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재향군인회, 급기야 사고단체 전락위기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지역 향군의 친목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서부지회(이하 ‘재향군인회’)가  차기회장선출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2월 6일 정기총회에서 차기회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김혜성 전 회장의 3선 시도가 서울본부에 의해 거부되면서 표류상태에 빠져버렸다. 현재 재향군인회는 난파선이나 다름없다.
급기야는 서울본부가 LA재향군인회 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무)를 구성해 오는 31일까지 차기회장을 선출토록 지침을 정했다. 만약 3월 31일까지 회장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LA재향군인회는 사고지역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고지역으로 선언되면 재향 군인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될 위기다.
한편 정상화추진위는 6일 일방적인 선거공고를 하여 또다른 문제점을 나타냈다.
<편집자주>


















서울 본부는 재향군인회의 표류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이상무 해병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손민수 회장대행, 김국태 사무처장, 이승해 OC재향군인회장, 김덕중 씨, 권명하(여성대표)씨  등 5인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이 추진위원회가 선거관리를 담당해 차기 회장을 선출토록 했다.

원래 이상무 본부 부위원장이 LA에 와서 정상화추진위원회를 지휘 감독해야 하지만, 사정상 본부 에서 LA현지로부터 보고를 받고 지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에서 선거관리를 지휘감독 하려면 적어도 1개월간 체류를 해야 하기에 예산 등 문제가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엇갈린 입장차이 반목 계속


재향군인회가 정상적인 단체로 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회장이 선출되고, 조직을 완비해야 한다. 현재 재향군인회는 김혜성 전 회장이 지난 2월 23일자로 회장으로서의 모든 권리와 임무가 소멸됐다고 서울본부 측은 밝히면서 “현재 임원은 정상화추진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본부 측은 회장선거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줄기차게 김혜성 전 회장을 불신임했던 일부 향군들의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 이수복)와의 갈등해소 문제가 선결과제로 보고 정상화추진위원회가  ‘비대위’와 대화를 갖도록 지침을 내렸다.

서울본부 측의 지침에 따라 정상화추진위원회는 ‘비대위’ 측에게 “기득권을 지니지 않을터이니 대화하자” 며 회동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화모임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일단 무산됐다.

이날 정상회추진위원회에서는 손민수 대행과 김국태 처장이, ‘비대위’측에서는 이수복 대표와 김복윤 위원이 참석했다. 추진위원회의 손민수 회장대행은  서울본부의 지침을 설명하고 선거 집행에 ‘비대위’측의 협력을 구했으나, ‘비대위’에서는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라”면서 “선거관리위원에 비대위 위원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손민수 대행은 ‘그 것은 본부 방침 상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비대위’측의 한 관계자는 “기득권을 버리고 대화를 갖자던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아직도 김혜성 전 회장의 지지자들을 선거 대의원에 포함시켜 계속 김혜성 체제로 가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은 “이미 본부에서 지침을 내린 추진위원회 구성을 일방적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며 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항에 대해 서울본부 측도 난감한 입장이다. 해외지회를 총괄하는 해외실장 윤종구 제독 은 2일 “정상화추진위원회가 회장선거까지를 관장하도록 했다”면서 “회장선거를 위한 대의원 구성에서 김혜성 전 회장측에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세력도 포함해서 대의원을 구성토록 지침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윤 실장은 “이같은 본부 측의 진심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답답한 실정” 이라면서 “하루밤 자고나면 LA로부터 양측간에 서로를 비난하는 소식만 전달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모든 정황을 분석해 볼 때, 현재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은  서울본부 측의 지침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편리한 사항만을 주장하면서 김혜성 전 회장의 세력이 차기 회장선거에 유리 하도록  집행하려는 속셈이다. 이에 ‘비대위’측도  양보와 타협보다는 일방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에 자신들의 지분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비대위와 갈등해소가 관건


한마디로 김혜성 전 회장의 영향권이 사라지면서 재향군인회의 새로운 헤게모니를 쟁탈하기 위해 양측이 결사항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향군의 위상이나 한인사회에서의 입장보다는 자신들의 세력을 결집시켜 새로운 집단으로 조직을 키우려 하고 있다.

재향군인회 존재는 일차적으로 친목이 우선이다. 또한 과거 국가를 지키려고 나섰던 전우애로 사회에서 공익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에 걸처 LA지역의 재향 군인회는 커뮤니티에서의 기대보다는 분란과 분쟁으로 지탄을 받는 단체로 인식되어 왔다. 친목단체이기 보다 권력단체인양 비추어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재향군인회를 ‘꼴통’ 보수단체 로 지칭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재향군인회의 회장선거는 약 50명의 대의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대의원 구성은 집행부 임원과 이사들을 포함해 형식상 각 군에서 선정한 대의원을 선정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상 이들 대의원의 50% 정도가 현직 회장이 추천하여 구성하기에 회장의 입김이 거의 절대적이다.

