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참정권 부작용 ‘분열양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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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재외동포사회의 참정권이 시행되면서 한국의 정당들이 미주 지역 지지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동포사회 정치 발전에도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주에서 LA지역은 해외동포사회의 최대 유권자 지역으로 여·야 모두 전략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년 전부터 해외동포분과위원회를 통해 미주 지역 지지세력을 도모하다가 정당법 관계로 US한나라포럼으로 외곽조직체를 결성했으나, 이마저도 내부 분열로 지금은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한 발 늦은 민주당 측은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세계한인민주회의”라는 명칭으로 미주 각 지역에 조직체를 구성하기 시작했으나, 구성원들간에 이념 갈등으로 역시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한나라당의 미국 내 지지 구축세력으로 알려진 US한나라포럼이 최근 대표 선출문제로 전임 박형만 회장과 신임 LA평통 회장인 김광남 전 LA평통회장 간에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이틈을 타서 한나라당 국내 조직의 하나인 ‘국민성공실천연합’(국실련)은 지난해부터 LA를 포함해 뉴욕, 워싱턴DC 등에 지부 조직을 꾀하면서 ‘우리가 진정한 한나라당 지지 단체’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LA에 지지기반을 획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국실련’ LA지회 결성을 두고 보수계층들이 각종 갈등과 잡음이 나오면서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전격 해체를 하는 바람에 ‘국실련’의 미국 지부장이라고 주장했던 김준식씨는 ‘국실련’ LA지부 결성을 무효 시키고, 새로운 단체로 “새로운 한국의 힘”(뉴-파워 코리아)이라는 명칭으로 9월 중 LA지부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서는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린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로 각기 다른 주장

애초 ‘국실련’ LA지회에서 한 자리를 하려던 인사들이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도대체 ‘국실련’의 미주 임원은 누가 임명했는가” “뉴파워 코리아는 또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바람에 역시 ‘국실련’의 정재건 뉴욕 지회장과 조정문 뉴저지 지회장도 허탈 상태에 있다.
애초 ‘국실련’은 지난 대선 당시 MB의 3대 외곽조직의 하나였는데 한나라당 해외 지지세력이 최근 분열상태를 보이자 틈새를 이용해 참정권 시대에 “목소리”를 키워 갈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여졌다. ‘국실련’은 LA를 제쳐 두고 지난 7월에 미 동부 지역 뉴욕과 뉴저지주 대상으로 보수계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임명장을 받은 한인들은 미주상임고문 이영규, 이준구, 뉴욕상임고문 이무림, 유주태, 김종목, 뉴저지 상임고문 이전구, 뉴저지 고문 유경우, 김춘회, 이선용, 뉴욕고문 서창선, 뉴욕지회장 정재건, 뉴저지지회장 조정문, 뉴욕부지회장 황순, 김철원, 이종명, 뉴저지 수석부지회장 문상원 씨 등 16명이다. 이 소식이 LA로 번지자 일부 인사들이 ‘국실련’ 미주 지부장이라고 주장한 김준식 씨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뉴파워 코리아’측은 오는 9월 10일 LA지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집 대회를 열고, 오는 10월 7일에는 공식 창립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파워 코리아’ 남가주 창립대회에는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과 원희룡 의원 등 8명의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뉴파워 코리아’ 창립대회가 정식으로 결성될 경우, 지금까지 한나라당 외곽조직으로 주장해온 U.S한나라포럼의 위치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US한나라포럼 측 일부 인사들과 이들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김광남씨와 추종자들이 ‘뉴파워 코리아’측에 선을 대어 추파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광남 씨는 지난 달 가든 스윗 호텔에서 추종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포럼 대표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차원보다는 자신들의 해외조직 추종세력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외곽조직의 분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도 “친이. 친박” 또는 “당권파 대 비장권파” 등으로 갈라지는 현상이다.




정치 쇼만 난무

한편 민주당은 지난 달 재외한인 네트워크인 세계한인 민주회의를 LA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창립했다. 현재 LA 지부에 헨리 박, 양현승 박상원 이정순 박상준 이병도 안재경 박명현 김문철 에드워드 구 이동철 신영균 씨 등 12명이 LA지역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차종환 전 LA평통회장과 이선주 목사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당시 민주회의 결성 차 LA를 방문한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은 언론 간담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LA강연회’ 문제를 두고 “국정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인 설명을 듣고 한 건 하려는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은 실지로 8월 6일 LA총영사관을 방문해 김재수 총영사와 면담했으나 엇갈린 주장만 나누었다. 이날 취재진들을 대동하고 영사관을 방문한 김 의원은 김 총영사와 만난 다음 총영사관 희의실에서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를 본 한 영사관 직원은 “총영사관에서 강연회를 두고 평통 임원과 일부 인사들이 모임을 가진 것을 비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왜 총영사관에서 허가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회견을 갖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LA세계한인민주회의(이하 민주회의)’가 LA임마뉴엘 장로교회에서 개최됐는데 H 일보는 “LA민주회의에 가입 의사를 밝힌 사람이 1,000여명”이라고 민주당 측이 주장한 것을 여과 없이 기사 제목으로 보도해 독자들이 마치 1000여명이 발기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오도했다. 당시 신문 지면에 나타난 참석자는 100여명 정도였다.
당시 김영진 의원은 “민주회의가 선거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모두가 법의 저촉 없이 민주회의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며 “정당법이 개정되면 그 때는 공식적으로 당원으로 가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미국 법은 미국 영토 내에서 외국 정당이나 정당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도 이에 해당되기에 김 의원의 발언은 미주 동포들을 끌어 들이려는 정치 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야는 진정한 참정권 실현보다는 당리당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해외동포사회의 참정권 실현은 어두워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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