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축제재단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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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9일로 다가온 제31대 LA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배무한 LA 한인축제재단 회장이 본격적 승부수를 빼어 들었다.

이는 지난 주말 급작스런 모친상으로 한국행에 오른 배무한 회장이 지난 2일 축제재단 측에 팩스(Fax)를 통해 회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보다 개정된 한인회장 선거 규정에 따라 현직 한인 단체장을 맡고 있는 후보자의 경우 입후보 등록일 하루 전까지 해당 단체장직을 사임해야 하는 조항에 대한 발빠른 조처로 해석된다. 물론 이같은 겸직제한을 놓고 ‘특정인사를 겨냥한 불합리한 규정이다’ 등 논란이 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배 회장은 아예 논란 자체를 불식시키려는 듯 조기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초강수로 맞선 것이다.

한편 상황이 이렇자 오히려 또 다른 관심사는 배무한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울 차기 LA 한인축제 재단 회장이 누가 될 것이냐에도 쏠리고 있다.

그간 전임 고 계무림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흔들렸던 축제재단의 기틀을 바로 세웠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배 회장. 물론 당초 스스로 공언했던 연임불가 원칙을 돌연 어김으로써 다소의 비판여론 뭇매를 동시에 맞기도 했지만, 내외부적으로는 그나마 긍정적인 임기기간을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가다.

아무튼 배 회장이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축제재단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LA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대형단체 가운데 하나인 축제재단을 이끌 수장이 누가 될 것인 지는 로컬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편집자주>


제31대 차기 LA 한인회장 선거의 여파로 오히려 불똥이 LA 한인축제 재단 쪽으로 조기에 튄 모습이다.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배무한 회장으로서는그간 장애(?) 요소일 수밖에 없었던 한인단체장 겸직 사안을 해소하는 것이 최대 숙제였다.

이러한 가운데 개정된 한인회장 선거 규정을 놓고 공청회 개최 등의 논란이 지펴지기도 했지만, 결국 당사자인 배무한 회장 스스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일말의 불씨를 꺼버린 것이다.

왜냐하면 개정된 선거규정에 따라오는 17-18일로 예정된 등록일 하루 전날까지 단체장직 겸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한인회장 선거출마를 위해서는 반드시 LA 한인축제 재단 회장직 포기가 필수과제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배 회장의 깔끔(?)한 교통정리로 차기 한인회장 선거는 배무한-김재권-박요한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높아졌다. 당초 또 다른 후보군으로 떠오른 명원식 전 LA상의 회장은 사실상 이번 한인회장 선거 출마포기 의사를 공고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같은 배경에는 배 회장의 한인회장 출마로 공석이 된 축제재단 회장직을 놓고 강력한 후보로 물망에 떠오름에 따라 방향을 급선회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물론 배무한 회장의 차기 LA 한인회장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LA 한인축제 재단 내부적으로도 이른바 ‘포스트 배무한 체제’에 대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해진 LA 한인축제 재단


유력한 한인회장 후보인 배무한 회장이 자칫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예기치 못한 불똥이 축제재단에 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배 회장의 이번 조기사퇴 결정 배경에는 본인의 한인회장 출마의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축제재단의 빠른 안정을 위한 이사진들의 요청을 배 회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자로 축제재단 사무실에 팩스(Fax)를 통해 배 회장의 사퇴서가 조기접수되자 이사진들은 다소 한시름을 놓는 한편, 차기 회장자리를 놓고 적잖은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같은 돌발변수에 따라 재단 내부적으로는 박윤숙-김상배 현 부회장단을 비롯해 명원식, 이청광, 지미 리, 이동양, 김준배, 그리고 새로이 합류한 정주현 이사 등 다수의 후보군들이 회장직 물망에 떠오르며 상호간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관계 정립을 놓고 각축전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물론 축제재단 집행부는 박윤숙-김상배 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안에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등 수습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지난 3일 LA 한인축제 재단 박윤숙 부회장은 “모친상을 당해 한국행에 오른 배무한 회장이 어제 사퇴서를 팩스로 보내왔다”며 “이에 따라 축제재단은 차기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갑작스런 배 회장의 사퇴 통보로 인해 비상국면에 접어든 축제재단은 갖가지 시나리오가 분분한 가운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개형국에 빠진 차기회장직을 놓고 과연 최적임자가 누구일까가 여간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같은 차기 회장직을 선출하는 주요 키는 배무한 회장을 포함한 14명의 이사진이 쥐고 있는 상태인데, 현재로서는 배 회장의 투표권이 제한될 경우 13명이 캐스팅 보드를 쥐고 치열한 표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축제재단 차기회장은 누구?


