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추적]신세계, 미주최대 한인마켓 H마트 인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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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최대 그로서리 마켓 체인점인 H마트의 피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
으고 있다.

본국 굴지의 유통업체인 신세계가 미국 한인최대의 유통업체인 ‘H마트’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국 재계와 한인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마트는 미 전국적으로 43개의 체인 그로서리 마켓으로서 아시아권 마켓 중 가장 큰 성공을 이뤄낸 입지전적인 굴지의 마켓 체인으로 이번 매각설은 미국 유통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H마트 인수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7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H마트를 방문하면서부터다. 정 부회장이 해외시장 점검차원에서 미국 내 유통마켓을 둘러보는 과정 중에 H 마트를 방문했으며, 신세계 E 마트 총괄사장, 신세계 백화점 부사장 등 사장단 6 명과 동행했으며 1 시간 가까이 매장을 둘러보며 매장시스템을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귀국 후 실무진들에게 H마트 인수 작업을 은밀히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하며 이 과정에서 신세계의 H마트 인수설이 외부에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세계의 H마트 인수설이 나옴과 동시에 H마트에 대한 갖가지 악성 루머 역시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루머를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국과 미주 한인사회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세계의 H마트 인수설의 진상을 추적했다.
                                                               
<리차드 윤 기자>


















100개 이상의 E마트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는 본국 최대의 유통업체다.

신세계는 지난 2006년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하며 미국 유통업체에 한국산 마트의 호된 맛을 보이기도 했다.

이마트는 본국 시장이 과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눈을 해외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 첫 무대로 지난 2005년에 중국점을 열며 야심차게 해외로 진출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용진 부회장은 호시탐탐 미국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친미 인사로 평소부터 미국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본국에 스타벅스를 들여온 것도 정 부회장 작품이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관심을 보인 것이 바로 한인이 경영하는 H마트다. 현재 H마트는 미국 동부 등 13개 주로 뻗어나갔고, 지난해부터는 유럽과 서남아시아로도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식품업계의 대표적 한인기업이다.

H마트가 미국 내에서도 아시안 그로서리 마켓 성공신화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해외시장 확대 의지의 맥락에서 인수설은 본격화됐다.


미국 방문 후 인수설

















▲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오른쪽.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해외동포
애로청취의 일환으로 한인 유통업체인 에이치마트(H-mart)를 방문해 권일연 대표로부터 유통
단계와 업체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 부회장이 H마트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 H마트에 방문하면서부터다. 정 부회장은 유통 선진국인 미국에서 성공신화를 쓴 H마트의 경영 시스템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마트가 할인점 가격인하 경쟁 등 국내 외형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도 24개점 이후 추가 출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수설은 더욱 설득력 있게 퍼져 나갔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해외시장 추가 전략거점으로 미국시장 진출이 타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H마트 인수에 대한 신세계의 의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 역시 미국 방문 직후 인 지난 달 15일 한 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유통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며 “해외에서 다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5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유기농식품매장 ‘웨그먼스’와 미국 내 한국제품마켓인 ‘H마트’ 등을 둘러본 후 나온 발언이었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오랜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H마트의 경영 실적이 악화된 것도 인수설이 나오게 된 하나의 배경으로 보인다. H마트는 물론 성업 중인 한인 소유의 대형 마켓들이 하나같이 경영난에 봉착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H마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인해 도매상들에게 물건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한다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문은 업계에 파다하다. 이런 소문이 갑작스럽게 흘러나온 시기가 공교롭게도 신세계와 물밑 접촉을 시도한 지난해부터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에 대해 신세계 측은 “황당한 루머”라면서 “전혀 접촉조차 하지 않은 사실무근의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어떤 형태이든 해외시장 진출을 하게 되면 그 일환으로 M&A를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H마트 인수설은 정말로 황당한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 부회장이 지난 달 미국 출장 차 해당 업체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H마트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인수설과 함께 H마트의 전두환 비자금 유입설이 흘러나온 것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5공 시절 유력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H마트 쪽 내부 인사를 거론하면서 신세계의 H마트 인수설을 가시화하려는 분위기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H마트 측) 인수 협상자로 나선 인물이 과거 전두환 실세 중 실세였던 최측근이며, 또 이 회사 설립자금 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빼돌렸던 자금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있어 신세계 입장에선 고민에 빠져버렸다”는 인수설보다 더한 악성 루머가 재계에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인 전재용 씨와 그의 아내 박상아 씨가 H마트의 실질적 주인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이는 사실무근으로 H마트가 지난 2005년 아틀란타 진출 당시 경쟁업소들이 만들어 낸 음해성 루머가 새삼스럽게 재탕되고 있다.


