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미주 동포들이 90만 달러에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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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도문제가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독도문제가 떠오를 때마다 주목 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독도를 그림으로 그려 세계에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임을 알리고 있는 ‘독도화가’ 권용섭(50) 화백이다. 하지만 그가 LA코리아타운 한복판에 독도전문화랑 ‘가야화랑’을 내고 독도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권 화백은 자택까지 팔아가며 독도사랑을 펼치는 특이한 애국운동가다. 자신 뿐 아니라 부인 여영난 화백과 청실·진실 두 자녀까지 4식구가 모두 독도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독도는 우리민족의 단결된 힘을 상징하는 영토가 되었다.
이들 부부는 과거 독도의 모습을 작품화 해오면서 한국경찰청 초대화가로 전국 순회전시를 시작해 브라질, 중국, 독일, 뉴질랜드, 평양에 이르기까지 10여개 국가를 순회하는 동안 독도홍보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해왔다.
권 화백 부부는 현재 미국을 거점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독도홍보에 나서고 있다. 권 화백은 전통 한국 회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수묵속사화법’의 창시자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화단의 평을 받고 있다.
그의 부인 여영난 화백은 유화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휘파람을 이용하는 등 자연흘림의 기법을 통한 ‘석화가’로 알려진 여류 화가다. 이들은 미국생활에서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 바케스록 등을 기행하며 미국의 비경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이런 권 화백이 최근 뉴스타그룹 남문기 회장(55)과 함께 독도를 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국내외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가로 9억원(공시지가, 미화 약 90만 달러) 정도 되는 독도를 사들여 민간차원에서 관리하면 영토보존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권 화백의 발상이다.
이 같은 이색적인 제안에 대한민국 정부는 “독도는 천연보호지역으로 매매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도 “애국적 발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지난 5일 8가와 버몬트 코너에 자리 잡은 뉴스타 플라자 2층의 ‘가야 화랑’을 방문했다. 조그만 화실 벽을 권 확백과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독도 그림이 풍성하게 채우고 있었다. 권 화백이 독도를 화폭에 담기 시작한 지는 4반세기가 넘는다.
그는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독도사랑운동에 방해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독도에는 먹을 수 있는 물도 나오고, 나무도 심을 수 있고, 사람도 살 수 있는데, DJ정권은 독도에 살고 있는 사람마저 쫓아냈다는 이유다.
그가 독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 중 하나는 브라질 순회전시회 중에서 만난 앤드류 사코 고문과의 담소다. “그분을 통해 독도의 법적지위를 지키는 방안도 배웠다”고 권 화백은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독도 그림을 주제로 영문 설명을 달아 국제사법재판소 등에 보내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독도를 미주동포 소유로













 ▲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
독도를 주제로 한 수묵화를 주로 그려 남다른 독도사랑을 보여 온 권 화백은 최근 고향(의성) 선배인 뉴스타 부동산의 남문기 회장에게 “독도를 사들여 민간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우리나라 영토로 보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독도 매입을 건의했다. 남 회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화백은 “미주동포들이 함께 동참하면 이 일은 더욱 뜻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독도사랑이 행동으로 표현되고 애국하는 길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한국정부가 미온적인 독도정책을 펴는 바람에 일본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계속하는 만큼, 재미동포 명의로 독도를 사들여 정부와 개인이 ‘이중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이 독도수호의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발표된 독도의 공시지가는 9억여원.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상대회에 미주 대표로 참가할 예정인 남 회장이 대회장에서 독도 매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권 화백과 남 회장은 국토해양부와 경북도청에 독도 매입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독도를 매입하더라도 사유화할 생각은 없다.
권 화백은 “가능한 많은 해외동포를 독도 매입에 참가시켜 전 국민의 공동 소유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독도 관련단체와 연계해 독도의 실효적 영유권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화백의 독도 매입 계획에는 한·일 양국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더라도 일본이 한국정부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을 가진 개인과 이중으로 다툼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한편 한국 국토해양부 해양영토과 관계자는 민간의 독도 매입 계획에 대해 “대한민국의 영토를 결정하는 중요한 군사요충지이자 엄청난 부존자원을 내재하고 있는 국유지를 특정 개인이 매입하겠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발상”이라면서도 “독도의 실효적 지배권을 강화하겠다는 애국적 차원에서의 발상인 점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한다”고 밝혔다.



