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전재용 PO BOX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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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포트 비치 해안가에서 수마일 떨어진 주택가 주소지(1825 Port Manleigh Place)에 위치한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 소유추정 저택.

ⓒ2010 Sundayjournalusa

외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거액채권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벌금 28억 원을 선고 받았던 전재용 씨.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유명배우 박상아 씨와 재혼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인물이다.

재용 씨는 특정한 직업도 없이 무일푼 신세라며 추징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한국 이태원의 30억 원을 고급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또 본지가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뉴포트비치 저택의 실소유주로 이 저택의 매입가만 224만 달러에 달한다.

이미 세간에 알려진 대로 재용 씨는 현재 국가에 납부해야 할 세금이 벌금 28억 원에 증여세 77억 원을 합쳐 105억 원이 넘는다. 결국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던 재용 씨는 올해 초인 지난 2월 10일 ‘증여세 부과취소 항소심’에서도 패소해 원심에서 확정된 모든 금액을 완납해야 함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1천억 원 이상을 숨겨놓은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판박이다. 최근 본지는 재용 씨의 미국 내 은닉재산이라 할 수 있는 뉴포트비치 저택의 실소유주 관계와 구입 자금 출처, 이 돈의 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해당 저택의 매입가만 해도 224만 달러에 달해 이는 미납된 추징금의 1/3 가량을 회수할 수 있어 한국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보도(제751호 ‘전재용-박상아 뉴포트비치 호화저택 매각 움직임’)를 통해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다.

해당 저택의 매입자금이 만약 불법송금이나 환치기를 비롯한 한미 양국의 법체계를 기만한 범죄행위일 경우 한국정부로부터 세금징수 압류대상 목록이 될 수 있는 주요 매물이 되는 까닭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해외비자금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재용 씨를 두고 한 가지 재미있는 문서가 발견됐다. 재용 씨가 지난 2005년 뉴포트비치 인근에서 발부받은 속도위반 티켓 1장이 공개된 것이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공개한 1장의 속도위반 티켓, 그 안에 담긴 비밀을 <선데이 저널>이 추적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지난 2005년 11월 8일 발부된 1장의 속도위반 티켓.
1964년 10월 22일 생 전재용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확인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뉴포트비치 인근에서 지난 2005년경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발부 받는 과정에서 PO BOX 주소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돼 그 의중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549 EASTBLUFF B405 Newport Beach’라는 문제의 주소지는 본지가 지속적으로 추적 중인 전재용-박상아 씨 소유의 뉴포트 비치 저택(2005년 224만 달러 매입)과 약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그간 본지는 전재용 씨가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뉴포트비치 저택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왔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런데 문제의 티켓에 기재된 주소지가 저택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PO BOX 주소지로 확인됨에 따라 전재용 씨가 상당기간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면서 미국 내에서 처리해야 할 문서라든지 수많은 우편물을 관리해왔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도 위반 티켓 ‘숨겨진 이면’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최근 재미있는 교통티켓 1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발부 받은 위반자는 1964년 10월 22일생, 키는 6피트, 몸무게는 182 파운드, 눈은 갈색, 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기재돼 있다. 무엇보다 ‘JAE YONG CHUN’이라는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띈다.

기재된 인적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티켓을 발부 받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 씨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해당 티켓의 발부 과정을 보다 상세히 살펴보자.

전재용 씨는 지난 2005년 11월 8일 오전 7시 30분경 뉴포트비치 바닷가 근처 최고시속 45마일 허용 지역에서 62마일로 달리다가 코스타메사 경찰에 의해 적발됐으며, 이 과정에서 조지아 주에서 취득한 면허증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속도위반 적발 당시 전재용씨가 몰던 차량은 2003년식 은색 벤츠 E 320으로 차량넘버는 5L44684로 기록돼 있다.

이는 결국 오랜 기간 조지아 주에서 머물렀던 재용 씨가 조지아 주에서 면허를 취득해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가주 면허증을 새로 취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티켓을 발부받는 과정에서 이 주소지를 경찰에게 구두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 ‘2549 EASTBLUFF B405 Newport Beach’라는 주소지는 한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UPS PO
BOX 취급전문 사무실로 확인됐다.

ⓒ2010 Sundayjournalusa

따라서 발부된 티켓 주소란에 기재된 ‘2549 EASTBLUFF B405 Newport Beach’ 주소지가 어떤 곳일지 궁금증이 일었다. 이에 문제의 주소지를 찾아가봤다.