음해성 루머











권일연 사장 측근 지난 달 전격 사임


‘권일연 H마트 회장의 분신’으로 일컬어져 온 이현호 H 마트 사장이 지난 달 4일 전격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 10여년 간 H마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H마트가 급성장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일등공신으로 권일연 H마트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왔다.

소위 말하는 자금집행권을 위임받아 권일연 대표 외에 H마트발행 수표에 서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졌었다.

이현호 사장의 자세한 사임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권일연 회장의 양해를 얻어 명예롭게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세계적 다국적 음료회사의 임원을 맡기도 했던 이 사장은 권회장의 절대적 신임속에 H마트를 미국 주류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회계전문가로서 권회장과 콤비를 이뤄 H마트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럽지 않을 만큼 투명한 회사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H마트가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발판을 다졌다는 것이 H마트 직원들의 평가.

권 회장은 이 사장의 사임을 크게 안타까워하며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H마트의 5공 자금이 유입됐다는 소문이야 말로 전혀 사실무근이다. H마트는 1982년 퀸즈 우드사이드에 권일연 대표가 한아름 마트라는 조그만 식품점을 연이래 지난 30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 지금 현재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35개 이상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중국계를 포함하더라도 아시안계 그로서리 체인으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굴지의 수퍼마켓 체인으로 그야말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권일연 대표의 친형인 권중갑회장은 지난 70년대 말 사우디 대사관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현대건설 사우디 공사장 한밭집을 운영하면서 탄탄한 재력을 구축했으며 그 후 LA로 이주 중앙은행 이사를 역임하는 등 LA한인사회에서도 대부분 권 회장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후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서울식품과 스탠포드호텔, 한국의 희창물산 등을 운영하면서 전세계에 한국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즉 30년 간 피땀 흘려 이룬 노력의 결과물인 H마트가 5공 비자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야말로 음해성 루머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소문이 나오는 것이 누군가가 H마트의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수 가능성에 무게

신세계 측의 부인과 달리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인수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식료품 가게로 출발한 뒤 점차 대형 유통마트로 성장한 H마트는 국내 유통업체와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미국 내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하다”며 “신세계와 같은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H마트 인수를 통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도 신세계이마트와 백화점을 동시 개발하는 복합 쇼핑몰 도입, 이마트의 해외 진출, 신성장사업 개발 등을 통해 2013년까지 세계 10대 유통 기업으로 올라선다고 선언했다.

특히 ‘글로벌 유통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는 점도 인수설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지만 소문과 달리 인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H마트는 전국 43개 매장에 년 매상은 약 5~6억달러(평균매상 150만 달러)로 추산되지만 업체 대부분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 별도의 법인체로 독립 운영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협상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켓들 경영난 초비상‘문 닫기 일보직전’


LA에서 성업 중인 대형 마켓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업소들끼리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매출은 있어도 프라핏이 전혀 나지 않는다. 현재 LA코리아 타운에는 약 8개의 업소가 난립하며 문어 제 다리 잡아먹는 식의 식 마구잡이 영업을 하고 있다.
과포화상태의 대형마켓은 웨스턴가에 ‘한국마켓, 가주마켓, 플라자마켓, 겔러리아 마켓’이 있으며 올림픽에 한남체인, 8가에 아씨마켓, 6가에 시온마켓, 베버리 가주마켓 등이 성업 중에 있지만 한결같이 적자에 허덕이며 벤더(식품 도매상)들에게 물건 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소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 달러까지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은 업소도 있어 도매상들이 물품 납품을 미루고 있는 아찔한 상황에 처해 있다.
LA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고 플러턴이나 가디나 토렌스 가든그로브의 대형 마켓들은 더 상황이 심각하다. F마겟의 경우 이미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원간 다른 마켓들도 물건 값을 지불하지 못해 챱터 11을  신철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물론 불경기 탓도 있지만 업소들끼리의 과장경쟁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예를 들어 갈비 한 파운드 원가가 3.99인데 10%의 기름을 빼고 인건비까지 포함해 4.29에 파는 업소들이 대부분이며 미국 마켓에서 파 한단에 1달러씩하는데 비해 한국 마켓들은 4단에 1달러에 세일을 하고 있으니 프라핏이 남을리 만무하다.
결국 야채 고기는 팔아봐야 마진이 없고 미국 마켓처럼 그로서리 아이템을 팔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다는 손해 보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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