김혜성 전 회장이 지난 2월 6일 총회에서 실시하려던 회장선거에 나설 대의원 구성도 사실상 김 전 회장의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기득권을 없애고” 선거를 실시하려면, 이같은 기존의 대의원 구성을 완전히 소멸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 구성되는 대의원에 기존의 대의원 중에서 일부를 다시 선정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어야 하는 것도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대의원수 구성 놓고 엇갈린 주장


이같은 대의원 구성이 만만치가 않다. 육해공군, 해병대를 구분하여 비례에 따라 대의원수 를 정해야 하고, 여기에서 다시 장교와 사병을 고루 분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의원을 구성하는데 김혜성 전 회장 측 세력이나 김혜성 전 회장의 반대세력도 포함해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서울본부 측의 지침에 대해 정상화추진위 측은 매우 힘겨워하고 있다.
이같은 대의원 구성을 하면서 각자가 자기들 세력을 키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재향군인회가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해병대로 균등하게 구성되어 질서있게 조직되었으면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말썽이 되어왔다.



만약 대의원 구성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공정한 경선에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된다면 재향군인회는 일단 정상화의 길로 들어 설 수가 있다. 이번에 다시 회장선거를 하려면 공탁금 문제나 구비서류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정상화추진위 측은 현재의 공탁금 5,000 달러는 여러모로 무리하다는 의견이 많아 3,000 달러 선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선거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으면 다시 분란이 일어나게 되고 재향군인회는 정상화를 찾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서울본부측은 부득이 LA재향군인회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 뻔하다. LA재향군인회가 사고지역으로 활동이 중단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해외지역최대의 한인 커뮤니티의 향군 조직이 본부에 의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는 한인사회 위상에도 크게 손상되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차기 회장에 나서는 후보들은 자신들이 재향군인회의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각오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의부조리를 다시 재판하지 않고 건전한 친목단체로서 향군의 위상을 높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재향군인회는 가장 모범적인 시민단체로 미국인들이 존경을 보내고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에서는 채순구 전 OC 재향군인회장이 가장 물망에 나서고 있으며, ‘비대위’ 측에서는 합의점을 지닌 후보물색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본보가 극비리에 추진한 ‘김영삼 前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 가오리 양의 생모인 이경선 씨와의 전격 인터뷰’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뷰>



서울본부 국제협력 실장 윤종구 제독



문: 현재 LA재향군인회는 어떤 상태인가


답: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치 못해 회무가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문: 김혜성 전 회장의 현재위치는,


답: 김혜성 전 회장은 지난2월 23일자로 그의 회장직은 소멸됐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임원의 개념은 없다고 보면 된다.


문: 현재 재향군인회의 임원은 누구인가.


답: 지난 2월 23일 이후 LA재향군인회는 5인 정상화추진위원회가 유일한 임원이다. 그 외는 모두 소멸됐다고 보면 된다.


문: 정상화추진위원회의 기능은 무엇인가.


답: 서울본부는 LA재향군인회의 정상화를 위해 본부의 이상무 해병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화추진위원회를 승인했다. 이 위원회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와 이에 관한 회무를 운영하는 것이다. 차기회장을 오는 3월31일까지 선출토록 지침을 내렸다.


문: 선거를 위한 대의원 구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서울본부 측의 지침은 무엇인가.


답: 김혜성 전 회장측의 세력이나, 이를 반대하는 세력도 포함해서 보편타당성의 대의원이 새로 구성되어야 한다. 대의원 구성에서 지금까지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차원에서 구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양측이 타협과 양보로서 대의원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문: 실질적으로 어떻게 구성을 해야 하는가


답: 재향군인회는 기본적으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의 예비역으로 구성된 조직체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비율에 따라 배분하여 구성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 장교와 사병의 비율도 고려하게 된다.


문: 만약 3월말까지 차기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답: 서울본부의 회장 선거가 4월 6일로 예정되어 있다. 그 전에 각 지회도 새로운 임원이 구성되고 있다. 만약 LA가 선거도 못 치루는 상태가 온다면 서울본부로서는 부득이 LA지회를 사고지회로 선언할 수 밖에 없는 상항이 될지도 모른다. 하와이 지회도 분쟁때문에 사고지역으로 지금까지12년 동안 활동 이 정지되고 있다. LA가 그런 사태가 오지않도록 향군사회가 서로 단합하고 양보도 하여 대화 하면서 화합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