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한인 LA시의원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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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실시되는 LA 시 13지구 시의원 선거에LA시 주민국 김봉환(54) 국장을 비롯해 한인계 에밀 맥 소방국 부소장 그리고 존 최LA 공공서비스국 이사 회 부위원장 등 3명의 한인계가 출마를 발표하면서 이 지구에 동시에 경쟁하게 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13지구는 지난 1985년 중국계인 마이크 우씨가 시의원으로 선출됐던 곳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계 단독으로도 상당히 힘든 곳인데 3명의 한인계가 경쟁을 하게 되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한인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화 접촉을 추진하고 있으나 각 후보의 입장이 달라 난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창엽 파바월드 이사는 “13지구 시의원직에 출마의사를 밝힌 김봉환 LA시 주민국 국장과 존 최 LA시 공공사업국 위원장, 맥 후보가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로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개인의 뜻에 따라 출마하는 것인만큼 각자가 선거 캠페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커뮤니티에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13 지역구에는 총 6만여명의 유권자가 있으며 실투표자 1만2000여명 중 6000여표를 획득하면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분석가들은 한인계 단독으로는 당선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재 3인의 한인계 후보들은 단일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각자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3지역구에 중복 출마가 예상됨에 따라 한인 및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 분산은 당연하다. 따라서 상황 전개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후보 단일화 요구도 계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인계 3명 모두 LA 시정 부 내 고위직 관리인데다 이미 주류사회 내에서 확고한 인지도가 있어 아시안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 유권자들에게도 충분한 대변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13지구의 아시안 유권자가 22%로, 현 의원이자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에릭 가세티 시의원도 내년 시의원 선거 때 아시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조세형평 위원은 “이들 모두 시의원 자격이 있 는 준비된 인물들로 시의회 선거 출마는 고무적”이라며 “4.29폭동 20주년을 맞아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 들이 시의회에 진출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LA 선거구 재조정위원회 커미셔너 로 활약했던 로버트 안씨도 “한인 젊 은 세대들에게 롤모델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 인사들이 도전하는 지역구가 가세티 의원의 시장 도전으로 현직 의원이 비게 되는 13지구로 중복 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한인 후보들의 지역구를 분산하거나 단일화를 이뤄 한인 사회 지지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LA 시의회 에 한인 시의원이 입성할 수 있다면 한인 정치력 판도를 확 바꿀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할 것”며 “이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손을 잡고 힘을 합치거나 커뮤니티의 중재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의 최측근인 맷 세이봇 공보관이 13지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도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세이봇 공보관이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 를 받을 경우 한인 후보들의 캠페인이 그리 순조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화 작업 난망


지난달 23일  LA한인회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김 국장도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현재로서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표명했다. 그는 이날  “과거에는 LA시의원에 한인 출마가 힘들었으나 이제는 때가 왔다”면서 “지역 치안을 강화하고 스몰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며 한인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김 국장은 오늘날 한인타운에서 유명해진 KYCC(한인청소년회관)을 육성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는 1987년 LA로 이주한 이후 KYCC의 관장이 되었다. 당시 KYCC의 연간 예산은 30만 달러에 불과 했다. 그러나 그가 관장이 되면서 10년 동안에 연간예산 규모를 3,000만 달러로 늘렸다. 그 결과로 현재 윌턴과 윌셔 근처에 20 유니트의 회관 건물을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는 4.29폭동이 발생하자 ‘한흑연맹’을 구성해 갈등해소와 피해복구에도 노력했다.

그는 현재 LA지역에 구성된 95개의 주민의회를 관장하는 주민국을 리드하는 리더로서 이를 통한 경험으로 시의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캠페인에서 보여 준 우리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과제”라면서 “시의원에 당선되어 한인 정치력 확장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마크 이 피코유니온주민의회 의원, 리처드 라커 웨스트애덤스주민의회 의원, 데이비드 로켈로 램파트주민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지지를 보탰다.

지난 11일 시 윤리위원회에 선거기금 모금에 필요한 서류 등록을 모두 마친 김 국장은 우선 후원금 모금에 노력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은 9월부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국장에 따르면 목표 선거 자금은 30만달러며 LA 지역은 물론 미주 지역으로부터의 후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김 국장은 “LA시는 앞으로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고 이에 따른 커뮤니티의 지원도 더 나빠질 것”이라며 “10년동안 KYCC의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한흑갈등 화합과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해 온 경험과 주민국의 수장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와 일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 시 예산을 운영하고 정책 을 지원해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북가주 지역에서도 김봉환 국장을 위한 모금 행사가 지난달 12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타클라라 한성갈비 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김국장은 “1992년 LA폭동 당시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대변하고 20년 이상을 LA지역 사회봉사 기관과 정부에서 일을 하며 LA시정 활동을 해왔다”며 “LA시의원에 당선된다면 소수계 권익 신장, 공공안전, 교육, 직업 창출에 힘을 쏟고 한인 및 전체 시민의 롤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실시되는 LA시 선거에 김국장이 출마하는 13지구 시의원 선거직에 한인계 에밀 맥 LA시 소방국 부국장이 김 국장보다 앞서 출발 테이프를 먼저 끊었다.
맥 부국장은  지난 4월25일 한인타운의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지구 LA시의원직 출마를 선언했다. 맥 부국장은 “그동안 소방대원으로서 시와 시민들을 위해 일해왔다면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시민 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소수계 커뮤니티를 위한 대변인이 되겠다”고 출마 결심을 밝혔다. 그는 이어 “13지구에는 불법 낙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내는 커뮤니티가 조성되는데 노력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에드워드 구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브래드 이 전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KCLA) 회장, 강태흥 파바월드 회장 ,이창엽 파바월드 이사, 유도열 가주한의사협회 회장, 박종태 전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회장, 이창건 전 LA북부한인회 회장, 로버트 안 전 LA시 선거구 재 조정위원회 커미셔너 등 커뮤니티 단체장들이 맥 부국장 출마 기자회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부인 제니 맥씨도 한국에서 입양해 키우고 있는 딸 미아(2)와 참석했다.
변영익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에밀 맥 후보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라는 믿음이 간다”며 맥 부국장의 출마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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