지에 제보했던 인사가 호남 출신이란 점과 맞닿아 그의 진술에 더욱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C씨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몸통으로 불리는 김만배 씨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 서울구치소에 검은 색 오토바이를 타고 검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남성이 온몸으로 김만배 씨를 보호했는데, 당시 김 씨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오토바이 맨이 C 씨로 드러났다. 최 씨에게 천화동인 1호를 대표해 돈을 건넨 L 씨 역시 SS그룹 관련자다. 현재 천화동인 1호 대표인 이 씨는 SS그룹의 사외이사를 지낸 적이 있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화영 전 의원은 이 그룹의 사외이사를 지내다 2018년 6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지사 당선 이후 지사직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외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남욱 씨의 변호인단에 SS그룹의 전현직 사외이사가 포함된 적이 있다. 지난 2015년 남 씨가 금품로비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를 맡았던 양재식 맹주천 두 변호사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이 회사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양재식 변호사는 SS그룹, 맹주천 변호사의 경우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역임 중이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이 후보의 후원금 명단에 SS그룹 임직원들이 다수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후보와의 연루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중 후원회를 통해 25억 5375만원을 모금했다.

‘선거판은 돈 싸움’ 수상한 자금조달

납부자 중 5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는 22명으로 금액은 2억 1334만원에 달했다. 고액 후원자에는 양선길 회장과 김세호 대표와 병원장, 건설 시행사 대표, 전직 국가대표, 기초지자체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양 회장과 김 대표는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난 7월 9일 첫날 각각 1000만원씩 후원했다. SS그룹의 계열사 광림의 사내이사 이모씨도 같은 달 10∼11일 이틀에 걸쳐 이 후보에게 1000만원을 후원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이씨는 지난 9월 광림의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SS그룹과 이 후보 간 연루설을 뒷받침할 만한 중요한 연결고리는 바로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을 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변호사 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최근 국민의힘 측에서 작성한 자료를 보면 SS그룹이 발행한 6차·9차 전환사채가 변호사 비 대납에 쓰였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자료에서 제기된 의혹의 얼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에서 빼낸 473억원 중 100억원이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와 대장동 토목사업자를 거쳐, KH그룹 계열사 2곳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야당 측은 KH그룹 회장이 SS그룹의 전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주장한다. 또 SS그룹 전 회장이 2014~2015년께 김만배 측으로부터 대장동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다시 자금은 KH그룹의 계열사 2곳에서 SS그룹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착한이인베스트라는 회사로 옮겨가고 그 이후 착한이인베스트 대표이사 김모씨에게서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고도 주장했다.

선거인단이런 흐름 속에 등장하는 게 SS그룹이 2018년 11월 발행한 6차 전환사채(CB)다. 2020년 6차 CB 전환가능시기가 되자 착한이인베스트는 SS그룹 최대주주인 광림에게 723만주를 대여받아 장내매수를 시작했고, 주당 1천 61원에 13회에 걸쳐 매각해 시세차익 20억 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야당 주장을 종합하면 착한이인베스트에 흘러간 자금 총액은 270억 원으로 확인되고 자금유출액은 300억 원이어서 30억 원의 해명되지 않는 자금이 나타난다. 또 착한이인베스트가 광림의 주식을 대차계약 때 장내매매를 시작했다는 점과 13회에 걸친 장내매각이 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 야당은 이런 근거를 들어 착한이인베스트를 통해 이 후보의 변호사비가 대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최측근이 사용한 법인카드 역시

한 발 더 나아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이 회사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사외이사 시절 SS그룹 측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으며, 사외 이사직을 그만 둔 이후에도 이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SS그룹은 2017년 3월 정치권에서 ‘이해찬계’로 지목됐던 이화영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2018년 6월, 이 대표는 사외이사직을 사임하고, 같은 해 7월 경기도 연정부지사에 이어 8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된다. 이 회사가 이 대표에게 지급한 법인카드는 회사 임원 명의로 발급된 것으로, 회사는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따로 관리해 왔고, 이 대표가 사용한 법인카드 액수는 수천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대표가 사외 이사직을 사임한 뒤에도 이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두 달 전까지 이 회사의 임원 명의로 발급된 법인카드로 대형쇼핑몰에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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