사실 축제재단으로서는 약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39회 LA 한국의 날 축제’를 앞두고 갑작스런 회장직의 공백은 오랜기간 방치할 수 없는 주요숙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장 무난한 대안으로 배 회장과 함께 집행부를 이끌었던 박윤숙-김상배 등 2명의 부회장들이 남은 임기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현 상황에서는 차기 축제재단 회장직의 경우 배 회장의 임기를 ‘땜빵(?)’하는 형식의 반쪽짜리 회장으로서의 역할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이사진들이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한 까닭에서다.

하지만 이와 관련 박윤숙 부회장은 “개인적 비즈니스 관계로 재단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현 부회장단은 중립적 위치에서 차기회장이 잘 선출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축제재단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또 다시 이사진들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조만간 치러질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새로운 소용돌이에 빠져든 모습이다.

물론 대다수 이사진들은 모두들 “불필요한 소모전 형식의 선거전을 치르기보다는 빠른 의견동의를 통해 차기회장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막상 명예 봉사직이라고는 하나, 약 40여년 가까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LA 지역 한인단체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이사진들이 그리 쉽사리 호기를 놓쳐 버릴까라는 의문을 품는 의견들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현재 대다수 이사진들은 개인 비즈니스 등을 이유로 저마다 ‘고사’ 의사를 피력하고 있으나, 만약 만장일치 형식의 단독 추대라면 차기회장직 수락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언급했지만 차기 회장직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는 현재 명원식 이사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단 38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형식으로 치러진 선거전을 통해 아쉽게 배무한 회장에게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지적이다. 또한 의류협회장,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명원식 이사는 “사실 단체장직의 경우 시간적 여력이 많은 사람이 이끄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벌여놓은 비즈니스가 중대기로에 서있어 선뜻 나서기가 애매한 상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인회장직 도전 또한 훗날로 미룬 것인데…”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도 원로이사들 가운데 이청광, 김준배, 지미 리 이사 등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동양 이사를 비롯해 최근 이사직에 합류한 정주현 이사 등도 의외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변수는 15만 달러의 향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축제재단 내부적으로는 ‘포스트 배무한 체제’ 출범을 앞두고 최대변수가 숨겨져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배무한 회장이 과거 재정난에 빠진 재단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사재로 내놓았던 15만 달러의 회수문제가 선결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제재단의 차기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15만 달러를 배 회장에게 되갚을 수 있는 인사가 나서야만 재단이 원활히 안착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인사는 “사실 배 회장이 15만 달러를 회수하겠다는 것때문에 말들이 여전히 많은 상태다”며 “모양새가 이상해지긴 했지만 결국 여러 억측들과 소문들을 막판에 양산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결국 축제재단 내부적으로는 현 이사진들 가운데 이같은 15만 달러를 선뜻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인사로 명원식-정주현 이사를 꼽는 분위기다. 물론 정주현 이사의 경우 축제재단 이사에 합류한지 불과 몇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태생적 약점을 안고 있지만, 재력면에서 타후보에 비해 워낙 앞서고 있는 상태라 항간에서는 배 회장이 물러나기 전에 차기회장으로 점찍어 놓았다는 후문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정주현 이사는 이번 축제재단 선거전의 최대 복병이자 강력한 회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이사진들은 “사실 축제재단이 정관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나 다른 비영리단체와의 형평성을 비교해봤을 때 적어도 해당 단체에서 3년이상 활동한 사람이 회장직에 올라야되는 것이 여러 모로 맞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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