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꽃뱀’들의 요지경 현장 실태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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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의 불경기 여파 탓인지 이른바 ‘꽃뱀’ 여성들이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나있거나 유명인 또는 공관원, 지사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거액의 돈을 뜯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호 본보에서 보도한 ‘LA 꽃뱀들을 조심하라’는 제하의 일부 피해사례가 보도되자 수 십 건의 피해 제보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부쩍 LA를 무대로 한 꽃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이민사회의 팽창과 더불어 이혼 후 특별히 할 것이 없는 30, 40대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얼굴을 성형해 마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50대 여성들까지 이에 편승하며 “꽃뱀’ 노릇을 하고 있어 이민사회에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본보에 제보되고 있는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피해자들이 40대 이후의 돈 많고 유명한 중년남성과 한국에서 파견 온 공관원, 회사 지사원을 비롯해 LA로 여행을 와 돈을 뿌리며 호기를 일삼다가 ‘꽃뱀’들에게 돈 뜯기고 패가망신 당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딱히 ‘꽃뱀’이라기 보다는 힘들게 일하는 것 보다는 남자들의 심리를 이용, 아직 남은 미모(?)를 무기 삼아 남성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꽃뱀’들이 어느 때부터 폭력배들을 배후로 하여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파악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본보에 제보되고 있는 피해 사례를 근거로 현재 파악되고 있는 ‘꽃뱀’들의 실태를 추적 취재해 보았다.

리차드 윤<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한인 은행에근무하는 여 행원 알고 보니 ‘꽃뱀’
거액 예금주 고객 상대, 의도적 접근 ‘돈 뜯어’

















▲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계없음을 밝혀둠.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한국계 은행의 여행원(36)을 만나게 되면서 수만 달러의 거액을 뜯긴 사례를 전했다.

평소 은행 계좌에 수 십만 달러의 정기 예금이 있는 사실을 알고는 평소 고객에게 관심이 있는 척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귀기 시작, 수차례 걸쳐 성관계를 맺었다가 수 개월 후 ‘성 추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여 현금으로 3만 달러를 주고 합의를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여행원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여러 명이 있었다”고 말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여행원은 은행을 다니는 목적이 은행에 거액의 예금이 있거나 돈이 있는 것을 과시하며  호기를 부리는 사람들을  목표 대상으로 물색하기 위해 은행을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피해자는 모 한인은행에 근무하는 고위직 여행원이 함께 골프를 치자고 해서 ‘웬 떡이냐’며 희색이 만연해 한적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해변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로 직행, 화끈하고 불타는 시간을 보냈다.

그 뒤 시간만 나면 두 사람은 일주일에 두 세번 씩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을 불태웠으나 수개월 후 이 여인은 본색을 드러내며 ‘아들이 몹쓸 병에 걸려 수술비로 1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집요하게 접근해 왔다. 이 남성이 이를 거절하자 부인과 가족에게까지 자신과의 관계를 말하겠다며 협박을 해 하는 수 없이 요구 금액의 절반인 5만 달러를 주고 관계를 청산했다며 치를 떨었다.

지난 70년 대 후반 당시 외환은행에 근무하는 여 지점장과 한인사회에서 돈 많고 놀기 좋아하는 인사와의 불륜사실은 LA 한인사회를 놀라게 만들었다. 유부녀인 모 여 지점장은 역시 유부남인 인사와의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이를 눈치 챈 남편이 부인을 채근하자 ‘모 씨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급기야 남편은 변호사를 통해 모 인사를 ‘강간’으로 고발하면서 사건이 표면화되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LA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이어서 순식간에 소문이 나돌았고 일부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간접적으로 보도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남편과 합의를 통해 당시에는 제법 큰 액수인 5만 달러를 주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모 인사는 이 사건으로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타주로 떠난 유명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후일 이 사건은 남편과 부인이 함께 모 인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었다.

어찌 보면 이 사건이 최초의 LA ‘꽃뱀’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 12개의 크고 작은 한인 은행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다 보니 치열한 예금 유치전이 전개되고 돈이 좀 있다고 소문난 인사들을 상대로 은행의 고위 간부 직원들의 집요한 접근으로 불미스러운 소문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예금 유치를 위해서라면 성 상납도 불사하고 있다는 해괴한 소문이 나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소규모의 한인은행들이 예금 유치 실적에 따라 커미션을 따로 정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영주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인사는 ‘내가 한국계 은행에 거액의 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수히 많은 은행의 여성 간부급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유혹을 하며 예금 유치를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털어 놓으며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지만 후환이 두려워 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최근의 예금 유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요지경 퐁속도 속에는 어김없이 ‘꽃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세한 피해 사례는 다음 주 보도 예정>