LA에서 출발해 약 50마일 가량 떨어진 곳으로 뉴포트비치 명문 테니스 클럽을 지나 산중턱에 위치한 한 쇼핑몰 안에서 이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쇼핑몰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랄프스, CVS, 사게(SAGE)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었으며, 한 쪽에 자그마한 UPS 사무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주소를 확인한 결과 이 주소지는 거주지가 아닌 PO BOX 주소지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재용 씨는 왜 PO BOX 주소지를 본인의 주소로 제시했을까. 굳이 부연하자면, 조지아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한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전재용 씨 부부는 비교적 꼼꼼하게 서류 및 우편물을 받아볼 곳을 사전에 챙겨두었으며, 당시 매입한 뉴포트비치 저택을 은닉하기 위한 각종 서류창구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과연 부랴부랴 미국행에 오른 재용 씨가 과연 어떤 신분으로 조지아 주에서 면허증을 취득했을지 여부다. 경우에 따라서는 허위기재를 했을 수도 있고 이는 9.11 이후 강화된 법규정에 따라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형사법전문 데이빗 백 변호사는 “과거만 해도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의외로 손쉬운 편이라, 어떤 경우 생년월일이 같은 동일인물의 면허증이 2~3개 발부될 정도로 그 심사절차가 허술했던 적도 있었다”며 “그런데 요사이 신분도용을 비롯해 악성범죄에 이 같은 불법 면허증이 마구잡이로 사용되자 관련당국은 법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이어 백 변호사는 “따라서 만약 면허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의도적으로 범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적발시점으로 소급해 중범죄로 처단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석연찮은 이주 시점


















▲ 위탁등기 서류에 기재된 박상아 씨(Park Sang Ah) 영
문명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재용 씨의 이번 속도위반 티켓 발부시점으로 돌아가 시간 역학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해봤을 때 이러한 추리가 가능해진다.

당시 유부남이었던 재용 씨의 내연녀로 지목된 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사며 갑작스럽게 미국행에 오른 박상아 씨는 지난 2003년 5월 15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재용 씨와 혼인신고를 마친다.

이는 재용 씨가 전처와의 이혼이 성립되지 않았을 시점으로 미국에서 사실혼 관계가 이뤄졌으며, 당시 재용 씨가 ‘이중결혼’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증여세 포탈혐의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재용 씨가 도미해 내연관계를 지속했던 두 사람이 마침내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게 된 시점으로 해석된다.

전재용-박상아 부부가 처음 미국에서 정착한 곳은 조지아 주. 이곳에서도 주택을 한차례 매입을 했던 부부는 당시 박상아 씨 모친으로 보이는 ‘박양자 트러스트’를 만들어 위탁체제로 명의를 관리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2005년 9월 전씨 부부는 새로운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 뉴포트 비치 해안가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한 주택단지로 비교적 부촌으로 꼽히는 주택가 중심에 저택을 구입하기로 결심한 부부는 철저히 명의를 숨기기 위한 서류작업에 몰두한다.

2005년 9월 21일 먼저 윤양자 트러스트라는 위탁계좌를 만들었고 이어 같은 달 27일 박상아(Park Sang AH) 씨 명의로 이 저택을 매입한 뒤 명의를 윤양자 트러스트로 전환한다. 이는 과거 조지아주 케이스에서도 ‘YANG JA’라는 공통적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봤을 때 같은 명의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조지아주 주택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뉴포트비치 저택은 모두 증여세 포탈혐의를 받은 뒤 미국으로 ‘도주’했던 재용 씨와 박상아 씨 부부가 사실혼 관계에서 매입한 매물들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만하다.

‘1825 Port Manleigh Pl’ 주소지 뉴포트 비치 저택은 5베드 4배스 구조에 4,000스퀘어피트, 대지포함 6,145스퀘어피트로 224만 달러가 구입 당시 매입가격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두며, 현재 가치는 약 172만 달러 선으로 시세가 많이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소유권 관계를 좀 더 살펴봤을 때, 박상아 씨가 당초 저택 구입과정에서 미혼여성으로 기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남편 전재용 씨와의 소유관계에서 선을 긋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부부가 한 사람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혼인상태이면 자동으로 절반의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는 언제든지 문제의 뉴포트비치 저택은 압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77억 원 상당의 증여세와 벌금을 포함해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전재용 씨로부터 추징하지 못한 한국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그의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천억 원이 넘는 은닉재산을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정부는 아직 털끝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주며 차일피일 추징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전재산이 29만원이라는 전직 대통령, 그리고 무일푼이라며 추징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채 한국과 미국에서 고급저택을 소유한 차남 재용 씨 내외의 초호화생활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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