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만큼 여야 간에 사력을 다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둘러싼 향후 정국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심판’을 선택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국정 운영이 서울시민으로부터 총체적으로 경고를 받은 것이다.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40대에서 압도적으로 패한 숫자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결과에는 민생 위기에 대한‘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분야에 걸쳐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와 서민들의 팍팍한 삶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기득권층에 대한 질타였다. 또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민초들의 가슴에 자리 잡은 MB정권과 한나라당의‘불통’국정을 향한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
<시몬 최 기자> [email protected]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심은 MB정권과 한나라당의 국정운영을 두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최근 이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둘러싼 의혹,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측근 비리까지 심판론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높은 물가와 민생 위기에 서민들은 분노하는데 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여권의 자만과 공감할 수 없는 국정방향, 그리고 MB정권 말의 측근 비리까지 더해져 총체적 심판을 내린 것이다.
이번 선거는 고액 대학 등록금, 취업난, 전•월세난 등 민생위기에 몰린 20~40대 젊은층이 대거 박원순 당선자를 지지해 ‘세대 투표’, ‘계급 투표’ 양상을 띠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타이 부대’의 높은 투표율이 박 후보 승리의 동력이었다. 박원순 당선자의 주 지지층인 30~40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
이는 올 초 4.27 보궐선거와도 비슷하다. ‘정권 심판론’과 ‘보수 가치’가 대립했던 분당을 선거에서도 직장인 투표가 승부를 가르며 손학규 대표가 승리했었다.
또 50%에 가까운 투표율에는 ‘안철수 효과’도 엿보인다.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질려버린 정치 무관심층, 무당파 중도 성향층이 안철수 원장의 등장과 함께 새정치, 새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투표율을 견인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투표 성향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나경원 후보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과 용산구에서만 이겼고 나머지 지역에선 박원순 당선자가 우세했다.
MB탈당 요구도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