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진단3> 극명하게 갈라진 LA한인사회의 ‘안철수 효과’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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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추석명절이 지나자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12월 대선에 나선 유력 3인 후보에 대한 민심을 저울질하기에 여념이 없다. 해외 최대 한인사회를 구성하는 LA동포사회도 지금 12월 대선투표를 위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흥미 있는 사실은 안철수 전 원장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자 그동안 주춤했던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창구가 갑자기 바빠졌다는 소식이다. 안철수의 대선출마가 선거분위기 자체를 바꾸어 놓을 바람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LA를 포함해 미주동포 사회는 역사적으로 보수성향의 성격을 오랜 동안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타운에도 1.5세대가 한인사회 주류에 많이 진출해 진보적 성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관된 목소리에는 아직도 보수성향의 가치관이 LA코리아타운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최근 안철수 등장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타운의 대선 분위기를 <선데이 저널>이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주> 

지난달 19일 안철수 원장이 대선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12월 한국 대선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관심이 전에 없이 커지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식당에서나, 커피샵 등에서 TV스크린에 안철수 전 원장의 동정이 비추면 사람들의 시선들이 일순간 TV에 고정되곤 한다.
이날 하루 LA 총영사관을 찾아 재외선거인 등록을 마친 한인은 103명으로 최근 10일간 사이 가장 많은 등록자를 기록해 한국 대선에 대한 한인들의 높아진 관심을 즉각 반영하기도 해 ‘안철수 현상’ 이 해외동포사회에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이 지난달 19일 LA 총영사관에서 103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고, 이어 20일에는 168명이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마쳐 지난 7월20일 재외선거인 등록이 시작된 이래 하루등록자 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한인들의 대선 관심이 증폭되면서 공관을 직접방문, 신청해야 하는 영주권자 등록자도 54명이나 돼 종전 최다인 50명을 넘어섰고, 우편이나 대리접수가 가능한 국외부재자는 114명이 신고를 마쳐 78명이었던 종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에는 영주권자 38명과 국외부재자 76명 등 114명이 등록해 3일 연속 등록자수 100명 이상 기록이 이어졌다. 이날 현재 LA 총영사관에 등록을 마친 재외선거인은 3,734명으로 1.9%의 등록률을 나타냈다.
재외선거인 등록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안철수 현상’ 때문만은 아니다. 한인들의 대선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한인 단체들과 종교계가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LA 총영사관이 그동안 가지 못했던 샌디에고 등 장거리 지역에서 출장접수를 실시한 것도 등록률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LA한인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였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는 ‘안 원장 지지’로 나타났으나 일부의 기대처럼 폭발적인 호응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선참여 관심 불러와
 
지난 달 29일 타운 내 Tom N Toms Coffee점에서 만난 유학생 이정은씨는 “안 원장의 출마는  정치에 새로운 관심을 나에게 주고 있다”면서 “원래 투표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은 조직과 자금이 있어야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정당과 돈이 없어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타운 내 파크 플라자 호텔 행사장에서 지난 29일 만난 대학원생인 제임스 정씨는 “안 원장의 출마 는 한국의 기성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그렇다고 무조건 안 원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의 기자회견 장면을 유심히 보았는데 무언가 핵심을 찌르기에는 부족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 씨는 “내심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를 기대했으나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대학원생인 조이 김씨도 “컴퓨터의 신 개발자인 안 원장에게서 글로벌 마인드를 들으려 했으나 기대했던 드림은 울리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그는 왜 자신이 대통령에 나와야 하는 당위성에만 무게를 두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60대의 한인 루시 이씨에게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의 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이씨는 “안 원장의 출마는 본국 선거에 관심을 갖는 청량제를 만들었다”면서 “안 원장에게는 한국정치의 구태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0년간 한국의 정치는 국민을 도외시 한 정치역사였다”면서 “그동안 많은 정당과 정치인들이 구악일소를 외쳤으나 모두가 표를 얻기 위한 쇼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에 대한 반감 내지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인들도 많았다. 
현직 교사인 30대인 김씨는 1일 “안철수씨는 구태정치를 타파하겠다고 정치에 나섰는데 최근 ‘논문표절’ 과 ‘다운계약서’ 등등으로 그 자신이 구태를 저질렀다”면서 “자신만이 고상한척하는 자세가 너무 역겹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김씨는 “안 씨는 스스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라고 자처했는데 누가 그를 후보로 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안 씨는 무소속의 출마자일 뿐이다.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정치판을 좌지우지 하려는 행태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개발회사를 운영한다는 40대의 저스틴 김씨는 지난달 30일, “그동안 뜸만 들여온 안 원장의 본색이 점점 드러나고 있어 실망감을 주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한나라의 대통령이 될 만한 그릇이 아니란 점은 최근 나타난 그의 거짓말 등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자격 논란 양분


