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 평통 문제있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올해도 평통의 잡음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의장 이명박)가 제15기 평통 회장이나 위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지침도 무시한 채 임원 선정 과정에서 사전 후보들에 대한 명확한 검증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까닭이다.
무엇보다 최근 LA평통 회장으로 임명된 최재현 현 부회장에게 갖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자격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먼저 최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기본 규약인 회비조차 완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회비 납부는 조직체 구성원의 기본적 의무임에도 부회장이자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 인물이 조직의 기본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이런 문제 인사를 회장으로 임명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평통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평통 사무처에는 여전히 구정권 코드의 인사들이 포진해 윗선의 지침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으며 교묘히 자신들의 입김을 불어 넣어 평통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인물들이 적지 않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현재 15기 LA평통 회장으로 임명된 최재현 부회장은 금년도 회비 1,500달러 중 1/5인 300달러만 납부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미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보다 먼저 회비 의무를 준수해야 할 최 부회장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또한 최 부회장은 평통 행사를 담당하면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부분까지 타인에게 전가해 평통 내부에서도 말이 많은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부산 평통을 초청하면서 야기된 ‘LA시장 면담 무산’ 사건이 대표적이다.


최 부회장, 오리발 책임전가













 ▲ 최재현 LA평통
15기 회장 내정자
LA평통이 초청한 부산 평통 방문단은 지난 3월 17일 LA 시청을 찾았다가 약속됐던 비야라이고사 LA시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망신을 당했다. 이날 부산 평통 김태원 부의장을 비롯한 33명의 방문단은 이날 한미 교류 증진 등을 목적으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면담 및 시청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 의장 면담이 취소되고 시청 투어 시간도 앞당겨진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청에 도착해 결국 그냥 발길을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LA평통의 한 임원은 “원래 이 행사는 최재현 부회장과 이창건 위원 등이 준비를 했는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일부 언론에게 이 사실을 알려 결과적으로 평통의 이서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쓰게 됐다”면서 “물론 이 회장이 대표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하지만 담당 위원장들은 책임을 교묘히 빠져 나갔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평통 위원은 “최 부회장이  지난번 한국방문 때에도 일정에도 없는 충청도를 방문하자고 제안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면서 “자신이 충청도 출신임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15기 평통 수석부의장도 충청도 출신이고, LA회장도 충청도 출신 인사를 선정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관심을 일으키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통 구성에서 14기 평통위원 중 구정권 성향의 위원들이 대거 탈락됐다. 일부 탈락된 위원들은 자신들의 탈락이 총영사관의 영향 때문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평통 구성에서 총영사관은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기를 극력 피했다. 우선 지난 3월에 부임한 신연성 총영사는 평통위원 후보자 추천을 6인 심사추천위원회에 전적으로 위임했다.
신 총영사는 동포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채점한 점수만으로 심사해 본국 평통 사무처에 후보자를 통보했다.
이번 15기 LA평통 추천심사에는 신 총영사를 위원장으로 이서희 LA 14기 평통회장, 김봉건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서부지역 회장, 서영석 크레센타 밸리 타운의회 의원, 이상주 약사협회 전회장, 최라나 LA 상공회의소 전 이사장, 정지나 LA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 7명이 참여했다.




장기 근속자도 여러명


당시 장시간에 걸친 심사가 끝나자 신 총영사는 배석한 임시흥 동포담당 영사에게 “후보위원들의 점수를 정확히 합산해 그 결과대로 평통에 그대로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나중 합산에 이상한 점이 발견될 시는 점수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라고 신 총영사는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채점방식은 신청자가 제출한 신청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의 참고 발언 등을 감안하여 개별적으로 신청자에 대해 최저 1점, 최고 5점으로 매기는 방식이었다.
한편 이번 15기 평통 구성을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LA한인 모임인 ‘민주평화통일 LA한인협의회(회장 이병도)’라는 명칭이 현재의 평통명칭과 유사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유사명칭 단체에 가입한 14기 평통 위원들의 이름을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이들을 성토하는 투서가 서울 평통 사무처에 쇄도해 이들을 15기 평통 위원 임명에서 제외시켰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이번에 OC평통(15기 회장 한광성)은 약 10명 정도가 줄었다. 이 바람에 14기 안영대 회장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LA평통은 숫자가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OC는 줄어들어 남들이 보기에 ‘OC회장의 지도력이 약해 줄었다’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있으라니 있는다” 얄팍한 수


10명 정도 늘어날 수도 있었으나 사무처가 회장 선정에 너무나 신경을 쓰는 바람에 OC평통의 위원 증가분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평통사무처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평통 해외협의회 운영규정에 보면 분과위원회는 7개까지 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LA평통에는 분과위원회가 15개나 된다. 이는 임원들을 많이 두기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편 이번 15기 평통에도 통산적으로 장장 10년간이나 위원으로 있는 위원만도 여러 명이다. 즉 2년 임기를 6번 이상 하는 위원은 강금자(6회), 길옥빈(9회), 김영숙(10회), 김정혜(6회), 김홍서(8회), 서영석(9회), 신영구(8회), 윤희성(9회), 이상원(6회), 이창건(6회), 이청광(13회), 임태랑(6회), 임호(10회), 정진철(6회), 조남태(6회), 조봉엽(9회), 조상하(6회), 조익현(7회), 최경란(7회), 하기환(10회) 등이다.
이 중 한 위원은 “나는 별로 위원이 되려고 하지 않았는데 하라고 해서 그냥 있을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주가를 높이려는 얄팍한 수를 보이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