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홍 주식팔고 나라은행 떠날준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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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대비 극비리에 처분… 심상치 않은 지분 매각
무슨 꿍꿍이 속표면적으로 주식사라 독려 뒤로는 본인주식 40%정리

수장격 홍이사장 주식 절반 가까이 매도
이사들과의 잦은 마찰 “심각성 노출”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태
스티브 김 이사 사임과도 모종의 연관

신규 설립은행에 설립자금 투자說





















▲ 나라은행의 벤자민 홍 이사장이 최근 한달사이 보유지분의 약 40%에 달하는 20만 주를 매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벤자민 홍 나라은행 이사장이 끝내 나라은행과도 결별할 모양이다. 벤자민 홍 이사장이 ‘나라은행 본인 지분’ 정리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벤자민 홍 이사장은 과거 90년대 초반 한미은행 재직 시에는 일부 이사진들과의 잦은 마찰(?)이 빌미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쫓겨 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퇴임 1년 만에 나라은행으로 전격 영입되어 부활(?), 스톡 옵션 등 초특급 호조건을 내세운 ‘나라은행 號’에 합류하면서 그간 고군분투 해가며 생사고락을 같이 할 뜻임을 공공연히 표명해 왔던 그인지라 은행권에서는 이번 ‘벤 홍 이사장의 지분매각’을 심상치 않은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95년 경 신임행장으로 영입될 당시 나라은행 측으로부터 고액의 연봉과 스톡 옵션을 보장 받은 벤자민 홍 現 이사장은 올해 10월 전까지만 해도 스톡 옵션 행사 등으로 취득한 나라은행 주식 50만 주 이상(현재가 기준 1천만 달러 이상)을 소위 ‘손에 꽉 지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지난 10월 21일 ‘Planned Sale’을 통해 10만 주, 10월 25일과 27일 양일간 4만주,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지난 11월 15일 6만 주 등 불과 1달 사이 ‘도합 20만 주’의 본인 지분을 정리해 눈길을 끌게 만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벤 홍 이사장의 ‘지분정리’에 대한 그 속내를 놓고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 은행권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벤 홍 행장이 나라은행을 떠나려는 무언의 사인이 아니겠느냐”며 “신임행장 선임 이후 이사진들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항간에는 제미슨 프로퍼티의 데이빗 리 씨가 추진 중인 신규 은행에 이사로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고 조심스레 금융街 풍문(風聞)을 전했다.

아무튼 나라은행은 최근 이상기류가 자주 포착되고 있다. 이미 본보가 수 차례 대대적으로 기사화한 바 있는 ‘회계법인의 전격 사임 쇼크’, ‘스티브 김 나라뱅콥 이사의 사임’ 등 일부 은행 내 변화와 맞물려 떠돌고 있는 ‘부정회계 및 주가조작 說‘ 등이 ‘이상기류’의 핵심적 사안들로 부상되고 있는 것.

또한 은행의 수장 격인 벤자민 홍 이사장이 최근 들어 본인 보유지분 중 反 가까이 매도하고 있으니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 이를 놓고 “은행 이사장 조차도 은행 내 이상기류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재산정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지난 9월 30일 열렸던 ‘나라뱅콥’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양 호 씨를 낙점한 후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런 ‘세대교체’ 결과의 부산물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나라은행 측은 지난 달부터 내보내고 있는 ‘라디오 광고’를 통해 벤자민 홍 이사장이 친히(?) 육성으로 “나라은행 주식은 투자가치가 높다”는 취지의 투자독려를 하고 있어, 이면으로는 본인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벤자민 홍’ 이사장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대두될 조짐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나라은행 측이 벤자민 홍 이사장(임시행장 겸임 中)까지 투입해 육성으로 내보내고 있는 한인 라디오 방송 광고는 대략 이렇다.

“안녕하십니까. 나라은행 벤자민 홍 행장입니다. 이번에 미국 최대의 주식평가 기관인 S&P(스탠다드 앤드 푸어스)사가 선정하는 S&P 600 Small Cap 지수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나라은행 주식이 미국 내 대표적 주식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나라은행 주식은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올랐으며, 나스닥 시장에서 한인은행 주식들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목입니다. 좋은 주식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야 합니다. 저희 나라은행은 이런 주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광고는 누가 듣더라도 “나라은행 주식은 투자가치가 높으니 투자해 달라”는 광고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면 뒤에 ‘벤자민 홍 이사장의 노림수’가 숨겨져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 벤자민 홍 이사장은 지난 달 21일 보유지분 중 10만 주를 Planned Sale 방식으로 매도한데 이어, 10월 25일과 27일 양일에 거쳐 4만 주를 장내 매도했고, 비교적 최근인 지난 15일 추가로 6만 주의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표는 나라은행(심볼 : NARA) Insider Transactiond 중 벤자민 홍 이사장 관련부분.
ⓒ2004 Sundayjournalusa



벤자민 홍 이사장은 정작 광고를 통해서는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미끼(S&P 600 Small Cap 지수 편입)를 제공’하면서 은행의 최고위직 이사장으로서 본인은 이 기간 동안 자기 지분을 200만 달러 이상(총 20만주)을 매각하는 이율배반적 행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본보는 지난 479호를 통해 ‘벤자민 홍’ 이사장이 본인지분 중 4만주를 처분한 것에 대해 대대적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벤자민 홍 이사장은 측근들에게 “팔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엄연한 퍼블릭(Public) 공개자료로써 자사 홈페이지(www.narabank.com)를 통해서도 간단한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거짓’으로 답하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스런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5일 벤자민 홍 이사장은 장내에서 6만주(120만 1천달러 상당)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21일에는 ‘Planned Sale’을 통해 10만 주를 매각했던 것도 추가로 확인되었다. 즉 최근 1달 사이 본인지분 20만 주(약 200만 달러 상당)를 정리한 것이다.
















