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인가? 단체 마다 역할은 뒷전 기금 모금에만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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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인가? 단체 마다 역할은 뒷전 기금 모금에만 혈안

한미박물관·국민회관 기금모금 불구 가시적 성과 전무 기금만 낭비
한인들 12일 착공‘다울정’의 성공적인 마무리 부푼 기대·관심 높아


지난 12일 오는 6월 선보일 ‘다울정’ 착공식이 올림픽과 놀먼디 부지에서 열렸다. LA 한인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난 4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이날 착공식을 거행한 ‘다울정’은 한인타운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는 한인들의 부푼 기대와 함께 거행되었다. 더욱이 ‘다울정’건립을 위해 많은 타운 내 각계 각층의 인사와 유지 그리고, 일반 한인들도 기금모금에 적극적인 동참을 한 바 있어 그 관심은 더욱 배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11월 한미박물관측도 한미박물관 환경 개선 등의 목적으로 기금모금 행사를 치룬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한미박물관은 박물관이나 전시장 환경 개선 등의 가시적 성과는 고사하고 한인들로부터 받아낸 기금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기금사용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해 상당한 잡음이 있는 가운데, 한미박물관을 총괄하는 관장직마저 공석으로 남아 있어 더욱 어려운 지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다수 한인들은 이를 두고 “재보단 잿밥에 더 관심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맹렬한 비난과 함께 “허울좋은 명분만 내세우는 단체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단체존립 명분마저도 의심하고 있다.
국민회관 역시 10만달러의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기금모금행사를 개최하여 지난 해 12월 재개관을 하였지만, 재개관한지 1주일만에 운영비상의 문제를 들어 오는 2월에 다시 개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들 단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일부 단체가 내세운 기금모금의 명분은 한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후손에 대한 역사적 교육의 장 제공 등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높다.

다시 말해 기금마련이 주 목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금모금을 하기 위한 것이 단체인 것처럼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지환 기자 [email protected]

재보단 잿밥에 관심있는 일부 단체들

한미박물관은 2002년 11월 박물관 설립 및 환경 개선 등을 목적으로 기금모금 행사를 치룬 바 있다. 한미박물관측이 마련하고자 하는 기금규모만 해도 무려 2백 1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매년 연례행사처럼 거두어 들인 기금의 사용처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또다시 기금모금을 한다고 나섰고, 전시관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 전시관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도 못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박물관측은 오는 28일 월트 디즈니 컨서트홀에서 연계기금모금 만찬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 한인들은 이런 한미박물관을 두고 “재보단 잿밥에 더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을 퍼붓고 있으며 “한인들의 호주머니 돈 빼먹는 것에 재미 붙였다”는 맹렬한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현재 한미박물관은 관장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2002년 10월 선임된 민병용 관장이 7개월만에 전격 사임한 후 후임자 조차 선임하지 못하는 등 내부적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연례 행사라며 기금모금 행사를 추진하여 한미박물관 정상화 노력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고 있는데, 연례기금모금 행사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다수 한인들은 달갑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기서 이사장은 “운영 기금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각종 부채는 정리된 상태”라고 전하며 “더욱이 지금 당장 관장을 모시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그동안 모금한 기금은 대부분 한미박물관측의 부채나 세금을 위해 소요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박 이사장은 “이제부터 모금하는 기금이 한미박물관 운영자금이나 자체건물 등을 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한미박물관 건립 및 운영 등에 쓰여질 것으로 생각했었던 한인들의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초부터 기금모금이 어떠한 방향으로 쓰여질 것인가를 분명히 하고, 단계별 추진전략 및 계획을 각 기부자들이나 한인들에게 알렸어야 하나, 모금한 자금을 다 소요하고 명확한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다시 기부를 해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더욱이 한미박물관측은 한미박물관의 정상화 노력보다는 “우선 돈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모든 상황을 방치만 하고 있어 기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관도 지난 해 12월 재개관을 했으나 불과 1주일만에 운영비상의 문제를 들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거부한 셈이 되었다. 당시 재개관식은 한인타운 각계인사들이 참석하여 성왕리에 개최하였지만, 그 다음날부터 운영비를 이유로 사료실의 전등을 모두 끄고, 관람객을 받지 않는 등 재개관 소식을 듣고 찾아간 한인들 대다수가 헛걸음을 한 바 있다.
대체 누구를 위해 기금을 마련했고, 누구를 위해 재개관을 했었던 국민회관인지 알 수가 없다. 일부 단체장들의 명예를 위해 희생된 한인들의 기금이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국민회관측이 재개관을 위해 기금모금 행사를 펼친 것이 과연 그들이 원하는 운영자금까지는 충당되어야지만 기금모금에 참여한 한인들에게 그 뜻이 전달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후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취지와는 달리 막상 재개관은 우여곡절 끝에 했지만 운영비를 이유로 문을 다시 닫은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한인들은 답답해 할 뿐이다.
한인 타운에 거주하는 이영욱(32)씨는 “국민회관의 재개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져 있었고, 나중에 운영비 때문에 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하며 “우리들은 기부만 하고 나면 그만 인가”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월 다시 일반인에게까지 공개할 국민회관이 어떻게 운영자금을 마련해 앞으로 꾸려갈지 상당히 의문스런 대목이다.
한편 한미박물관측에 제미슨 프라퍼티(대표 데이빗 리)가 전시관 장기 무상 제공을 약속한 바 있으며 최근 홍명기씨와 앤드류 김씨가 박물관의 새 이사로 영입됐다.

‘다울정’ 성공적인
마무리 기대

지난 12일 한인타운 상징물이 될 ‘다울정’ 착공식이 올림픽과 놀먼디 부지에서 열렸다. LA 한인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난 4년간 준비작업을 거쳐 착공식을 거행한 다울정은 오는 5월말 완공 예정으로, ‘다울정’ 역시 대다수 한인들이 많은 성원과 관심 속에서 기금마련에 적극적인 동참을 했던 바 있다.

기금마련에 동참했기 때문에 ‘다울정’에 거는 기대가 큰 것보다는 일부 단체들이 기금마련의 명분을 그대로 지키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다울정’이 제대로 건립되어 일부 단체들 때문에 실망했던 마음을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

한인 이서정씨(34)는 “일부 단체들은 기금모금 마련을 끝으로 눈에 드러난 결과도 없이 흐지부지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번 다울정은 제대로 진행되어 타 단체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만수씨(30)는 “단체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 단체의 존립 가치가 있는 것 만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미박물관과 같은 일부 단체들은 기금마련에는 적극적이나 상대적으로 그들이 제시하고 있는 성과는 상당히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기금마련 행사에만 목을 매고 있어 대다수 한인들의 시선이 고울리 만무하다.
따라서 후손들에게 산 교육장을 제공하고, 한인이라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그들의 명분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허울좋은 명분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대다수 한인들은 이번 ‘다울정’사업이 성공리에 마쳐 일부 자격없는 단체들이 배워갈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단체의 순수성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함으로서 한인사회를 더욱더 발전시켜가는 모습이 절실한 시점에 우리 한인들은 더 이상 이런 모습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한편 이날 ‘다울정’ 착공식에는 이윤복 총영사, 하기환 LA 한인회장, 마틴 러들로, 탐 라번지 LA 시의원, 김광남 평통회장, 폴 김 LAPD 커맨더, 유재환 한미은행장 등 60여명의 타운내 주요인사들이 참석, 착공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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