여자 싱글 골퍼에게 당한 한국에서 원정 온 관광객


한인 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M’ 프라잇 골프장의 멤버인 C여인은 한인사회에서 알아주는 싱글 골퍼다. 이 여인은 특정한 직업이 없이 매일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전부다. 최고급 명품만으로 치장하고 벤츠 320을 몰고 다니며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쇼핑을 하고 비교적 부촌인 웨스트 우드의 단독 하우스에 거주하고 있어 누가 보아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돈 많은 과부 쯤으로 생각되는 40대 중반의 C여인은 잦은 스킨 케어로 피부가 3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미모가 있어 보인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과거 60대의 일본 ‘야꾸자’ 오야붕의 정부였으며 일본 ‘아까사까’에서 잘 나가는 호스티스 생활을 하다가 야꾸자 오야붕을 만나게 되었고 야꾸자의 도움을 받아 LA에서 살다가 5년 전 야꾸자가 죽는 바람에 생활비가 끊겨 생활이 어렵다고 소문이 났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계속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어 C여인을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 여인은 LA의 4,50대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카리스마’까지 있어 누구도 선뜻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의 도도함(?)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한국에서 온 K 모 씨는 한국에서 수개의 대형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부자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재력가였다. K 씨는 C여인을 LA에 거주하고 있는 고교 동창생과 함께 골프를 치다가 만나게 되면서 이른바 ‘패가망신’의 길을 자초하고 말았다.

C 여인에게 흠뻑 빠진 K 씨는 아예 한국 갈 생각을 하지 않고 호텔에서 나와 C여인의 집으로 숙소를 옮기고는 한달 동안 사업을 핑계되고 신혼살림(?)을 차렸다. K 씨는 C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C여인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낸 K 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2만 달러를 생활비 조로 주었다.

그리고는 서울에 가서도 종종 1만 달러씩 송금을 해주면서 애정을 표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C여인은 연락도 없이 한국에 왔다며 전화가 걸려왔다. K 씨는 반가운 마음에 여인의 숙소로 찾아가 만났고 이날 C여인은 K 씨에게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이 어려워 집이 은행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다’며 도움을 호소하며 그런 연유로 갑자기 한국에 나오게 되었다며 3개월 내에 갚을 테니 20만 달러를 차용해 달라며 울먹였다.

그 때까지 K 씨는 C여인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줄 착각을 하고 있었다. K 씨는 걱정하지 말라며 ‘미국에 돌아가 있으면 10일 이내로 송금을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진짜 홍콩에 있는 친구 계좌를 통해 홍콩에서 20만 달러를 송금해 주었다. 한번 맛이 들린 C여인은 이제 수시로 갖가지 이유로 K 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액수도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C여인에 대한 뒷조사를 해보니 C여인에게 당한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비로서 K씨는 자신이 ‘LA꽃뱀’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K씨는 C여인을 추궁하자 C여인은 본색을 드러내며 100만 달러를 위자료 조로 주지 않으면 부인과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며 오히려 K씨를 협박하고 나섰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만날 때마다 싸우기 일수였다.

C여인은 더 이상 K 씨에게 돈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 동안 K 씨와의 관계와 송금받은 전표 등을 복사해 부인에게 전했고 급기야 이혼까지 가는 등 가정파괴로까지 이어졌다. 후일 LA로 와 그 여인에 집을 찾아가 보니 집도 렌트였고 집에는 또 다른 남자가 있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는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고 순진했는지 후회를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C여인은 K 씨와 관계를 갖으면서도 한국에 사는 다른 수명의 남자들과도 똑같은 수법으로 사귀며 돈을 뜯는 ‘꽃뱀’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후일 알게 되었다.







지사원은 ‘꽃뱀’들의 주 타켓
약점 노려 접근 피해자 수십명


‘꽃뱀’들에게 제일 좋은 ‘봉’은 한국에서 파견 나온 지상사 주재원이나 공관원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이외에도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주 타켓이다. 이른바 명예가 있어 주변 체면을 의식해 당하고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어디 가서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 파견 온 한 지사원이 ‘LA 꽃뱀’에게 당한 사건은 현재 나성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모르지만 LA 유명 문화 예술인(?)들이 연루되어 있는 “꽃뱀” 사건은 급기야 각 단체와 언론사에 당사자들의 실명까지 거론된 유인물까지 배달되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어 거론되고 있는 당사자들이 해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루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사건 자체를 부인하며 자신들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문 자체가 어느 정도 구체성을 보이고 있어 사실로 판명 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모두가 LA 문화계의 거물급 인사라는 점에서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LA 문화계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간 LA 문화 예술인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의 꼴불견 행태에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예술을 한답시고 여자들이 삼삼오오 떼로 몰려 다니며 LA의 돈 많은 유명인사들과의 추잡스러운 소문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정도다. 예술 모임을 핑계로 식당으로 노래방으로 술집으로 어울려 다니며 휘젖고 다니는 꼴이 언젠가 사단이 날 줄은 알았지만 이번 사건은 참으로 입에 오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해괴망측하기까지 한 사건이다.

돈을 뜯어낸 ‘꽃뱀’이나 뜯긴 지사원이나 똑 같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고 볼 수 있다. 해외 공관원이나 지사원들을 상대로 한 ‘꽃뱀’들의 갈취 행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LA 총영사관의 영사들의 위세가 높을 때가 있었다. 지난 85년 본보에서는 육사 출신인 LA 총영사관의 ‘H모 총영사가 17세 미성년자와 섹스를 하고는 화대를 주지 않아 말썽’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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