2005년 LA에서 선보여


지난 2005년 권 화백은 처음으로 LA한국문화원에서 성공적인 독도 전시회를 가졌다. 이른바 ‘독도화가 가족전’이다. 기획 과정에서부터 LA 한국문화원의 규정은 까다로웠다. 규정상 그림판매는 안되고, 단순히 미국사회에 한국문화를 홍보 하는 조건이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알고 한국일보·중앙일보의 특별후원과 20여 단체가 후원에 나섰다. 그러나 권 화백은 미국 전시회를 위해 경산 자택을 팔았다. 전시회 개최비용을 대기 위해서였다.
전시회를 마무리할 무렵 오히려 문화원 관계자가 “그럴 필요 없다. (그림을)적당히 파시라”했지만 규정을 지키기 위해 고집을 피운 권 화백이다. 그는 ‘편법의 맛을 보면 내내 나쁜 습관만 생겨 단호히 물욕을 억제하는 것은 좋다’고 다짐했다. 권 화백은 인심이 척박한 LA에서 초면에도 외상으로 표구를 해 준 태양표구사에 집 판 돈으로 외상값을 갚은 뒤 말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고 전했다.
전시회가 열린 뒤 LA한인회장 측근 C장로는 토랜스에 머물고 있는 권 화백을 찾아와 한인회 기금마련을 요청했다. 판매 이벤트 성격이 짙어 거절 했더니 함께 온 C장로의 부인이 “아직 미국에서 고생을 더해봐야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권 화백은 그들 행사에 협조 하지 않자 비아냥대는 모양에 눈물이 핑 돌았다. 갓 이민 온 자에게 주는 텃세랄까. 서러움에 권 화백은 더욱 담담해 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내가 이름 하여 ‘독도 의병대’요. 민폐를 끼치지는 아니하는 ‘독도명예 대사’란 말입니다’ 하며 스스로 위로했다. 권 화백은 지금까지 독도운동을 한다며 후원금을 강요하는 사이비 독도수비대를 많이 봐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만이라도 독도를 팔아 사람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즐겁게 해보고 싶었다.
권 화백 부부는 대부분 실제 현장의 감흥으로 작업을 해온 기행화가다. 금강산 현지 스케치전을 비롯해 독도기행전을 열었을 뿐 아니라 2002월드컵기념 퍼포먼스로 안면도 해변에서 60미터의 초대형독도를 그려 세계최대 수묵속사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또 뉴욕 9·11추모전과 같은 근대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미국을 기행하며 미국의 역사도 그림으로 엮어가고 있다. 맨해튼 911추모전, 평양을 아름답게, 중국 신라촌의 석도진 퍼포먼스, 일본속의 한국문화기행 등 국가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그림치료와 전시, 퍼포먼스를 펼치며 문화적 우호를 다져온 공로로 유엔 자원봉사자의 날 한국 국무총리 표창과 부시 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50여 회의 개인, 부부전과 200여회의 공모전과 기획전을 가진 활발하게 활동해온 부부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권 화백은 뉴스타부동산에서 펴내는 월간 인 하우스 그림기행에  갤러리 단상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독도를 주제로 한 특집 판을 간행할 예정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도사랑이 삶의 이유


권 화백은 지난 8월 11~18일까지 LA의 Gaia Gallery에서 ‘독도 바로알기’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매년 한국 독도의병대가 주최하는 ‘독도사랑문예공모전’은 올해로 7회째다. 그 동안 매년 2천여 점 이상이 응모돼 총 1만2천여 점의 작품을 접수했다.
미술 분야에 응모된 작품 중 ‘독도화가 권용섭 상’ 이름으로 수여 한 학생들의 작품 21점을 미주 독도의병대가 주관해 전시회를 갖게 됐으며, 독도화가 작품19점을 포함해 모두 40여점이 전시됐다.
권 화백은 “전국 학생들의 포스터식 그림들을 보면 독도를 알리는데 국가에서 정책으로 채택해야 할 정도로 기발한 제안과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면서 “심사를 하다보면 내가 놀라운 창작공부를 하는 것 같아 혼신을 다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회와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영토주권을 ‘주권미지정(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변경한 일은 자신의 용기부족 때문이라고 후회하고 있는 권 화백은 “이제 더욱 열심히 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의 포문을 열겠다는 의지가 전시회에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권 화백은 “독도에는 동 서도의 큰 섬 두개가 있으며 그 사이에 해태바위, 백두산 천지모양의 바위가 있다는 것은 이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그림들이다. 미술인의 시각으로는 독도가 재미있고 다양한 창작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권 화백은 “이번 전시회는 독도라는 하나의 주제로 다양하게 창작해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림 전시회와 많은 독도자료를 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애국심과 자긍심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누구든지 화랑을 방문해 그림을 감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네 명의 가족이 함께 /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니 / 힘은 네 배로 줄고 보람은 네 배로 드는 행복해 / 여덟 배의 이익이니 더 이상 뭘 바랄까 / 이로 인해 독도란 테마로 / 우리는 행복하게 세계를 돌며 /한국을 자랑하고 싶을 뿐이다”
전시장은 801 S. Vermont Ave. #202. Los Angeles CA90005 USA며, 자세한 사항은 (310)938-7450 / (213) 480-194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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