한국대선의 전망에 대해서 서울대미주동창회가 지난달 22일 코리아타운 JJ그랜드 호텔에서 개최 한 ‘브레인 네트워크 워크샵’ 에서도 토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장에서 이채진 교수(클레어몬트 칼리지)는 한국에서 소위 ‘안철수 현상’이 일어난 것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민주주의를 보이고 있으나, 정치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는 아직도 민주주의의 실천과정의 미숙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한국에서 양당 간에 제로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격차가 심하고, 특히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 간의 격차가 심해 ‘안철수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12월 대선에서의 결과에 대해 고병철 교수(일리노이 주립대)는 “오는 대선에서 진보좌파 후보가 만약 당선 된다면 한미갈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만약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 이채진 교수(클레어몬트 칼리지)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아마도 6.15공동선언 과  10.4 공동선언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과거 문 후보는 노무현 집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10.4 공동선언을 주도한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분석은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DJ-노무현 시절의 부활로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이다. 한마디로 다시금 좌파정권 시절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전문인 J씨는 “지난 19일 우리 서울대 동문인 안 원장의 기자회견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인물이 정책표방도 없었다는 점은 문제였다” 고 밝혔다. 이날 J 씨는 “안 원장은 최소한도 한반도의 통일문제와 미국 등 외국과의 외교정책 그리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견해라도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LA현지 한인언론인들의 반응도 흥미를 주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의 이원영 OC총국장은 “한국 대선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참 흥미로운 게임으로 흘러간다. 게임 참여자인 국민들도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관심의 요지는 “누가 되느냐”다. 나는 ‘안철수가 될 것 같다’는 느낌에 방점을 찍는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가 될 것 같다’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40대 표심’의 흐름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 이상은 박근혜 지지가 강하고 20~30대는 문재인 또는 안철수로 대표되는 야권 성향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40대 표심의 향방이 대권 승부를 가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주한국일보의 민경훈 논설위원은 ‘안철수는 안될 것 같다’면서 “그가 성공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조직적으로 지원해 줄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무슨 정책이건 국회가 법을 만들고 예산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공염불이나 마찬가지다.”면서 “그가 국회의원이나 장관, 당 대표는 그만 두고 지방자치 단체장 한 번 해 보지 않은 정치 경험 0의 그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 가능성 은 역시 0라고 보는 것이 옳다. 올 연 말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안철수는 아니라 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특별기고]

보수는 왜 좌파 앞에서는 작아지는가?

정용봉(국군포로송환위원회 회장)

12월 한국대선을 앞두고 야당에서는 여당 후보인 박근혜의 흠집내기에서 5.16혁명의 성격과 인혁당의 두 대법원 판결문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관에 맹공을 퍼부었다.  다음 정권을 또 다시 잡아보겠다는  제일야당은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오직 상대당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지난날의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로서 정권을 잡았지 그 것은 혁명이 아니다.  비록 그 수단방법은 무력으로 기존세력을 축출하고 새로운 세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마는 그 동기와 결과에 따라 ‘쿠데타이냐, 혁명이냐’로 구분할 것이다. 

자기 패거리의 권익을 위해 기존세력을 뒤엎어버리고 국민의 삶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기들의 권력 장악에만 치중했다면  이는 쿠데타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사심 없이 순수한 국가와 민족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고 또 그렇게 된 것은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쿠데타를 일으킬 때는 ‘국민과 국가를 위하여’라는 명분을 내걸고 하겠지마는…
박정희정권이 쿠데타를 한 것인지 혁명을 한 것인지는 이로서 답이 나온 것이라 믿는다. “독재자의 딸이니까 너도 같은 독재자”라거나 그 반열에 속하며 “선대의 잘못에 너도 책임이 있다” 면 이는 연좌죄 폐지를 가장 열렬히 주장해 온 좌파들은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는다는 현실에서 볼 때, 그 논리대로면 박근혜 후보 또한 같이 위대하다는 말이 되니 이 또한 그들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낼 것이 아닐까?

‘인혁당 문제 또한 보수정권 때와 좌파정권 때의 대법원 판결이 판이하게 다를 것이 사실인데, 어찌 “두 다른 판결이 있었다” 라는 것이 역사인식의 잘못된 것인가? 인혁당 사건이 과연 좌파정권 때 판결에서 모든 증거는 다 조작, 날조 또는 증거 불충분이라하여 전원무죄를 선고했는데, 그렇다면 당시 인혁당의 당원이였던 전 국회의원인 박범진씨가 명지대 국제한국연구소가 출간한 “박정희 시대를 회고 한다”에 나온 증언은 다 거짓이란 말인가? 한편 인혁당 사건에서  선고가 내리자마자 극형을 집행한 것은 아주잘 못이다.  그러나 그것이 유죄가 무죄로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왜 우파들은 진실에 대해 좀 더 당당하지 못하고 항상 그들(좌파) 앞에선 작아지는가?  사실을 사실로서 당당히 맞서서 싸울  용기는 왜 없는가? 옳은 길이라면 당당히 고개를 들고 나가라.  왜 자꾸만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려 하느냐? 우리는 진실 앞에 용기를 내자. 진보좌파의 부당한 흑색선전에 당당히 맞서자.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생각으로 본사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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