▲ 나라은행 벤자민 홍 이사장이 지난 15일 본인지분 중 6만 주를 장내에 추가로 매도했다.
ⓒ2004 Sundayjournalusa










벤자민 홍 행장이 지분 처분 요청한
Planned Sale이란 무엇인가


지난달 21일 벤자민 홍 나라은행 이사장이 본인지분 처분 방식으로 선택한 Planned Sale(계획된 거래)은 “그가 은행의 핵심 요직 내부자인 관계로 주가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사전에 브로커를 통해 약정해놓고 파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나라은행 주식(심볼 : NARA)의 ‘Insider Transaction(내부자 거래)’ 란을 보면 벤자민 홍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자로 매도한 총 10만 주의 체결내역은 1주당 평균 매도가는 19달러 16센트이며, 총 예상 체결가는 191만 6천 달러로 나타나 있다. 즉 이 같은 자료를 볼 때 벤자민 홍 이사장은 사전계약을 통해 19달러 이상에서 매도 사인을 내렸으리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전 계약을 통해 ‘Planned Sale’을 공시한 뒤, 브로커를 통해 일정 가격을 정해놓고 매도하는 방식이다”라고 전하며 “많은 지분을 장내에 갑자기 쏟아 낼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취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19달러 이상에서 매도하라는 사전 약속에 의한 거래형식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일부 투자자들은 “누가 보더라도 이는 일반 주주들을 져버리는 기만 행위며, 향후 주가의 악영향이 미칠 것이 확연하다”며 벤자민 홍 이사장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물론 벤 홍 이사장은 이번에 매각한 20만 주 중 10만 주는 나름대로 주가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Planned Sale’ 방식으로 매각하는 배려(?)를 보이긴 했으나, 나머지 10만 주는 장내에서 말 그대로 ‘냅다’ 팔은 문제를 놓고 두고두고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여 한차례 거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벤자민 홍 이사장은 나라은행 신임행장 선임을 놓고 한미은행 시절 때부터 아껴 온 자신의 수족 ‘민 킴 전무의 입성’이 좌절되자, 은행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사진들과 갈등을 일으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민 킴 전무 행장 만들기’에 한 축으로 동참했던 스티브 김 이사가 뱅콥 이사진을 전격 사임함으로써 입지가 줄어 들었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나라뱅콥의 한 이사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스티브 김 씨의 부인과 아들이 사실상 데이빗 리 씨가 구상하고 있는 신규은행 설립에 동참했는데, 이는 명백히 스티브 김 씨의 의중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나라뱅콥 이사직을 권고 사임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결국 ‘스티브 김 이사의 사임’과 ‘벤자민 홍 이사장’의 지분정리와는 묘한 함수관계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신규은행 관련 박스기사 참조]

은행권에서는 벤 홍 이사장이 한미은행 시절부터 겪어 온 지주회사 이사진들과의 갈등도 그렇거니와, 은행 실무 일선에서 완전히 ‘떠날 시점’으로 판단해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최근 정리한 나라은행 20만주 매각자금(약 200만 달러 상당)이 ‘신규은행 설립자본’으로 투입되어 신규은행 지주회사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려는 복안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제미슨 프로퍼티 「데이빗 리」 씨가
추진 중인 ‘신규은행’의 행장은 누구

















▲ 舊 PUB 前 행장을 지낸 바 있는 데이비드 워너 씨가 신규은행의 행장 물망에 올라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빠르면 내년 1월이나 2월쯤이면 ‘신규 한인은행’의 탄생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신규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제미슨 프로퍼티 데이빗 리 씨는 “커뮤니티 은행이 아닌 주류은행의 설립”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모르긴 해도 80%가 넘는 이사진들에는 한인 유력인사들이 포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이사진에는 데이빗 리 씨와 절친한 관계인 스티브 김 씨 부부 등 재력가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벤자민 홍’ 씨 또한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은행설립 허가’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커뮤니티 은행의 과도한 밀집으로 말미암아 신규 은행이 주류은행을 표방하지 않을 경우 심사통과가 어려울 것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데이빗 리 씨 등 신규은행 구상자들은 이를 반영키 위해 “외국인 행장을 영입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항간에는 “이번에 한미은행에서 전격 경질된 유재환 행장, 나라은행 민 킴 전무 등 한인 인사들도 물망에 올랐으나, ‘은행설립 허가’를 위해 급선회해 ‘舊 PUB 前 행장인 데이비드 워너 씨를 유력한 행장 후보로 올려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규 은행설립의 경우 보통 자본금으로 1천만 달러-1천 5백만 달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규 은행설립에 참여하는 한인 재력가들이 누구일 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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